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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짝사랑, 조르기금지

2012.03.14 16:27

블로그에 황망한 사연들을 접하다 보면.. .. 당혹스러운 사람들이 있죠.

당사자가 괴로운 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으나,

3, 그러니까 그 사이에 끼지 않아도 될 사람이 괴로운 경우도 있어 이렇게 제보합니다.

사실 오늘의 사연은 그 누구의 연애담도 아닙니다.

저에게는 괴담이었고그러네요.. 모두에게 괴담이었습니다. ㅠㅠ

끔찍했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는 회사 생활을 좀 하다가 뒤늦게 대학에 입학했어요..

동기들은 모두 저보다 어렸고,

최고참 선배들과 동년배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3학년에 올라가면서

제 또래의 선배들이 대거 복학을 했고,

나이대가 맞는 선배들과 함께 다니며,

그간 좀 소원했던 동기들과도 제법 어울려 놀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저의 여자동기 또지양은 복학생 선배를 보고

한눈에 반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맙니다.

 

또지는 또 지랄한다!!”에서 나온 별명이지요.

,.

 

어쨌든, 또지는 복학생 선배한분에게 심하게 꽂혀서

정말 해서는 안될 수많은 짓거리들을 하고 다녔습니다.

그녀는 그 선배를 소지섭선배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만 그렇게 보였을 뿐.

그 선배는 소지섭스럽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선배도 본인이 소지섭스럽지 않다는 것

너무도 잘 알고 있었어요. ㅠㅠ

 

새학기가 시작되면 새내기들에게 이런저런 OT를 해주잖아요.

그 시간이면 임원도 아닌 또지가 신입생 강의실로 침투를 했습니다. 

임원들이 이것저것 준비하는 사이에

또지는 막 큰 소리로 외쳤어요.

"소지섭 선배는 내 남자다!

그 누구도 건드렸다간 내 가만두지 않으리!!!!!"

 

사실입니다. -_-;

그렇게 일갈하고 눈을 부라린 뒤 사라졌지요.


그럼 문제가 뭐냐.

새내기들은 소지섭 선배가 누군지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얼굴을 확인하고 급 실망합니다.

사정을 모르는 꼬꼬마들은 그 실망의 티를 눈앞에서 냅니다.

그 선배는 쥐구멍을 찾아야 했지요.

 

....

 

그 선배도 연애를 해야 했어요..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있었겠지요..

하지만 대쉬 하는 족족..

... 선배는 또지언니 애인 아니세요?”

그 언니 무서워서 오빠는 만나고 싶지 않아요.”

하고 매번 뻥뻥 차이는 바람에

연애한번 제대로 엮질 못하고 살았죠.


 
....

 

동기들끼리 과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요.

누구랑 조를 짤 것인가.’

그러다가 그 선배의 이름이 나오기라도 하면.

갑자기 저~~~ 멀리서 또지가 광년이처럼 뛰어나옵니다.


"
누구야! 누가 우리 오빠 이름 불렀어!

누구야? ?? 말안해???"

얼떨결에 대답했다가는

멱살 드잡이..


멱살을 잡은 그 손은
,

왜 그 이름을 언급했는지 설명을 다할 때까지

절대 풀지 않습니다.

구라아닙니다.

제가 수차례 목격한 사실입니다.

 

어느날 대학 교정을 걷는데 이런 외침이 들렸습니다.


“XX
오빠~~!!  오빤 정말! 잘 생겼어요
!!!"

, 또지의 외침이었어요.

소지섭 선배가 쪽팔림에 몸을 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모습을 제 옆에서 보던 여자 동기가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어요.

"XX 오빠가 사실 그렇게 잘생긴편인가?

다른 오빠들 더 잘생긴 오빠들 많은 것 같은데..."

그리고 어디선가 나타난 또지는

그 말을 한 동기의 목줄을 붙잡아 눌렀어요.


"
다시 말해봐!

다시 말해봐!

누가 우리오빠보다 잘생겼는지 다시한번 말해보라고!!!!”


그 아이는 비명을 지르며

또지가 미쳤다고 소리소리 질렀습니다.

 

물론 또지는 그 전부터 상당히 정상적이지 않아 보이기는 했지만,

이 일로 그녀는 완전히 정상범주를 벗어나 버렸던 것 같아요.

 

3의 피해자가 무척이나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여자 동기들은 또지가 무서워(?) 소지섭 선배를 피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겁을 먹지 않았어요.

나이 그거 쪼금 더 먹은 제 눈에는

정신나간 또지의 모습

그저 사랑에 퐁당 빠진 여학생으로만 보였거든요.

정말 좋게 좋게 봐주려고 했습니다.

진심으로...

 
 

...

 
 

사건은 '언니'라고 불리우고 성별은 남자인 선배

교내에서 상영하는 영화를 보기로 했던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증말 아무 일도 아니였어요.

여자동기 하나그 언니선배

또지의 희생양인 소지섭 선배까지 넷이서

학생 식당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여자동기가 펑크를 냈습니다.

그래서 셋이 밥을 먹었고

소지섭 선배도 일이 있어서 먼저 자리를 떴지요.

그래서 저와 언니선배 둘이서 즐겁게 영화 감상을 하고

빠이빠이 하고 헤어졌습니다.

이게 다였어요.

 

다음날, 또지가 저를 찾아왔습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제가 전산실에 앉아 있는데

제 뒤로 다가와 팔로 제 목을 기습적으로 졸랐지요.

그래요. 그것은 초크였어요.

머리통을 뽑아 버릴 것 같았어요.

이것은 웃자고 치는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이러다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놓으라고 소리를 지르려는데,

목이 졸린 채로는 소리가 잘 질러지지도 않더군요.

버둥버둥 허우적허우적 키보드를 떨어뜨리자

그 소리를 듣고 제 자리로 온 사람들이

그녀를 제게서 뜯어내 주었습니다.

 

"언니! 어제 소지섭 오빠랑 밥 먹고 영화 봤다면서요!"

"아 씨! 누가 그래!!"

"했어요? 안했어요?"

"아 밥만 먹었어! 나만 먹었냐?

언니선배랑 셋이 먹었어!!"

"왜 언니가 우리 오빠랑 밥을 먹어요!!!

왜왜왜!!!!!!”


또지가 바락바락 악을 쓰며 제게 달려 들다가

5분도 되지 않아 배시시 웃으며 말합니다.

"언니~~~~

다신 소지섭 오빠랑 밥 먹지 마요~ ^^"

 

확실하게 느꼈습니다.

얘는... 정상이 아니다...

 

그 뒤로 한동안 저만 보면,

제 어깨를 살살 털어주는 척 하며 조용히 귓가에 와 읊조렸습니다.


"
언니.. 소지섭 오빠랑 밥 먹지 마요. 알았죠?"

 

근데 정말 또지의 진상이 효과가 있었는지.

저 역시 그 불쌍한 선배와는 거리를 두게 되더라구요.

 

그로부터 얼마 후..

수업을 받는 건물 앞에서 캔음료를 뽑다가

두개가 한꺼번에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바로 옆에 친구라도 있으면 나눠줬을텐데,

저 멀리서 언니선배가 오더군요.

"이거 하나 드실텨?"

언니선배는 바로 먹고 왔다며 사양했고,


곧이어 온 소지섭 선배에게

내키지는 않았지만 권하게 되었어요.

뻔히 대화를 들은 사람에게 안 권하기도 그렇잖아요.

"그럼 선배가 드슈."

소지섭 선배는 고맙다고 음료수를 받았고

저도 별생각 없이 강의실로 향했습니다.

  

수업이 있는 강의실로 가기 위해 계단을 올라 서는 순간.

또지가 계단 위에서 제게로 달려들었어요.

아 인간이 날다람쥐처럼 날 수도 있구나...’

놀라움에 턱이 떨어졌죠.

 

제게 달려든 또지는

소지섭 오빠랑 뭘 했느냐.

음료수는 왜 주었느냐.

언니 그 오빠 좋아하냐.

내 사람이다.

왜 관심을 갖느냐.”


짜증냈다
, 울었다가, 졸랐다가, 화냈다가를 반복하더군요.

 

아니다. 오해마라.

이러저러해서 언니선배가 안먹는다기에 줬을뿐이다.”

달랬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완전 늦은 밤.

과제 때문에 실습실을 사용하고,

다 마치고 학과 사무실 문 밑으로

실습실 열쇠를 밀어 넣고 일어서려는 순간.

 

또지가 제 어깨를 잡아 눌렀습니다.

"언니~ 피곤하시죠? 제가 안마해드릴게요."

목소리는 한없이 나긋했으나

손끝으로 전해지는 살기는 감춰지지 않더군요.

 

"됐어. 나 누가 만지는거 싫어해."

밀어내며 일어나려 했으나

어찌나 힘이 세던지 남자가 어깨를 잡은 것 같더군요.


"
제가 주물러 드릴께요오~~"

그러더니, 저를 바닥에 꿇어 앉히고

목을 조르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때요? 시원하시죠? 그쵸?"

 

아무도 없는 학교 복도에서 힘으로 눌리니

정말... 짜증이 지대로 나더군요.

 

이뇬이 오냐 오냐 봐줬더니

나이는 나이롱 뽕으로 쳐먹은 줄 아나 봅니다.

 

저는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취직을 먼저했다 입학했고,

동네에서 싸움으로 알아주는 실업계 출신입니다.

남학생도 아니고, 저보다 크다고는 하나

여자애 하나 상대 못할 제가 아니었습니다.

 

일단 누르고 있는 팔은 풀어야 했습니다.

힘으로 막상막하라고 해도

포지션상 제가 일방적으로 눌리고 있었으니까요.

 

“@#%$%$^%&^&^*^&*&*&^* 이 손 안놔?

확 주둥이를 찢어 발겨서 #$%$%#$%$^%^%^ 안놔?”

( : 이런 욕은 처음 들어봐서..

다수를 위해 블라인드 처리를 했지만..

언니.. 저 과외받고 싶어요.. -_-b)

 

일단 쌍욕을 쫙- 풀어주었습니다.

평소에 저는 흔한 강아지 등의 욕도 하질 않습니다.

왜냐면 입이 풀리면 너무 거칠어서

평소엔 정말 꼭꼭~ 자물쇠를 채워놓거든요.

 

우아하게 살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계속 우아한 언니로 살았던 저의 걸진 욕지거리

또지는 움찔했고, 팔에 힘이 살짝 풀렸습니다.

 

그 틈을 타 저도 또지를 밀치고 벌떡 일어섰어요.

 

"힘으로 해보시겠다고? @#$@#%#$%"

또지의 팔목을 잡고 꺾었습니다.


"
니가 뭔데 나를 괴롭혀?

내 몸에 또 한번 손대면 @#$$%$%”


또지가 살짝 쫄아서 말합니다
.

"아니 언니.. 나는 언니 안마해주려고"

"이런 @#$, 안마? 안마아?

너는 @#$#@$!! 안마로 사람 목을 조르냐?"

"난 진짜 안마..."

"너한테 설명하기도 싫고. 귀찮고.

한번만 더 내 몸뚱이에 손가락 하나라도 댔다간

그땐 니년 대갈통을 #@$@#$#@$#@$

지옥 구경하게 해줄테니까.

뒈지고 싶으면 건드려 보시던지."

 

또지는 뭔가 더 할말이 있는 듯 했지만,

패대기를 쳐버리고 돌아나왔습니다.

그날 이후로 또지는 제게 말도 안걸었지요.

 

저들의 이야기를 간략히 전하자면.

4학년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다같이 술을 마시는 자리

(저는 또지년 꼴보기 싫어서 빠졌었습니다.)

그 술집에서 소지섭 선배가 또지를 불러내어

대화를 나누었고 또지는 울고불고.

 

또지와는 졸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져서 (이미 전부터 멀어졌지만)

현재는 소지섭 선배를 비롯한 몇몇 선배와

또지에게 폭행을 당한 동기 몇명이랑만

연락을 주고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또지 이야기를 하면

남자 선배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합니다.

남자들은 더 맞았다더군요. -_-;

여자들하고 어울리게 했다.


이 이야기는 소지섭 오빠에게 허락 받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그 오라버니는 제가 이런 일을 겪은 것도 잘 몰라요.

또지 이야기를 소지섭 오빠 앞에서 꺼내지 않는 게

무언의 약속이 되어버렸거든요.

3자도 이 지경으로 고초를 겪었으니

당사자의 대학 생활은 어떠했겠습니까.

 

지금은그때 그애가 어렸구나..’ 

이해가 아예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예쁘게 사랑해도 되었을 텐데요..

 
깜깜한 복도에서 목졸리던 생각하니까

갑자기 혈압은 조금 오르네요.. 하하하하...

 

어쨌든, 얼마전에 장가간 소지섭 오빠.

애기도 낳고 이쁘게 잘 살길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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