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사랑의 신비

2012.07.13 15:25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 댓글필똑


안녕하세요병원에 입원까지 하셨었다니...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좀 좋아지셨는지요(홀: 네!)

화창한 일요일할 일이 없어 방바닥을 득득 긁다가 언니의 완쾌를 기원하는 의미에서 제 사연 하나 풀어봅니다지금도 생각나면 자다가도 하이킥하고 싶어지는 꼬꼬마 시절 흑역사입니다오늘의 고백으로 제 뇌속에 그 인간이 다시 떠오르지 않길 바라며 메일을 씁니다. ^m^ .


 

지금은 알 것 다 알고,

몰라도 되는 것까지 알아 문제인 과년처자지만

저에게도 한 때,

풋풋하다 못해 빙구짓을 하던 시절이 있었죠.

그르니까..

지금으로부터 어언 십여년전.

이십일세때의 일입니다.

첫사랑이었어요.

 

전 그 때 제가 다 큰 줄 알았어요.




 

당시 학교에는 무척이나 제 스타일인 선배가 있었어요.

전 네모진 남자를 좋아한답니다.

막 잘 생기고 막 운동 잘하고,

막 키크고 이런 스타일이아니고,

네모요.. 네모난 남자.

설명하긴 어려운데보통 키 보통 체격의 네모남자.

안경쓰면 금상첨화!

 

그 오빠가 이렇게 네모지게 생겼었어요.

오빠는 안경도 쓰고 있었죠엣헴.

^m^

 

학교 선배였고,

전 그를 첨 보는 순간 네모진 얼굴을 보고 반해버렸고,

후배라서 잘 해주는 그의 손길에

(혼자서) 충성을 맹세했습니다.

 

그 오빠는 제가 자기를 좋아하는 걸 몰랐어요.

왜냐구요?

제가 티를 안냈으니까요.

그리고 오빠에게는 여자친구도 있었어요.

어마어마한 여자친구였지요.

 

당시에는 어마어마하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지금 생각

 

 

 

 

 

해도어마어마하네요_

 

 167~170cm 정도,

늘씬하고 다리가 엄청 예쁜 언니였어요.

얼굴은 완전 조막만한데

그 안에 은 또 어찌나 큰지.

약간 고양이 상이지만 희한하게 얌전한 인상이었고,

머리스타일도 남자들이 좋아한다는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

게다가 은근 글래머!

뭐예요!

이 완벽한 여자는!!!!

OTL

눈웃음 작렬에 애교겸비.


이하 이 언니를 완벽녀라고 부를게요.

 

여튼 전 이 완벽녀에게 완벽-_-하게 눌려

나 따위가 선배에게 고백해봤자 씨알도 안멕힐꺼라는

절망 + 패배감 비굴 콤비네이숀으로

고백은 커녕두 분 이쁜 사랑하시라

열심히 행복을 빌어주고 있었더랬습니다.

가끔은 네모오빠가 요청하면 연애상담역도 해주고,

아련한 삶을 살고 있었죠.

 

그른데요....

촘 이상하더라고요.

네모오빠는 이런 식이었어요.

 

완벽녀는 너무 까다로워.

걔나 나나우린 학생인데,

비싼 레스토랑 같은 데만 가려고 하고!

자기가 데이트 비용을 대는 것도 아니면서!

게다가 매일 데려다달라고 하고!

 

완벽녀와는 함께 할 수 있는 게 없어.

걘 오락도 안 하고만화도 안 보고당구도 안 치고!

우리가 나눌 수 있는 건 너무나 적어!

 

여행을 가도 완벽녀는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도 싫어해!

하도 깔끔을 떨어서 

숙소도 비싼데만 예약해야 하고!

 

완벽녀는 친구인 남자가 너무 많아!

그거 다 알면서 어장관리(당시에는 이런 말이 없었습니다만

하는 거라고성격이 여우 같아!

 

완벽녀는 자신이 해야 할 걸 나에게 미뤄!

내가 써준 레포트가 몇개인지 모르겠어!

 

 

불만불만불만...


네모오빠 이야기만 들으면,

완벽녀 언니를 왜 사귀는지 알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막상 함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은

하하호호 무척이나 아름다운 커플이었구요.


;;

 

전 으른스럽게(!) 투덜이 네모오빠께,

너그러운 오빠가 참으시라~

사랑은 그른 거다~

완벽녀 언니는 좋은 여자다~”


요래가면서 오지랖도 펄럭거렸습니다.

왜 그랬나 모르겠어요.

지금 생각하니 등신美와 착한여자허세를 

줄줄 흘렸던 게 바로 저네요.

 

그러던 어느날!!!!!

둘은 대판 싸우고(이유는 몰라요헤어졌어요!

정확히 말하면 완벽녀가 네모오빠를 ! 찬거죠.

하지만 네모오빠가

이번엔 나도 그 비위 맞추는거 

더는 못해먹겠다!!!!

디럽고 치사시러버 나도 잡을 생각 없다!”

큰소리 치면서 그들이 진짜 나게 된 것.

 

그르면서 우리의 만남은 잦아졌어요.

......

그니까.. -_-;;;

같은 학교라 원래도 

자주 볼 수 밖에 없던 사이긴 했는데,

완벽녀와 데이트하던 시간이 남아버리자

저와 하루종일 붙어있게 된 것이 었지요..

 

하지만 전 그 때 어렸고,

진짜로찌인짜로-

어떻게 해볼 생각은 감히 없었어요.

그런 완벽한 언니를 사귀던 오빤데,

작업보다는 경외의 마음이었습니다.

네모오빠는 저에게 있어 아련돋는 짝사랑대상이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그런 상대가 아니었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는 최선을 다해! -_-;;;;;

네모오빠의 완벽녀를 향한 불평을 최대한 반영하여

그녀와 반대되는 여자가 되기 위해

노력을 경주했다는 말씀은 드려야겠슴니다.

엣헴.


'은젠간 알아봐주겠지..'

요런 컨셉이었달까요.


 

MT(멤바쉽트레이닝요모텔말고)에 가서

다른 여자동기들이 더럽고 땀난다며 

그늘에 앉아있을 때,

완벽녀가 깔끔떠는 게 꼴비기 싫었다던 얘기가 생각나

뻘에서 온갖 진흙 다 묻히며 뒹굴었구요..

 

완벽녀와는 같이 즐길꺼리가 없었다

투덜거렸던 게 생각나,

스타와 디아블로카트라이더까지 섭렵해,

게임하러 간다면 너구리굴 같은 겜방도 쫓아다녔습니다.

만화방에서 자장면 먹으며 네모오빠쫓아서 만화도 봤쎄요.

 

어쩌다 네모오빠과 둘이서만 밥을 먹게 되면

가장 허름한 식당을 골랐고계산은 제가 알아서.

간혹, 저렴하다 못해 서운한 떡꼬치 따위를 내려주실 때면

궁중떡꼬치처럼 굽신굽신 받들어먹었구요.

 

선배들이 좀 도와준다고 해도 씩씩하게

“아닙니다! 제 레포트는 제가 씁니다!”

내가 얼마나 자립적 인간인지를 어필했고,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시는 바람에

선배 중 하나가 너무 늦었다, 데려다준다고 했을 때도

내 발로 씩씩하게 

혼자 택시 잡아 타고 갈줄 아는 여성입니다!!”

고집을 피우며 

완벽녀의 단점을 보완한 녀성임을

알아주길 바랬었습죠.

 

--;;

 

이게 끝이 아니었어요.

최악인 건,

전 어장관리따위 하지 않는 여자여야하니까

'남자들과 쓸데없이 연락하지 말아야겠다!'

하면서 남자친구들과의 연락은

정말 필요할 때(!) 했던 거지요.


이게 무슨 의미인줄 아세요?

그들이 보기에 전

'지 필요할 때만 연락하는 X' 이 되어버린 것.

ㅜㅜ

얘.. 얘들아!

그럴라 그른거 아니야

 ㅠㅠ


 

...

전 모지리 빙쎄요.

 

하지만 당시에 네모오빠는

그런 저의 모습을 보며

저에게 마음을 여는 듯(!!!!) 했습니다.


완벽녀 언니와 만날 때는 

너무 부담스럽고 힘들었는데,

너와 있으면 편하다면서 

제 손을 덥썩!! 잡아주곤 했다고요.

(형제님들!! 편하다는 뜻은 좋은 거라면쎄요그렇다면쎄요_)


무려 단 둘이 영화를 보는 일도 생겨났고요.

 

300원짜리 떡꼬치를 사주던 선배님은

점점 비싼(!) 파스타 같은 걸 사주는 일도 있었어요!

 

급기야 말 없이 손을 잡고

함께 거리를 쏘다니는 사태도 벌어졌고요!

 

가판에서 800원하던

머리핀 하나를 사주기도 했어요!

그러면서 무려 이쁘다!” 라고 했다니까요!

 


시험때면 전 해뜨기도 전에 집을 나서

네모오빠님 공부하실 도서관 자리를 맡아놓고

수줍게 그를 기다렸습니다. 

같이 밥 먹고 써머리해주며 공부했긔요.

시험보러갈 때는 화이팅도 해주었쎄요.

 

그랬어요.

 

그래서 저는...

제가 곧 CC가 될 줄 알았쎄요☞☜

그러려고 했던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되는거구나!!!

날 알아봐 주었구나!!!!’


기뻤다긔요!!

 

 

시험이 끝나고 방학이 시작되던 즈음..

영화를 보기로 약속했던 그 날이었습니다.

 

네모오빠는 연락이 없었어요.

저의 연락을 받지도 않았어요.

 

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걸까요. 

 


다음날.

저는 다시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누구에게?

 

 

 

완벽녀언니에게... ;;

 

 

.......

 

그날부터 네모오빠는 절 피하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진짜 억울한 건...

전 정말 알아봐주길 바랬을 뿐.

딱히, 그리고 감히 어떻게 해볼 생각은 아니었거든요.

증말 팬심(볼펜심 아니고요, Fan 心)이었어요. ㅜㅜ


그른데 자기 힘드니까

저더러 계속 같이 있자고 한 거도 오빠고,

손잡은 것도 네모오빠가 잡은거고..

이 정도는 사줄 수 있어 라면서

떡꼬치같은거도 사 주고,

막 길가다 머리핀도 사주고,

나보고 웃어주고..

이쁘다고 한 것도 네모오빠였는데 ㅜㅜ

 

기대했던 건 사실이지만..

헤어졌잖아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러니까 기대해도 되는 거잖아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긍데 왜 나만 나쁜년되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 진짜 열심히 했어요.

예쁨받고 싶어서.


긍데 하나도 안 좋다!!

나만 보면 욕을 바가지로 하던!!

완벽녀에게 돌아간 건...






사랑의 신비라 칩시다ㅜㅜ  

 

그 후로 전 네모오빠에게 연락하지 않았고

남은 학기 시간표구성의 최대 목적은

오직 그를 피하는 것!

덕분에 성적은.. ㅜㅜ

 

그리고 석달인가?

여튼 한 학기가 지나지 않아

네모오빠에게 다시 연락해왔어요.

비슷한 레파토리였습죠.


완벽녀 때문에 힘들다.


근데요. 제가 빙구는 빙구였지만,

그걸 또 받아줄 정도로 빙구는 아니였어요.

 

언니가 나한테 전화하는 거 알면

안 좋아할 거 같다!!! .

눈 질끈 감았습니다. ;;

 

허나, 그 이후에도 몇번 연락이 더 왔고,

저 남자친구 생기고 나서도 연락 오는 바람에

남자친구와 디지게 싸운 적도 있다는 

부크러운 제 첫사랑 이야기... 


요로케 마쳐볼까합니다.. ㅜㅜ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71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2/07/19 [황망한연애담] 심장을 만지고 간 사나이(2)완결
2012/07/18 [황망한연애담] 심장을 만지고 간 사나이(1)
2012/07/17 [황망한소개팅] It's not you, it's me
2012/07/16 [황망한연애담] 자매들에게 건의한다!-팟편2
2012/07/16 [황망한연애담][짧] 흉터보여주기
2012/07/15 [황망한소개팅] 언니의 팔자
2012/07/14 [황망한연애담] 아무렇지 않지않아
2012/07/13 [황망한연애담] 사랑의 신비
2012/07/11 [황망한연애담] 길거리캐스팅
2012/07/10 [황망한연애담] Inappropriate
2012/07/09 [황망한연애담] 별일없이 산다
2012/07/08 [황망한연애담] 건축학괴론
2012/07/07 [황망한연애담][짧] 듣고싶은 그 한마디
2012/07/07 [황망한연애담][짧] 그녀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