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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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청개구리 아가씨

2012.04.28 19:47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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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겠슈님!!!! ^_^ 안녕하세요!!

제보할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답답한 심정에 결국 메일을 보냅니다..  

서른즈음의 어리고 고민많은 청개구리 처자입니다..

연애 고민인지, 성격 고민인지도 잘 모르겠는..

머리로 생각해서는 저 스스로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그런 고민입니다.

이 병의 원인이 뭘까.. 이 병은 어떻게 고치나..

아무리 쥐어뜯어봐도 답이 나오지도 않고..

당장 벌어진 일에 대해서도 수습이 깝깝하고 누구 탓을 할 수도 없는 이 문제에 대하여 

이런 몹쓸 경험있으신 언니들이 계시다면 고견을 청합니다. 

 

그와 저는 연애하는 사이도 아닙니다.


그리고 그냥 가끔 만나는 즐기는 사이

라고 말하기도 뭣한 관계입니다.

즐겁지도 않거든요. ㅜㅜ


차차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요즘은 제가 너무 힘이 드네요

그 사람은 더 힘들지도 몰라요.. 

근데 누구한테 말도 못해요..

 

전 이상하게도 제 감정을 얘기하는 것

너무 너무 힘들답니다.

 

알게 된 지 10년은 된 이 남자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그를 처음 알게 되고 저는 바로 외국행.

그리고 간간히 연락만 주고 받으며

10년이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전 어릴적 이야기로 수다를 떨면서

그때로 멈춰졌던 시간으로 빠져드는 일은

참으로 새록새록하고 좋았습니다.

 

그러다 한 잔 두잔 마신 술 기운에

그 사람과 잠자리를 갖게 되었고,

그 날 이후로 지금까지 제 일상생활의 한 부분

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자주 만나자는 남자도 아니고,

자주 연락하는 남자도 아닙니다.

 

전 처음엔 이 관계에 대해

스스로 세뇌를 시켜야 했습니다.

 

별 생각이 없이 시작한 관계일 뿐이다.

목적이나 기대가 없었던 만남이다.

그러니까 너무 마음 주지 말자.’

 

근데 그게.. 마음처럼 안됩디다..

어느새 저는 기대를 하고 있더라구요.

 

이 사람과 제대로 만나보고 싶다..’

 

분명한 건.

저는.. 제 시간을 충분히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하루에 한 시간이라도 제 시간이 있어야하며,

혼자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그런 고민 많고걱정 많은 성격이지요.

그래서 그 시간이 소중하기 때문에

방해받는 일은 No, Thank you. 합니다.

 

하지만뜬금없이 오는 그 사람의 연락은

거절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친구랑 있다가도,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면

거짓말까지 해서라도 만나러 가는 제 자신을 보면서

스스로 엄청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습니다.

제 마음이야보고 싶어서 나가는 것이지만,

결국엔 잠자리를 하러 가는 거니까요..

 

저는 그 사람과 팟트너로 만날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제 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니,

그 사람과의 어떤 관계도 끊어내지 못하고 있었고.

원하는 대로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속마음을 감춘 채로

그냥 그 시간에서만 갇혀있는 인형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사람과는 한 달에 1~2번만나는 게 전부입니다.


밥이나 먹자."

"영화나 보러 가자..“


약속을 잡기 위한 연락 말고는

따로 연락을 거의 안 하는 편이구요.

약속을 잡고 나가게 되면,

표면적인 목적을 달성하고 마무리는 잠자리.

부담이 될 까봐 저는 먼저 연락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오늘은 정말 확실히 매듭을 짓고 와야지!!’


마음먹고 그 사람을 만나러 가보기도 여러 번..

하지만 그 사람이 종종(아니 거의 매번) 제 손을 잡고

“화났지화 안내화 좀 내..

오늘은 정말 혼날 생각으로 나온건데..

라고 얘기해서 멍석을 다 깔아줘도,

 

저는 또 등신 머저리처럼

“아냐화 안 났어화 낼 것도 없는데..“

라고 대답합니다.

 

속에선 이 나는데요..

 

나는 당신과 연애를 하고 싶지,

팟팟을 즐기려고 만나는 게 아니다.

그러니 당신과 나의 관계가

팟팟의 상대인 것이 전부라면

더 이상 이 만남을 이어 갈 순 없다!!!!”

 

라고 말하고 싶은건데,

매번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말이 나가버립니다.

 

압니다.

제가 생각해도 등신같고

그 사람에게도 제가 얼마나 답답한 멍청이로 보일지..

 

화가 났으면 화 좀 내라.

답답하게 꽁해 있지 말라.

늘 그렇게 말하는 그 사람을 보면서..

전 화가 났다가도,

화는 내서 뭐해....’

라는 생각이 먼저 드니까 말입니다.

 

사실 그 사람한테 화낼 것도 없죠..

그냥 제가 말을 못하는 걸요..

 

그러던 어느날.

그 사람이 저에게 물어왔어요.



“너랑 내가 진짜로 만나 보는 건 어떨까?

나한테 기대를 해봐.

나도 최대한 노력해볼께.”

 







그 말을 듣는데..

뭔가 그 동안에 혼자 고민하고 있던 것들이

한 순간에 싹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보통의 정상여자라면,

일단은 그 기다렸던 말을 덥썩!! 물었겠지요.

 

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뭐래..?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기가.. 막히시죠..? 






순간 그 사람의 표정은...

썩을대로 썩어 들어갔구.

 


그 사람이 들은 저의 말은

난 지금 이 상태가 좋다.

당신이랑 연애따위 할 생각 전혀 없다.”

인 것이 내가 생각해도 너무 당연한데..


순간말을 뱉은 저도 당황했고,

들은 그 사람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야 이 비러먹을 주둥이야!!!

 5초만이라도 제대로 생각라고

말을 내뱉어 달란 말이다!!!!’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서 제 머리를 쥐어뜯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뒤 자리로 돌아와

전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른 이야기를 지껄였구요. 

 

그렇게 그 사람이 노력한다는 말은,

완전 무시해버린 채로 말입니다. ㅠㅠ

 


그리고 오늘도 등신같이 생각을 합니다..

 

다음에 만나면 꼭!!

내 감정을 제대로 얘기해야지!!!’

 


이젠 그 기회가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나 자기 감정표현이 확실한 사람이

저는 부러울 따름입니다...

 





제보자는 옳은사람도 아니고 그럴 필요도 이유도 없습니다.

사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있다면 

인격과 경험을 담아 해주시면 됩니다.

인격와 경험에 자신이 없으시면 댓쓰 누르지 마세요.

운영에 지장됩니다.

너무 많은 인간에 관한 이야기

"비난"또는 "위하는 척 싸질르는 유사비난"

"ㅋㅋ,ㅎㅎ,^^"를 아무데나 붙이는 무례댓글 덕에 묻혀있습니다.

배려있게 의견얘기하는 것과 ^^막말^^ㅎㅎ^^유사막말ㅋㅋㅋㅋ 랑 

구분 못하면 제발 오지도 마세요.

얼굴까고 하지 못할 얘기는 일기장에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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