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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흉터보여주기

2012.07.1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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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홀언니...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연들을 읽고 있는 여자입니다제보가 망설여졌지만 용기내어서 메일을 보냅니다지인의 소개로 어플을 다운받고 매일같이 보면서도 눈팅만 해왔는데요이별의 대문을 앞에 두고 열까말까 하는 찰나에 형제님들의 의견도 듣고 싶고글을 쓰다보면 마음이 정리된다길래.. 그만 횡설수설하고 시작할게요. ^^

 

...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저는 서른정도의 여자입니다.

지금껏 저는 남자들과 오래 만나지 못했어요.

여러 사람을 만나긴 했지만

깊은 관계로 발전한 적은 없습니다.


늘 곁에는 남자가 있었지만

동시에, 한번도 없었다고도 할 수 있을만큼

의미가 없는 만남들이었던 것 같아요.

관계와 세월 속에 남은 게 별로 없네요..

 

1년이상 가까이에서 충분히 지켜 본 결과,

제 기준에서 아주 괜찮은 사람들과만

연애를 시작했지만,

막상 사귀고 나서는 100일도 채우지 못하고 모두 헤어졌죠.

 

더 정확히 설명드리면,

깊은 관계가 없었다기 보다는

남자 쪽에서는 마음을 열고

진실되게 다가와 주더라도

저는 제 자신을 보여주기가 너무 싫었던 것같아요.

 

그래서 저는 숨기게 되고

그는 알고 싶어하고,

그럼 저는 더 숨고

그러면 더 불편해지고,

그러다가 나는 것.

 

참 미안한 일이지만저도 어쩔 수가 없어요.

 

맞아요.

저에게는 숨기고 싶은 상처가 있어요.

처음엔 몸의 상처로 시작된 일이에요.

 

저는 20여년 전인 9살무렵 교통사고가 났고,

크게 다쳐 피부이식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수술로 지금까지

손바닥으로도 다 가려지지 않을 만큼의 큰 흉터

허벅지와 다리에 남았습니다.

살을 떼어낸 부위와 떼어낸 살을 이식한 부위.

 

몸이 아팠던 것은 이미 20년전의 일.

뭐 지금은 다 잊어버렸고,

가끔씩 악몽을 꾸는 정도이지만.


상처를 입을 때는 어린아이였던 제가..

그것을 안고 여자가 되고 보니..

마음의 상처... 뭐랄까요..

아직도 힘이 드네요.

철없을 적보다 지금이 더 힘들고,

점점 더 힘들어요.

 

지금 저에게는 100일이 안된 남자친구가 있어요.

여섯 살 연상인 이 남자의 이상형은

다리와 미소가 예쁜 여자이고

제가 자신의 이상형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첫만남은 친구들과의 친목자리에서

한 참석자의 친한 형으로 알게 된 것이고,

그 참석자를 통해 연락을 받고 따로 만나게 된 것이었죠.

 

이 사람은 그 술자리 이후로

오랫동안 한결같이또 끊임없이 저를 원해 주었고,

서로에게 연인이 되기로 약속한 지금은

저를 과분할 만큼 사랑해줍니다.

물론 저도 이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제대로 표현한 적은 없었지만요..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제 흉터를 보여준다고 해서

이 남자가 당장 저를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건 알아요.

저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노력해줄 것이란 것도 알지만,


내가 그것을 보여줬을 때 당황할 이 사람의 표정만으로도

저에겐 상처가 될 것 같아요.

그럼 전 더 작아지겠지요..

 

그래서 저는 또 이별을 생각합니다.

정말 사랑하는데요...

더 사랑하게 될 것 같아서요.

더 사랑하게 되면 그 표정을 보아야 하는

제 상처가 더 커질 것 같아서요.

 

너무 이기적인 결정인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정말로 보이기가 싫은걸요.

친한 동성친구에게도 보여줄 수가 없는걸요.

친구들과 목욕탕, 찜질방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혼자서도 가지 않구요.

내가 봐도 너무 징그러운데..

 

다리를 드러내야 할 일이 생기면

몇시간씩 특수분장으로 흉터를 가리고,

평소에는 바지나맥시(발목까지 오는)드레스밖에 입을 수 없어요.

혹시 상처가 드러날 지 모르는 짧은 옷에는 스타킹을 신구요.

 

저도 마음속으로는

남자친구가,

이런 것쯤은 사랑하는데 아무런 장애도 되지않아.’

라고 말해주길 바래요..

하지만 그러려면 먼저 밝혀야 하는데

그 과정이 참 두렵네요.

 

다리의 징그러운 상처를 매일 보지만,

볼 때마다 이런 생각이 자꾸만 들어요.

누가 이런 나를 좋아해줄까?’

 

‘내 다리만으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닐 텐데..’

하고 이성적으로 생각할 때도 있지만,

자꾸 불쑥불쑥,


징그러워서 싫어할 수도 있는 거잖아.

그렇게 느껴지는 건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닌데..

하지만 그의 표정을 보았을 때 감당할 자신이 없어..’

하고 못난 마음이 끼어들어요.

 

이제는 결혼도 생각해야 하는 나이인데,

가정을 꾸려 아이도 많이 낳고 싶은데.

남자친구도 마찬가지 생각이고,

자꾸만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이젠 이것을 말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요.

말할 생각을 하면 심장이 뛰고,

또 도망가고 싶어집니다..

 

꼭 흉터가 아니더라도

연인에게 숨기고 싶은 일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그 일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이별까지 생각하는 그런 경험 없으신지요...

 

그리고 혹시 여자친구에게

이런 큰 흉터가 있는 걸 알게 된다면 어떨 것 같으신지...

형제님들의 솔직한 이야기도 듣고 싶어요.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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