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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어둠의 대모(2)완결

2012.03.28 14:50




1편 바로가기 뿅! → [황망한연애담] 어둠의 대모(1)


전 그런 모습들에 대해,

이 사람은 사람관계나 이런 거에 능한 사람이 아니며,

너무 순수해서 그런거라고 제 남친을 감쌌습니다.




그리고 제가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기가 막힌 애정표현 때문이었던 거 같아요.



이어서...




그 고독한 어둠의 복서 같이 말없는 사람이,

사랑한다는 표현만은 잘도 했거든요.


이쁘다너무 이쁘다.

도망갈 것 같다.

너랑 똑같이 생긴 딸 하나만 낳아다오.

사랑한다.

네가 내 여자라니..”

 

애정을 확인받고 싶은 제 마음만큼은

많이 채워주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은 평소에 말이 많지는 않은 사람이었어요.

근데 가만히 지켜보니

원래 말이 없다기보다는 꾹꾹 참는 느낌?


(를 참는 게 아니라 을 참는 거에요.)

 

술마시고 기분이 좋아지면 그 분이 출현합니다.

말실수를 많이 했어요.

남들에게 함부로 말한다든지.

혼자 기분에 들떠 농담이라고 막말을 한다든지ㅠㅠ

 

10명의 사람을 만나면 8명은

이 사람을 싫어하게 되고 2명은 관심 없어합니다.

이 사람을 만나다 보면 좀..

이상하다는 느낌을 좀 받게 된다더라구요..

 

남들은 이 주제로 얘기를 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아는 척을 하면서 끼어드는데

전혀 관계없는 말들을 해서 분위기를 싸하게 만들고..

 

아주 작은 지식을 굉장히 박식한 것처럼 떠들다가

망신을 당하기도 합니다.


고맙다 말해야 할 때 부끄럽다며 말 못하고,

친구집에 함께 가서 정성껏 차린 음식먹으면서도 묵묵..

맛이 있냐고 물으니 먹을만은 하다 라고 얘기하는...


상가집에 다 늘어난 티셔츠에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간다든지..

어른들께 말을 할 때 예의가 없다든지..

인사성 당연히 없고..

 

허세도 좀 심했어요.

집에서 썩 잘된다고 할 수 없는 작은 가게를 하시는데,

후계자수업을 받아야 한다는 둥.

내가 사장외제차 내꺼등등.

 

하지만 제게는 그 모습이,

사람이나 인성이 나쁘게 보였다기 보다는,

너무 모른다가르쳐줘야 한다.”

"감싸줘야 한다, 안쓰럽다"의 버튼으로 작용했던 것 같아요.


사람을 바꿔보겠다.”라기보다는,

잘 모르는걸 알려줘야겠다.”였어요..


상황들을 과소평가했던 것일까요.


보통의 여자들은 빠져 나오지요ㅠㅠ



 

몰라서 그런거라 이해하고 가르치며 살기로 맘먹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남자 절대 못 놓겠다완전 좋다.

난리를 치니 포기한 제 베프가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네가 하도 좋다고 하니 우리도 이제 나쁜 사람으로는 안본다.

근데 저 아이는 뭔가 많이 부족하다.

네가 고치고 가르치며 살 수 있겠느냐?"

 

그땐 가능할 줄 알았어요..

 

남친을 가르쳐보기로 맘먹은 저는,

외제차는 제 앞에 가져오는 순간 부셔버리겠다고 협박했고,

어른들에게 깍듯하게 대하고

내 주위사람들에게 잘못 보인 것도 있으니 잘하라고 당부하고,

당부를 넘어서 참으로 많이 괴롭혔습니다.


달달달달 볶았죠.

허세를 없애서 진짜 자기의 현실을 보게 하고 싶었어요..



당신은 서른이 훌쩍 넘어,

별다른 경력도 경제력도 없는 백수다.

 


그래도 그는 저의 타박과 굴욕스런 말에도 묵묵히항상.

미안하다미안하다.”

늘 미안하다 했었어요.

 

가끔은.. 네 말을 듣고 있으면 저 바닥까지 내려가 있는 기분이야.” 했었지만..

 

매일매일 일 마치면 제 얼굴을 보러오고

애정표현을 많이 많이 해주었어요.

 

하지만 한번씩 오는 ..


친구도 별로 없는 사람인데..

카카오톡에 무수한 여자들..

저와 싸우고 나면 이상한 어플로 

여자들에게 말거는 걸 발견하기도 하고.

 

그렇게 서로를 갉아먹었던 것 같아요.

그 뒤로 전 그를 더 심하게 대하게 됩니다.


그리고 저의 구박과 멸시를 받으며

그 아이도 자존감이 바닥을 드러내며 지쳐갔어요.

 

어느 날 전화하니,

이젠 자기가 안되겠답니다.

결혼도 하기 싫고 제가 부담스럽다 하더라구요.

제 나이도 있으니 자기가 잡고 있을 수도 없댔어요..

 

한 2주동안 미친듯이 매달렸어요.

집 앞에서 몇시간을 기다려도 절대 오지 않더군요.

고치겠다고 내가 잘못했다고 해도

꿈쩍도 하지 않았고, 냉정했어요.


헤어짐은 간단하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제가 사라지면, 그가 절 찾고,

찾아오길 바랬으면서도 

막상 마주하면 화가 치밀어 다시 떠밀고.


 

결국엔 제가 마지막으로 

한번만 만나달라고 사정해서 만난 자리.

그는 다른 사람이었습니다.

 

절 귀찮아 하는 표정,

당한 걸 복수하고 싶어하는 표정.

 

자기는 지금이 편하고 좋다며 

절대 돌아오지 않겠다더군요..

 

나도 많이 힘들지만 분명히 그도 많이 힘들거라고

어쩌면 우리가 이대로 헤어지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도 분명 나를 위해서 

이런 결정을 내렸을거라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마지막 문자를 보냈던 다음 날.

 

카톡에서 그의 대화명이 보입니다.

그의 대화명은..

"그대때문에 행복합니다.


 

그럼 그렇지!!!!!!



참지 못하고 바로 또 문자로 퍼부었어요.

예의를 좀 지켜라그게 머 하는 짓이냐?

네가 진작 여자가 생겼다고 했으면

나도 그 진상짓은 안했다.”는 내용으로.

 

답장이 오길

거봐라너는 안변한다.

간섭할거 없고 각자 잘 살면 된다.”

 

최소한 제가 아는 사람은 차단시키고

그렇게 해놓으라고 하곤 문자를 끝냈습니다.

 

그날 밤 전화가 왔지만받지 않았어요.

 

그리고 다음날부터 그의 대화명은

그녀를 사랑합니다.


카톡사진은 정성껏 편집한 새 여친과의

다정한 모습으로 다양하게 올라왔고.

저의 마음도 바닥을 쳤습니다.

 

그렇게 관계는 끝이 났어요.

 





당시엔 견디기 힘들었지만,

그 사람탓은 안해요.


왜 자꾸 남보기에 나쁜 사람들에게만 매력을 느끼고

고생을 자처하다 피폐해지는 일을 반복하는지

스스로를 돌아볼 뿐이지요.

 

 

저와 있을 때보다 행복해 보여서 다행이다 싶기도

사람 맘이 어찌 저리 가볍나 싶어 욕이 나오기도..


복잡미묘한 감정에 사로잡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사실 저를 가장 힘들게 하는 건

(잘났던 못났던) 정말 정말 절 사랑했던 사람에게

결국엔 제가 상처주고 무시하고 구박해서

그가 저에게 질렸다는 사실이랍니다.

 

그 생각이 한없이 절 힘들게 해요..

 

제게 너무 질려버려서..

쉽게 다른 여자와 사랑을 시작할 수도 있었던 걸까요..?

 

 

그래도 그 사람덕에 배운 게 많아요

그가 어떤 사람이었든..

다시는 누군가에게 상처주는 말과 행동은 하지 말아야지..

결국엔 나의 괴로움으로 돌아오는 구나..

 

그 사람이 이제는 편안하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래요..

제 옆에서 많이 힘들었을테니,

지금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도 이런 혼란스러운 기분에서 빨리 벗어나고 싶지만,

아직은 그 사람에게 했던 말행동..

상처를 주었던 그 모든 것들을

곱씹는 괴로운 날들입니다.

 



끗..







표현은 배려있게.
생각은 자유롭게,
한번 더, 
표현은 배려있게. 

꼬꼬마 생각이 모자라니 가 아니라,

연령의 변화가 가져오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없으므로"

제보자의 성별을 뒤바꾼 사연많으므로 남녀싸움은 무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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