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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나를 찾아서.. - 후기

2012.03.3 22:41

'나를 찾아서'란 제목으로 글 올려주신 그 글 쓴 서른의 남자입니다.

바로가기 뿅!! [황망한연애담] 나를 찾아서..


제목을 '나를 찾아서..'라고 써 주셨지만..

사실 아직 전 절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네요.

제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생각할수록 더욱..

가늠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제 아침의 일입니다.

전 집안문제로 어머니가 돈이 필요하다시며

다른 사람들한테 돈을 빌리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순간 전 이성을 잃었습니다.

 

꽃님이가 바로 생각났죠.

그렇게 배신하고 미안하다는 말한마디 없었던 그 아이.

그리고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세상에 이렇게 많은 연락수단을 다 피하려고만 하는 그 아이.

 

어머니, , 꽃님이, .

마음이 복잡해졌고, 또 한편으론 복잡하지 않았습니다.


지저분해질 각오를 했고
,

다시 연락을 해보기로 마음 먹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니까요.

그 마음 한구석엔,

정말 이렇게 하면 연락이 될까?’ 싶은 마음도 있었음을

부인하지는 않겠습니다.

 

써주신 댓글들 중에 '지급명령신청'을 하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글을 보았고, 조금 더 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연락을 했습니다.

 

네가 돈 빌려달라는, 또한 갚겠다는

카톡과 문자 편지 등이 있다.

이대로 돈을 갚지 않고 연락을 피한다면

법원에 지급명령신청을 하겠다.”

라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정말.

거짓말처럼.

생사조차 확인이 안되던 그녀에게서

5분도 걸리지 않아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정말 놀랐어요. 처음엔.

그래서 받지 못했어요.


정말 정말
..

전 이렇게 바로 전화가 올꺼라곤 상상도 못했거든요.

무슨 말을 해야 할 지도 미처 준비하지 못했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밤에 제가 다시 전화를 했고,

그땐 그 친구가 받질 않더군요.

 

어쩜 그게 다행이다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시간이 지나 그 친구가 미운 마음이 또 조금 사그라들었거든요.

속상하고 화났어도,

끝까지 지저분하게 되고, 또 그렇게 안좋게 기억되고

어쨌든 내 기억과 추억 속 한 부분인데,

더럽히기 싫다는 생각도 다시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나 오늘 낮.

그녀에게서 다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받았습니다
.

 

꽃님이가 제게 말합니다.

네가 무슨 할말 있는 것 같아서 전화했어.

할말 있으면 다 해.”

 

꽃님이가 유학을 가기 전에

제게 맡기고 간 강아지가 있었죠.

강아지는 어떻게 할까?” 라고 물었습니다.

난 지금 키울 형편이 안되거든,

네가 키워줬으면 좋겠다.”합니다.

 

돈은 어떻게 할꺼냐?” 라고 물었습니다.

그때 네가 좋아서 준 거 아니냐?” 라고 되묻는 꽃님이.

 

길게 얘기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알았다.”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말싸움하고 그러기가 싫어졌습니다.

 

꽃님이는 헤어지는 과정에서 자신이 잘못했던 이야기를 했습니다.

눈물도 흘리더군요.

정확히는 수화기 너머로 우는 소리가 들렸던 것.

그것조차 거짓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제게 사과했습니다.

미안하다고 하더군요.

 

자긴 그 곳에서 새로 만난 사람과 행복한데,

저만 한국에서 혼자 자길 기다리면서

힘들어하는 걸 못보겠어서 헤어지자고 말했던 거랍니다.

 

듣고 싶은 말 다 들었습니다.

그녀는 잔인할만큼 정말 솔직했고,

제게 진심으로 사과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들으면,

제 마음이 다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가 않았습니다.

내 머릿속을 괴롭히던 일들..

배신감.

뭐 그런 것들이 당사자들이 해결해야 할 일들이 남은 채,

연락두절이 되면서 해결하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번민이라 생각했었거든요.

 

하지만,

개운하지도, 해결된 기분도 아닙니다.

돈을 받지 못해서는 더더욱 아닙니다.

 

다시 할퀴어져버린 것만 같습니다.

한동안 또 아파할 일이 생겨버린 것 같습니다.

 

통화하는 내내 그녀가 절 부르던 호칭은

연애때 그 호칭 그대로였습니다.

어리석죠..?

호칭일 뿐인데..

자기야.” 라는 절 부르는 소리에 마음이 무너지고, 또 뭉개졌습니다.  


정말이지 그렇게 당하고도

아직도 전 꽃님이를 잊지 못하는 걸까요?

다시 또 이성이 마비되고 만 걸까요?

 

정신 차려야지!

정신 차려야지!

백만번을 생각해 봅니다.

 

그래..

그 남자친구랑 엄청나게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지내서

다신 내게 연락할 일이 없게 되길 바란다.

 

고 중얼거려도 봅니다만,

이 마음이 진심일런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빨리 꽃피는 봄이 와서

영국으로 떠나버리고 싶습니다.

 

정말 나를 찾을 수만 있다면,

이제까지의 나를 다 망치고

모두 부수어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마음이 진짜인 것은 알겠습니다..

 

내 인생의 시즌2가 성공적으로 시작될 수 있도록

지난 잘못들을 정확히 알고서

다신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겠다고 다짐하는 밤입니다.

 

결론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후회나 슬픔 같은 말로는 설명되지 않는 마음입니다.

 

이렇게 글이라도 쓸 수 있게 되어 고마워요.

제겐 이렇게 글을 쓰고, 읽어주는 사람들이 있고,

함께 고민해 주는 분들이 이곳이 얼마나 소중한지..

아마도 모르실꺼에요..

감사합니다.

 

理性 조금 더 힘내 주길 스스로 응원하며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해봐야겠습니다.




alt


 

성원해 주신 덕에 싸인회는 무사히 끝났습니다.
간단한 싸인회 후기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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