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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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그분의 목적

2012.05.28 20:19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글 전에는 댓글필똑을 읽습니다. → [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홀님안녕하세요~

전 감친연에 하루에도 몇 번씩 접속해 역주행과 정주행을 반복하고스마트폰 3G 사용량은 거의 감친연을 보느라 사용하는 과년한 처자입니다.

 

소개팅으로 한 남자를 만났습니다.

제가 과년의 극을 달리다 보니,

주변에서 더는 그냥 놔둬서 안되겠다!’

생각들을 하셨는지,

일생에 가장 자주 이 남자저 남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개팅으로 만난 남자.


후.. 망한 연애담으로 끝나기까지

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도대체 이 남자..

어찌보면 너무 뻔한데,

너무 뻔해서 설마 설마 

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젠 30대 중반이라 우기기도 뭣한 후반의 나이.

그 남자는 40대 초반이었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났는데첫 만남에서의 그는

혼자서 얘기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더라구요.

 

예전 같았으면 바로 X표 쳤겠지만

이제 저는 그 정도쯤은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니까요.

기분 좋게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날 분위기가 좋았는데 연락이 없더라구요.. 

 

안그래도 직전 소개팅에서 바람둥이같은 넘한테

완전 상처받고 다운되어 있는데 이런 일이 또… ㅜㅜ


하지만 이번에 저의 멘탈은 강했습니다.

 

아랑곳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었겠지만,

뭐 그럴 수도 있지…’

넘기고 저의 삶을 잘 살고 있었죠.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후에 

그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고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먹고 영화보고 마시고.

그때부터 데이트가 시작되었지요. 

 

그런데 좀 거시기한 것이..

항상 데이트하기엔 너무 늦은 시간에 만나게 되더라구요.

약속도 미리 하고 만난 게 아니라,

당일 몇 시간 전에 연락와서,


영화보자연극보자차 한 잔 하자

 

하지만 우린 바쁜 사람들이었으니

그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 좀 계획적인 삶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별다른 약속이 없는 날은 업무상 필요한

밀린 공부를 하거나책을 보거나 하곤 하는데,

불쑥 나오라 하니 좀 당황스럽긴 했었어요.

 

하지만 되도록 그를 만나려고 노력했고,

제 주변의 사람들이 저의 노력

칭찬과 박수와 격려를 아끼지 않을 정도였죠.



저 이번에 잘해보고 싶었어요.

이 분이 제법 마음에 들기도 했구요.

 


그러던 어느 날.

일이 밀려서 집에 싸 갖고 가서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기에

집에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데

 

그가 전화를 해서는

저희 집에서 택시를 타고 30분쯤 가야 하는

어느 곳으로 오라했어요완전 다짜고짜..

 

술을 마셔서 바로 운전을 할 수가 없어서

두 시간 정도 차에 있다가 집에 가려고 하니까

그때까지 같이 있게 그리로 오라는거였어요.

 

이미  10가 넘은 시간.

비는 주룩주룩 내리고.

준비하고 나가면 11시가 넘어서야 만날 수 있는 상황이었고,

해야 할 일도 다 마무리가 안되어서

좀 힘들겠다고 못나가겠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알겠다며 전화를 끊은 그.

 

 

 

그 뒤로 연락두절.

 




그때가 한 5주정도를 일주일에 두 번씩

데이트를 했을 때였었어요.

매일 카톡문자전화를 하던 사람이

그 뒤로 연락이 뚝 끊긴 거죠.

 


이건 뭔가.

비오는 밤에 예고도 없이 나오라 했는데

안나갔다고 이런 식으로 연락을 끊나?

내가 그렇게 잘못한건가?’

 

저는 그때 심하게 괴로워했습니다.


그까짓 거 한 번 나가줄 수도 있었는데

그걸 안나가서 이렇게 까이는 건가 싶은 자괴감에

멘탈은 조금씩 붕괴되기 시작했어요.

 

별거 아닌 것 같죠?


30대 후반녀의 5주씩 일주일에 두번씩 만나는 건

20대의 그것과는 상황과 마음이 매우 다르답니다..

진짜로 괴롭더군요. ㅜㅜ

 

그렇게 아무 연락이 없이 며칠이 흘렀고,


뜬금없이 전화가 왔습니다.

정말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야구보러 가자.

 

왜 그동안 연락이 안됐느냐고 물어보기엔

다소 애매한 관계였고,

연락에 목숨거는 여자로 보이는 것도 싫어

아무말 안하고 야구를 같이 보러 갔었어요.

 

분위기는 그전과 같이 화기애애.

야구끝나고는 차에서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그와 처음으로 키스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뒤로 데이트는 계속되었습니다.

 

오빠 보고 싶지?”

이런 오글거리는 대사도 제법 날려주시고,

관계가 진전되고 있구나…’ 를 조금씩 느낄 수 있었어요. 


그 무렵이 제일 좋았던 것 같아요.

 

처음 만난 지 40일쯤이 되던 날.

그가 드디어 합방을 제안했습니다.

 

올 것이 온거죠.

전 혼란에 빠졌습니다.

 

너무 이르다는 생각과 함께,

아직 좋아한다사귀자는 말도 안 한 남자랑 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전 확신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편이라서요.

 

너무 이른 것 같다.

좀 더 지나고 생각해보자.”

 

그 자리를 피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기간의 문제는 아니였어요.

관계의 진지함에 대한 의구심타파가 문제였었죠.

 

그날 그는 이런 말을 하더군요.

 

좋아하는 남녀 사이에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한다,

서로 확신이 들 때 하는 선물 같은 것이 아니라

저 사람 웃는 얼굴이 예뻐.’와 같은

그 사람의 매력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오빠의 생각은 잘 알겠는데,

난 두 사람의 관계에 확신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오빠 생각이 틀린 건 아니죠.

저와 다른거죠.

그건 그 오빠 생각인거고,

저는 아닌데요.

 

그랬더니저더러 스킨쉽을 싫어하냐고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남자친구 사귄 게 언제냐고도 물었죠.

 

저는 스킨쉽을 싫어하지 않는다,

마지막이 언제인지는 말하고 싶지 않다고 했어요.

 

그 뒤로 며칠 뒤,

만난 지 50일쯤 되던 날.

그가 회식중이라며 카톡과 문자를 번갈아 보내는데

좀 취한 것 같았어요.

회식끝나고 우리집 근처에 오겠다,

가면 자기를 좀 챙겨달라고 계속 보채더라구요.

 

오지 마시라고 했어요.

저의 집과 그의 근무지와 그의 집

모두 각각 다른 도시에 있습니다.


겁나게 멀다는 얘기.


회식끝나고 우리집에 들렀다가,

그의 집에 도로 가려면

길에서만 세시간이상은 보내야 합니다.

그의 회사는 분당저희 집은 은평구,

그의 집은 수원정도라면 상황이 좀 이해가 가실까요.

 

그래요.

그 시간에 회식끝나고 오겠다는 건

어쩌면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생각의 다른 표현이었을지도 몰라요.

 

힘들테니 오지 마시라

다음에 보자고 했는데 부득부득 오겠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할꺼라고 전화도 안끊고 계속 졸랐어요.


내가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걸꺼라

최대한 곱게 생각하고 그럼 오라고 했어요.

 

그리고 11시쯤 도착할거라던 이 사람은

새벽 2시에 등장했습니다.

 

와서는 대뜸.

난 XX은 싫어.다른 데는 없나?”


(XX장은 저희집 근처에 최소30년은 된 여관이에요.

 저 초등학교때도 있었어요.

지금은 젊은 외국인 학생들이 많이 묵는 곳이 되었죠.)



거길 가든 어딜 가든 

오빠가 가는 거니까 알아서 하세요


그는 몇 번 더 숙박업소를 같이 찾아보자는 얘기를 꺼냈고,

이분의 만남 목적이 합방인 것이

너무 뻔해보여서 저는 좀 기분이 별로였어요.

그리고 그는 저보고 야박하다하더니 홀연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그 뒤

 

 

 

 

또 연락이 끊겼습니다.

 




나를 좋아한다면내가 마음의 문을 열도록

확신을 주려고 뭐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닐까..

 

저의 기준과 그의 기준을 놓고

타협하려고 시도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그는 그냥 조르기만 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락을 끊는 것으로

절 실망과 멘붕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습니다람쥐.

ㅠㅠ

 

전 이제 진짜 끝났나부다 하고,

폭음으로 시름을 달랬습니다.

 

그런데 연락두절 4-5일정도 지나서

또 뜬금없이 연락이 옵니다.

 

일찍 퇴근했다며 시원한 맥주를 마시자고 합니다.

전 그날 저녁때 중요한 회의가 잡혀 있었어요. 


맥주마시면 좋겠지만 난 회의가 있다어쩌면 좋냐

회의끝날 때까지 기다려달라 하기도 뭐하다.

넘 늦을 것 같아서..

 

그는 매우 실망한 목소리로 알았다고 전화를 끊더라구요.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모레는 시간이 어떠냐

문자를 보냈어요.

 

 

 

그리고 그에게서는 





아무런 답이 없었습니다.

다음날도 두절.

그 다음날도..

 



정말 맘 상하더군요.


이렇게 끝나는구나.

그래 끝내자.

나도 내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

이런 식으로 연락을 뚝뚝 끊는 사람과

잘해보는거 포기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불금을 보내지만

제 스케쥴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일의 특성상 금요일에 매우 늦게 끝나고

토요일에도 일이 있습니다.

 

3일 후.

금요일 밤에 전화를 해온 그.

저희 집 근처에서 차나 한 잔 하자합니다.

그러자고 했습니다.

 

새벽 두 시에 저희 집앞에서 여관찾다가

야박하다며 혼자 가버린 후로 

처음으로 얼굴을 다시 본거였어요.

 

만나서 차 대신 맥주를 한 잔 마시고

산책을 좀 하다가 그의 차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그는 또,

하자!” 합니다.

 

하지만 전 그 다음날 아침 9시에 일이 있었구요.

그도 그걸 잘 알고 있습니다.

 

오빠랑 하면 좋겠지만정말 좋겠지만,

나에게 시간을 좀 달라많이는 아니고 조금만 더.”


그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그는 본인이 완전 성인군자라며

절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갔습니다.

 

그가 집에 도착했을 시간,

새벽에 문자가 왔어요.

그대로 적겠습니다.

 

얼마나 기다리면 될까?”

 

잘 도착했군요!

… 글쎄요… 얼마동안이라고 해야 할까…”

 

무려 24시간이면 되겠지?”

 

제가 자다깨서 비몽사몽이에요.

24시간은 아닌데..”

 

알았어그럼 36시간.

나 아주 마니 배려한거야.”

 

ㅎㅎㅎ

 

스킨십을 싫어하는거야?”

 

그런건 아닌데...

다만 때를 좀 기다리고 싶은거죠.”

 

어떤 때?”

 

오빠가 뭔가를 이렇게 열심히 물어보는 거 처음인 듯.

ㅎㅎ 마음이 맞는 때를 기다리는거죠.”

 

이런 문자를 주고 받았고.

 

 

또 연락이 끊겼습니다.

 





제가 뭐든 간에 당장에 오케이를 하지않으면

연락을 뚝 끊는 패턴인데,


믿음이 생길라다가도 사라지고.

한번 사라진 건 다시 생길라면 더 걸리고.

 

저도 사회생활하는 사람이고,

일 때문에 야근할 때도 있는데

기습적으로 만나자 할 때 다 만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리고 저와 하고 싶으면

제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뭐라도 하는 시늉이라도 하면

저도 응할 의사가 충분히 있었다구요!!!

 

그런데 그게 아니고 연락 뚝.

 

그의 이런 대응

저도 정말 미치고 팔짝 뛸 지경이었어요.

 

저는 깊은 고민에 빠졌습니다.

확신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그의 진짜 속내를 알려면

그 방법밖에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락두절의 일주일이 지난 밤.

제가 만나자고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그는 이제 준비가 된거냐!”

(절대로 쓰지 않던이모티콘까지 써가며

반색을 하며 반기더군요.

 

ㅡㅡ


만나기로 한 날.

평소에 무작정 조르기만 했던 그와

좀 달라진 점을 발견하려고 애썼으나

그런 점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날 거사를 치뤘습니다.

그리고.

 

 

 

네.




연락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저는 아직도 분노의 멘붕입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는 미련이고 뭐고 없습니다.

그는 그가 어떤 사람인지 행동으로 보여줬으니까요.

 

하지만 시시때때로 엄습하는

내가 뭔가를 잘못해서 관계를 망쳤다.’는 자책.

애초에 그의 목적은 오로지 그것이었나?’라는 의심,

나는 어쩌면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을까?’라는 생각.

대체 누구를 믿어야 하나?’는 절망에

순간순간이 괴롭습니다.

 

그에 대한나에 대한 혐오감에 괴로워요.

술이나 수면제를 먹지 않고는 잠을 잘 수가 없죠.

 

저.. 처음에 하자 할 때 순순히 응했으면

이 관계는 계속 유지되었을까요?


적극적으로 제가 관계를 정의하자고 했다면,

뭐가 좀 달라졌을까요? 


적어도 서로 좋아하고

그 마음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하는 제가

너무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는 건가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제가 멍청해서,

너무 뻔한데너무 뻔해서 설마 설마..

그리고 그 설마한테 잡혀 먹힌거죠. ㅜㅜ 

 


저 정말 시원하게 욕이라도 한 번 해주고 싶습니다. ㅜㅜ

 




 XX야!!!! 

너 인생 그렇게 살지마롸!!!!!!!!!




엉엉엉. 끗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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