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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악의없고 남자다운

2012.03.6 20:11

안녕하세요. 감자님!!!

저는 이미 이 농약같은 블로그에 중독된 한 친구의 소개로

역시 중독되어 정주행중인 서른 서너살을 먹은 여자입니다.

다른 분들의 글을 보다보니..

저의 찌질한 많은 사연들이 생각이 나서는 바람에 이렇게 제보를 드립니다.

.

 

제가 처음 드리는 오늘의 이 이야기는

제가 그래도 지금보단 봐줄만(?) 했던 4년전 가을.

요즘도 가끔 기억이 나면,

30분동안 욕방언이 터지는 망개팅 중에 망개팅입니다.

 

어느날. 퇴근을 하고 자취방에 드러누워 있었는데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친하지는 않은 친구였지만 나름 발이 넓은 친구였습니다.

 

제게 소개팅을 권하더군요.

 

그 친구는 저에게 저보다 한살 더 잡수셨다던 상대방에 대해

몹시 남자답고 키도 크고 어쩌고 저쩌고.

한참을 설명해 주었고.

 

어쨌거나 당시 독수공방 4년째였던 저는 거절할 이유가 없었습죠.

 
 

며칠이 지나니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는 나쁘지 않았어요.

금요일 6가 어떠냐..

장소는 그날 연락하겠다하여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소개팅 당일!

안입던 원피스샤뱡샤방하게 화장하고 연락을 기다렸어요.

장소를 오늘 알려줄꺼라 했으니까요.

 

같은 사무실 사람들이 선보러 가냐며 놀립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뭐 어떻습니까. 놀리건 말건.

과년한 처자가 남자한번 만나보겠다는데!!

 

사무실 분들이 저녁회식을 간답니다.

당시 저희 직장분위기가 좋아 회식자리가 좀 재미났습니다

잠시 했지만,

그래도 소개팅과 비교할 수 있나요.

회식은 패쓰!!

 

5시반이 되어도 연락이 없네요..

 

쫌 이상합니다.

 

6시가 되어도 연락이 없네요.

 

쫌 화가 납니다.

 

문자를 넣었습니다..

 

저기... 혹시 약속을 잊으신 건..?”

 

6 20분이 되니 연락이 옵니다.

친구들이랑 사우나에서 놀다가 시간을 못봤다나요...


-.-+++

 

.....이해해주기로 합니다.

자기가 예약을 해 놓겠다 @@일식집으로 오라더군요.

출발해서 가고 있는데..

다시 연락이 옵니다.

 

같이 놀고 있던 친구들이랑 같이 보면 안될까요?”

-.-..

 

아니.

주선자도 아니고.

주선자의 친구도 아니고.

같이 아는 사람도 아니고.

안그래도 제가 낯을 좀 가려서 소개팅 자리는 어려운데.

왜 자기 친구들이랑 제가 같이 밥을 먹어야 하는걸까요?!?

 

이건 아니지 않나요?

그렇게 계속 놀고 싶으면 소개팅을 하지 말고 쭉 노시지..

 

 

라는 생각이 들지만..

까칠하다 소리는 듣기가 싫었습니다. --;;

 

일식집 방으로 제가 들어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애인이 있다던 잘생긴 두 분을 달고 나오셨군요.


그분.

키는 크며 얼굴은 험했습니다만.

저는 어차피 남자 인물은 별로 상관없습니다.


 

제가 자리에 앉자마자,

그 몹시 남자답다던 소개팅남이 인사가 끝나기 무섭게 하는 말.

 

앞트임 하시고 쌍꺼풀하셨네? 언제했어요?”

 

.

갸웃할 일이 아니군뇨.

마음 속으로 욕이 즉시 나오기 시작합니다..

 

쌍꺼풀할 때 보태준 거 있냐. 이 인간아...’

 

하지만 애써 쿨한 척하며 웃어 넘겼습니다.

 

회 한접시가 나오고,

갑자기 이 남자다운 소개팅남은 쏘맥을 맙니다.

 

통성명만 겨우하고 제 쌍꺼풀 수술 여부

확인사살하더니 불쑥 내미는 쏘맥.

 

파도타기를 하잡니다.

 

......

 

그리고 덧붙이는 한마디.

술 잘 마신다면서요?

잘 드시게 생겼는데요?”

 

하...
 

욕을 소리내어 하기엔 그는 너무 크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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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선자 요년은 나를 대체 어떻게 소개를 했길래
...

 

이 무리는 저를 앉혀놓고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더니.

몸무게가 어떻게 되냐?"고도 묻습니다.

 

. 저 덩치 좀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놓고 물어보다니요.

그것도 자기들끼리 쑥떡쑥떡.


아주 짜증스러운 이 상황인데
,

박차고 나오기엔 뭔가 용기가 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의 장난 질문에

제 표정은 점점 썩어 들어가고

그렇게 일식집에서의 1차가 끝났습니다.

 

2차를 가자하네요?


미쳤습니까
2차를 가게.

 

호프집이나 노래방엘 가자며 잡는데

인사도 안하고 날랐습니다.

아니!! 빛의 속도로 도망쳤습니다.. .

 

회식하고 있다던 우리팀이 생각났습니다.

흑흑.

저 거기로 찾아가서 기분풀릴 때까지 열창하고 술마시고 .

착한 동료들은 토닥토닥 해주더군요.

. 

 

.

자기도 맘에 안들었던지 연락은 더 이상없더군요.

 

주선자에게 이 무례하고 불쾌한 소개팅에 대해 말했습니다.


악의가 있거나 나쁜 사람은 아닌데
,

몹시 남자다워서 그런 것이라며,

이해를 하랍니다.

 
 

그렇게 그 친구와도 연락 끊어지고..

뭐.. 그랬다는 이야기..

에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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