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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미안. 첫사랑

2012.02.12 19:51

... 저는 갓 서른의 직딩 남정네입니다.

으히히힛 막상 쓰려니 시작이 어렵네요. '';;

이 이상한 곳을 알게 되기는 한.. 두어달쯤(?) 된 것 같은데,

보름전부터 본격적으로 빠져들면서 입가리고 일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ㅋㅋ

오늘로 딱 역주행 1이 끝난 기념으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제보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첫사랑에게 사죄하고 싶네요.. 먄하다. 숭하게 굴어서. ㅠㅠ

 

때는 2000년대 초반 3월의 어느날.

일자까지 또렷이 기억이 납니다만

그것까지 기억해 쓰면 무섭다고 느끼실까봐. ㅋㅋㅋ

 

당시 저는 좀 뒤늦은? .. 아니 오춘기질풍노도의 정점에 있었습니다.

 

신입생으로 등교한 첫 강의날!

제가 강의실을 찾아 약간 헤매다 좀 지각을 해서 뒷문을 조심스레....

 

 

기는 커녕 당당하게 !!! 열고 들어갔습니다. ㅋㅋㅋ

(그땐 개념이 자라기 전이었거든요. ㅜㅜ)

 

근데! 뒷문을 벌컥! 열고 갔으니 다 뒷모습만 보이자나요???

그쵸???

 

그때 눈에 확!! 들어온 그녀.

뒷모습보고 그것도 앉아있는 뒷모습일 뿐인데도

후광이 나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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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인가.. 보살인가.....

, 이게 아니고 여튼.;;

후광에 눈부셔하면서 그분 옆에 뒤에 자리에 앉은 사람을 밀어내고
(
ㅈㅅㅈㅅ; 질풍노도;;;)

조용히 앉아서 눈은 우전방으로 고정하고 있으면서

...는 아니고 귓등 정도로? 수업을 듣는 척 했습니다.  

 

여튼 여인에게 한눈에 훅가버린 제가 스스로도 당황스럽고

뭘 어찌해야할지도 모르겠고. ㅋㅋㅋ

 

그녀가 가는 곳이라면,

아주 그냥 내내 졸졸.

저리가도 졸졸.

이리가도 졸졸.

 

그녀랑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무조건 나랑 친해지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가 기침이라도 한번 하면 쉬는 시간에 거짓말 좀 많이 보태서

왕복 10km는 될 법한 거리까지 뛰어서 약국가서 약사님한테

기침약! 기침약! 기침약을 달라고요!!!!

빨리!!!!! 좋은 거!!!!! 젤 좋은 거!!!! 완전 잘 듣는 거! 언능요!!!!”

ㅇㅈㄹ.

 

그녀가 더워 하는 것 같으면 낼름 음료수 공수 및 대령. ㅋㅋㅋ

하지만 그러면서도 왠지 조심스러운 마음때문에 막 긴장돼서 그런지,

친하게 지내지는 못하겠더라구요.. ㅠㅠ

이상하게 어렵더라고요..;;;

 

전 중고등학교 다 남녀공학였는데...

녀자에 대한 환상 따위 없었는데.....

다시 환상이 생겼.. OTL

어느새 개강한지도 한달..

 

제가 그때 좀 유별난 스타일이였는데..

.. 지금 생각하면..

저의 존재접근자체가 그녀에게 매우 송구-_-스럽기만 합니다만,

이해를 돕기위해 잠시 설명 드리자면.. .. ☞☜

 

하얗게 탈색한 머리녹색렌즈.. 크흠;;;;;;;;;;;;;

.. 어렸어여! .. 그땐 슴살였다고요!!!

다시 한번 그녀에게 미안하네요.. 크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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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 당시.

저희과엔 저 말고도 비슷한 스타일을 한 녀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이하 핑크라 하겠슴다.. 그 놈 머리는 핑크색이었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아 근데!

핑크가 그녀랑 사귄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ㅠㅠㅠㅠ

녹색눈알(=)급충격을 먹고.

 

 

 

그 둘을 피해 다녔습니다.

.. 어렸자나요!!!


그러면서도 흘끔 흘끔
... 흘끔 흘끔...


써놓고 보니 이렇게 할 수가
!!!! -_-;;;

 

그녀가 결국 남의 사랑이되었으니 크흙..

눈물... 은 아니고 알콜을 머금고 포기. ㅠㅠ

 

이렇게 저의 첫사랑은 !!!

 

 

났으면 제보 했겠습니까..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서 ㅈㅅ. ;;;

 

대학생활에 적응할 새도 없이 오춘기실연을 겪다보니,

학점은 2점대..

계절학기도 다 캔슬하고 술술술....


깡소주에 신김치
로 성인이 된 첫여름을 보내야 했습니다
.  

 

그리고 대망... 아니 개망의 2학기가 시작.

저는 낮에는 그녀와 핑크를 피해다니며 관찰했고,

밤에는 또 쓰디쓴 술잔만 부여잡고

홀짝홀짝
. 훌쩍훌쩍.

쓰다보니 진짜 숭해도 너무 숭하네요. -_-;;;

 

 

여튼 그러다가.. 아직도 기억하는 10!!!

 

 

핑크와 그녀의 결별 소식을 접했습니다.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에 어느분 사연인지,

헤어지길 기도한 건 아니지만 헤어졌다해서 좋았다는 뭐 이런 글이 있었던 것같은데,

전 솔직히 기도를 아주 열심히 했습니다.

술먹고 정말 열심히 기도 했습니다.

 

 

복음을 접한 저는 술을 급 끊고!!

열심히 강의를 들으면서 슬금슬금 친한 척을 시도했습니다.

 

알면서... (는 아니고 진짜 몰랐지만 ㅋㅋㅋ) 물어볼 것도 만들어 괜히 접근!

 

하지만... 이제 생각해보면..

저만 아닌 척했지, 아마 저 빼고 같이 같이 강의듣는 사람 모두가.

제가 그녀를 좋아하는 걸 알았겠다 싶습니다. ㅠㅠ

 

그녀는 이 괴상한 녹색눈알 아이를 피하더라고요. ㅠㅠ

하지만 저는 꿋꿋이 쫄래쫄래 졸졸 따라다니다가 고백을 했습니다.

 

: 나 너 좋아해! 사귀자!

그녀 : 싫어.

: ...

 

며칠 뒤..

 

: 나 너 좋아해! 사귀자!

그녀 : 싫어.

: ...

 

며칠 뒤..

 

: 나 너 좋아해! 사귀자!

그녀 : 싫어.

: ...

 

ㅈㅅ;;;

복사한 거 맞아욤..;;

근데 진짜인걸 어째요..;;;

 

그러는 동안 그녀의 탄생일이 오고 있었습니다.

 

 

이게 진짜 ...

..................

 

그녀의 생일 열흘전부터 강의를 다 재끼고 (대출로 출석부상 결석은 제로 -_-v)

저는 노가다를 시작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열흘동안의 열혈 노동으로 장미꽃 100송이를 샀어요.

귀걸이를 샀어요.

차를 렌트했어요.

면허있는 친구에게 술한번 거하게 쏘마.’해서 기사역할을 부탁했어요.

지하철 역앞에 대기를 시켰어요.

 

제가 그때 드라마를 많이 봤나봐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이럼 멋있을 줄 알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하철 역앞에서 그녀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래해가지고 지하철역에서 기다리는데 쵸큼 부끄럽긴 했지만, ;

귀 쫑긋 세우고, 지하철 오는 소리 들리면 편의점에서 뛰어갔어요.

따뜻한 캔커피 2를 사서 들고 대기. -_-v

 

그녀를 만났을 땐, 렌트카에 캔커피 12개가 차갑게 식어 있었죠. ㅋㅋㅋㅋ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길바닥에다 초를 깔았구요. ㅋㅋㅋㅋ

그 놈들이 숨어있다가, 제가 시계보는 척 핸드폰을 열면(당시 폴더),

초에 불을 붙여주기로 했었는데... ㅋㅋㅋ

 

초 깔린 길까지 가기 전에 차여서.. ㅋㅋㅋ

젠장.

 

귀걸이랑 꽃다발 go to the 쓰레기통. ㅠㅠ

 

그 후, 상처입은 마음등교불능 상태.


F
-_-F -_-F -_-F -_-F

 

 

XX..

그때 귀찮게 굴어서 미안해.;;;

지금 생각하면.. ... ☞☜

하얀 머리녹색 눈알 남자가 몇 달을 힐끔거리고,

동네방네 소문 다 내다 고백하면 어떤 기분일지 짐작이 가지만...

그땐 그게 멋있는 줄 알았어. ㅠㅠ

 

 

 

10년전일이니... 잊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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