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소개팅] 언니의 팔자

2012.07.15 19:20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 댓글필똑


안녕하세요나이가 찰대로 찬차고 넘치는 여성이에요어리고 예쁠 땐 공부하느라 일하느라 정신없이 살다가 이제 남자 좀 사귀려고 보니 제 나이가 벌써 마흔이네요.

 

남자들과는 잘 어울리는 편이에요.

대여섯살 어린 남자아이들이랑도

잘 어울려 도 마시러 다니고,

동호회나 취미활동도 활발하게 하는 편이랍니다.

 

썸씽이 아주 없지는 않았어요.

모임이 끝나면 같은 방향이라고

절 데려다 주겠다는 남자들도 종종 있었고,

모임에 참석할 때 같이 만나서 가자는 남자도 있지요.

 

제 또래의 남자들은

거의 제대로 된 사람이 남아있지 않아요.

갈 사람은 다 갔고,

다시 올 사람들은 다 갔다왔고,

한번도 못간 남자들은 거의 모지리.

 

그래서 전 거의 연하랑 노는 편이에요.

연하들도 제가 싫지 않은지,

커피사달라밥사달라 연락도 자주 오는 편입니다.

제가 걔들 연애코치까지도 해줘요.

 

연애는 별로 안해봤지만,

전 썸씽이 정말 많았거든요.

나이차니까 어느정도 사람보는 눈도 생기는 것 같고.

 

1년에도 몇번씩 꼬이는

영양가없는 썸씽들 얘기만해도 진짜 34일일꺼에요.


갑자기 연락와서 밥사달라해서 밥사줬더니,

차도 사달라영화도 보여달라.

하루종일 데이트하고 연락안되는 남자.

 

채팅으로 알게 된 사인데,

만나자는 말도 못하고 카톡으로 찝적대길래,

제가 대놓고 한번 만나자고 했더니,

그 뒤로 연락안되는 남자...

 

소개팅하기로 했는데,

정말 하나도 준비안해온 것까진 용서하지만,

다음에 보자 해놓고연락안되는 남자.

 

이런 썸씽들 듣기만해도 정말 속터지시죠?

전 늘 이런 썸씽뿐이랍니다.. ㅜㅜ

 

같이 공연보러 다니는 멤버들도 있어요.

삼십대 초반멤버가 제일 많죠

이십대 후반도 좀 있고,

물론남녀가 섞인 모임이구요.


근데 유독 저한테만,

뭐 어떻게 잘 해보자란 말도 없이

은근슬쩍 이나 잡으려고 하고,

물론, 어림도 없죠. 

 

맨정신에는 내외하다가

술이 들어가면 그때서야 친한 척하고

 

그리고 또 카톡만 주구장창하다가,

만나자는 말은 죽어도 안하고.

답답해서 제가 만나자고 하면

그때부턴 또 연락이 뜸-.

 

늘 이 모양이었죠.

그렇게 전 늘 썸씽만 있었고 연애는 별로. 


맨날맨날 카톡썸씽커피썸씽.

왜 더 이상은 진전이 안되는건지.

요즘 남자들 참 용기가 없네요.

하지만, 용기까지 가르치면서 만날수는 없잖아요,

 

전 수다떠는 것 좋아하고,

공연이나 전시보러다니는 거 좋아하고,

성격은 기면 기고아니면 아닌거

어정쩡한 거 싫어서 애매해질 것 같으면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다 짤라버리는

깔끔한 성격입니다.

 

소개팅은 꾸준히 하는데,

평균 애프터는 열명만나면 대여섯명한테는 들어오지만,

남자들 상태는 모두 ㅡㅡ.

실은 애프터 올까 무서운 남자들이 대부분이죠.

 

하지만꾹참고 두세번은 봐야지 싶어 대꾸해주면,

다들 언제 만날지어디서 만날지도 얘기안하고

미적미적 문자카톡만 내도록 하다가

결국엔 흐지부지.


만나기로 해놓고 당일날 연락이 두절된다거나,

갑자기 변경하고서 다시 연락이 없거나 그런 일이 태반이네요.

그럼 또 나가리.

 

그래서 결국 최근 2, 3년간

소개팅통해서 두번만난 사람은 없었어요.

별로 마음에 들지도 않았지만,

그래도 노력해보려한 건데,

속 터져서 그냥 다 차단해버렸어요.

 

그러다 얼마 전.

아는 동생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됐습니다.

나이는 찰대로 찬 저보다도 더 차 있고,

3살연상이니 마흔셋 총각이었죠.

 

무려 돌싱도 아닌 오리지날 싱글이며,

안정적인 직장에 운동이며 취미생활이며

자기 관리는 곧 잘 하는 사람이라는 소리에

나이도 딱 맞겠다,

당장 나가겠다고 을 외쳤습니다.

 

소개팅 당일.

첫만남부터 너무 예의차린 차림은 부담스러워

편한 복장을 하고 나갔습니다.

탐스면바지티셔츠.

이 정도면 부담주지 않을 차림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만나서 차를 마시는데

그 분께서 제 탐스신발을 보시더니,

 

"요새 그런 신발 많이 신고 다니네요.. "

 

"이거 엄청 유명한 신발이에요~

편하기도 하구요~"

 

"... 저는 왜 못 들어봤지..??"

 

"... ..;;"

 

아니..

어떻게 탐스를 모를 수가 있는지..

이때부터 좀 답답해지기 시작했어요.

어떻게 탐스를 모를 수가 있죠?


세상물정 모르는 남자가 여기 또 하나 있구나.

짜증이 솟더라구요.

 

그렇게 차를 마시고 일어났는데

인사동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도 걷는 것도 좋아하고

구경하는 것도 좋아해서

좋다고 같이 가자고 했습니다.

 

그렇게 인사동을 걷고..

삼청동을 걷고..

경복궁을 걷고..

종로를 걷고...

명동까지....

 

무려 5시간을 걸었습니다.

아무리 걷는 거 좋아하는 저라지만

이건 좀 너무하다 싶었습니다.

다리도 아팠구요.

 

그래서 그분께

내가 걷는 걸 좋아해도

이건 좀 너무 힘든 거 같다고 얘기했더니,

자기도 데이트 코스를 이것저것 알아보고 온건데

막상 와보니 헷갈려서 하나도 모르겠다,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에혀.

미안하다는데 뭐 어쩌겠어요.

 

나중에 알고 봤더니

걷는 걸 좋아하셔서

아직 차도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때 드는 생각이..

'... 이분 만나면 지하철 데이트겠구나..'

라는 생각이 번뜩 나더라구요..

그래도 차마 그런 말은 못하고.

정말 알뜰하시네요.”

라고 칭찬으로 대신해 드렸습니다.

 

근데 이 분....

얘기하면 해볼수록..

모쏠의 향기가 찐하게 풍겨오는 겁니다.

연애의 ''자도 모르는 분위기..


그래서 여쭤봤습니다.

 

연애는 몇 번이나 해보셨냐..

몇 번 해봤다 그러시더라구요.

그래서 오랫동안 만나셨냐 했더니...


그 연애라는 게 전화통화 몇번하고

2,3번 만나고 안만나고..

이런 식이더라구요.. 

저한테 숱하게 썸씽을 걸어오던

그런 남자수준이었던거죠.


하아...

한마디로 그냥 모쏠.

 

이 분 완전..

제가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가르쳐 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여자 입장에서 생각해 오는 거라곤

정말 하나도 없고...

 

제가 요즘 배드민턴을 배우는데

그분도 마침 배드민턴 하신다더라구요.

그래서 같이 치면 좋겠다 했더니,

그분이 저더러 본인 동네와서 같이 하자는 거에요.

 

자기가 옮기겠다는 것 도 아니고.

그쪽 동네까지 오라. ;;;;;;

이 남자를 어떻게 가르치면 좋겠습니까.

 

그렇게 처음 만남을 끝내고 헤어졌는데,

이 분...

하물며 연락도 잘 안해요.

문자가 와도 정말 딱딱한 글자로 몇마디..

전화도 별로 없구요..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기본도 모르는 남자같았어요.

제가 뭐 하루종일 연락해 달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다른 커플들처럼

 

출근하면, 출근했다,

점심때, 밥먹으러간다.

뭐 먹었냐잘먹었냐?

퇴근한다.

운동간다.

운동갔다왔다.

집에 간다.

잔다잘 자라.

 

정말 이정도 기본만 해줘도 좋겠는데,


하루에 문자 2???

전화는 올까 말까..

 

이 어렵고 답답한 상황 속에서도

제가 참 많이 가르치고 유도해서

두번째 만남을 가졌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때부터였어요.

서로 나이도 있고

연락도 하고 있고,

같이 식사도 한다는 건,

마음에 들었다는 걸텐데,

이 분 저한테 프로포즈를 안하시더라구요.

 

사귀어 보자거나 진지한 만남을 가져 보자거나

이런 말을 왜 안하는 겁니까?


도대체 왜!!!???


지금 이 나이에 이게 무슨 사이로 만나는지

저는 헷갈려 죽겠네요.

 

솔직히 어린 친구들처럼 오래 두고보고

알콩달콩 연애 이런 건 바라지도 않는데...

기본은 해야지요. 

그건 당연한거잖아요.


왜 이렇다 할 말 한마디 하지 않는지..

모쏠에다 눈치가 좀 없긴 하지만

사람 자체는 괜찮아서,

전 더 만나보려고 했는데, 

역시 가르칠 게 너무 많습니다. 

 

이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에게

사귀자란 말을 해야하는 타이밍을

자연스레 가르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제가 안가르쳐주면 죽어도 안할 주변머리같거든요.


왜 저는 이런 당연한 까지 가르쳐가면서 

남자를 만나야할까요?

왜 저는 이렇게 만나는 남자들마다

썸씽에서 연애로 발전이 안되는지.


답답하네요.

제 팔자가 이런가봐요.



홀의 부탁1 : 언니!!! ;ㅁ; 사연은 한번만 보내도 다 읽어요.. 

홀의 부탁2 : 형제자매님들!! 댓글은 이쁜말로 부탁합니다..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932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2/07/22 [황망한연애담][긴급] 긴급상황
2012/07/20 [황망한연애담] 조각칼 내려놓기
2012/07/19 [황망한연애담] 심장을 만지고 간 사나이(2)완결
2012/07/18 [황망한연애담] 심장을 만지고 간 사나이(1)
2012/07/17 [황망한소개팅] It's not you, it's me
2012/07/16 [황망한연애담] 자매들에게 건의한다!-팟편2
2012/07/16 [황망한연애담][짧] 흉터보여주기
2012/07/15 [황망한소개팅] 언니의 팔자
2012/07/14 [황망한연애담] 아무렇지 않지않아
2012/07/13 [황망한연애담] 사랑의 신비
2012/07/11 [황망한연애담] 길거리캐스팅
2012/07/10 [황망한연애담] Inappropriate
2012/07/09 [황망한연애담] 별일없이 산다
2012/07/08 [황망한연애담] 건축학괴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