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방글이의 첫사랑

2012.06.13 14:57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글 전에는 댓글필똑을 읽습니다. → [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안녕하세요삼십대 초반의 방황하는 평범남입니다

최근 스스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생겨 급하게 제보를 드립니다

많은 형제자매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군대를 막 전역하고 복학했을 때입니다.

오랜만에 동아리방에 갔더니 모르는 아이가 있더군요.

방글이라고 하겠습니다.

 

방글이는 성격이 밝고 활발한 편이라

저에게 격없이 잘 대해 주었습니다.

복학생에게 후배가 먼저 친한 척해주니,

제 입장에서 남녀를 떠나 땡큐였지요.

 

방글이는 저 뿐만 아니라

동아리 모든 멤버들에게 상냥하게 대했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미를 두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그 당시 저는 군입대 전에 싸질러놓았던

C학점, D학점을 메꾸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에

학교공부하느라토익학원 다니느라 피토하고,

다행히 철이 좀 들려고 했던 터라

집안 사정까지 생각하게 되어 그런지

여자니연애니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어요.

 

현재 저의 성격이 매우 금사빠인 걸 보면

그때 당시에 정말 오로지 공부만 했던 거 같습니다.

지금처럼 여유있는 상황에서라면

방글이를 좋아했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는 동아리방에서 공부하는 걸 좋아했는데

방글이 또한 그랬습니다.

같이 동아리방에서 공부하고

시간 맞춰서 학식에 밥도 먹으러 가고,

공부 파트너 비슷한 관계가 되었습니다.

 

방글이 성격이 싹싹하다 보니,

여러모로 저를 잘 챙겨주어서 항상 고마웠습니다.

하지만  방글이는 말씀드렸다시피,

주변사람들에게 다 잘하는 아이였어요.

 

저는  방글이가 좋아하는 초콜렛 같은 걸

챙겨주는 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적이성적 관심 같은 감정은

전혀 없었습니다맹세코.

 

그런데.. 어느날부터..

소문이 스믈스믈 밀려올라오더니

동아리 분위기가 묘하게 변했습니다.


우리 둘을 엮어주려는 분위기 , 

나쁘게 보는 분위기 .


이래저래 고민하고 생각하는 게 다 귀찮았습니다.

썸씽이라고 눈꼽만큼도 없는 사이인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기 싫었고,

동아리를 몹시 사랑했던 터라

동아리를 나가기는 더욱 싫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방글이와는 거리를 두게 되었지요. 

 

미안한 감정이 있었어야 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 당시 상황에 짜증이 더 많이 났던 거 같습니다.

 

종강의 날이 다가왔고

당연한 듯 동아리 술자리가 생겼습니다.

방글이와도 오랜만에 만났고

전처럼 사람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습니다.

반갑고 그랬습니다.

기억이 정확하게 나진 않지만 즐거웠습니다.

여전히 저를 격없이 편하게 대해주는

방글이에게 고맙기도 했구요.

 

방학이 되어 저는 본가로 내려왔고

방글이와는 한번씩 문자 정도 주고 받았습니다.

잘 지내냐.” 잘 지낸다.” 이 정도.

 

방글이 동기들과도 간혹 안부문자를 주고 받았는데,

방글이와 잘됐으면 좋겠다

뭐 그런 내용도 지나가듯 있었고,

방글이가 절 좋아하는 것 같다

뉘앙스의 문자도 왔지만 신경을 쓰지는 않았습니다.

 

뭐 좋아한 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는데

저는 별로 내켜 할 만한 상황도 아니었고,

동아리 분위기도 그렇고..

방글이가 고백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음도 있었던 것 같애요.

 

정작  방글이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고

방학은 끝이 났습니다.

개강해서 학교에 왔는데  방글이가 없더군요.

 

방글이 휴학했다고 후배녀석이 전해주는데

유학을 준비중이라고 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 밥 한 번 먹자는 얘기가 나왔고,

서너번 점심식사를 같이 한 후에

방글이는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방글이는 유학 초반에 종종

저에게 엽서를 보내주었습니다.

그때 저는 4학년 취업을 앞두고

미친 스케줄에 허덕이고 있을 때였습니다.

엽서에는 본인의 유학 생활에 대해

짧은 브리핑정도의 내용이 다였고,

일일히 답장은 못했지만,

그래도 정도껏 열심히 답장을 보내줬습니다.


고맙고 착한 후배였으니까요.

엽서는 왠지 씹으면 안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머지 않아 엽서는 서서히 끊어졌습니다.

 

 

그리고 5.

 

 

방글이가 귀국을 했다며 연락을 해왔어요.

저는 이제 직장생활도 웬만큼 자리가 잡히고

마음의 여유가 넘칠 때였습니다.

가끔 만나 밥도 먹고 치맥도 하고 그랬지요.


방글이와 저는 이야기 거리가 많이 비슷하고

취미도 똑같아서 얘기가 잘 통했습니다.

화제거리가 끊이지 않는다 할까요?


방글이와 얘기를 하면

이해받는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방글이에게는 남자친구도 있었구요.

좋은 선후배로 잘 지냈습니다.

이성간의 애매한 상황 전혀 없구요.


 

그런데 문제(=제 마음의 불편감)..

지난 주말, 그니까 바로 며칠전에 대학 동기를 만나

희한한 소리를 들으면서 생겨버렸습니다.

 

방글이가 저때문에 만나던 애인한테 

몹쓸 말을 듣고 차였다고 합니다.

방글이의 전애인은 저를 방글이의 바람으로 

오해했다고 하더군요.

방글이는 아니라고 설득했지만,

끝내 믿어 주지 않아 헤어졌다는 말을 듣게 된 것이죠.

둘 사이에는 험한 말이 오갔다 했고,

 

그러면서 동기가 덧붙인 말.

근데 너 방글이가 내내 좋아했던 거 모르냐?”

방글이 남친 너 닮았다.”

방글이 첫사랑이 너다.”

아는 사람은 다 안다.” 등등



사실 저는 지금 멘붕상태입니다.

제가 잘못한 게 아닌것 같은데 왜 이렇게 기분 찝찝한지.

방글이에게 사과를 해야 하는 건지,

가만히 있어야 하는 건지.

사과를 해야하는 것이 맞다면 

무엇에 대해 사과해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몰라줘서 미안하다는 아닐테고...

전애인을 찾아가서 아니라고 설명을 해줘야 하는건지.


쎄게 얻어맞은 기분입니다.

 

그리고 제가 죄인이 된 듯한 상황이 억울하기도 합니다.

이 복잡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형제자매 가리지 않고 어떤 의견이든 조언 부탁드립니다.

꿉뻑.





생각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은 클릭클릭  건의문의 이메일로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21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2/06/18 [황망한연애담] 내 마음에 드는 사람
2012/06/17 [황망한연애담] 엄마미소 하이킥
2012/06/16 [황망한연애담] 친구만들기
2012/06/15 [황망한연애담] 얼굴없는 남친
2012/06/15 [황망한연애담][짧] 오빠생각
2012/06/14 [황망한연애담] 남자끼리 하는 말-후기
2012/06/13 [황망한연애담][짧] 과거있는 여자
2012/06/13 [황망한연애담] 방글이의 첫사랑
2012/06/12 [황망한소개팅] 그분의 앙심
2012/06/11 [황망한소개팅] 肉食 망개팅
2012/06/10 [황망한연애담] 후남이의 답장
2012/06/09 [황망한연애담][짧] 답장없는 그녀-후기
2012/06/09 [황망한연애담][짧] 그냥 걸었어
2012/06/08 [황망한연애담] 갑자기 바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