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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오빠생각

2012.06.1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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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블로그 중독증이 심한 여성입니다블로그를 보면서 저는 그동안 흉한 사람 만나보지 않고무난하게 연애를 한 행운아란 생각이 들기도 한답니다그런데요... 저에게는 잊혀지지가 않는 사람이 하나 있어요치열하게 연애를 한 것도오랜 기간 만난 것도 아닌 사람인데.. 만나고 헤어졌을 땐 특별할 게 없었던 사람이었는데.. 아직까지 제 마음속에 그 사람이 자리를 잡고 있어요친한 친구에게 조차, 아직도 그 사람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말을 할 수가 없어 이렇게 메일이나마 보내게 됐네요..

 

이 사람은 지금으로부터 3년 전,

대학원생 시절 학교 언니로부터 소개받아 사귀게 된

2살 많은 오빠였습니다.

 

소개팅 후 2달간 매주 주말을 함께 하면서

제가 오빠를 많이 좋아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2달간 만남을 지속해오면서도

오빠는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고,

속이 시커멓게 타버린 제가 먼저

나는 너 말고도 아는 오빠는 많으니,

더 이상 그냥 아는 오빠는 필요치 않다!”

라고 관계의 정체를 묻게 되었어요.

 

그리고 얼마 뒤..

오빠는 제게 사귀자고 말을 했습니다.

그동안 사귀자고 하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니,

오빠는 연애만이 아닌 결혼할 사람을 찾고 있었고,

제가 그에 적합한 사람인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했어요..

여러 생각 끝에 오빠는

저와 결혼할 생각으로 사귀자 고백을 한거였죠.


본의든 아니든, 전 애가 닳았었고, 

좋은 사람과 연인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처음에 누구나 그러하듯,

꽤 행복한 연애를 시작했지만...

점차 싸우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2번의 헤어짐을 봉합해가며

아슬아슬하게 만남을 지속하고 있었습니다.

(첫 이별은 약 8시간 만에두 번째 이별은 약 이틀만에 화해를 하면서 마무리가 되었죠.)

 

하지만 서로 자존심 때문에

싸우는 횟수와 연락하지 않는 횟수가 늘어나면서

너무너무 힘이 들더라구요.

잦은 싸움이 힘들어서 저는 헤어짐을 결심했어요.

그리고 저의 선언으로 우리는 이별을 맞았습니다.

 

오빠와 저는 그 해 부터 겨울까지

그렇게 1년을 채 채우지 못하고 헤어졌어요.

 

........

그런데요...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는요..

오빠를 잊을 수가 없어요.

 

오빠랑 헤어지고 나서 다른 사람도 사귀어 봤고,

소개팅도 여러 번 보았지만

다른 사람을 만날수록 오빠 생각만 더 나요..


정말 이 오빠를 많이 사랑했었던 걸까요..

진정한 첫사랑인 것도 같아요.

 

사실 오늘도..

집안어른이 소개시켜주신 분과 만나고 오는 길이에요.

이 분멀리서 저를 보러 와주시고,

오늘 재밌게 보낼 수 있도록

많은 노력도 해주신 괜찮은 분이셨어요.

 

그런데도 오빠 생각만 더 나는 거에요...

이런 저답답하시죠?

 

그럼 그냥 연락해서 고백을 해라.”

라고 하실 지 모르겠지만,

구체적으로 뭘 하고 싶은 것도 아니고, 

그럴 용기가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의 흔적을 찾으려면 찾을 수야 있겠지만,

그것조차 못하겠어요..

나이가 들수록 뻔뻔해져야 하는데..

거꾸로 더  소심해지는 것 같아요.. ㅠㅠ.

 

제가 오빠한테 헤어지자고 했던 그날..

저 정말 아직도 후회 많이해요.

과거로 돌아가서 바로잡고 싶은 생각만 나요.

 

제가 헤어지자고 말하려고 약속을 잡았던 

3년 전 그 겨울날.

 

시간이 애매해서 늦을 수도 있으니

오늘은 그냥 집에 들어가는 게 낫겠다.”

말하는 오빠에게

‘오늘은 꼭 헤어짐을 고백하겠다!’

이상한 오기 하나로

주말 밤의 북적이던 카페에서

혼자 3시간이 넘게 오빠가 오기만을 기다려서

결국 헤어지자고 말을 했어요.

그리고 이 났습니다. 

 

언니.. 혹시 그 날요...

 

오빠말을 듣고 그냥 집으로 돌아가서

이별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았다..

헤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요?

 

아니면 결국 서로 끝내자는 말을 하고

카페를 박차고 나온 후,

제 뒤를 따라오던 오빠가

잠시만..” 하면서 붙잡았던 

제가 뿌리치지 않았다면..

이별하지 않았을 수 있었을까요?

 

그것도 아니면,

늦은 밤이니 오빠가 차로 집에 데려다주겠다.”

하는 말을 거절하지 않고,

그 차를 타고 가면서 좀 더 얘기를 나누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만나고 있지 않을까요...?

 

그날 제 행동 하나하나에 대해

오만가지 후회가 물밀듯 다가옵니다...

 

제 연애사를 다 알고 있는 친한 친구에게도

이 오빠를 잊지 못하고 있다는 말은 차마 못해요..

아직 미련을 버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연락조차 못하는 제가

너무 바보 같고 부끄러워서요...

 

지금.. 오늘 선본 사람한테서 또 카톡이 옵니다.

카톡의 횟수만큼 오빠가 더 그리워집니다.

스스로 내가 바보등신말미잘 같아요..

 

후.. 

이제.. 그 사람을 잠시나마 잊기 위해

잠을 청해야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생각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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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이라 배달과 푸시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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