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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내 마음에 드는 사람

2012.06.1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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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어살펴 주소서.

안녕하세요오랜시간 힘든 사랑으로 이젠 나이가 많이 들어버린.. 삼십대 후반의 여자입니다..

우연히 발견한 블로그에서 매일매일 사연과 댓글로 위로받고 마음추스리며 지내고 있지요현재진행형이라, 길고도 복잡한 이 수년에 걸친 연애를 낱낱이 풀어놓기에는 어려움이 있으나 가능한한 전달하고 생각에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부디 겉으로 드러난 상황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옵고 깊이 생각해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저와 그 사람은 수년에 걸쳐

막장드라마를 찍어도 시즌2를 넘기고도 남을만큼

길고도 복잡하며 아슬아슬한 관계를 이어왔습니다.

 

그 사람은 여자에게 인기가 많은 타입입니다.

객관적으로 남자답고 잘생긴 외모.

단순히 잘생겼다기보다 호감형으로

말도 없이 섹시하면서도

순수하고 우수에 젖은 눈동자가 매우 아련한 느낌을 주는

여자의 마음을 마구 끌어당기는 스타일이에요.

 

그에게는 항상 여자가 먼저 다가왔다고했고,

무수한 여자를 그냥 만나왔다고 했어요.

 

그러나 처음만난 여자의 배신으로

모든 만남은 그저 순간적이었을 뿐

한번도 마음을 준 적은 없다고도 했습니다.

 

여자에게 잘해주지도 않았고

여자가 지쳐서 헤어지자고 하면

바로 오케이하고 다음날이면 잊었다고 했어요.

떠난 여자를 붙잡은 적 없다고 했구요.

 

그 사람은 여자들에게 마음이 가지 않았다고 했고

그 여자들에게 이 남자는 나쁜남자였겠지요.

 

그러다 한 여자를 만나 진짜사랑을 알게 됐대요.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는다던 그 사람

매일매일 타는 목마름으로 그여자만 바라보게 된거에요.

 

하지만 그 둘은 만나선 안되는 사람들이었고

만나면 항상 싸워서 힘들고

안만나면 못봐서 힘들다고 했어요.

그리고 오랜시간 생활이 안 될 정도로 힘들게 끌어오다

그여자와 헤어지려하는 시점.

 

그때 제가 이 사람을 알게 되었습니다.

 

절망에 빠져 힘들어하는 그의 얼굴을 봤어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얼굴.

 

바로 그 때.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들어온 것 같아요.

연민이었을지도 몰라요.

살면서 단 한번 느껴본 그때의 감정이

가슴속 깊은 곳까지 퍼져나갔습니다.

 

'이 사람에게 손을 내밀어주고 싶다.'

 

평소같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그의 슬픔이

왜 내 눈엔 보였을까요.

 

소주를 따라주는 나에게

그 사람이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물었어요.

 

"사랑한다면서 왜 떠나요?"

 

이사람이 사랑으로 힘들어하는구나..

그 사랑이 끝났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하루이틀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람은 조금씩 평정을 찾아갔고

나에게 연락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늘 나와 얘기하고 싶어했고

뭐하러 가자어디가자 졸라댔어요.

 

저는 그 사람과는 좀 반대의 성향이에요.

정말 마음에 들어야만 만났어요.

사랑은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제 맘에 드는 사람이 그리 흔치 않았던 거였어요.

어릴 때는 남자에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무수한 미팅 소개팅에도

사귈만큼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난 적이 없었어요.

 

잘 생겨도멋있어도

매너가 좋아도사람이 착해도,

진국인걸 알면서도스펙이 좋아도,

객관적으로 그 정도면 괜찮은데도,

그 누구도 제 맘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살면서 사귈 맘이 들었던 사람은 두명 정도.

그래서 짝사랑 한 번

연애는 딱 한 번 해봤습니다.

 

짝사랑으로 이십대의 절반

아무도 못만나고 흘려보냈구요.

 

아무리 거절하고 돌아서도

나중에 아니면 떠나도 좋으니 

그냥 만나기만 해봐라.’ 라며

끈질기게 설득하고 변함없는 모습

보여준 사람과 연애를 했었어요.

 

길었던 연애에도 불구하고

결국 나는 남자친구를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음

깨닫고 보내줬지만요..

 

전 정말 사랑한 사람과 사귀어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이런 저의 마음을 한번에 흔들어버릴만큼

그사람은 커다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까지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랑.

내게 사랑은 오지 않을 거라고 포기했는데,

과년하고도 한참을 더 지난 이 나이에

운명같은 사람을 만난거였어요.

 

왜 이 사람에게 이리도 빠져들었는지

지금 다시 아무리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요.

 

그간 마다했던 분들에 비해

좋은 조건 전혀 아니었지만 아무 상관이 없었어요.

그냥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좋았어요.

제자리를 찾은 것 같은 편안한 안식같은 느낌..

그 사람은 그런 느낌을 주는 사람이었어요.

그 사람도 나에게,

처음 느껴보는 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어요.

 

미친듯이 그 사람을 원했고

사랑연애에 소극적이고 회의적이었던 제 마음은

오로지 그 사람을 위해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느껴보는 행복감에 젖어

짧고 달콤했던 시간

 

 

 

 

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사단이 일어났습니다.

 

그 사람은 예전 그 여자와의 관계는 끝난 게 아니었어요.

헤어져야 하는 사이였지만

그 후에도 오랜 시간 헤어지지 못하고 관계를 이어가

나를 놓지도 않고.. 힘들었어요.

 

그 여자는 자기에게는 일생에,

단 한 번 오는 평생 잊지 못할 그런 사랑이며

저 역시 예전에 만났던 여자들과는 다르다

두 사람 다 사랑한다고 했어요.

 

그때 바로 끝냈어야 하는 걸 알았지만

제 마음이 머리가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하고

그 사람이 원하는 대로 끌려다녔습니다.

 

헤어지자 하면 헤어지고 다시 만나자하면 만나고.

수없는 반복으로 몇년이 흘렀어요.

 

그 사람이 아무리 나를 아프게 했어도

그 사람의 아픔이 내겐 더 아팠고

그를 보지 못하면 내가 죽을 것 같았거든요.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걸 알았지만

그래도 특별한 사람 정도는 되는걸 알고 있었어요.

그 여자를 못잊어 죽을 것 같은 괴로움

저를 통해 잠시 편안함을 얻었던 것도 알아요.

그 사람은

저랑 있으면 모든 걸 잊고 편안할 수 있다..

저와 있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하다고 했어요.

 

때로는 제 생각이 나서 그 여자와 헤어지고

저에게 돌아왔다고 한 적도 있었어요.

대부분은 그 여자와 잘 안되면

힘들다며 나를 찾곤 했지만요...


그때마다 이번엔 진짜 잊을거라고

다시는 힘들게 하지 않겠다고 

제게 사랑한다고 했어요.

 

그런 일이 반복됐고,

그 사람이 또 그녀에게 갈 것을 알았지만

알면서도 매번 받아줬어요.

그들도 서로 헤어져야 함을 알고 있는 사이니,

언젠가는 정말 헤어지는 날이

올지 모른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질 수 없는 사람을 사랑하고

일분일초도 잊지 못하고

괴롭게 떠오르는 처절한 아픔과 그리움.

 

제 옆에 있으면서도

항상 먼 곳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서

그런 절실함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것은 그의 이야기였지만,

제 이야기이기도 했습니다.

그 마음이 제 마음이어서 

이해 아닌 이해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과 내가 함께 있을 때에도

그 사람은 그 여자와 함께였고,

나는 늘 혼자였지요.

 

나를 얼마나 가볍게 여기기에 이러는지

당장 연락을 딱 끊고 싹 잊고 싶은 마음

 

너도 힘들겠지.

일생에 단 한번 느낀 사랑인데 잊기가 쉽지 않겠지..

나보다 먼저였던 사랑을

떠나보내는 과정이라 생각하고 기다려주자..

이해하는 마음

 

그 사람이 없으면 무너져버릴 것 같은

미칠듯이 그리운 마음,


긴 세월동안 뒤범벅되어 치고 받고 싸워댔어요.

 

그리고 마침내.

그 두사람은 진짜 헤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늘 임시로 잠시 헤어져 있곤 했던 두사람이

이번에는 정말 마음을 접고 끝내기로 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처음으로 저에게

진심을 담아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었어요.

 

이제서야 정신차렸고 너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반드시 행복하게 해줄테니 믿어달라결혼하자.

너와 함께하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결국 그 여자와 헤어지고 나와 결혼하자고 해서

저희는 지금 잘 만나고 있습니다.

 

전 기다리고 버텨서 성공한 걸까요..

 

그렇게 몇달이 흘러 잘 지내는 듯 했지만..

그동안 알게 된 것이 있어요.

 

그 여자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


그 사람은 자기의 그 마음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는 것.


그리고.. 나를 바라보는 마음이 

절대 사랑은 아니라는 것.


지금까지 그에게 사랑은 단 하나뿐이라는 것.


앞으로도 다른 사람을 사랑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거라는 것.

 

그 사람은 사랑을 산 채로 가슴에 묻기로 한 거였어요.

 

둘은 서로 애절한 마음이지만

억지로 헤어지기로 한 상태라

또 언제 다시 연락을 할지 몰라요.

 

늘 그랬거든요.

그러나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라고 했고

믿어보는 수밖에 저에게는 다른 방법은 없어요.

 

어쩌면 그 사람은 가질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인지도 모르겠어요.

나를 가볍게 버렸다가도 내가 연락을 끊으면

또 다시 나를 간절히 찾아요.

저와 잘 지내다가도 또 그 여자를 찾아 헤매고

그 여자랑도 오래 못가고 또 나에게 와요.

 

그 사람이 나를 원하게 만들려면

전 그 사람을 떠나야 하는데,

그 사람과 결혼해서

항상 그의 곁에 있는 사람이 돼버리면

나는 영원히 그에게 무의미한 존재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간절한 보고싶음애절한 갈망,

그리움기쁨절망눈물...

이 모든 단어는 그여자에게만 해당되는 말이죠.

 

나의 단어는 무관심무심함,

가끔 특별히 챙겨주고 신경써줌,

데면데면기분좋은 편안함소중한 사람 정도에요.

 

이대로 그 사람을 만나다 결혼하면

그 사람이 나를 사랑하지는 않더라도

당장은 그냥그냥 사이좋은 친구처럼

나름대로 잘 꾸려갈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매순간 그 사람이

딴 생각하는걸 느끼며 힘들어 하겠죠.

사랑받지 못하는 아픔도 가슴깊이 박혀있을 거구요.

 

어쩌면 나랑 살다가

끝내 그 여자를 못 잊어 다시 만나거나

어쩌면 저와 아이 낳고 살다가도,

그 여자와의 상황이 달라지면 저와 이혼하고

그 여자와 살겠다 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이 사람도 나에게는 평생에 한 번 온 사랑이에요.

이 사람과 평생을 함께 살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어요.

 

이 사람과 결혼하려면 빨리 결정해야 해요.

더 늦어지면 아이를 낳기도 힘들어지거든요.

 

하지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의 연쇄 속에서 결정을 할 수가 없어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살면 나는 행복할까요?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지 않을까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사는 그 사람은,

저와의 결혼생활이 행복할까요?

 

지금은 그 여자에 가려 

내가 보이지 않는 것 뿐이라서

좀 더 기다려주면 함께 살면서

그 여자로 인한 아픔을 잊고

나를 사랑으로 봐주지 않을까요.

 

아니면 아직도 사랑이 아닌 나는,

그 여자 때문이 아니라 

그냥 사랑이 아닌걸까요.

 

당연히 힘들어 할 실연의 시기인데

내가 너무 이해해주지 못하는 건지,

영원히 나를 사랑하지 않을 사람인건지도 알 수가 없어요.

 

설원에서 '오겡끼데스까'를 외치는 주인공을

뒤에서 바라보고는 느낌이랄까요.

 

살다보면 그냥 정으로 산다는데,

어차피 그런거라면 사랑이 아니어도

사이좋게 살면 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랑과 정이 쌓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구요.

 

이런저런 생각을 끊임없이 하다보니

이제 사랑이 뭔지를 모르게 되어 버렸어요.

 

어린 나이도 아닌데

끝자락에 찾아온 사랑을 버리면

이런 사랑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지금은 아니라해도 언젠가 나를 사랑할거라 믿고

내 사랑을 따라야 하는 건지.

저와 함께 있는게 제일 편하고 좋지만

날 진짜 사랑하지는 않는다면 보내주어야 할지.

 

사랑까지는 아니라는 사람과 결혼하면 안되는 걸까요..

 

그렇지만 저는 이사람이 정말 좋은걸요.

내 인생에서도 하나뿐인 사랑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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