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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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그대는 내가 아니다

2012.03.21 16:32


출판기념 요상한 이벤트 -_-



안녕하세요.. 감자언니!!

곧 서른의 꼬꼬마 인사드립니다.

나이는 어리지만 나름 고시남, 바람남, 허풍남

7년 차의 직장인임에도 다양한 남자들에게 등 쳐 먹혀 여태 십원 한 푼 못 모은 불쌍한 영혼입니다.

다행히, 늦은 나이에 공부라도 붙들고 늘어지는 재주가 있어

꿈꾸던 새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으니, 불행 중 다행일까요.

그래요.

우리 블로그엔 저 같은 자매님들이 참 많으신 것 같아 슬프면서 반가워요.

연애보다 공부가 쉬운 녀자들.. ㅠㅠ

젠장.

저의 이번 연애를 들은 친구들이 사연 한번 보내보라며 자꾸 바람을 넣더라구요.

주말에 () 공부하려고 노트북 켰는데, 생각해보니 저도 너무 답답해서 사연을 보냅니다.


새해도 됐겠다,

친구들과 신점을 보러갔는데,

올 초에 좋은 사람을 만난다고..

그리고 저는 공무원이나 샐러리맨을 만나야 한다고...

,.

제 나이에 사업하는 사람 만나기도 힘들고,

뭐 만나면 대부분 회사원 아니면 공무원이잖아요. ㅠㅠ


마침 어린양을 불쌍히 여기사,

언니의 친구가 소개팅을 해보겠냐며 물어보더군요.


신점이 떠올랐고, 만나 볼까 했지만 이 소개팅은 좀 망설여졌어요.

교사인 그 언니의 소개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였거든요.


언니가 해주는 소개팅은 모두 교사남자.

남자 선생님들에게는 오묘한 공통점이 있는데..

저는 고것이 싫더라구요.

설명은 안할래요.

궁금하시면 직접 만나보셈. ㅋㅋㅋ


글고 무엇보다 그 분은 제가 사는 곳에서

2시간이나 떨어져 있는 곳에서 살고 계셨거든요.


근데 이 교사남자분이 주선자 언니에게 이렇게 얘기 했다는 겁니다.


"아 저는 괜찮은데,

그 분이 제가 멀리 살아서 부담스러우실까봐 걱정이네요.."


저희 언니는 이 얘기를 전하며

이런 남자는 무조건 만나야 한다!!

인성이 됐다!!!

대학 때 인기도 많았다더라!!!

와 더불어.


네 주제를 알라... ㅜㅜ

지금까지 제가 만났던(=제 등에 빨대를 꼽았던) 남자들을

일일이 열거하며 저의 안목을 비난했습니다. ㅠㅠ


그리하여 결국 저는 그를 만나기로 했고,

당일 아침이 되자, 엄마까지 나서서

이 옷 입고 나가거라.”

화장 좀 더 칠해라!” 등등 저를 코치하셨지요.


아무튼 교사남자분은 저보다 한살 연하.

준수한 외모를 가지고 계셨고..

사실..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미정장에 구두를 신고 오신 복장예절하며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순박한 매너 등등.


사정상 제대한지 얼마 안되신 분이어서

아직 다듬어지지는 않은,

그렇지만 잘 다듬으면 아주 아주 괜찮을 것 같은 확신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애프터가 성사되었고,

두번째 만남에서 그 남자분은 제게 고백을 해왔고

저는 아주 그냥 덥썩 냅다 오케이를 외쳤습니다.

서툴긴 했지만 순수한 그 분의 마음이 정말 고마웠어요.

빈말은 절대 못하고 솔직한 성격도 좋았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장거리 주말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제 막 교직생활을 시작하는 그 분에게는 여유가 없었어요.

그리고 일요일 저녁은 꼭 가족과 먹어야 해서

일주일만에 만나게 되어도 점심만 후딱 먹고

저녁시간에 맞춰 보내드려야 했구요..


제가 아쉬운 마음에

보고 싶다고 얘기하면 항상 미안하다 말하는 그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서른의 처자입니다.

징징이 떼쟁이가 되고 싶진 않았어요..

저도 통금있고 그했던 시절이 있었으니깐

이해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곧 서른의 처자입니다.

만나서 손만 잡는 건 너무 힘들어.. ㅠㅠ

이 남자는 진도를 안나가더라구요.. ㅠㅠ


지금까지 만났던 남자들과는 다른 것 같아요..

아니 확실히 달랐습니다.


고백한 날 손잡고,

그 다음 만남에서 헤어질 때 포옹하고,

그 다음 만남에서 뽀뽀(키스아님 ㅜㅜ)하고....

그 다음 만나서도 내내 15세 관람가 수준의 스킨십.



나 이러다 숨 넘어가는 건가 싶었습니다.



제가 좀 급한건가요?

아니면 이미 저는 순수(?)하지 않은 건가요...


한번은 여차저차해서 그 분이 저와 데이트를 늦게까지 하고,

저희 동네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돌아갈 일이 생겼어요.

찜찔방-_-에서 자고 올라겠다는 남자친구를

나 몰라라 할 수 없어서 같이 있겠다고 했더니,

절대 안된다는 거에요..

여자가 외박을 할 수는 없다.



. 나는 완전 괜찮은데. 이 사람아. ㅠㅠ



이미 부모님께 말씀 다 드렸으니 걱정말아라.” 라고

겨우 설득해서 같이 찜질방-_-엘 가게 됐어요.


그 곳에서 저희는 정말 똑바로 누워서 잠만 자고 왔습니다.

베개가 너무 딱딱해서 고개가 아프다

여러 번 얘기해서 팔베개를 잠시 얻어 베긴 했습니다만.


에효
. ,.

그러면서 자신은 공인이기 때문에

이런 공공장소에서는 애정행각을 할 수 없다라며,

곤란한걸 요구하지 말라는 표정도 함께 지었더랬지요..



섭섭합디다.


내가 찜질방에서 물고 빨고 하자는 것도 아니고,

그냥 연인처럼 손도 잡고, 팔도 베고 하고 싶다는데

정색하며 몹쓸짓취급당하니,


민망도 합디다. ㅠㅠ



아무튼 그 분은 스킨십에 있어서

저를 항상 나쁜 여자로 만들었어요.


그 동안 당연하다 생각했던 것들이었는데...

이 분앞에만 서면 내가 굉장히 밝히는 여자가 되어 가고 있는 거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대화 중 이 남자가 전 여자친구에 대해 언급하였고,

덩달아 이 분이 경험없으신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굉장히 당황스러웠어요.


그래서 그랬던건가??’ 이해가 좀 되면서도

앞으로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까 깝깝해져 왔습니다.


홀리겠슈언니..

그 분에게는 미안하지만..

왜 간혹, 경험없는 여자는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는 남자들이

확확 뫅뫅 이해가 되더라구요.


하지만 저의 친한 친구가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네가 가르치면 된다,

네가 원하는 대로 가르쳐라.

그럼 더 좋을 수도 있어!!!!"


전 그 분의 모든 것이 궁금해졌고..

때가 맞아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행지에서의 밤이 깊었고,

미량음주자인 그분이 맥주를 한캔이나 비우더군요.

설레임을 안고 한자리에 누웠습니다.

저는 그렇게 빨리 뛰는 남자의 심장소리를 처음 들어봤어요.


쿵쾅쿵쾅.


그의 손이 어쩔 줄 몰라하길래

제가 조금 도와주었습니다.

분명!!! 그 분이 먼저 절 건드린 거 였어요!!!


근데 돌연 제자리에 다시 눕는거에요.


그는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했습니다.

저를 소중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잠만 잤습니다
.



저는 혼전순결주의자가 아니여요.

사랑하는 사이에 팟팟은 자연스러운 것이고

공유하면 생활의 질이 더욱 윤택해질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는 여자이기 때문에,

그리고 저는 그 분을 많이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 분이 간절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저의 생각을 그에게 얘기할 때 마다

저는 어린 아이를 달콤한 사탕으로 꾀어내어

나쁜 짓을 시키는 못된 사람이 된 것 마냥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어요.


그 분에게서는 첫사랑과 팟팟을 하고

엄마얼굴을 떠올리며 죄책감을 느꼈던

스무살의 제 모습이 스치더군요.


그리고 다시 계획된 여행.

결국 두번째 여행에서 저희는 합방에 성공했습니다.


잠자리 자체에 어떤 것을 기대한 것이 아니였으니

실망할 것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분께 이런 것 정도를 기대했었던가 봐요.

"너를 더욱 알게 된 거 같아 행복하다.”


저도 그분과 처음이니깐요.

저도 긴장했었으니깐요.

행복하자고 한거니까요.

첫경험이 아니더라도,

여자에게 잠자리란 큰 의미가 있는 것이니깐요.


하지만...

저는 그 분과의 잠자리 이후 더욱 외롭습니다.


제가 정말 원했던 것이 무엇이였을까요.


그분과 자고 나면

우리의 사랑이 더욱 깊어질거라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그는 저에 대해 더 이상 궁금한 것이 없어졌나봅니다.


지금 제 처지는 [잡힌 물고기에 미끼 주는 것 봤냐.]

라는 이야기에 등장하는 물고기와 다르지 않네요.


생각지 못한 반응이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저의 생각이 틀렸다는 생각이 드니

초라하고 한심합니다..


바람이 분다 가사 중에

"그대는 내가 아니다"라는 구절이 사무치는 오후네요..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내게는 천금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alt





표현은 배려있게
.
생각은 자유롭게,
한번 더,
표현은 배려있게.

꼬꼬마 생각이 모자라니 가 아니라,

연령의 변화가 가져오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없으므로"

제보자의 성별을 뒤바꾼 사연많으므로 남녀싸움은 무의미.

나의 댓글을 받은 제보자의 마음 헤아려보기
"이런 댓글 싫어요."보다 "이쁜 댓글" 하나 더 달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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