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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언터쳐블-후기

2012.05.31 14:28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글 전에는 댓글필똑을 읽습니다. → [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언니!!! 저 퇴근길에 제 글이 올라온 걸 봤어요.

언니가 답장해줘서 사연은 안올라올 줄로 알고 있다가 봐서 놀랐어요.

게다가 타이밍이 기가 막혀서 더 놀랐구요.

 

메일을 쓰고 나니 사실 스스로 좀 웃겼어요.

토하는 기분배설하는 기분으로 후련했다가

자괴감에 빠졌다가 술을 퍼마셨다


언니가 보낸 맴매맴매 네 글자에

저 눈  감고  물고 다 차단으로 돌렸거든요.

번호는 바꿀 수가 없어 두었지만..

 

벌써 한 달도 훨씬 넘었네요.. 홀언니에게 메일을 쓴 지도.

들어오는  열심히 하고 과외도 하면서

보고 운동하고 그렇게 지냈습니다.

 

지난주에 사실은 잠시 그 사람과 마주쳤었어요.

낯익은 사람이 있더라구요.

키가 커서 눈에 잘 띄거든요.

 

아니겠지...’ 하면서도 슬쩍 피해갔었지요.

 

그리고 바로 이번주.

친구가 잠깐 보자길래 나갔더니

그 아이 표정이 심상치 않더라구요.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친구는 제게 서류봉투하나를 내밀었습니다.

 

그 사람이 맡긴 편지와 서류들이었어요

 

그 사람은 저에게 설명하고 싶어했대요.

제보를 보내고홀언니의 답장을 받고,

전 바로 모든 것을 차단했구요.

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제 친구에게 부탁을 한거였구요.

그는 곧 결혼생활을 정리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봉투안에는

그가 제게 하고 싶었던 말이 들어있었습니다.


왜 결혼했었는지

그리고 왜 그의 결혼이 끝이 났는지.

 

그 남자는 이혼이 아닌,

혼인무효소송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실질적인 혼인관계는 이 난 상태였구요.

 

전 와이프의 거짓임신과 일방적 혼인신고.

위계로 병원비등을 요구해 돈을 받은 점에 대한

주변인들의 진술서가 동봉되어 있었어요.


더불어 저에게 쓰는 편지,

소송의 진행상황 등이 들어있었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어요

이 사람은 왜 이렇게 힘들고 어려울까..

이 언니는 왜 이런 끔찍한 짓을 저질렀을까..

 

저 때문이 아닐까도 싶었어요.

혹시 오빠 마음이 제게 기운 것

미리 눈치를 채서 잡아두고 싶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미안하고 딱했어요.

진심으로 밉지 않고 가여웠어요.

 

서류를 받고 오빠와 통화를 했습니다. 

 

더 자세한 이야기를 하자면,

제가 맘을 추스리러 해외로 나가기 위해

짐을 꾸릴 무렵 둘이 크게 싸웠대요.

그리고 화해하려고 만났는데,

술먹다보니 취했대요기억이 안날정도로.

 

그러고 말았는데,

그 즈음에 제가 출국한다는 얘기를 듣고,

뒷통수 맞은 기분이었다고 말하더군요. 

입장정리를 다시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그 언니와의 관계를 먼저 정리하기로 했었다고 해요.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려고 만났는데,

그 자리에서 언니는 생리를 안한다고 했고,

연애고 로맨스고 다 접고,

결혼해야겠다 싶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머리는 책임져야 한다고 해도,

마음은 그러질 못했고,

선뜻 절차는 못 밟고 머뭇거리던 차에,

언니는 하혈하면서 쓰러져 병원에 갔다고 했고 유산하게 되었대요.

 

오지 말라고 힘든 모습 보이기 싫다고 하길래,

오빠는 병원에 가지는 못했구요.

대신 그 언니의 언니(ex 처형)를 만났고,

병원비를 비롯해 얼마를 달라해서 그 돈을 주었대요.

 

그리고 미안한 마음

몸 추스리는 대로 결혼하자고 하게 되었고 

임신과 유산에 대한 죄책감에 다 맞춰줬고

결혼생활도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혼인신고는 알아서 하겠다라고 하길래,

그러라고 했대요.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두어달 전.

이번에도 생리가 없다고 해서

임신 확인 차 함께 피검사를 하러 갔고,

와이프 피뽑으러 간 사이,

의사선생님에게 지난번에 그렇게 유산되고,

혹시 더 조심해야 할 게 있냐 물어봤는데,

유산으로 입원했었다던 그 병원에 

그런 기록은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임신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에

오빠 혼인 신고서에 증인 도장을 찍어준 친구

본인도 결혼하니 이번엔 네도장 찍어달라고 나간 자리에서

희한한 얘기를 듣게 되었다고 합니다. 

 

너희는 뭐가 급해서 혼인신고를

결혼 6개월전부터 하고 그랬냐.”

 

유산됐다고 한 지 두달 뒤에 결혼했다니까,

그 언니가 혼인신고를 한 시점(=유산되기 넉달전)에서는

오빠는 전혀 혼인의사가 없었을 때 였던 것이고.


아마 임신했다고 거짓말했을 즈음이거나,

그 이전에 혼인신고를 했던 것 같아요.

 

...

 

오빠가 보내준 서류

내일 돌려주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이 그 서류들을 다 보여줬던 이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 일은 저와 그를 아는 사람들.

아무에게도 말안하고 덮으려고 합니다.

 

이 사람도 상처받고 힘들었겠지만요,

저한테 한 말은 어찌되었던 몹쓸 말이었으니까요.

 

지금 내가 받아주면 가정파탄녀되는거고

그 이혼이든 무효든 취소

일단은 둘이 정리가 되어야 하는 것이 순서겠지요.

 

원만히 해결이 되고 시간이 지나서도 

서로의 마음이 안 변하면

그때 다시 생각해 보려고 해요. 

 

이런 이야기..

털어놓을 수 있는 이곳이 있어서 참 감사합니다...




생각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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