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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 헤어지고 울적한 마음에
전부터 제게 좋다고 표현했던 사람이랑 좀 가까워졌어요.
2년정도 알던 사이였는데 꾸준히 제게 잘해줬고
편하게 대해줬던 사람이었지만,
사실 외모는 제 스타일이 아니었지요.
하지만 외모만 보고 만났다가
혼쭐이 났던 적도 있었고
이제 외모비중 좀 줄여야겠다 싶던 차에,
그녀의 따뜻한 마음씨 덕에 점점 가까워졌습니다.
오랫동안 친구로 잘 지냈던 만큼
한동안은 잘 사귀고 잘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이 친구가 친구 이상의 스킨쉽을 해올 때 마다..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좋은 여자인 것도 알고,
저에게 잘해줬다는 것도 알았지만,
스킨쉽에서 딱 불편해지더라구요.
물론.. 그녀와의 스킨쉽을 좋아해보려고 노력했었어요..
그리고 노력중이었기 때문에
굳이 불편함을 내색하지는 않았습니다.
순정적으로 저한테 잘해주기만 하는 그 친구에게
저도 애정을 느껴보려고, 잘 해보려고 애쓸 뿐이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이성으로의 찐한 마음은 생기지 않더라구요.
참 좋은 여자였지만.
좋아지지 않는데 계속 만난다는 게
사람을 기만하는 것 같아
정리하는 게 옳겠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마음이 안가니,
연락이며 데이트며 의무방어는 간신히 할 망정,
진심으로 잘해주는 건 도저히 힘들었거든요.
그녀도 남의 집 귀한 딸인데,
가망없는 곳에 옆에 두는 것이 너무 미안했어요.
얼마 되지 않아,
‘안만나는 편이 좋겠다.’
이별을 말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처음엔 절 설득하려다가
마지막엔 화를 냈고 나가버렸어요.
‘정말 사람을 쉽게 만나면 안되겠구나.’
너무너무 미안했었습니다.
하지만 노력했고, 예의는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동안 후폭풍이 있었어요.
그 친구는 잠깐의 여자친구이기 전에
2년정도 한결같이 말이 잘 통하던 친구였으니까요.
친구를 잃는 아픔이 있었지만,
제 선택에 대한 책임이라 생각하고 감수했습니다.
그런데,
이별 후에 다시 만나게 될 일이 생겼어요.
전 너무너무 미안한 상태였는데
의외로 편하게 잘 대해 주더라구요.
좋은 친구를 잃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뻤습니다.
친구로 계속 잘 지낼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저도 전처럼 대하려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 친구가 잠시 화장실을 간다며 자리를 비웠고,
열려있는 그녀의 카톡창으로 계속 카톡이 오는 게 보였어요.
처음엔 보려고 본 것이 아니였어요.
눈앞에서 창이 열린 채로
뽀록뽀록 올라오니, 보게 된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내용의 의아함에
전..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핸드폰에는
저와 사귀기 전, 중, 후.
미팅남, 소개팅남과
복수의 썸남들과의 문자가 잔뜩 있었습니다.
모두에게 어찌나 살뜰히 잘하던지요... ㅜㅜ
물론 저랑 짧게 만났던 동안에
아무에게도 남자친구생겼다는 말은 안했더군요.
제가 그 친구를 알았던 2년동안
진심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사귈 때, 저랑 같이 있으면서도
핸드폰을 놓지를 못하길래,
장난으로 “혹시 남자랑 연락하는 거 아냐?” 라고 하면,
“나같이 생긴 애를 누가 좋아한다고..”
라며 자기 외모를 비하하던 아이였거든요..
그때마다 안쓰럽기도 하고,
‘그 정도는 아닌데..’ 싶기도 하고 그랬는데..
내가 얼마나 미안했었는데..
내가 얼마나 고민했었는데..
내가 한 생각들은 다 무슨 생각들이었었나..
나한테도 순정.
이놈한테도 순정.
저놈한테도 순정.
메..메롱..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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