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소원풀이 미션컴플릿

2012.02.21 19:37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 하고도... 아.. 뒤는 말하고 싶지 않쿤뇨.

삼십대의 싱글 흔녀입니다. ^^;;

 

눈팅만 하다 저도 용기내서 사연을 올려보아요~

쓰다보니 이 사연의 ''는 결혼해서 잘 살고 있을까?

갑자기 추억에 잠기는.. !!! 아련돋는다!!!!

시작!

 

 

 

 

 

때는 한일월드컵 열기가 잔열을 피우던 2002년의 겨울이었습니다.

 

대학시절 사귀었던 제 남자친구는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였지요.

 

저는 무뚝뚝한 그의 매력에 쏙 빠져서 허우적허우적.

 

키가 작은 편이었던 남친을 땅꼬자기 쵝오야~!”

 

라고 부르며 남부럽지 않은 연애를 했었더랬습니다.

 

 

 

헌데 딱! 하나 불만이 있었어요.

 

그는 절대로 절 업어주지 않았습니다. ㅠㅠ

 


키커서 질질 끌린다고.. =_=;; 게다가 무겁다고.. =_=;;;

 

저를 허리 위로 올려 업을 자신 없다했습니다.

 

하지만 그거슨 사실이라 반박할 수도 없었지요.

 

 

 

전 정말 업히고 싶었습니다.

 

애교로라도 ~악 한번쯤은 업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저의 규모(!!)가 상대적으로 조금 크다 한들, 여친이 원하는데!!!

 

한번은 업어줄 수 있는거 아니냔 말입니다!!!!

 

매몰차게 거절하는 경상도싸나이가 그렇게 섭섭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런 섭섭함업히고 싶은 열망을 친구에게 털어놓았고,

 

친구는 저에게 고주망태되어 업혀보기'플랜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그 플랜은 한 줄기의 희망찬 광명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 업히는 것에 집착했었는지 알 수는 없네요. ㅎㅎ

 

 

 

대학가 술집에서 친구와 함께 플랜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한잔. 두잔. 세잔. 쭈욱쭈욱 들이키기 시작했습니다.

 

지나치게 긴장을 했던 걸까요?

 

취하질 않는겁니다. ㅋㅋㅋ

 

친구가 말했습니다.

 

, 잘됐다~ 진짜 필름 끊겨서 업히면 기억도 안나 아수움이 클 터이니,

 

이만 마시고, 연기를 하는거야. 어때?

 


어랏?

솔깃.

 

 

 

친구의 조언을 따라 한껏 혀를 굴리면서 땅꼬자기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뚜르르르..뚜르르르...

 

여보세요?

 

따앙꼬야아~~ 아항.. 나야~ 따앙꼬쟉이야아~ (콧소리 어택 ㅈㅅ..)

 

니 술먹었나? 가스나가...

 

따앙꼬야아~~ 나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쬬~~ 나 혼자 있엉~~ 데릴러와~

 

어데고?

 

OO호프집~ 언능와~~ ~

 



달칵!

 

 

 

미션 컴플릿이 코앞이었습니다.

 

하지만... 미션완료가 얼마 안남았다고 생각해서 였는지..

 

그만 긴장이 확 풀려버렸고, 이때부터 문제가 시작되었지요.

 

 

 

휴대폰 종료키를 달칵!

 

하는 순간.

 

필름이 전화기와 함께 끊겨버린거죠!!!!

 

 

 

간헐적으로 정신이 들 때마다 공간이동처럼 장소가 막 바뀌었습니다. @_@;;

 

깜짝 놀라 눈을 뜨면 어느새 4호선 지하철안.

 

끊겨버리는 정신머리 속에서도

 

'안되는데~ 땅꼬자기가 OO호프집에서 날 업고 가야하는데...'

 

를 되뇌었으나,

 

또 다시 필름은 끊어지고...

 

 

 

어이! 학생!! 어이! 일어나!!

 

 

 

............................므잉?!

 

 

 

역무원아저씨가 흔들어 깨우길래, 일어나 나와보니

 

저는 반월이라는 매우 낯설고 먼 지역에 도착해 있었습니다. ㅠㅠ

 

 

 

당황한 전 서둘러 지하철을 빠져나와,

 

택시를 타려고 지갑을 꺼내려는데 지갑은 지하철에서 털린 듯. ㅋㅋㅋㅋ

 

 

 

이젠 업히는게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살아야 했기에, 땅꼬에게 SOS를 쳤습니다.

 

 

 

 

 

뚜르르르..뚜르르르...

 

어디고?!! 이기 미칬나~

 

 

 

 

 

후에 들었던 얘기 : 땅꼬는 제 전화를 받자마자 OO호프집에 갔었답고 합니다.

 

도착해서 보니, 저는 온데간데 없고 꽐라가 된 친구만이 자길 반기고 있더래요.

 

호프집 사장님은 이때다 싶어 땅꼬한테 술값결제와 함께 친구수거를 부탁했고요..

 

.. 이 일은 이 정도에서 끝났어야 했습니다. ㅠㅠ

 

 

 

 

 

쟈기야~ 나 큰일났어. ㅠㅠ 여기 반월이야. ㅠㅠ

 

뭐어~ 반월?! 거가 어딘데? 어디라고?

 

반월~ 반월~ 상록수역 있는데~ ㅠㅠ

 

이기 돌았나.. 거를 술쳐먹고 왜 가있는근데?

 

, 몰라.. 지하철 잘 못 탄것 같아.. 막차라 역에서도 쫓겨났쬬.. 헝헝헝

 

택시타고 온나!

 

 

 

하지만 걱정은 커녕!!

 

혼을 내면서 매몰차게 택시타고 오라는 땅꼬자기의 말에

 

술이 덜 깬 저는 오기가 스멀스멀..
 

 

돈 없어! 그리고 네가 데릴러 와!

 

안그럼 나 얼어죽던가 인신매매범한테 끌려가버릴꺼야!

 

반월에서 기다린다?!!!

 

 

 

달칵!

 

 

 

그때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싹 무시한 채,

 

저는 한겨울에 목숨을 내놓은 복불복을 시도했습니다.

 

대충 계산을 해보아도,

 

그가 반월까지 오려면 최소한 1시간 이상은 버텨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초반에

 

막차끊긴 반월역 앞은 시골이더군요.

 

암껏도 없었다구요.. ㅠㅠ

 

가로등도 없고 암흑 그 자체!

 

겁은 났지만 업히는 게 뭔지... ㅠㅠ

 

게다가 주워담기엔 늦어버린 현실이기에

 

기다리고 있을만한 장소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두리번 두리번..

 

 

 

옆건물을 보니, 에어컨실외기와 커피자판기 사이에 틈이 있더군요.

 

전 그리로 제 몸을 엉덩이부터 쑤셔박아 보았습니다.

 

몸이 딱 끼는 것이 제법 아늑했어요. --;;

 

 

 

몽롱~해지면서 정신이 나가기 시작..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너무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때의 전 미쳤던 게 틀림 없어요..

 

 

 

제가 몸을 숨기(?)는 사이,

 

땅꼬는 기특하게도 절 데리러 택시를 타고 오고 있었습니다.  

 

 

 

~어기 저 아가씨 아니요?

 

 

 

기사 아저씨가 가리키는 손가락을 따라가보니,

 

그곳엔 에어컨 실외기와 자판기 사이에 엉덩이를 끼운 채,

 

ㄱ자로 허리를 꺾고 자고 있는 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순간적으로

 

아니요! 저것은 저와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라고 외치고 싶었다고..

 

저라도 그랬을 거예요. 흐규흐규흐규..

 

기사 아저씨의 혀를 차는 소리를 뒤로 하고

 

남친은 재빨리 절 그 곳에서 뽑아(?) 택시를 태웠습니다.

 

 

 

전 택시안에서 조금씩 정신이 들기 시작했어요!!

 

잠시 정신이 들었던 전, 제가 저지른 발광쇼에 미칠 것만 같았어요. ㅠㅠ

 

하지만 여기서 정신이 들어버리면 땅꼬 남친은

 

택시를 세워 절 버릴 것만 같았기 때문에,

 

일단은 취한 척 연기를 하였습니다.

 

 

 

드디어 택시가 멈추었습니다.

 

무려 8만원;;;;;이라는 거금을 치르고,

 

땅꼬가 살던 자취방으로 갔습니다.

 

땅꼬는 좁은 골목 안에 있는 집에 살고 있었고,

 

택시가 들어갈 수 없었으므로 큰 도로에 내리게 되었지요.

 

 

 

그리고 대망의 '업히기'소원을 풀 수 있었습니다. 흐엉흐엉흐엉..

 

점점 실감나는 취한 연기에 돌입.

 

다이아몬드 스텝으로 다리를 휘척휘척거리며

 

전 사정없이 땅꼬에게 기댔어요.

 

 

 

야야. 정신 좀 차리봐라~~ ~

 

아흐응~ 아흐응~ 아 졸료.. 요기가 오디야?

 

 

 

 

 

어쩔 수 없다고!!!

 

넌 날 업어야 한다고..!!!’

 

제 염원이 드디어 접수가 된 것일까요?

 

땅꼬는 제게 등을 허락해 주더군요. 감격.. ㅠㅠ

 

전 규모에 어울리지 않게 냉큼 처럼 똭! 달라붙었습니다.  

 

 

 

남친의 등에 업히는 순간.. ~ @@

 

어찌나 포근하고 달콤하고 황홀뿅뿅하던지~!!

 

이런 게 남친등에 업히는 거로구나~’

 

... 10초정도 느꼈습니다. =_=;;

 

 

 

큰길부터 그의 자취방까지는 완만한 아주 완만한 경사언덕이 있었지요.

 

땅꼬는 숨이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크헉~~~허억~~~!!!

 

거친 숨소리가 어찌나 격렬하던지 순간 취한 연기를 잊은 채,

 

괜찮냐고 물어볼 뻔 했다니까요.

 

 

 

그래.. 이정도면 소원풀이했다.’ 하고

 

저 스스로 내려오려는 순간.

 

아악~!!!

 

하는 비명과 함께 땅꼬는 절 놓쳤고,

 

무방비상태의 백드롭으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ㅠㅠ

 

 

 

스스로 일어나려고 한 타이밍을 놓쳐버려서

전 일단 바닥에 그대로 누워있었고,

 

 

땅꼬는 헉헉 거리면서 절 어찌해야 할지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ㅠㅠ

 

결심을 한 듯 땅꼬는 제 팔을 자기 어깨위에 걸치고

 

허리부분으로 저를 지탱한 채 푸대자루처럼 끌고 가기 시작했습니다.

 

 

 

갉갉갉갉갉갉!!!!!

 

 

 

구두는 아스팔트길에 김장김치 무채 갈리듯

 

사정없이 긁혀지기 시작했고,

 

이제부턴 내리막길.

 

땅꼬는 목적지를 향해 냅다 가속도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뛰듯이 절 끌고가기 시작했고 제 구두의 비명소리는 더 끔찍해졌죠.

 

 

 

갉갉갉갉갉갉!!!! 끼돠라라라락깍~ 갉갉갉갉갉!!!

 

 

 

.. ㅠㅠ

 

 

 

집에 도착하자마자 이 긴 여정이 끝났음에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마지막 필름이 ...!하고 끊겨버렸습니다.

 

 

 

그 후 어찌되었을까요.

 

 

 

 

 

 

 

 

 

 

 

당연히 쫓겨났죠.;;

 

소름돋는 저의 이갈이 소리에

 

잠도 책상 밑에서 쭈그려 자던 땅꼬는 화가 머리끝까지 났고,

 

아침이 되자마자 절 마구 흔들어 깨워

 

가죽이 반밖에 안남아 있는 구두와 절 함께 쫓아냈습니돠..

 

창피하니까 다시는 연락하지 말라는 땅꼬를 달래느라,

 

며칠간 손이 발이 되도록 싹싹 빌었고요.. ㅠㅠ

 

 

 

 

 

alt

 

 

 


시간이 약이었는지, 그의 사랑이 발광쇼에 대한 숭악함보다 컸던지,

 

그는 다행히도 저를 용서해 주었답니다.

 

이런 엽기행각을 벌인 여친을 다시 용서해 주었기에

 

저희 사랑은 천년만년 영원할 줄 알았는데... ...

 

 

 

강렬했던 추억만이 제 곁을 지키고 있군뇨. ㅠㅠ
 

 

TV에서 여자주인공이 남자주인공 등에 새털처럼 업혀있는 걸 보면

 

쓴 웃음이 난다지요. ㅋㅋ

'나도 업혀봤는데...--a'

 

 

 

 

땅꼬자기..

 

우째 잘 살고 있는지.. 장가는 갔는지.. 가끔씩 궁금키도 합니다요..

 

 

 

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끗. 

 

 

 

alt

 

 

 

돈주고 못사는 상품이 걸려있고 별로 어렵지도 않은 전도王 뽑기 대회 
많은 관심 부탁드림묘! 꿉뻑!
 

2월 20일 전도王은    *orendo84@gmail.com

연락처와 주소를 이메일로 보내주thㅔ요!!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1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2/02/27 [황망한연애담] 전남친의 모친
2012/02/26 [회람] 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 땡큐(2)완결
2012/02/26 [회람] 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 땡큐(1)
2012/02/24 [황망한연애담] 베프와 만리장성
2012/02/23 [회람] 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 최종공지
2012/02/23 [황망한소개팅] 너는 내 운명
2012/02/22 [황망한소개팅] 소개팅가시는 형제님을 위한 깨알같은 커피조언
2012/02/21 [황망한연애담] 소원풀이 미션컴플릿
2012/02/21 [회람][마감] 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 추가모집과 약간의 안내말씀
2012/02/21 [황망한연애담] 상처만은 이해해
2012/02/20 [www.holicatyou.com] 공식 어플리케이션 시즌1 전격 오픈!!!!
2012/02/20 [황망한소개팅] 줄줄이 망개팅
2012/02/18 [황망한연애담] 성격이 좋은 아이
2012/02/18 [회람] 2월24일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모두마감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