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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그분의 앙심

2012.06.12 15:20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글 전에는 댓글필똑을 읽습니다. → [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안녕하세요 홀 언니!

저도 엄청나게 많은 웃픈 드라마의 소유자로 그간은 눈팅만 하며 즐거워 했던 서른살의 꼬꼬마 처입니다남친없고요ㅜㅜ 그동안 다른분들의 글을 보기만 하다가 갑자기 제보한 이유는 肉食 망개팅 ← 바로가기 뿅!! 을 보고... ‘남자분들이 머리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시는구나...’ 싶은 마음에 급히급히 사연을 보내기로 한 것입니다. 그럼 고고.

 

때는 제 나이 방년 이십오세

상꼬꼬마시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분]은 저희 냥이의 주치의셨습니다.

같이 근무하시는 훈남 선생님께서

(.. 이 분이 제게 관심있으신 줄 알았으나.. ..)


그분을 항상 칭찬하시고 언급하시며

저에게 많은 친절을 베풀어 주셨더랬죠.

 

[그분]은 저보다 대여섯살쯤 많았었지요.

동그란 분이셨어요.

동그랗고 동그랗고 털이 매우 많은....

얼굴에 털이 많았고몸에 보이는 부분마다 부숭부숭

온통 털로 덮여 계셨던 그분은 보통키에 통통하셨슴다.

 

[그분]이 저에게 관심있다는 것을

다른 선생님께 듣게 되었죠.

한번만 만나봐라!!!!” 그러셔서

마침 오래 만났던 남친과 이별도 했겠다,

만났어요.


만났는데요..

첫만남에 목늘어난 누런 티셔츠 (본래 흰색이었을 것임)

구겨진 면바지에 슬리퍼..


-_-;;;;;;;;;;;;;;;

 

저는 그래도 뻗쳐입고 나갔거든요..


 

제가 뭐 먹을까요?”

여쭤보면, 

아무거나요드시고 싶은거요.”


이거요?”


그거말고요.”


이건요?”


그거말고요.”



하다가 암튼 걸어서 걸어서....

먼 길을 걸어서 뭘 먹으러 갔어요.

진짜 아무거나 먹어서 뭘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요ㅜㅜ

 

그리고 아무데나 들어가서 아무거나 먹는데,

“XX씨랑 빕스(!) 가려고 돈(!!) 챙겨왔었는데

이런 거(!!!)를 먹어요?”

 


오우 지쟈쓰...


나랑은 안 맞는 분이구나...

아으.. 그런 말 콕 집어서 빙긋빙긋 웃으면서

나 그런 거 사줄 정도는 돼..’ 하시는데

어린 제 눈에는 참 별로였어요.

....

 

 

재미도 없구..

계속 본인이 얼마나 번다는 것만 어필....

이 얼마가 들어갔 어떻게 대출을 갚고 뭐......

거기다 여자무시.. 상대말 무시하고..


아으.. 돈돈돈돈....


자수성가 타입이라 그런가요?


끝없는 자기 자랑에 급기야는



“XX씨 하려는 그 공부그 일 하지 말고,

그냥 내 밑으로 들어와서 일해요.”

 



 

 사람은 세번은 만나봐야 된다’ 주의자지만,

정말 힘들었어요.

 

애프터는 고사했습니다.

 

그리구 나서도 냥이병원을 들를 때마다,

그분은 맞선시장에서의 퇴짜소식

꾸준히 접할 수 있었구요. 

 

소개팅을 주선해주셨던 선생님이,

그분이 왜 맘에 안드냐

어떤 점이 별로냐?”

물어 오셨어요.


전 그냥 외모 핑계를 댔어요.

병원이 마음에 들어서 계속 마주쳐야 할 분인데,

어차피 소개팅 끝나고도 한참 지난 마당에 사실대로

예의와 성격이 너무 아니다.”

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가운데 가름마가 좀 거슬렸던 것도 있고,

제 딴에는 좀 가볍게,

... 머리 스타일만 좀 바꾸시면 좋을 것 같아요.”

했는데그 선생님이 막 를 내시더라구요??


그건 XX씨가 상관할 게 아니잖아요!”

이러면서요..


그땐 저도 좀 당황해서

뭐지?? ;;;;

남자외모 본다고 지금 나한테 뭐라 하는건가?’

하고 말았죠 뭐.

 

여튼그래상관말자!’ 하고 넘어갔는데..

 




2년후..

 

[그분]께서

한번 더 만나보자고 하더라구요.

 

저희 냥이들이 좀 무거운데

차도 잘 태워주시구 애들한테도 잘 해주시구

본인도 이제 많이 변했다하고..

제가 보기에도 좀 차분해지신 거 같길래..

 

만났습니다.

 

만났는데..

전보다는 재미있었어요..

괜찮더라구요.

 

그날은 전보다 말도 아끼시고,

제 말에 맞장구도 잘 쳐주셨어요.

전에는 혼자만 얘기하고,

제가 하는 말은 코웃음치고 그랬는데.

 

음 괜찮은데?

외모는 절대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착하다는 말은 맞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근데 제가 아까 그분 얼굴에 털이 많다고 했자나요?

왜 수염깎아도 얼굴이 푸르스름한 분들 계시자나요.

 

그래서 혹시 가슴에도 털이 있는지..’

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지랄꾸러기 호기심이 발동하여

민망함을 무릅쓰고 입을 열었습니다...

 

.. 궁금한 게 있는데요..."

 

뭔지 알 것 같아요..."

 

"?????? 뭔지 알 것 같으세요???? ??"

 

 

 

 

 


 

 

"가발 맞아요..."

 

 


 

?????????????????

진짜?????????????

 1mm도 그런 생각 안해봤는데????????

가발????????

으잉??????????????

 

이런 ..

 

 

저도 당황하여,

그게 아니라 털이 많으신 것 같아서

혹시 몸에도 털이 많으신가 여쭤볼려구 한건데...”

 

그리고 횡설수설의 시간..

ㅜㅜ.

 

암튼 전 탈모도 탈모겠지만,

뭔가 머리에 상처가 있다거나,

큰 수술을 했을 수도 있는 거고..


제 친구도 여자앤데 얜 다쳐서

긴 머리로 가리는데 가끔 땜빵이 보이거든요.

그럼 그냥 모르는 척머리 털어주면서 가려주고 하거든요.

 

하지만 대놓고 물어볼 것도 아니고 해서 

더는 말을 말았습니다.


그 분은 좀 패닉이신 것 같았지만,

잘 데려다 주시구 연락도 꾸준히 했어요.

 

근데 문자를 하긴 하는데..

.. 대화가 겉돌...

전 좀 긴가 민가 싶더라구요..

 

여튼 며칠 후..

친한 언니랑 술을 마시는데

그분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술 마시는건 오늘까지만 허락할께요~ㅎㅎ"

 

그땐 아직 27살의 꼬꼬마여서 그런지,

약간 징그럽기도 하고긴가민가 하던 마음이 뚝.

 

그래도 한번 더 만나볼까?’

했던 마음이 무너지면서

...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에 고민을 하고 또 하다,


그분은 어차피 결혼 상대를 찾고 계시고,

만나서 결혼얘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어디서 살꺼다..

돈을 어떻게...

애는 얼마나.. ;;;;;;;;;;;;;;;;;;;;;;

 

그래서

저랑 너무 안 맞으시는 것 같다..

개그 코드나 성격생각하는 바가 너무 다르다..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란다.

 

하고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그 후로 연락은  끊겼지요.

 

그런데..

다른 선생님 말씀을 들어보니,

제가 천하의 죽일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분께서는 가발때문에 차였다고 생각해서

아주 그냥 제게 앙심을 품으셨더라구요.

 

그후로는 병원에서 마주쳐도 완전 개무시.

 



 

뭐 그랬습니다.

제 옆을 스쳐가실 때마다

 너란 여자따위!!’를 풍기시면서 

눈길한번 안주시고 앞만 보시며 꼿꼿이.

절 투명인간 취급하셨습니다...

 

근데요..

탈모 및 가발때문아닌디요....

....

억울한 마음이 반...

하지만 다른 것도 아니고,

의지와 노력으로 어찌할 수도 없는 것 때문에

본의 아니게 상처 드린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반이었습니다.

 

근데 그거 아니라고 하기도 웃기고

뭐 여튼 제 입장도 쫌 그랬죠..

 

근데요.. 제 친구들도 보면

의외로 남자분의 드문 머리숱에 별 감흥이 없거나
배는 오히려 좀 나온 남자를 좋아하는 애들 적지 않아요.

 

저도 사실 대머리여도

당당하기만 하면 상관없다 주의자에요.

머리 때문에 의기소침하거나 발끈해서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게 싫은거지,

빠지는 머리야 어쩔 수 없는 거잖아요.

 

저 섹스앤더시티에 샬롯의 두번째 남편 '해리' 

하우스에 나오는 '타웁엄청 좋아하거든요?

 


해리 

(홀 : 해리는 저의 이상형이기도 합니다!)


타웁


막 설레... ㅋㅋㅋㅋ

귀엽자나요.

민둥민둥.

 

본인이 혹시나 상대방에게 거절당하거나 외면당하셔도...

외모때문이라고 생각지는 마시어요.


여자들도 남자외모를 보긴 보죠.

근데 외모를 이길 수 있는 무언가에 함락될 가능성이

남자가 외모가 별로라고 느낀 여자에게 

마음을 열 가능성에 비해 훨씬훨씬 높다고 생각해요.


외모가 별로야.”란 이야기는

외모를 넘어설 좋은 점을 발견하지 못했어.”

가 더 정확한 표현이고,

그 넘어섬의 정도는 매너, 생각, 마음상태 등으로

충분히 인간이 도달가능한 수준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 인상이 별로여도 숨은 매을 찾아 보려는 사람들이

제 주위엔 훨씬 많아요. 아주 꼬꼬마들이라면 모를까. 


열심히 찾아 봤는데도 매력이 너무 숨어있어서;;

못찾은 경우, 문제가 생기는데,

그것을 단순히 "외모때문에 차였다"라고 말하기엔 좀 글차나요.

 

좌우지간 대화 했을 때 "내용"이 제일 중요해요.

그리고 적절한 태도.

 

요기 감친연 사연만 봐도

첫인상 별로인 남자가 뻔한 멘트 날려도

다들 홀랑홀랑 (저도 물론...ㅋㅋ)

넘어가는 게 다 이유가 있는 거거등요....

 

개그 코드나 상확파악 능력, 매끄러운 대화력이 

장기적이고 결정적으로 먹히는거거등요.

 

전 아직도 그분이 가발이었다는게 놀라워요.

감쪽같았고무엇보다

 

 

 

 

 

 

관심이 없었거든요. --;;

 

오늘 사연분과는 전혀 무관한.,

이런 여자도 있으니 굴하지 마시라는 이야기로

다소 허술하게 마무리 지어 볼랍니다.

 

얼른 좋은 인연 만나고파.

아직도 나쁜 인연의 늪을 허우적대며

우울삼만리를 달리는 못난 녀성이

길고도 길고 재미없는 사연 남겨봅니다!


꿉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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