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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다좋은데 딱하나

2012.05.19 18:42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글 전에는 댓글필똑을 읽습니다. → [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안녕하세요~

딱 서른살의 꼬꼬마 여자입니다.

지금까지 별별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망한 연애담에 감히 사연을 보낼만한 제보들이 많지만,

그전에 현재 진행중인 연애에 대한 조언을 얻고자 제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꿉뻑.


 

오늘의 주인공인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바로 직전

전남친 얘기를 잠깐 하자면,

보통 그 또래의 직장인 월급을 받으면서

명품브랜드 제품이 아니면 걸치지를 아니하시고

데이트할 때만 가지고 나오던 고급승용차

유지비도 감당못해서 헐떡헐떡.

전문 자영업을 하는 저를 항상 부러워하면서

차차 금전적으로 기대오던 남자였습니다.

 

결혼 얘기를 꺼내기 시작할 땐

이 사람이 날 사랑하는 게 아니라,

저랑 결혼해서 지금 하는 일을 그만두고

같이 자영업을 하고 싶은 게 더 커보이더라구요.

제가 하는 일은 편해 보였나봐요.

ㅜㅜ


조건이고 뭐고,

이거 사랑아니다.’ 싶었습니다.


큰 아픔도 없이 헤어지게 되었어요.

결혼까지 생각했었는데..

 

전 처음으로 결혼이라는 주제로 생각을 해보게 됐던 지라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난 뒤엔

나를 여자로서가 아닌 조건으로 대하는 남자는

절대 상대하지 말아야겠다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사람이

지금의 남자친구구요.

 

저에게는 친한 언니가 한분 있어요.

그 언니의 남자친구 무리와 저희 친구들

자주 어울려서 함께 놀다가 남자친구를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 무리안에서도

많이 친한 사람을 빼곤,

제 직업을 알바하는 평범한 학생이라고 알고 있었죠.

 

이전에 이런 걸로 상처를 크게 한번 받아서인지,

저를 그냥 사람으로만 봐주길 원했었거든요. ㅜㅜ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했던 이 오빠는

제가 동생임에도 존댓말을 써주면서 예의를 지켰구요.


착실한 회사원 이미지였어요.

일도 열심히 할 것 같은.

회사도 공기업으로 안정적인 편.

키도 평균외모도 평균.

뛰어나지도 않지만 흠잡을 때도 없는

가장 만나기 힘들다던 바로 그 평범한 남자였지요.

 

곧 따로 만나서 영화를 보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하면서 친해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저희 감정도 싹이 돋을 무렵,

다른 멤버들이 밀어주는 분위기 덕에

정말로 사귀게 되었어요. ♥

 

새로운 사람을 만나도 두근두근 거리거나

가슴이 설레는 느낌은 받기 힘들었던 저였는데,

그래서 연애가 원래 다 이렇게

밍숭밍숭한 걸줄 알고 살던 저였는데,

이 사람을 만나면서,

생전처음 만나면 만날수록 두근두근!

가슴이 설레는 느낌을 받게 된 것이었어요!!

 

만나면 너무 잘해줬고 남들이 다 부러워할만큼

저를 최고의 여자로 만들어주는 남자였습니다.

저를 정말 존중해 주는 다정한 남자였어요.

제 직업이 무엇인지도 나중에야 알게 되었구요.

아니.. 애초에 제 직업따위,

이 사람한텐 중요한 게 아니였어요.

나를 사람 그 자체로만 봐주었으니까요.

이 부분에서 제가 더 호감을 느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으면서

제보를 하느냐.....

 

 

문제는 입니다.

 

 

오빠를 처음 만났던 그 모임이요..

그 모임이 여자그룹남자그룹이 만나서 생긴 그룹이거든요.


근데 그 오빠들 그룹이요.. ㅜㅜ

술 한번 마셨다 하면,

사람이 술을 마시는 건지,

아니술이 사람을 먹는지,


제 남자친구를 뺀 다른 3이 만나면

앉은 자리에서 소주 15은 기본으로 마실 정도입니다.

한번 만나면 일단은 새벽 2~3시가 기본.

 

솔직히 저 3명의 오빠들은 술 때문에라도

전 절대 남자친구 삼지 않았꺼에요(가정입니다. -_-)

제 친구들한테 소개팅도 시켜줬다간

아마 전 살해당할껄요. ㅡㅡ

 

그런데 문제는요.

제 남친은 술을 저 오빠들처럼 잘 마시지도 못하는데,

저 멤버들만 만나면 술을 자꾸 권하니,

분위기 때문인지 자꾸 마시게 된다는 것.

항상 자기 주량이 넘게 술을 마시고 와요.

 

술을 자주 마시는 것두 사실 좋을 일이 아닌데,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랍니다ㅜㅜ

 

술버릇.

ㅜㅜ

 

제가 직접 본 상황을 먼저 말씀드릴께요.

저랑 함께한 술자리에서는

일단은 애교가 많아지고,

시키지 않아도 뿌잉뿌잉을 잘하는 귀요미가 되지요.

 

그리고.

.

 

기억을 잃어버려요.

 



분명 겉보기엔 멀쩡했었는데,

다음날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제가 없는 술자리에서는요..

혹시 딴 아가씨한테도 뿌잉뿌잉을 남발할까

좀 걱정이 되긴 했는데,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술먹는 동안엔 연락이 안돼요.

ㅜㅜㅜㅜㅜㅜㅜ


저도 술자리간 사람한테

연락을 자주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그거랑 안되는 거랑은 다른거잖아요.

 

귀가길에 연락이 오긴 와요.

또 뿌잉뿌잉 귀요미를 발산해주긴 하지요.

 

그리고 다음날 또 기억을 못하고.

 

저도 익숙해 지나다보니,

이젠 목소리랑 대화내용만 대충 들어도

담달 기억하겠다 못하겠다 각이 나옵니다.

 

그래서 기억도 못할 전화 붙들고 있어 뭐하나 싶어,

"많이 마셨나보네씻고 일찍 자고,

내일 아침에 전화로 깨워줄께."

얼른 재우려고 끊으려 하면..

 

갑자기 귀요미는 !

 

"나랑 전화하는 게 귀찮아귀찮냐고?

아, 나 술 별로 안 먹었다고!!!"

 

그렇게 다정하고 착한 사람이

신경질적으로 화를 냅니다버럭버럭.

 

"귀찮기는안자고 오빠 전화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오빠 내일 출근도 해야 하니까 얼른 자라구. ^^”

 

기분좋게 달래듯이 재우려 하지만,

 

"내가 왜 기억을 못해!!!

나 다 기억나거든?!

나랑 전화하기 귀찮으니까 그런거자나!“

 

평소엔 너무너무 다정한 남자인데

술을 먹으면 화를 낸다거나 짜증을 많이 내요.

원래 짜증이 많은 사람이면 

차라리 그런가부다 하겠는데.. ㅜㅜ

 

제가 좀 예민한 걸가요?

절 때리거나 뭘 부수거나 하는 수준은 절대 아니어요.

심하게 욕을 한 적도 없구요..


근데 저 진짜 술버릇에 굉장히 민감해요.


술먹고 화내거나 소리지르거나 사람이 돌변하는 건

정말 완전 질색인데. ㅜㅜ


아직까지 질색할 정도로 심한 주사를 본건 아니지만,

사귀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짐이 안좋아요..

오빠와 제 사이가 점점 편해질수록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는 것이

점점 심해지는 것 같아서

여간 신경쓰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연애만 하다가 끝낼 사람같으면,

술버릇이 맘에 안든다!’

헤어지면 그만일꺼에요.


근데 정말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된 후를 생각해보면,

술자리가 많을테니 집에도 자주 늦게 들어올테고,

저렇게 전화로 화내던 걸

내 눈앞에서 하게 될 수도 있을 테고,

어울리는 친구들이 어느 정도 마시는지,

제가 모르는 바도 아니고,

그 중 한 오빠는 폭력성있는 주사도 좀 있고.

본인은 장난이긴 한데

진심으로 싫다는 여자 억지로 헤드락. ㅜㅜ

뭐, 그런거요..

 

오빠의 술버릇뿐만 아니라,

그 버릇이 나올 때까지 퍼먹이는 절친무리들까지

결혼 후엔 좀 더 가까워질 생각을 생각하니까,

걱정이 더 되는 것도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항상 딸들에게 하시는 말씀.


술먹고 남자 달라지는 거 절대 조심해야 된다.”

결혼할 남자는 술 많이 먹여보고 술버릇을 봐야 한다.”

 

 

술관련된 것 빼곤,

정말 저에게 부족함이 없는 좋은 사람이에요.

ㅠㅠ


장거리 연애가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을만큼

저한테 잘해주고착실한 사람.

자기일도 열심히 하고 제가 하는 일도 인정해주고,

정말 더 이상 좋은 사람을 만나기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직업상남자들모임 특성상

술을 아예 끊는다는 건 무리같구요.

 

술 먹지 말란 소리까지는 안할테니,

기억 안날만큼 마시는 것만 좀 고쳐보자.”


도 해보았지만 막상 술자리에 가면 그게 안되나봐요.

 

제일 친한 친구들인데,

만나라 마라 하기도 좀 어렵구요..

 

정말로 술 하나 때문에 포기하기엔

저한텐 너무 좋은 사람이라서 생각이 많습니다.

하지만 술버릇은 저에게 너무 치명적이에요ㅜㅜ

 

저..

술버릇이란 것이 고쳐지기는 하는 건지,

어떤 방법이 있는 건지,

제가 너무 예민한 건지,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습니다.




언니오빠들!!! 

한 말씀만 주소서.

제가 곧 나으리이다

엉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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