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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운수좋은 날

2012.04.6 16:42

댓글과 제보에 관한 공지를 꼭꼭 보아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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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표현은 배려있게생각은 자유롭게,

한번 더, 표현은 배려있게. 

꼬꼬마 생각이 모자라니 가 아니라,

연령의 변화가 가져오는 상황에 대한 경험이 없으므로"

제보자의 성별을 뒤바꾼 사연많으므로 남녀싸움은 무의미.

나의 댓글을 받은 제보자의 마음 헤아려보기

"이런 댓글 싫어요."보다 "이쁜 댓글" 하나 더 달아주기. 


저는 서른이 아주 조금만 넘은 솔로여성입니다.

얼마 전 친구가 카카오톡으로 황망한 소개팅이라는 글의 링크를 보내주어서

잼있게 읽은 후, 시간날때마다 글들을 읽는데 공감도 되고,

웃기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하면서...

결국.. 저의 연애사도 쭉 돌이켜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전 연애를 할수록. 남자를 겪으면 겪을수록,

사람도 잘 믿지 못하게 되고 단점만 먼저 보이는 것 같아 고민이에요.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저는 그냥 남들 하는 알콩달콩한 연애,

정서 불안하지 않게 하는 것이 소박한 목표인 여자랍니다. ㅠㅜ

그냥 늦은 저녁 조잘거리고 싶어 멜 보내요.


때는 지금으로부터 2년 전 가을이었지요.

어느 토요일 밤이었어요.

그날은 남자친구와 헤어진 날이였지요.

헤어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서로 얘기하고,

담담한 마음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도 없는 인사를 나누고 진짜로 헤어져서

어슬렁 어슬렁 길을 걷고 있었어요.

 

바로 택시를 탈까 하다가,

뭔가 혼자 센치해진 마음

(지금 생각하면 그 센치한 마음이 문제의 시발점입니다.

센치하면 안됩니다)

 

주말이지만 약간은 한적한 어둠의 유흥가

뒷골목을 혼자 걷기 시작했습니다.

 

연애란 참 힘든거구나..

다시는 삐뚤어진 모성애로 남자를 만나지 않겠다.’

다짐하며 허전한 마음을 애써 부여잡으며,

하염없이...

 

 

 

는 아니고 한 15정도 걷고 있었어요.

 

멍하니 생각에 잠겨서 주변은 보이지 않았고,

초점풀린 눈으로 걸어가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들리는 남자목소리.

 

"저기요!"

 

전 깜짝 놀라 뒤돌아봤어요.

정신을 차리고 눈의 초점을 살려 다시 보니

186~7cm정도 되어보이는 건장한 남성

저에게 말을 걸고 있었습니다.

 

뿔테 안경에 베이지색 바바리.

덩치에 안 어울리게 목에는

 쁘띠스카프를 매고 있었습니다.

 

그 스카프가 웃겨서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습니다.

바바리 안에는 연두색 가디건도 보이네요.

거구와는 뭔가 언밸런스한 코디에

저도 모르게 경계심이 확 풀렸어요.

 

"아까부터 따라왔는데 정말 제 스타일이세요."

 

그 다음 이야기는 블라블라 잘 기억이 나지 않아요.

저 나쁜 사람 아니에요.

맘에 드니 전화번호 주세요.

뭐 이런 말이었던 것 같습니다.

 

평소 까칠한 제 성격으로는 무시하고 갈만도 한데.....

전 그날 센치했거든요.

 

순간 퍼뜩 이런 생각이 드는 겁니다.

'혹시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선물 아닐까?

전에 요상한 남자친구를 잘못 주셨었다고...

미안하다고 상으로 주시는거 아닐까.'

 

요런 이상한 자기 합리화에 빠져들기 시작했어요.

 

'난 정말 럭키걸이야.

어째 오늘 헤어지고 오늘 하나 또 건지네?

나 참... 피곤해서..'

 








요런 심각한 자기애적 오만함도 떨어보았지요.

저는 너스레를 떠는 그의 모습이 민망하여

방긋방긋 웃어주다가 전화번호를 건네주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약속도 잡았습니다.

다음날 영화보기로요.

 

집에 오는 택시 안에서 친구에게 전화해서 자랑도 했어요.

나 아직 죽지 않았어~

나 촘 짱이지?

오늘 헤어지고 헌팅당했다.~”

우쭐우쭐~

 

집에 도착하고 잘려고 누우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렇게 저희는 다음날 오전 11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날 처음 본지 12시간만에 다시 만나게 된거죠.

 

하늘이 선물하신 그 헌팅남

저희 집앞으로 데리러 오는 친절함까지.


우리는 집 근처 영화관에서 시간에 맞는 영화를 고르다가

'팬트하우스 코끼리'라는 요상한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인이 된 장자연씨가 나오는 영화인줄도 몰랐고

남자 배우의 엉덩이가 나오는 영화인지도...

사전 지식이 없었습니다힝.


그 분은 알고 있었을까요?? ㅠㅠ

 

첨만나 바로 함께 보는 영화인데,

차암 어색하더라구요.

 

꾹 참고 끝까지 잘 보고 커피숍으로 향했습니다.

그 분은 실내건축일을 하는 마흔즈음의 남자

담배와 술을 사랑하고 일과 관련하여

유명한 호텔들을 들락거리는 능력남이라며

자신을 (계속계속소개했습니다.

다음에 만날 땐 호텔 어디어디를 가자고도 합디다.

 

제 직업은 평범한 것임을 이야기 하며,

일이 재미있으셔서 좋겠다는 정도로 맞짱구 쳐드렸고,

동안으로 보인다는 칭찬 멘트도 날려주었습니다.

분위기는 매우 좋았고 그때까지는 대체로 아주 좋았습니다.

 

아침 11시쯤에 만나 시간은 어느새 오후 5.


저는 약간의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그 전날도 늦게 잠이 들었고,

헤어진 것도 데미지라 추스리고 싶기도 했고,

그냥 집에서 뒹굴거리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그 분은

저녁은 먹고 들어가야 하지 않겠냐!”

고기를 먹자하더라구요.

 

듣고보니 저도 갑자기 고기가 땡기대요?

,.

 

저희는 고기를 먹으러 이동했어요.

괴기를 음청 쳐묵하고 있는데,

 

어라??

이 분..

술 한잔 따라줄 틈새도 없이,

본인 잔에 계속 소주를 들이붓습니다

 

저렇게 먹을거면 걍 병째로 드시지..’

 

다만 제가 편했던건 저한테는 억지로 권하지 않으신 점.

 

저는 한 두잔 정도 먹은거 같아요

전 잘 못마셔요..

취한 모습 보여드리기 싫어요..”

요런 깜찍한 말을 하며 말이죠.

 

고기집에서 나온 그 남자는 2차를 외쳤어요.


한잔 더!!!!”

 

한잔 아니고 병나발 불 기세면서...

 

전 정말 쉬고 싶었지만,

그 분은 제 손을 강하게 잡고,

홍합이 유명한 술집으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그분은 소맥을 매우 잘 마셨어요.

(제조 및 음용을 모두 포함한 뜻입니다.)

 

시간은 한 8시쯤 되었나..

우수한 제조력의 그가 주는 소맥 저도 한두잔거들었어요.

술 한잔 들어가니 피곤이 매우 몰려오더라구요 

 




이제 그분의 호칭을 멍남으로 바꾸겠습니다.








그는 얼큰히 취했어요.

목소리가 매우 커지고동공은 커졌다 작아졌다.

 

앞뒤안맞는 소리에

에이.. 그검 좀 아니죠..

이런 식의 대답을 하면동공이 매우 커졌다가,

알았어요제가 잘못 알았나 보네요.”

이러면 또 동공이 작아지는.

쬐큼 무서운 정도였어요.

 

전 집에 가고 싶었어요.

그리고 귀가를 시도했어요.

 

그러나 그분은 장신에 힘도 세시고

제 핸드백을 잡고 놔주지 않았습니다. 

 

핸드백은 소중한 물건인데요

 


그러다가 옆테이블의 20대 커플 남자가 다가와

멍남에게 라이터를 빌려달라고 하고..



그 두 남자는 급친해집니다.

 

참 신기하죠?

많은 사람들이 담배불 붙여주며 이렇게 친해지는지..;;

 

전 그들을 구경하는게 신기했습니다.

 

급기야 우린 테이블을 합치고

또 부어라 마셔라 했어요. 

그 커플의 여자분 참 참하셨는데,

멍남과 그녀의 남친은 참 닮아있었습니다. 

으뜨케나 둘이 시끄럽던지.

 

그쪽 여자분은 제게 귓속말로

언니가 아까워요왜 만나세요?” 라고 하대요.

 

그러는 너님은 왜 만납니까?”

그때 못 물어봤는데 지금 묻고 싶군요.

,.

 

여튼 그렇게 쌍쌍이(?) 놀다가

술집에서 나오게 되었어요.

 

멍남과 그 커플의 남자분은 노래방에 가자고 합니다.

 

ㅜㅜ

에의씡이상해...

 

다음 기회를 여러번 외쳐보았지만,

결국 우린 노래방에 있게 되었어요ㅜㅜ

 

2명이 아닌 4명 이었지요. ;;;

 

노래방에서 나오니 시간은 어느덧 11였습니다

노래방에서 멍남은 커플이 잠시 나간 틈을 타

말도 안되는 스킨십을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아.. 이젠 정말 들어가야겠습니다.

내일은 출근해야하는 월요일이니까요.

 

합석(?)했던 어린 커플과는 빠빠이를 하고,

멍남과 저는 마로니에 공원 근처에 남습니다.

 

대리운전 불러서 가라고 하고

저는 택시를 타고 가겠다고 했어요.

자꾸 가지말라고 조르는데더는 체력이 허락치 않아

“나는 먼저 갈라요~~

뒤돌아서려는 그때.

 

 

멍남은 나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제 옷을 붙잡고 놓아주질 않았어요.

 

뿌리치려고 해도 웬 이 그렇게 센지.


ㅜㅜ



곧이어 그는 배고프다하면서 

제 옷자락을 손에 꼭 쥔채로

햄버거를 사오기도 했어요.

 

ㅜㅜ

 

다시 벤치로 돌아와서 그는 햄버거를 먹으면서

결혼하자고 조르기 시작.

 

ㅠㅠ

 

두개 샀으니 저에게도 먹으라며 햄버거를 내밀기도 했어요.


아오!!! 

나는 집에 쫌 가고 싶다고!!!!

ㅜㅜ


우리 엄마가 널보면 좋아하실꺼야.“

결혼하면 우리 아기는 예쁠꺼야.”

아들을 낳을까딸을 낳을까?”

 

그러더니 갑자기,

저희 부모님께 인사를 드려야한다며 일어서려고 하다가

다리에 힘이없는지 바닥에 풀썩 주저앉네요.

물론 제 옷은 잡은채로요.

 

지나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봤지만,

그냥 미친(또는 술취한커플이 싸우는구나

하고 아무도 신경을 안쓰더군요.

저라도 그랬겠지요ㅠㅠ

 

손을 깨물어볼까도 생각해봤지만,

이 거구의 멍남이 저를 때리거나 습격할까봐,

무서워서 섣불리 못하겠더라구요.

 

계속 집에 갈거라 하니,

강아지와 숫자가 난무하는 폭풍욕지거리를 스타트 하셨어요.

 

하지만 욕을 듣고 급흥분(?)된 저는!!!!

없던 용기가 샘솟아서 덩달아 욕을 속삭여 주었어요.

 

ㅅㅂ... 너 경찰에 신고한다.”

 

그말을 들은 멍남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해봐해봐해봐해봐해봐해봐해봐

 

전 약 30분간의 실랑이동안 많이 참았어요.

결국 전화를 했습니다.

112에요.

 

멍남은 진짜로 제가 뻥을 쳤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상하게 가만히 있더라구요.

한 3분 지나니까 경찰 아저씨가 왔고,

 

제가

아저씨이~~ 여기요!!!!!!”

부르는 순간.

 

 

 

거구의 멍남은 미친듯이 뛰어서 도망을 갔습니다.

 

술취한 척 연기를 했던 것일까요.

아니면 무서워서 열라 초인적인 힘이 생긴 걸까요.

 

혼자 남은 저는.. 경찰 아저씨로부터,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랑 함부로 만나지 말라!!”

는 훈계를 들은 후.

 

부들거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집으로 왔어요.

ㅠㅜ 흑...

 

 

 

다음날 아침부터 전화가 빗발칩니다.

수신거부했어요.

퇴근할 무렵.

수신거부된 통화는 무려 100여통.

 

 

아이고... 이 멍남아...

 

퇴근하고 조금 있으니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오더라구요.

택배아저씨인줄 알고 받습니다

 

 

 

만 멍남이었어요.

 

자기가 원래 그런사람이 아닌데 한번만 기회를 달라더군요.

술 안취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도 합디다.

저랑 안해본 게 많아 해보고 싶대.

 

시끄럽고 전화 하지말라고 하고 끊으려 하니,

 

또 종알종알 결혼드립을 합니다.

지금은 맨정신인 것 같은데요,.

 

 

짜증이 머리끝까지 치민 저는

ㅆㅂ!!!!! 술 먹고 개되는 거 알면 그만 쳐 먹어.

또 전화하면 경찰에 신고해버린다!!!”

하고 끊었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괴상하게 그날은 운수가 좋더니만...

후....



혹시나 헌팅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고갱님들을 위해서 이 글을 바치며 글을 마칩니다.

꿉뻑.

 








PC로 방문해주시는 고갱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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