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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친구만들기

2012.06.16 18:18

제보 전에는 제보필똑을 읽습니다. → [회람] 제보의 모든 것!!! - 제보전에 완전 필똑!!!

글 전에는 댓글필똑을 읽습니다. → [긴급회람] 댓글과의 전쟁 - 꼬꼬마들 전성시대


안녕하세요.. 연애세포가 말라버린 서른줄의 남자입니다하하... 원래 제 얘기 남에게 잘 안하는 성격인데... 궁금도 하고답답도 하여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이렇다 저렇다 내세울 스펙 따위는 없는 놈이지만일도 열심히 하고공부도 하고바쁘게 달리며 살았습니다종종 썸녀들도 만나보고짧은 연애들도 하다가 이제 완전히 지쳐있는 상태랍니다.

 

얼마전 친구들아는 형들과 술자리가 있어 참석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고,

이리저리 인사를 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날의 주인공 옆자리에

어떤 처음 보는 아가씨가 앉아있더라구요.

 

제 눈엔 참 예뻐보였습니다.


자리를 옮겨 그 분과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녀는 그날 참석했던 형님한분의 여동생..

저와는 동갑이었어요.

사는 곳도 비슷한 동네!!!!

 

전 지인의 지인이나,

지인의 혈연은 되도록 피하려고 합니다.

연애의 끝이 항상 아름다울 순 없으니,

그 지인마저 잃게 될 것만 같은 그런 생각 때문에요.

얽힌다 해도 최대한 지인과는 무관하게..

 

그런데도 시도라도 안해보면

후회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은 그녀를 포함한 모두와

술에 취해 기분좋게 해산 및 귀가.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보니,

뭔가 중요한 걸 놓친듯한 이 기분...

 

Oh... shit.... 

전화번호를 안물어봤네요...

 

그렇게 혼자 머리를 쥐어뜯다가

그녀의 오빠에게 연락을 하여

커피나 한잔하자 청했습니다.

 

한창 커피를 마시며본론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이 얘기 저 얘기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이렇게 타이밍이 알흠다울 수가!!!!!

 

그녀가 오빠에게 전화를 걸어온 것이 아입니까?

 

일이 끝나고 집에 들어가기 전

같이 밥먹고 들어가자고 전화를 한거더군요..

 

형님은 저한테 같이 먹을래냐 물어봤고,

전 어색해질 것 같

 

 

 

 

긴 개뿔.


당당하게 존명을 외쳤습니다.

 

그리고 밝은 밖에서 다시 본 그녀...

 

 

 

 

여전히 이쁘더군요..



참으로 운 좋게도셋이 모여 밥도 먹고,

재밌게 놀다 또 다시 술자리로 향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이래저래 사람들이 모여

또 다시 자리가 커졌어요.

오늘은 놓치면 안되겠다 싶어서 전화번호를 받았습니다..

 

술자리는 즐겁게 끝났고,

그 남매를 집에 모셔다 드리고

저도 귀가하였습니다.

 

다음날부터 저희는 전화도 하고 문자도 했고,

저녁에 둘이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했어요.

 

다음날도 일이 끝나는 저녁에 얼굴 보고,

 

그 다음날도 저녁 일찍 만나 같이 시간 보내고.

 

순조로왔습니다!!!

 

사실 이 날은 저녁11시쯤 헤어졌었는데요,

저도 집에 왔다가,

정식으로 고백을 꼭 해야 할 것 같아

바로 다시 그녀 집까지 갔어요..

그런데 자고 있어서 연락을 안받더라구요...

그런 줄도 모르고..

한시간을 그 집앞에서 기다렸었죠ㅎㅎ

 

그 다음날에 또 만나 놀다가,

(그니까 처음 만나고 5일정도를 안빼고 매일 만난거죠.)

정식으로 만나보자 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대답..

친구이상의 감정이긴 한데..

아직 정리할게 남았으니 좀 기다려다오..”

 

전 쿨하게 기다리겠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이야기..

며칠 후 그녀는 여행을 갈 것이라고 했어요.

동창들이랑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여행이라.

근데 그 자리에 3년을 만난 전남친도 같이 간다.

 

그래서 저를 사귀는 상태에서 그 여행을 가게 되면

너무 미안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전남친이란 남자는 아직도

그녀랑 다시 사귀고 싶어한다고 들었어요.

그녀도 당연히 그 사실을 알고 있구요.

하지만 그녀말로는,

이미 끝난 사이이젠 친구일 뿐이라고.

 

동창들과 인원맞춰서

저를 알기 훨씬 오래전부터 계획한 여행인데,

아직 뭣도 아닌 제가 가라마라 할 수도 없고,

쿨하게 다녀 오라고 그랬죠.

 

근데 돌아서서 생각하니...

만약 둘이 말끔하게 정리가 안된 상태라거나,

사그라들었던 정분이 다시 샘솟는다..

난 뭐가 되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얘기를 했어요..

가기 전에 제 고백에 대한 답을 내려달라구요.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구요..

 

그랬더니 이미 다 끝난 사이라며,

그냥 저에게 미안해 하더라구요.

그리고 그날은 시간도 좀 늦고 해서

일단 거기서 마무리..

 

하지만 개운치 않은 생각에,

다음날 점심시간에 잠깐 만났어요..

커피 한잔 하면서 다시 얘기를 했는데,

 

그녀는 제게 일단은 친구로 지내자고 했습니다.

 

근데 이미 마음은 기울었고,

친구로 지내는 건 좀 아닌 것 같아서..

어쨌든 여행은 다녀오고,

다녀와서도 마음이 있으면 그 때 다시 보자했어요.

 

전 남자친구랑은 관계는 끝났지만,

같이 여행은 가야된다고 하고..

나에 대한 감정은 친구 이상이라 하고,

마음이 있으면사귀기로 하고 갖다 오라했더니,

그건 또 미안한 상태라 싫다고 내치고,

다시 찍어봤더니이젠 친구로 지내자 하고...

 


전 그녀의 마음을 알 수가 없었습니다..

마음을 좀 알아보고자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 보니,

이 친구가 이러네요.

 

전 남자친구한테 새로운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하기는 미안해서..”

 

결국 우리는 친구로 남게 되었어요.

;ㅁ;

그리고 저도 하고 싶은 얘기했습니다.

 

그 얘기들은 나도 충분히 상처받고 마음 아프다.”

 


밤늦게 자기전에 몇시간씩 통화하고

노래 불러주고 수다도 떨고모닝콜이며,

맛집얘기하며 꼭 가자고 약속했던 장소며...

사귀는 건 아니지만 손도 잡았고,

귀엽게 볼에 뽀뽀도 받았고...

 


그 말한마디 (=전남친에게 남친생겼다고 말하기 미안해서 절 사귈 수 없다)에 

그 친구랑 함께했던 시간들

현재에서 추억으로 단 한순간에 바뀌더군요.

 

더 생각한다고 답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아,

농담 몇마디와 함께 친구로 남기로 했습니다.

(사실 친구로 남을 뭐가 있는 사이는 아니였죠.)

 

그리고...

며칠 뒤에 이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잘 지내냐.

마음 정리하던 저는 그냥 몇번 답문하고 끝냈죠...

 

그리고

또 며칠뒤에 연락이 왔어요.

커피 한잔 하자고 만나자고 하더라구요.

나갔습니다.

 

이런 저런 얘기하고 산책도 좀 하고,

별 일없이 그냥 그냥..

 

그리고 그 다음날에 또 만났어요.

이 날도 밥먹고 차마시고,

별 얘기도 별 일도 없이 그냥 그냥..

 

그리고 그 다음날에 또 또 만났어요.


근데.. 이도저도 아닌 데,

이거 뭐하는 짓인가 싶어서,

제가 다시 먼저 얘기를 꺼냈어요.

 

기다려야할 지 말아야할 지.

친구로 지내자는 마음에 변화가 온건지.

 물어봤습니다.


전 남친에 대해 남아있던 감정은

저로 인해 정리가 다 됐다고 했습니다.

(아 언제는 벌써 끝났던 거라메!!!!!)

 

제가 너무 크게 자리를 잡았다고도 했어요.

 

근데 기다리라고 하자니 미안하고,

만나자고 하는 것도 여행가는 것 때문에 미안하고,

그래서 친구로 지내자고 한건데,

그러자니 제 마음이 떠날 것 같다고..

 


 


이 아가씨 본인도 어찌할 바 모르는 거 같고,

저도 아직 그녀한테 마음이 다 정리된 것도 아니고.

그래서 그냥,

사귀는 거 오케이 하고 여행 가서

그 친구랑은 오해없이 잘 다녀오는게 어떻겠냐?”

얘기했습니다.

 

그랬더니 Yes 하고 여행 갔다가 오면

자길 믿을 수 있겠냐..

 

ㅜㅜ

 

제 마음은 그랬어요..


아직 여자친구가 아니니까,

그 상태에서 전남친하고 여행가면

맘이 어찌될지 모르는 걸 못믿는거지,

여자친구하기로 약속하고 갔으면 그거 믿어줘야죠.

 

뭐 여하튼 얘기를 하다

선약시간이 다가와서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결론은 또 없었구요.

 

그리고 며칠 문자주고받기잠깐 얼굴보기 등이 있었고,

그녀는 여행을 가기 전에

회사에서 무슨 시험을 치러야 한다고 했었죠.

밤새서 공부한다길래,

초콜렛과 커피를 사들고 집 앞에 찾아가서 전해줬습니다. 

 

그런데..

시험이 있다던 날 당일.

잘봤네못봤네, 연락 한번이 없더라구요.

연락자체야 뭐 제가 해도 되는 거긴 한데,

얘는 날 뭘로 생각하나..’

싶은 섭섭한 마음..

 

안되겠다 싶어다음날 연락을 했어요.

진짜 쫑을 내던가 말던가 해야 될 것 같아서요.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만큼은 사실이었지만,

날 뭘로 생각하는지도 알 수 없는 여자한테

기약없는 투자할 마음은 까지는.. 

어느정도 짝이 맞아야 연애도 진도를 나가죠..

 

전화를 했더니이미 출발준비 끝.

한시간 있으면 출발한다.


며칠 통화도 안될텐데요.

;ㅁ;

 

울컥하더라구요.

 

일단은 그냥 재밌게 놀다오라고만 했어요..

전 언제 돌아오는지도 몰랐어요.

캐묻는 것 같아 묻지 못했지만,

그렇게 여행이 신경쓰인다면서 가르쳐 주지도 않대요.

 

대충 이날쯤 돌아왔겠다 싶어 문자를 보냈습니다.

두 세시간 있다 답문이 왔고,

벌써 아침에 도착했다더군요.

 

그날 저녁에 약속을 잡았어요..

만나서 밥 먹고 커피마시고 얘기를 하다가,

저는 다시 물었습니다.

대답할 준비가 되었냐.

 

아오...

그리고 그녀의 대답.

 

친구로 남긴 힘들까...”

 

..

그리고 덧붙이길..

마음속은 이미 제가 좋고,

만나고 싶고 더 알아가고 싶은데,

저와 연애를 시작하면 너무 재밌을 것 같은데,

전 남친과 정리도 다 됐는데,

자기가 너무 생각이 많대요..

 

ㅜㅜ

 

자신은 결혼도 생각해야 된다고 합니다.

자신이 사는 곳에 쭈욱 살고 싶다고 해요.

제가 해외로 나가서 사는 것도 옵션 중에 있다

말한 적이 있거든요.

 

당장 나가겠다꼭 나가야 한다.

이런 거 전혀 아니구요.

기회가 되면 나가 살 수도 있다.

계획이 구체적으로 있는 것도 아니고,

저 지금 한국에서 직장 잘 다니고 있구요.

 

ㅜㅜ

 

근데그 얘기를 듣고 단정적으로

제가 해외로 나간다고 생각한다는데..

...

아니면 거절의 의미로 트집을 잡은거든..

 

..

설명이든설득이든,

이런저런 얘기하기가 다 귀찮아지더군요.

 

저 기다림 아닌 기다림에,

그래도 한다고 했는데,

이 친구는 내 마음만큼 깊이 생각하진 않는구나.’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그냥

잘 안맞는 것 같다마음이 안 생긴다.’

했다면,

뭐 어쩔 수 있나,

그래가는 여자 안붙잡는다잘가!’

하면 되는데,

 

뭐 결혼 생각할 나이긴 해요...

알죠여자나이라는 거...


근데 결혼은 덜컥 하나요.

아직 연애 시작도 안한 마당에

뭘 제대로 만나보지도 않고,

이번엔 결혼하면 나가 살아야 할까봐

(실제로 그렇지도 않고막연한 옵션일 뿐)

그런 게 마음에 걸린다는 둥..


피곤이 확 몰려왔습니다.

 

이 친구 성격상,

누굴 가지고 놀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걱정하는 마음이 이해가 갈듯하면서도,

제 기분은 참...

 

다시 친구로 지내자는 그녀한테,

마음의 정리가 끝나면 연락하겠다.

했습니다만..

그게 얼마나 걸릴진 모르겠네요..

 


이상제가 그냥 친구 만들고 온

긴 얘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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