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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괜히 거절했나

2012.06.5 14:24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글 전에는 댓글필똑을 읽습니다. → [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홀언냐안녕하세요.

후배의 소개로 알게 된 감친연을 3개월 전부터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 

서른이 6개월 남은 꼬꼬마 처자입니다.

뭔가 마무리가 된거 같기는 한데영 오지랖을 떤 것 같은 마음에 아직도 이불을 걷어차고 있는 사연이 있어, 나누고 잊고자 이 글을 씁니다ㅜㅜ


이분은 제가 대학을 갓 졸업하고

처음으로 다닌 직장에서 알게 된 분입니다.

저보다 2이 많았고

저희 회사의 거래처 직원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일주일에 한번정도 꼭 만나야 했고

그렇게 3개월 정도가 흘렀고,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었어요.

 

저희 회사의 남직원 두 분과 저,

거래처 그분과 여직원.


이렇게 남자3 + 여자2 = 5이 친해져서

가끔 자리도 하고 도 먹고 영화도 보았지요.

모두가 미혼 남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 분이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셨(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식당에서도 절 먼저 챙겨주시고

문자도 자주 하시고

저에 대한 온갖 칭찬을 해주었죠. 

 

그리고 결정적으로 회사 회식 날,


오남매 중 첫째

우리 회사 남직원분께서 저에게 물어보시더라구요.

거래처 그분을 어떻게 생각하냐.

남자들끼리 술자리를 했었는데

저를 많이 좋아한다고 했다.

 

그분은 저와 대화가 잘 통하고 마인드가 비슷했으나

저는 그때 다른 분을 남몰래 좋아하고 있었기에 (짝사랑 ;;)

그분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분이 직접 고백한 것도 아니었구요.

 

그분이 제게 고백을 하고 거절하게 되면

오남매 모임이 어색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것이 마음에 걸렸던 저는 그 날부터

이분이 저를 자연스럽게 단념하실수 있도록.

제게 고백을 하지 않으시도록.

헷갈려하시거나희망고문 당하지 마시라.


저 혼자만의 Plan을 실행하게 되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그분과 모임을 위한

나름의 수고와 배려였다구요. ;;

 

개인적인 문자 답 안하기,

일적인 건 외에는 개인적인 통화 안하기,

오남매 모임에서 옆자리 피하기,

다른 분들이 엮어줄라 치면 좋은 친구라며 넘기기,

소개팅 주선하기 등등등.

 

그분도 제 뜻을 알아 차리셨던지

저에게 고백을 하지 않으셨고,

오남매 모임이 2년 정도 지속되어 갈 무렵.

그분이 다른 지역의 다른 직장으로 옮기면서

자연스레 그분과의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떠난 지,

그로부터도 2년이 지났을 무렵 어느날.

그분에게서 문자를 하나 받았습니다. 


바뀐 폰번호를 알리는 단체문자.


반가운 마음에 답장을 보냈어요.

오남매 모임은 이미 흐지부지 되었지만,

저에게는 힘겹고 낯설었던

첫 사회생활에 의지가 많이 되던 언니오빠들.

친하게 지냈었고고마운 분들이었으니까요.

 

전 그분이 반가웠었고

다시 연락이 된 이분과 싸이 일촌도 맺고

이틀에 한 번꼴로 전화통화를 하게 되었지요.

동성친구처럼 대화가 잘 통했고

전 당연히 이분을 친구라고 여기고 있었거든요.


몇 년전에 다른 사람을 통해

좋아하는 것 같다는 얘기 한마디 들은 걸로,

이 분이 아직까지 절 여자로 계속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건 진짜 오바자나요.


제가 고백을 피하긴 했어도,

하고 싶은 고백을 꾹 참고 아니하셨던 건지,

실은 할 마음도 별로 없었던 건지도

알 수도 없는 일이구요..

저에겐 오랜만에 연락된 친구의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분과 연락을 자주한 지 3주정도가 지났을 무렵..

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점점..

의미심장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역시도 지난 일이라 잘 기억은 안나지만

 

내 마음이 그녀에게 전해지길.

내 마음을 그녀가 알아주길.

내 마음을 전하기가 늦지 않았기를...


못난 성격 때문에

너무 오래 제대로 말 한 번 못했습니다.

너무 늦지 않았기를 또 내 마음이 전해져서

그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길 기도합니다.

 


뭐 대충 이런 식의 비슷한 일기들을

3일에 1꼴로 올리시더라구요.

전 이분이 지금 짝사랑을 하는 중이겠거니..

생각은 했으나 그 대상이 저일 것이라는 전혀 몰랐습니다.

 

제가 직접 들은 것도 없고.

그 일(일이랄 것도 사실.. 밸게 없었..)이 있은 지도

2년이나 흘렀으니까요.

 

헌데 이분이 제 집 앞에 예고없이

깜짝 등장을 하시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분이 살고 계신 곳은

제가 사는 곳과 두 시간이나 떨어진 곳이었고

평일날 밤 9시쯤에 아무 연락도 없이

제게 찾아오신 겁니다.

 

지금 집앞에 와 있어요.”

문자를 받고 나가보니 그분이 서 계셨고,

 

보고 싶어서 왔어요.” 하시더라구요.

저는 그제서야 싸이 일기의 대상이

저 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 한편에서는,

짝사랑이 마음대로 안굴러가서 답답한 마음에 

편한 나를 찾아온건가? 싶기도 했지요.


식사도 못하시고 일이 끝난 뒤

바로 오셨다고 하시는 그분.

매정하게 돌려 보낼 수는 없어서

같이 밥을 먹고 차 한잔을 마셨습니다.

 

12시쯤 되어서 그분은 돌아가셨습니다.

이분이 제 집앞에 찾아온 날.

차라리 제게 고백이라도 해주셨다면

확실하게 거절을 했을 테지만,

그게 아니었기에저 혼자만의 착각일수 도 있겠다 싶어서

뭐라 거절의사도 말못하고..

서서히 이분과 연락을 줄여나갔습니다.

그렇게 얼마 지나지 않아 이분과의 연락이 끊겼지요. 

 



그리고 그분과의 연락이 끊긴 지

 2 정도가 흘렀습니다.

 

이게 지금으로부터 약 3달 전의 일이네요.

전 그 사이 직장을 다른 지역으로 옮겼고

핸드폰 번호도 바꾸었습니다.

 

그분과는 연락이 닿을 여지가 없었는데

어느날 메일이 왔어요.

 

전화를 했었는데 없는 번호라며 잘 지내고 있냐

메일을 보게 되면 012-3456-7890으로 연락을 좀 달라.

 

뭔 일인가 싶어서 연락을 했어요.

다시 연락을 한 제가 잘 못한 것이었을까요??;;


전히 인간적으로는 제게 매우 좋은 오빠였고,

연락을 씹을 만큼 이분이 제게 잘못한 것도 없잖아요..

 

그 메일을 받고 일주일정도 고민을 했지만

 2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는데 설마...’

라는 생각에 연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에도 딱히 제안이나고백은 없으셨어요.

 

그리고 카톡과 카카오스토리 친구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이분은 매일 아침점심저녁 밥때에 맞춰

카톡을 한동안 보내왔습니다.


처음엔 저도 답을 했었는데,

 

잘 일어났어상쾌한 아침이야~”

오늘 하루도 파이팅!!”

점심 맛있게 먹고 감기조심하고

 

뭐 계속 이런 식이니,

점심맛있게드세요.

.”

좋은 하루보내세요.”


의미없는 답장도 한두번이지..

답장을 하기가 점점 애매해지더라구요.

 

그리고 이번엔 카카오스토리

의미심장한 글들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군복입은 사진을 올려놓고

-잘 지킬 수 있는데나라말고 너-

 

오남매 모임이 활발하던 그때의 사진을 올려놓고

-너와 가까이 있었던 이때가 그립다-

 

모 요런거요.

 

여전히 이분이 나를 좋아하나?? 의심은 되었지만

이번에도 그분이 제게 고백을 한 것은 아니기에..

전 확실히 거절을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만약 제가 그분께

나는 당신을 남자로서 생각하지는 않는다.

좋은 친구로 지내고 싶다.”


는 둥[그분이 저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거절을 했는데그게 아닌거면

완전 저만 공주병에 도끼병 착각녀

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로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었기에

계속해서 오는 카톡과 전화에

다시 답을 줄여나가게 되었어요.

제가 줄이면 같이 줄이는 분이시니까요..

 

그리고 일주일정도 지났을 때,

그분의 연락도 서서히 줄고 있을 때,

 

이러는 내가 부담스럽니?

부담스러우면 피하지 말고 이야기 해줘.”

 

라고 카톡이 왔습니다.

전 이거받고도 한참 고민했습니다.

 

제가 무엇을 부담스럽다고 생각하고 

답을 드려야 하는지에 대해서요..

이분이 말하는 부담의 의미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자주 연락을 하는게 부담스럽다는 말인지.

 아니요나 이분이랑 친구로 잘 지내고 싶고,

연락자체가 부담스러울만큼 잦다고 생각 안해요..

 

나를 좋아하기에 연락하는게 부담스럽다는 말인지.

☞ 네그건 그래요.

근데 이건 느낌과 정황 뿐이니,

당신이 나 좋아하는 거 같애서 부담스러워요

라고는 낯뜨거워서 말못하겠어요..

 

그렇게 4일정도를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답답해서 못살겠다내가 공주병되고 말지.”

하는 결심으로 그분께 장문의 카톡을 보냈습니다.

 

이 이상하고(?) 갑갑한 상황을 빨리 해결하고 싶었거든요.

이게 확실해져야 친구로라도 편하게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거든요.

 

연락이 늦어져서 미안해요.

난 처음에 메일로 ○○의 연락을 받고 반가웠어요.

오랜만에 연락온 친구로서의 반가움이요-

내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연락을 주고 받을수록

○○은 저를 친구로만 여기는건 아닐 수도 있겠구나..

친구 이상으로 생각할지도 모르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카톡과 카카오스토리등 여러 정황들을 보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부담스러웠어요.

내게 뭘 원하는지 확실하게 말하지 않았기에

저도 확실하게 거절할 수도 없었어요.

이 카톡을 보고 기분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 착각이었다면,

그냥 뭐 이런 애가 다 있어 라고 생각하고

웃어넘어가 주길 바래요."

 

 

그리고 그분의 답장

 

 

 

 

두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없습니다. ;;

 

그분이 혹시 정말 절 좋아하셨던거라면,

제 나름대로는 진짜 고민하고 신경써서 말씀드린건데요.. ㅜㅜ


아니면 혹시 그분 뭐 이런 도끼병환우가 다 있어..?”

직접 말해주기가 미안해서 답장을 한하고 계신건지.. ;;

  

인간적이고 어른스런 마무리를 기대한 것이 잘못이었을까.

짐작만으로 혼자 깝치다 자빠지고 친구를 잃은 것인가요.

저는 혼자 오바쌩쑈한 거 아닌지.

여전히 이불을 걷어차고 살고 있구요...



씹힐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때때로 후회가 몰려와요...

냅둘껄 그랬습니다. ;ㅁ;

쌩깔껄 그랬습니다. ;ㅁ;



잘 마무리 될 줄 알았는데,

민망하고 화끈거려 죽겠습니다. ㅜㅜ

 

나름대로 용기를 내보았으나,

용기는 저를 이불 속 하이킥으로 안내해 주었네요.

;ㅁ;


오늘의 제보로 모든 것을 잊혀지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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