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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건축학괴론

2012.07.8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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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홀님건강은 좀 어떠신지요?

(홀 수술보다 회복이 빡쎄요. ;;)

완쾌하지 않으신 상황에서도 업뎃을 꾸준히 해주시는 열정에 감읍하여 저도 묵혀놨던 잡사(雜史)를 올립니다(홀 : 아싸.)

 

시작은 너무 평범해서 하품이 날 정도에요.

다만대단할 것도 없는 이 꼬꼬마적 연애를

시간을 초월한 삽질로 승화시키는

글마의 멘탈이 의아함과 동시에 열딱지가 나는거죠.

 

20세기때 일이라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대학교 1학년 꼬꼬마 시절.


1학기 철모르고 덤빈 연애 깨빡  멘붕

 2학기 동아리 모임 뒷풀이 술판에서

동기랑 뭐가 이상하게 엮임.

 유니텔 -_- 쪽지로 씨버러버 비슷.

→ 어머어머!!! 하다보니 동아리에서 사귀는 걸로 소문

→ 남친도 없는 상황인데다가 첫 남친이랑

숭하게 헤어져 멘탈이 몹시 피폐해져 있던 때라

그냥 누구라도 좀만 잘해주면 

덥썩 넘어갈 상태이었던 것은 인정합니다.

ㅜㅜ

 

어쨌든 한 학기 정도는

평범하게 딱 대학 1학년 2학기짜리만큼 

부농부농했더랍니다.

그런다 이런저런 평범한 이유로 평범하게 헤어졌구요.

 

마지막도 숭하다면 숭했군요.

제가 만나서 끝내자고 했더니만,

갑자기 친구 만나러 가야 한다고 피해서,

만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이제까지 받은 편지와 반지 등등을 주고받았지요.

-_-

 

동아리에서 엮인 사이이다보니,

주변에서 저희가 어떻게 된 건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지만,

그때는 저도 어리고, 허세가 넘쳐서 -_-


공은 공사는 사이거슨 나의 사생활!


요래가면서 글마에 대한 예의지킨 답시고 

노코멘트로 일관했구만요.

ㅋㅋ

 

여기서 마무리가 되었다면

어릴 적, 미숙했지만 풋풋했던 스또오리

그럭저럭 이 났겠지요!

암요.. 암요..

 

그리고 그날 지하철에서 엉거주춤하게 

깨빡을 확인한 지 1년도 더 지난 뒤.

1차 반전.

 

대학교 3학년 때

저는 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어요.

가기 전 동아리 여성동기들과 송별회를 했었는데요.

한참 씐나게 음주를 즐기다가,

글마와의 연애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때서야 그녀들의 입을 통하여

글마가

본인이 절 찼는데 제가 질질

구차하게 매달린다느니 어쩌느니 한다는

황당한 소리를 그 동안

신나게 지껄이고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아무말도 안하니깐,

진짜 그런 줄 알고

불쌍하게 생각해서 제 앞에서 아무말 안해서

저만 몰랐던 거구요.


 

지금이라면 걸쭉하게

욕 한 번 하고 웃고 넘어가겠지만

그 당시.

막 스무살 넘긴 꼬꼬마였던 저는

가 끓고 막 이 넘어갔습니다.

 

그날 밤에 친구가 먼저 글마에게 전화해

그따우 발언을 하고 다닌 것에 대한 확인을 한 뒤,

제가 전화를 걸어 마구마구 퍼부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Y2K오빠들이 티비에 한창나오던 

밀레니엄적 이야기라 정확한 기억은

가물가물합니다요ㅎㅎ

 

그렇게 지하철 이별 뒤 1년반이나 지난

그 시점에서야 동아리 내에서

그간의 소문과 저의 입장이 일파만파퍼져

한동안 진흙탕 싸움이 오갔지요.

아우했어요.


전 털어버리고 싶은 마음으로

예정되어있던 외국학교로 갔고,

글마는 때마침 군대에 갔을 거에요.


아 쓸수록 진짜 오래된 얘기네요ㅋㅋㅋㅋ

 

그리고 외국에서 한참 적응하느라 바쁘던 어느날.

갑자기 기숙사 방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글마였어요.

저는 이것을 2차 반전이라고 부릅니다.

 

저희 집에다 전화를 걸어 (그때는 삐삐 시절;;)

제 외번호를 알아냈다고 합니다.

그리고 군대가서 훈련 받다 머리에 총을 맞았는지,

뜬금없이 회심하여 엄청 매달리더라구요.

 

내가 잘못했고 어쩌고 저쩌고~~~

맨정신에도 블라블라~~

술먹고도 블라블라~~


끊으면 계속 전화를 해오니,

나중에는 듣다듣다, 수화기를 침대 위에 올려놓고

볼일보러 나갈 지경이었어요.

룸메이트랑 같이 쓰는 전화

선을 뽑아둘 수도 없고,

핸드폰이 있던 시절도 아니었고,

이만저만 민폐가 아니였습니다.

메일도 보냈던 것 같은데지워버려서 아쉽네요.

ㅠㅠ

 

한국에 와서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연락을 해왔습니다.


찬란한 태양이 어쩌고 하면서

보험영업사원 같은 문자만 줄창 보내더군요.

전 당연히 스팸등록.

 

언제 또 제 미니홈피는 찾아놨는지,

제가 여행하다 전체공개로 올려놓은 사진 보고는


한국 오면 만나서 술이나 한 잔 하자.”




회포라도 풀어야 되는 사이인냥 말을 하더군요.


왜죠 ㅡ,.ㅡ 


대꾸요?

얼어죽을.


다른 사정이였긴 했지만,

얼마안가 전 그 미니홈피마저도 닫아버렸어요.

 

한동안 연락이 없어서 잊고 살았는데

무려 재작년에 뜬금없는 이메일이 한통왔습니다.

제가 업무용으로 쓰는 주소.


어릴 때는 존재도 하지 않았던 주소였는데,

알려면 알수도 있겠으나, 

어떻게 안건지. ㅡ,.ㅡ

 


참 오랜만에 연락하네.

잘 지냈니?

벌써 11년이 흘렀네...

참 시간이 많이 흘렀다어떻게 지냈니?

나는 학부 마치고 **에서 4년간 회사 다니다가

**에서 MBA를 마치고,

올해부터 **에서 일하고 있지.

그리고 ** 앞을 지날 때면 늘 네 생각을 하곤 해.


사랑을 감당하기에 너무 어리고 부족해서

그 사랑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네겐 상처만 주며 끝나버렸지만,

이제 만약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훨씬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


난 아직도 종종 너를 꿈에서 보곤 해.

어제 밤에 널 꿈에서 봤는데... ....

우리 둘 다 조금 늙었더라 


지금까지 너와 헤어진 이후에도

사람들과 만나고 헤어졌었지만,

내가 진심으로 순수하게 솔직하게 사랑했던 여자는

너 밖에 없는 것 같다.

마음을 열고다시 한 번만 내게 기회를 줄 수는 없겠니.

보고싶다ㅇㅇ.


평상시 같으면 스팸처리 해버리겠지만

그날은 제가 다른 일로 몹시 기분이 좋았었거든요. 

그래서 해서는 안될 답장을 해버렸지 뭡니까. ㅡㅡ;

 

메일 잘 받았습니다.

하지만이런 연락 반갑지 않네요.

이젠 아득하기까지한 어린 시절의 일은 과거지사.

현재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럼 이만.


 

그리고 답장. 

 

....

어린 시절의 일이기도 하지만,

다시 만약 살려낼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반드시 돌이키고 싶은 과거의 일이네.

내 안에는 아직 간절함이 살아있는데...

다시 한 번 만날 순 없을까.


진정 내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일,

다시 돌리라면 반드시 다시 돌리고 싶은 순간이

바로 그 순간이야.

다시 한 번만 볼 수는 없겠니?


너무 어릴 때 사랑하는 사람을 일찍 만나서

내가 모든 걸 망쳐버렸었지.

이미 오래 전 일이라고 하지만

난 지금이라도 다시 그 때를 돌이키고 싶어.


너와 그렇게 헤어지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

여태까지 노력했고,

그 때보다 많은 것을 갖췄지만....

이제 너의 빈 자리가 남았구나.


비록 오래 된 일이고

네게 행복하지 않았던 순간이겠지만...

내게 다시 한 번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래?

내가 기억하는 너의 번호 뒷자리...

0000였던 것 같아.. 

내게 나머지 다른 번호를 알려주지 않을래?

설령 마지막 만남이 될 지라도 만나보고 싶어.

부탁할께요.


예, 가능성따위 있을 리 전혀 없었구요.


그저 그랬던 짧은 연애

개매너 이별과 구질구질했던 뒷풀이,

나까지 민폐녀가 되어야 했었던 그간의

묵은 분노와 짜증이 마구 치솟아 올랐지만,

답장으로 반응을 보인 것이 내 실수라는 생각이 들어

답은 당연히 안했지요!!!!


얼굴 안본 지가 십수년인데,

뭐가 저렇게 메일로 간절한 지,

어디 숨어서 보고있는 건 아닌가.

사실 좀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것으로 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무한 야그닝에 밀려

잊혀진 기억이었어

 

 

 

야 했는데!!!!


올 봄.

건축학개론이 히트를 칠 무렵.

이메일이 또 한통 왔습니다.

 

오랜만에 연락하네요.

한국에는 건축학개론 이라는

영화가 히트를 쳤다던데...

외국에 주재원으로 나와 있어서

직접 보진 못하고 인터넷으로 리뷰만 보면서

꼭 보고 싶다는 생각만 하곤 하지요.

이제 난 결혼을 하고 예쁜 딸도 낳았고,

XXXX에서 주재원으로 일하고 있지요.

앞으로 한 4년 정도 남았으려나..??

영화를 아직 직접 보진 못했지만..

우리의 옛날 **, **년도 생각나더군요.

참 순수하고 어렸던,

그러면서도 어른이 되어가려고 했던,

작은 것에 기뻐하고

또 역시 부족함에 상처주고, 상처받던 그 시절.

그 시간을 당신과 함께 했다는 것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 시간이 아무 것도 아닌

어렸던 날의 과거가 아니라

그 순간 자체가 소중하고 순수했던,

그러나 조금 쓴 술 한 잔이 생각나는 기억으로

계속 남아있게 되겠지요.

당신과 함께 했던 모든 시간들이 다...

어디서 어떻게 지내는 지는 잘 모르겠지만,

늘 몸과 마음이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래요.

당신의 과거로부터...

 


도대체 제가 무슨 마성이 있길래!!!! -_-

이런 20세기 흑과거의 잔재가 여적지 남아있는 겁니까?


글마는 대체 멘탈이 우야길래,

저 평범했던 연애

평범이하였던 각종 푸닥꺼리를 

이렇게 미화된 기억으로 간직하고

애틋해하는 건지 알수가 없습니다. 

,.

 

울컥울컥 추억이 팔고 싶어지면 

차라리 혼자 소맥을 말아요. 

불쑥불쑥 남의 업무메일로

알고 싶지 않은 근황 전하지 마시고요.


'당신의 과거로부터.'라니... ㅜㅜ

지쟈쓰.


나 증말 이런 메일 받기 시르다요!!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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