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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아무렇지 않지않아

2012.07.1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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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홀언니스물하고도 열둬살 더 먹은 처자입니다.. 이렇게 제가 사연을 보내게 될줄은 몰랐네요.. 얼마전 올라온 청개구리 아가씨를 보고 용기를 얻어 사연보내봅니다.

바로가기 뿅!! → [황망한연애담] 청개구리 아가씨

 

홀언니저는 연애를 제대로 길게 해보지 못한,

그다지 저의 철학이 있다거나 하기보다는

조금은 어눌한 연애관을 가진 사람입니다.

 

연애를 안해본 것은 아니지만,

만나다가 헤어지는데 3개월 정도. 


오래가지 못한 이유는 

저의 변덕스러운 성격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이런 저에게 요즘 남들이 보면 

'정말 저것들 둘 연애하는구나!!' 

해보이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저와 그분은 아주 오래 알고 지내던 사이입니다.

같은 대학교에 같은 과를 졸업한 저희 둘은

원래는 단순한 아는 사람사이였습니다.

 

한동안 연락이 끊겼습니다만,

2년전부터 다시 연락이 되어 

자주 어울려다니는 사이가 됩니다.


직업도 같은데다가

한 지역에 살고 있으니 

더욱 자주 만나고 할 수 있었죠.


그러던 그와 제가 작년 초부터 

취미생활로 인해 더욱 가까워진 사이가 됩니다

같은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으니,

얘기도 잘 통하고 참 좋더군요.


연애랄 것까지는 없었지만,

그와 유사연애적 행위를 일삼는 동안,

저의 연애세포는 꿈틀거리기 시작했나 봅니다.

 

그와 같이 있으면 편하고 말도 잘 통하고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가

너무 즐거웠었습니다.

하루종일 붙어다녀도 지겨운줄 몰랐어요

 

한번 만나면 기본 12시간이상 이였어요.

 

이때부터 같은 취미그룹 지인들의 의심이 시작됩니다.

다 큰 처녀총각이 그렇게 어울려다니면

없던 정도 생기기 마련이라며 밀어주는 분위기.

 

그에게 마음이 없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어쨌거나 같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굉장히 들떠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막상 당사자들끼리는

서로의 마음을 보여준다거나,

상대의 理性적 관심여부를 타진해본다든가,

스킨쉽을 한다던가,

의 남녀로서의 액션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그대로 시간은 좀 더 흘러

저희둘이 함께 붙어다니는 모습은

남들에게 사귀는 것처럼 보이기 시작했고

우리둘은 남들 말을 못 들은 척,

우리 페이스대로 취미활동이나 같이 하면서 

그렇게 지냈습니다.

 

지금 와서 하는 생각이지만,

남들 말을 못들은 척 했던 건..

관계정의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었던 것같습니다.

 



저희둘은 일주일에 최소 2번은 술자리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어느날인가.

저희 집근처에서 함께 술을 마시고,

둘 다 거나하게 취했더랬죠. 

 

그는 운전을 하겠다고 우겼고,

전 안된다고 말리려고 조수석에 올랐어요.

 

그리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그는 갑자기 차를 몰고 가더니

근처 모텔안에 차를 세우더군요.

 

그래서 저는 술도 좀 먹었고

솔직한 마음으로,

그 사람을 거절할 생각은 없었던가봐요.


따라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둘다 너무 취해서

그냥 잠이 들었던 것 같기는 한데,

다시 언급하는 것이 뭔가 좀 쑥쓰러워

그날 상황에 대해 확인도 하지 못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또 얼마지나지 않아

함께 술을 마시게 되었어요.

그날일은 정리를 하자 싶은 마음에 

그 사람에게 용기를 내어 말했습니다.

 

"오빠나 할말있는데..

우리 관계를 좀 정의해야 되지 않을까?"


"안그래도 얘기할려고 했는데.."


"그날 오빠는 무슨 생각으로 그랬던거야?"


"아니.. 그날은 가고 싶더라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근데.. 진짜 했어?"


"아니안했어.."

 

[미안]이란 말을 듣고 보니,

어떤 부분이 미안하다는 것인지,

마음만 더 복잡해져 갔어요.

 



합의없이 모텔로 차를 돌린 게 미안하다는 건지.

섹스를 했건 안했건이렇게 된 상황에서도

사귈 수는 없음을 미안하다고 하는 건지.

 

그날 그 사람은 모텔은 갔으나

우린 아무일도 없었음을 강조했고,


저는 여러 의문에 대한 까닭을 차마 더 묻지는 못하고

그냥 덮고 대강 이해하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더 이상 말하면 제가 상처받을 것 같은 말이 나올까

두려움이 생겨 말하지 못했던 것같아요.

 

그러던 그날도 저희둘은 

술에 취해 모텔로 향했습니다.


말로 여자친구의 가부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 보다,

그 역할을 하다보면,

시나브로 공식적인 사이가 되는 것이 아닌가.


기대했었던건지도 몰라요.

그때부터 만날 때마다 모텔행이였습니다.

 

당연히 저도 좋아서 갔습니다.

 

이렇게 몸의 진도는 나갔지만,

저희 둘은 감정적인 면에서 만큼은

서로 잘 표현하지 않았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절대로 사랑한다라든가좋아한다라든가,

달달한 류의 표현은 서로 일절하지 않습니다.


제가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쪽이 부담을 느껴서 관계를 끝내려 할까봐.

또는기대하는 리액션을 받지 못해 

제가 상처받을까봐 가 가장 큰 것 같아요.

 

아무튼 저희 둘의 애매모호한 관계가 이어지면서

주변사람들의 의심과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갔습니다.

 

어느날인가.

그와 전화를 하는데 이렇게 말한적이 이었어요. 

 

"나 오늘 친구만나기로 했는데,

그 자식이 요새 너랑 나랑 자주 만나는 거 보고

오해하는 것 같아서 오해 풀어줄려고

오늘 술한잔 하러간다."

 

전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그래그럼 가서 오해풀어주고와.

그런 사이 아니라고"

 



제가 상등신이죠 암요..

 

몇개월전 저의 생일날.

본인은 일찍 퇴근을 했다

지금 케잌샀는데 기다리고 있으라고 말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정말 저희 회사앞으로

티라미스 케익을 하나 사왔더라구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 나눠먹으라며

커피까지 챙겨서요.

 

한동안 남자를 만나지 못해서

이런 거 받는 기분을 잊어먹고 살고 있던 때라,

감동은 더욱 컸습니다.

 

티라미스는 벌써 한참전에

제가 지나가는 말로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었던 거였어요.

그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건지,

그 케잌을 사들고 제 손에 들려주고 가는데...


저 사람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를 생각해주는 많이 생각해주는 구나..’

 

그렇게 저의 마음은 더욱 커지고 있었고,

그로부터 얼마 후,

저는 친구와 함께 

해외여행을 다녀오게 되었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짐이 좀 늘어서 힘들겠다 싶었는데,


선뜻, 공항으로 데리러 나오겠다하더라구요.

며칠 못봐서 그런가,

마중나온 그 사람이 너무너무 사랑스러워 보였어요.


저 사람도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나를 생각해주는 많이 생각해주는 구나..’


아리송한 마음을 주고 받으며

저의 마음은 커져만 갔습니다.

 

사소하면서 자질구레한 에피소드들이 많지만

다 말씀드리지는 못하겠구만요..

다만 이런 자잘한 일들

제 마음이 자라는데 거름이 되고 있었던가봅니다.

 

그러던 어느날.

저는 집에서 선을 보라고 재촉하시어

밍그적대던 중.

아무래도 찜찜하고 켕기는 마음에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집에서 선보라고 난리다.

그런데 오빠때문에 선뜻 못보겠다."

 

"나도 집에서 보라고는 하는데

너때문에 좀 그렇다."

 



'아이건 또 무슨 말인가??'


전 또 의미부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진전을 도모해 보려해도,

결국은 또 제자리.

 

이렇게 매번 감정을 확인하려 할 때마다,

차마 직면이 두려운 저의 마음도 갑갑하고,

할만큼 한 것같은데, 응답받지 못해 지쳐갔고,

한편으론,

이미 거절한 것을 내가 못알아듣고 있는게 아닌가.

싶은 마음도 들었어요.


그는 여전히 제 마음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고,

자신의 마음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 복잡하게 생각하지말고 

그냥 즐기고 말까.??

하..

그러기엔 내 감정이 너무 큰데..’

 

말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다들 말하지만,

그 상황이 되고 보니,

난 아닌데..??” 소리가 나올까봐,

그렇게 두려울 수가 없네요.

 

이렇게 흐지부지하면서도 

연애같은 만남을 지속해오다,


얼마전엔 급기야 단둘이서 1 2

제주도 여행을 가게 되었습니다.

 

여행을 가기 전.

그는 렌트카도 알아서 예약하고

관광포인트선정스케쥴까지 작성해왔죠.

 

저는 그 동안 남자친구와는 한번도

여행을 가본 적이 없던 사람이라,

그와의 여행은 좀 더 특별했습니다.

 

서로 음식 먹여주며 운전하고

무척 즐거운 여행이였습니다.

마치 신혼여행놀이를 하는 듯.

 

관광을 하던 중.

카메라를 드신 분이 저희쪽으로 나가왔습니다.

 

"두분 굉장히 좋아보이세요.

혹시 부탁하나 드려도 될까요?"

 

"무슨 부탁..이신데요?" 

 

"두분 커플이신거 같은데,

남자분이 여자분을 사진찍는 모습을

저희가 찍었으면하는데..

포즈 좀 부탁드릴 수 있으실까해서요.”  

 

저는 머뭇거렸죠.

혹여나 사진이 나돌고 누구라도 알아보면,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피곤해질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들었거든요.

 

그때 그가 말했습니다.

 

"어떻게 포즈를 취하면 되죠?"

 

'응?

포즈를 취하겠다고?'


제 귀를 의심했어요.

 

"최대한 자연스럽게 남자분이

여자분 사진 찍어주시는 장면을

연출해주시면 됩니다.”

 

"두분 같이 다니시는 거 보기 좋아요.

두분 성함 좀 가르쳐주세요.

사진 실을 때 기재해드리거든요."

 

설상가상입디다.

제가 그 직원분께 물었어요

 

"이거 어디에 실리는 건가요?"

 

어느 큰 회사 사보에 실릴 거라더군요.

 

이런 어정쩡한 관계에서 사진에 실명까지??

그래서 머뭇거리는데,

 

"ooo, ooo입니다"

 

무슨생각으로 이름까지 말해준거지?’


남들한테 알려지는 거 더 곤란해 하던 그가

이름을 술술 말하는 겁니다.

 

그런 와중에 촬영기사 왈,

 

"두분커플 맞으시죠?"

 

잘한다~~

확인사실까지 하는구나~~

날 더 이상 비참하게 만들지 말라고!’

 

"네, 커플입니다."

그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순간 저는 어안이 벙벙.



뭐라고커플이라고?

우리가?

언제부터?

왜 난 그것도 모르고 전전긍긍했던거야?

그냥 또 볼 사람아니라고 막 날리는거야?

이렇게 말하는 이유가 뭐야!?’

 

내가 그렇게 너 좋아한다고 하트 뿅뿅 날릴땐

아무런 리액션도 없이 사람 헷갈리게 만들더니

얼마나 날 더 헷갈리게 할려고 그러는거냐!

 

아마 촬영기사님이 커플이냐고 저더러,

물었으면전 아니라고 했을꺼에요.

 

제가커플입니다.”라고 하면,

그는

커플도 아닌데 왜 커플이라고 얘기하냐?”

고 말할 것 같았으니까요.

 

내 마음은 널 향해있지만 

네가 아닐 수가 있으니까..

 

그런데 그가 먼저 그렇게 말하니까 

저는 할말이 없더군요.

그렇다고 그 말 진짜야?”라고 묻지도 못했습니다.

그럼 그 자리에서 아니라고 그러냐?”

류의 대답이 두려웠던게죠.

 

여행에서 돌아와서도

저희는 여전히 둘만의 어울림을 계속하였구요.

마음의 거리는 제자리인 것도 여전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느새 저희는

한달에 10번 이상은 만나고 있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고도 너네 안사귀냐 하시겠지만

저희는 그런 일이 있은 후에도

전과 다름없이,

상대에게 마음을 보여주거나,

상대의 마음을 궁금해 하는 것

암묵적으로 금기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 답답할 뿐이죠

그리고 그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렇게 매번 제자리로 오는 듯함에


그에 대한 마음이 커지는 만큼 

상처도 함께 자랍니다.

 

저도 압니다.

제가 직면을 두려워하는 것,

이미 그의 답을 어느정도 감지했기 때문이고,

그에게 부담을 주면 이 관계가 끊어질 것이라는 것을요.

실은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요...

마음대로 안되네요.


우리가 어떤 관계냐?”

묻는 것이 어려운 일은 아니나,

끊을 각오를 하고 물어야 한다는 것이 힘든 일입니다.

 

예전에 질질 끄는 연애를 하던 친구를 보며

그냥 딱 끊으라!!!!! 

윽박지르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이제야 그 친구가 이해되는군요. ;;


친구야 미안했다.

 

실은 오늘.. 

저는 부모님 성화에 못이겨 맞선을 봤습니다.

그 사람에게는 말하지 않았죠.

부모님이 보라고 하면 선 보라.


그의 말에 속상해서 나간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다녀오고보니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계속 이런 상황으로 갈지,

정리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지는

전적으로 제 의지에 달렸다는 것을 압니다.

 

하지만 이 정도의 관계도 만족한다면서

오늘도 두려움을 합리화합니다.

 

내일도 그를 만나면

아무렇지 않게 웃고 떠들면서 시간을 보내겠죠...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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