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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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밑독녀傳(1)

2012.04.3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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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홀님..

저는 이제 스물하고도 열셋을 더 먹은 신체한 건강한 사내입니다.

농약을 섭취한지 얼마되지 않아 미친듯이 혼자 모니터보며 낄낄대는 동시에,

'아… 내가 이걸 즐기기만 하는 건 양심이 허락치 않는다…

나도 나의 경험담을 바쳐야겠다..'하는 바람직한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제보를 올립니다..

반응이 나쁘지 않으면 다른 이야기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사연많은 총각올림


 

 

때는 바야흐로 2006.

아마 9월경으로 기억이 됩니다..

신입사원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때였습니다.

 

바쁘고 힘들 때 일수록

부농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용솟음!!!

간간히 소개팅도 해가며 

여느 20대 싱글남과 다를 바 없이 살아가고 있었지요. 

 

그러다 그녀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소개팅을 하던 중 연락이 된 

국민학교 동창이었습니다.

잠깐 같은 반이었던 것 같은데

기억은 잘 안나고.. -_-a

연락 없이 지내다가 2000년도 즈음에

'아이러브스쿨'이나 '다음동창카페같은 것들이

막 유행을 타기 시작할 적에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 때 잠깐 잘해보고자 마음먹었으나

저의 글로 배운 연애 솜씨덕에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던 친구였었지요.

 

졸업 후 전 군대를 다녀왔고,

제대와 졸업 후 풋풋한 마음으로

사회에 첫발을 내딛었던 그 때였습니다.

 

그녀에 대한 생각은 까맣게 잊고 있던 때이기도 했지요.

 

근데 그녀에게 먼저 연락이 온 겁니다.

 

어떻게 저를 찾게 되었는지

그것은 (당시에는알 수 없었지만,

저에게 먼저 연락해 준 그녀가 고마워

곧 만날 날짜를 정하고

금방 만나게 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만남은… 뭐랄까…

참으로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봤지만 뭔가 편안하고

날 배려해주는 것 같다는 고마운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세 번의 만남이 있었을 때

제가 그녀에게 고백했습니다.

 

우리 좀 진지하게 제대로 만나볼까?”

 

저는 금방 오케이가 나올줄 알았습니다.

그만큼 저희는 많이 친해져 있었거든요..

 

근데 고민하던 그녀..

전혀 생각치도 못한 말을 내뱉습니다.

 




……너 나 감당 못해.”

 

 

 

오 마이 갓.



난 그 때 알았어야 했어요..

유일하게 그녀를 믿었어야 했던 순간이었다구요.


.. 난 널 감당 못할 남자구나..

그걸 사귀기 전에 친절하게 말해주다니

정말정말 고마워꿉벅꿉벅.'

 

이렇게 GG를 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남자가 그 상황에서 포기하려 할까요..

 

ㅜㅜ

 

 

전 오히려 오기가 생겨서 그녀를 설득하였고,

그녀는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저의 구애를 받아주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연인이 되었습니다.

 

그 날은 일요일이었고,

저는 들뜬 마음에 집에 돌아와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다음날 출근을 준비하던 것이

아스라히 생각나

 

 

 

 

속이 쓰려 죽겠습니다.

 

 

ㅜㅜ

 

 

그렇게 며칠간은 행복한 나날이 계속

 

 

 

 

되기는 커녕.

저의 행복은 허락을 받은 그 날이

마지막이었구만요.

 

이제부터 그녀를 '밑독녀'라 부르겠습니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를 연상하셨다면

 

 

 

정답!!!!

 


후아…

담배 한 개비가 생각나는 군요..

 

썸모드에서 여친모드로 변환이 완료된 밑독녀는 

다음날이 된 즉시.

끊임없이 저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전화 횟수가 너무 뜸하.

통화가 너무 짧다.

문자가 너무 적다.

내가 그 동안 만났던 사람들과 너무 다르다.

등등..

 

내가 알던 그녀가 맞나 싶을 정도로

그녀는 밤새 변해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려심 깊고 자상했던 그녀

저에게 적어도 30분마다 한번은 문자를 보낼 것

1시간에 한번은 전화할 것을 요구하며

짜증을 부리기 시작했어요.

 

전에 만났던 사람들은

모두 그랬다고도 했습니다.




아, 도대체 누가요!!!!!??

 

 


말씀드렸다시피 전 신입사원이었고,

아는 것이 없던 신삥이 버티려면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야 하는 것뿐이 더 있겠슴까.

전 또 연구직이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했습죠.

 

근데 잠깐 집중하려면 문자보낼 시간.

문자보내고 다시 집중하려면 전화할 시간.

신입이 여친에게 자리에서 전화를 할 수는 없으니

잠깐 밖에 나가랴 통화하랴 들어오랴

20분 정도 통화하고 들어오면 다시 문자할 시간..

그리고 다시 전화할 시간…

퇴근하면 한번에 한시간 이상 통화.

자기 전에도 문자.

 

엉엉엉.

군대를 다시 가는 게 나을 정도였습니다.

 






 

밑독녀는 직장이 없었냐구요…?

아니요.

있었습니다.

통화가 좀 자유로운 직업이었고

상대적으로 업무시간도 짧았던 것 같아요..

 

전 밑독녀 마음이 상하지 않도록 무지 조심하며

업무에 집중할 시간을 조금 늘려 줄 것을 부탁했고

문자와 전화 횟수를 줄이는 대신

자주 만나러 가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밑독녀가 일하던 곳은 압구정이었고,

전 경기도에 있었습니다.

회사근처에서 자취했구요..

 

평일날 조금 늦게 끝나더라도

근처에서 강남가는 버스가 있으니

강남쯤에서 보면 되겠거니 싶어

그래도 평일에 두 번정도는

꼬박꼬박 가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당연히 주말엔 이틀 다 봐야하구요..

 

하지만 그래도 쌓여가는 그녀의 불만.

그리고 새롭게 등장한 문제.. ㅜㅜ


무언가를 양보하면

양보한 무언가에 사채이자를 쳐서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그녀.

 

그리고 그걸 맞춰주다보면

피폐해지는 정신과 지갑..

 

일찍부터 만나서 점심먹고 영화보고

잠깐 커피숍에서 놀거나 쇼핑하다

또 저녁먹고 하는 그 수많은 지출 포인트 중

그녀는 단 천원도 꺼내지 않았습니다.

 

제가 아무리 아무리 계산하고 계산하여도


그녀는 !! 를 요구하였고

그에 비례해 저는 상거지가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를 만날라치면

다른 사람 만날 시간은 있고 나 만날 시간은 없냐!!!!”

하던 그녀 덕분에 그 당시 인간관계 싹 다 날라갔구요.

본가엔 당연히 가보지도 못했구요ㅜㅜ

 

회식하고 있다하면,

자취방으로 갈 테니얼른 끝내고 오라는 그녀.

신입사원이라 먼저 나오기 좀 애매해서

대답이 늦으면 또 왜 대답이 늦냐

내가 가는게 싫으냐 화내던 그녀..

 

ㅜㅜ

 

다 먹지도 못할 음식 비싼 거 잔뜩 시켜놓고

한 입씩만 먹고 일어나는 그녀.


다 못먹을 거 같은데 왜이리 많이 시켰냐하면

그게 그리 아까우냐 화내던 그녀….

 

ㅜㅜ

 

뭔가 사주고 싶어서

길가다 매장에서 맘에 드는걸 발견해 사줄까 물어보면

이런건 나도 살 수 있으니 다른(비싼)걸 사달라.”

하던 그녀.

 

ㅜㅜ

 

아무리 화가 나도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전화비가 아까웠는지

제가 다시 걸도록 딱 한번 벨만 울리고 끊어버리던 그녀..

 

ㅜㅜ

 

그거 한번 바로 전화 안했다고

또 얼마나 욕을 먹었는지…

 

일하는 도중 매우 다급한 문자

어디 싸이트 당장 들어가보라해서 들어가보면

장바구니에 담겨있는걸 얼른 결제하라던 그녀.

 

ㅜㅜ


무려 얼굴을 보지 않고도!!! 

그녀를 위한 돈이 송송 새나갔던 그 때.



아.. 물론 저도 받은 게 있긴 합니다.

겨울이 되어 갈 즈음 사줬던 가디건 한 장…

그거랑…

그거랑… 음….

.. 그녀가 일하던 곳에서 판매하는

(하지만 훔쳐온) 빤쓰..

 

ㅜㅜ

 

그래도 전 참았습니다.

 

저는 항상 

나에게 다가와 준 사람이 나에게 최고의 사람이다.”

란 마음가짐으로 상대를 대하려 했거든요.

그 사람만한 사람이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저 자신에게 최면을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그녀는 애교가 많았습니다..

 

OTL

 

그래요.. 제가 등신입니다…

그렇게 물적으로 심적으로 힘들다가도

애교한방이면  녹아버리곤 했었어요..


그리곤 다시 지갑을 열었죠..

 

밑독녀가 저의 지갑이 필요할 때만

애교를 부린다는 것은 아주 아주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입니다ㅠㅠ

 

하지만 여전히 견디기 힘들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전 남친들과의 비교..

 

어디서 그렇게 진짠지 가짠지

믿기도 힘든 배려들을 하는 남자들만 만난건지

어디서 그렇게 배려가 철철 넘쳐

홍수가 날 정도의 사람들만 만난건지..

 

저에게도 그 정도는 해줄 것을 요구하였고,

말 나온 김에 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몇이나 되는건지 물어봤습니다.

 

한 서너번째나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가락으로는 안세어집디다.

 

거짓없이 세고 있는거 보면,

친절하기도 한 밑독녀.

 

그녀는 제가 열세번째라고 말해주었고..

참으로 전 정신이 혼미해졌습니다.

 

근데 이어지는 그녀의 한마디.

근데 그 중에 같이 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믿기 싫으면 믿지마라.

안믿더라도 내가 아니니까 된거다.”

 

그 정도 자신감이면 믿어줘야죠..


저도 안 원했다면 뻥이겠으나,

만남의 목적이 그것은 아니였으니까요.

 

열두명의 구남친과의 비교는

저를 너덜너덜하게 만들었고

점점  없고 잘 생기지도 않고 돈도 별로 없는

저 자신을 무척이나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직설적인 그녀의 성격은

저의 부족한 점들을 가감없이 꼭꼭 짚어주었고,

저는 더욱 더 지쳐갔습니다.


정신과 지갑이 함께…

 



하지만 밑독녀 지옥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으니, 



그녀의 애교…

악마의 유혹…




아아아…… ㅠㅠ

 

없는 돈을 짜내서 그녀에게 맛있는 것을 대령하면 나오는 애교.

 10초의 즐거움이 저에게는 오르가즘이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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