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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회춘의 대가 回春의 代價(1)

2012.03.10 17:27


인터파크에서 감친연 단행본 이처넌 깎아줌.
PC에서 바로가기 뿅! 
오늘이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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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시대의 당찬 농약 중독인으로서

'난 이것보다 그지 같은 연애를 몇번이나 한거야?!!'

'난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다.. ㅠㅠ'

등등.. 을 오가며 번뇌하고 있는

스무살 하고도 열두살을 더 먹은 과소녀입니다.

정말 너무나 부끄러운 제보를 하려 합니다.  

 

제가 그 꼬마를 만난 건

제 나이 서른을 목전에 두었던 3년 전쯤입니다.

 

戀愛無常. 그저 여행이나 다니자했던 저는,

언어를 초월하여 누군가와도 친해질 수 있는,

또는 시선을 잡을 수 있는 특기가 갖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비트박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해필 그것이 떠올랐을까요.;;

 

인터넷을 뒤져 고러한 사이트를 발견하고,

가르쳐 주시면 열심히 배우겠다는 글을 게시판에 올렸습니다. 

막연히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 많으리라 생각했었고,

돈은 못 주지만 밥은 꼬박 사겠노라고 썼습니다.

 

며칠 후 도착한 한통의 이메일.

자신은 20살의 재수생이라 했고,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르쳐 줄 수 있다.

고 했지요.

 

'? 20? .. 많이 어린데..

괜히 배운답시고 만나서 늙은이가 주책떤다 하면 어쩌지?'

염려하면서도 너무 감사하며 밥을 잘 사겠노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연락처를 남겼는데 문자가 쉴 새가 없습니다.

어찌나 타자도 빠른지.

'역시 어린 녀석이라 그렇군.

요즘 애들은 문자로만 얘길 하나봐.'

그렇게 드디어 약속을 정하고 만났는데.

 

이런.

너무나 훤칠하고!

완전 귀엽!

20살처럼은 안보이는 청년이 나타난 거이 아임꽈?

 

녀석과의 비트박스 과외가 꽤 재미있어질 지도 모르겠다

는 생각(=망상) 따위를..

과년한 소녀는 하기 시작합니다. ;;


첫날 배운 비트박스는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어려웠고

잘 따라하지 못하는 저를 보면서도

이 꼬마는 괜찮다면서 차분차분 잘도 가르쳐줍니다.

 

괜히 미안한 맘에

나이 많은 누나가 주책이죠? ㅎㅎ

를 연신 날려보았습니다.

 

아 놔 근데 이 꼬마님..

늠름하게 말합니다.

배우는데 나이 같은 무슨 상관이냐.

주변에도 10살 정도 차이나는 분들과 많이 친하게 지낸다.”

 

그렇게 몇번의 비트박스 수업.

그 보답으로 저는 밥을 사려고, 차를 사려고 했는데,


이 꼬마님
..

정말 물한모금도 안 얻어먹고,

딱 한번 길에서 파는 와플을 받아들더니,

몹시 미안해하며 집에 가더군요.  

 

그리고..

슬슬..

저의 정신줄은 헐렁해졌고..

이 꼬마님은 마음을 비집고 들어 앉기 시작했습니다.

 

그간 온갖 망한 연애들로 인생 다 필요없다!!!! 며 살던 중.

 

풋풋함.

날보며 살포시 지어주는 수줍은 미소.

어디서 돈주고 배운 것 같은 매너!!

로 저의 철벽은 날로 느슨해져만 갔고..

 

비트박스 수업을 받고 오는 날이면

약먹은 것처럼 멍하게 있다 벽에 머리를 짓찧었고,

단짝 친구의 맵디매운 손으로

등짝갈김을 당하고 나서야 정신이 들기 일쑤.

 

너 무슨 원조 교제를 하려는 것이냐!

걔가 만나이로는 아직 미성년자다!!

네 이년 너의 나이는 이제 서른이다.

걔 엄마가 너랑 몇살 차이 날 것 같냐!!'

(찰싹찰싹!!)

 

전 정신을 차리려고 부단히 노력했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꼬마님도 저의  老熟한 매력(?)에 빠진 것.

 

저희(=저만) 미쳤었나봐요.

그 녀석이랑 첫뽀뽀하던 날.

그 아이의 심장은 너무나 힘차게 뛰어

그 울림은 제 팔까지 전해졌

 

 

 

 

기는 개뿔.

생각해보면 그냥 어려서 튼튼한 심장이었던 걸 그땐 몰랐네??

젠장.

 

바들바들 떨던 그 아이의 어린 입술

제게 십년의 회춘을 선사해 주더군요.

제 가슴엔 꽃비가 날리면서

느슨하게나마 잡고 있던 정신줄은

완전히 끈이 떨어져버리고 맙니다.


.. 이런 기분 오랫만이야!! 계속 느끼고 싶어!!!’

만 되뇌였을 뿐입니다.

 

하지만 꼬마는 여전히 연락은 문자만 합니다.
주구장창 문자문자.

 

 

그리고 꼬마의 수능이 다가옵니다.

수능이라니..

그리고 신검도 받습니다..

신검이라니..

 
 

십년전에 본 수능이라 어떤 기분인지 기억도 안나, --;;

친한 친구놈들은 예비군도 끝나가는 마당

입대 같은 건 실감이 나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꼬마와 전 헤어집니다.

 

수능은 기억이 가물거릴 망정,

인생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알기에..

스스로 꺼져주기로 한 것이죠.

 

그리고 2.

저는 개그지같은 돌보미서비스를 하는 연애를 했고,

심장은 다시 너덜너덜.

그 사이 내 나이는 서른을 훌쩍 넘었고.

 

그 동안에도 간간히 꼬마에게서

새해인사나 메일 등이 오기는 했습니다.

잘 사냐는 둥.

요즘 뭐하고 사냐는 둥.

그냥 아는 지인사이에 오가는 정도의 뭐 그런 수준.

 

그러다 제가 돌보미서비스를 마무리하고.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이라고는

집에서 키우던 개님과의 대화만이 유일하던 때..

꼬마에게 연락이 옵니다.

뭐하냐? 얼굴이나 한번 보자.”

 

전 꼬마에게 대답했습니다.

난 이제서 돌보미서비스가 끝났다.

난 정말 루져다.

사람을 만날 상황이 아니다.”

 

이 샤방한 꼬마가 절 채근합니다.

힘내라!! 남자 많다!! 나와라!!

누나는 내가 놀아주겠다!!!”

 

그렇죠.

전 나갔습니다.

루져니까요.. ㅠㅠ

 
 

2년만에 만난 꼬마.

 

오마이.

지쟈쓰.

그는 더이상 꼬마가 아니었습니다.




귀여운 느낌은 간데 없었지만
,

제 앞에는 레알 남자가 서 있군뇨.

꼬마 아니, 남자가 된 꼬마는 저를 열심히 꼬시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

이제 정말 몇달 후면 군대를 간다는 그 아이.

신검만 일찍 받고 그렇게 몇년 있다가 가기도 하나봐요.

 

상등신이었던 저는 홀딱 넘어갔습니다.

 

저의 찌질함을 솔직히 말한다면..

그 타이밍에 나타나 저를 어르고 달래주던 이 아이.

제겐 구세주 같았다고나 할까요. 

 

천대받던 前연애 덕분에 더욱 작아졌던 제 자존감이

위로 받는 듯한 느낌이었다 할까요.

어찌나 강력한 아찔함이었던지,

맨 처음 그 아이를 만났을 때는

나이에 대한 걸림이 있었는데,

다시 보니 그런 거리낌마저도 없더군요.


이런 미친.
ㅠㅠ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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