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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비생산적 생각

2012.08.4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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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언니 안녕하세요친구의 소개로 이 곳을 알게 되어매일매일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살고 있는 서른살의 직딩 꼬꼬마입니다하루 방문자 몇만명이 되는 이 블로그에 제 글이 실리게 될 것이라고는 크게 기대하지는 않지만제 마음을 글로 정리하고 나면 한결 나아지게 될 것 같아 이렇게 제보 드립니다.

 

저에게는 2년 반 넘게 사귄 남자친구가 있어요.

회사 동료로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어 사귀게 되었고,

남자친구가 해외에서 근무 중이라

사귀는 기간의 대부분을 떨어져 지냈지만

따뜻한 사랑으로 큰 문제없이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언제나 마음에 걸리고 저를 힘들게 하는 사실이 있어요.

 

저희 회사는 업계 특성상

여성인력의 비율이 10% 미만인데,

그때문인지 회식에서 2차이상 가게 되면

남자 직원들끼리 남아 도우미가 나오는 유흥업소나

성매매 업소에 가는 문화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에 대한 비용까지

회식비등으로 처리해 주고,

남자 직원들도 그런 것(2차이상)에 대해


쉬쉬하고 수치스럽게 여기기보다는

다녀 온 다음날 여자 직원들이 있는 앞에서도

의식하지 않고 이를 농담거리로 삼고는 합니다.


희롱의 의도가 아니라,

그냥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요.

 

얘는 업무할 때는 안 그런데,

초이스할 때는 눈이 반짝한다,

라든가,

쟤네팀애들은 어제와 옷이 똑같은데 왜 그럴까,

 

등등의 말을 하며 낄낄거리는 것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요.

아무도 문제삼지 않고,

감히 문제 삼으려는 사람도 없지만,

아마 문제를 삼는다 해도,

별 것아닌 것에 예민하다.”의 반응보다는

@.@”의 반응이 더욱 예상된 달까요.

 

저도 학교 다닐 때부터

항상 남자가 많은 집단에 속해 있었는지라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우리나라 남자들의 유흥문화에 대해서 듣고는 했는데

막상 또 회사를 다니면서

내가 얼굴을 매일 마주하고 있는 사람들

거부감이나 죄책감양심의 가책 전혀없이

이런 문화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접하고 있다는 사실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회식때면 다같이 먹는 소고기는 비싸니 삼겹살 먹자면서

2차 화대는 비용처리 해주는 것을 보면 참 그렇더라구요..



이 때문에 자연히..

같은 회사에 다니고 있는 남자친구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회사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이런데,

저와 떨어져 지내고 있는 남자친구

이러한 유흥문화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또는 못할 것)

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해외라고는 하지만,

어디가나 한국 스타일의 술집이 있고,

이 회사의 문화는 이 곳이나 그곳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두고

주기적으로 남자친구를 추궁하고 괴롭혀 왔습니다.

 

과거에 가본 적이 있느냐?

지금 나와 떨어져 있는데 

거기에서는 가지 않느냐?”

 

이러한 질문들을 끊임없이 해대면

남자친구는 항상

절대 가지 않는다나를 왜 못 믿냐?”

하면서 도리어 제가 다시 말도 못 붙일 정도로

엄청나게 를 내는 것으로 끝이 나곤 했죠.

 

최근에 제가 다시 이 이슈로 추궁하자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에

딱 한 번 성매매업소에 가본 적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절대 가지 않는다.

그에 대해서 너에게 미안하고 부끄럽기는 하지만

이제는 기억조차 희미해진 그 일 때문에

네게 평생 죄책감을 가지고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대답했지요.

 

결국 큰 싸움을 했고 결국,

남자친구가 다 잊을만큼 잘 해주겠다.”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싸움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남자친구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걸 알고 있고,

이런 하찮은 과거 일 하나 때문에

이 남자친구와 헤어질 마음을 먹는다는 것이

미친 일인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를 들은 이후로 

저의 나쁜 생각과 상상

더더욱 꼬리에 꼬리를 물어 우울합니다.

 

남자친구가 과거에 성을 구매하고

낯선 여자와 관계하는 장면을 상상도 하게 되고.


과연 내게 말한 대로,

정말로 과거에 한 번만 했을까 하는 생각.


장기간 떨어져 있는 동안 

나를 속이고 또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전날밤의 일을 아무렇지 않게 얘기하는

저와 같이 근무하고 있는 남자분들도

다들 멀쩡한 아내 혹은 애인이 있는 분들이고,

본인의 반려자에게 절대 아니라고 말한다는 것

자주 보고 들으니


남자친구의 설명을 듣고

내 애인말이니 믿어야지..’ 하면서도,

이 회사 사람들 다 그러니..’

싶어지면 참 괴롭습니다.

 

사람의 행동에는 관성이라는 것이 있어

한 번 굳어진 행동방식을 바꾸기 쉽지 않고,

남자친구 역시 종종

제게 절대 하지 않겠다

다짐하고 약속했던 일들을 어긴 적이 있는 사람이고,

제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까지 종종 잊곤 했습니다.


결코 악의가 있어 그런 것은 알지만요. 

 

그래서 이 성매매라는 주제에 대해서도

그렇게 행동하지 말라는 법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생산적이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저 자신과 남자친구

지속적으로 괴롭히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남자친구는 제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불같이 화를 냅니다.

아주 예전에 한 번 그랬을 뿐이고,

지금은 그러지 않는데 왜 나를 죄인 취급하냐구요.

 

회사 사람들을 보면서,

그리고 과거에 한번 그랬었다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듣고서

저는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고,

그 상처가 덧날 때마다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하며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안을 얻고 싶은건데,

남자친구는 항상 본인을 죄인 취급한다면서

불쾌해하고 내며 이야기 꺼내는 것 조차 싫어해요.

 

남자친구가 끊임없이 제게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계속 절 달래주어야 마음이 좀 나아지는데,


남자친구입장에서는 엄청난 고통이겠지요.

끝없는 사과를 요구받는 것이 

얼마나 괴로울지를 모르지는 않습니다.

 

전 이 회사를 다니는 한,

이 남자친구와 만남을 지속하는 한,

끊임없이 이런 생각을 하고

스스로와 남자친구를 괴롭히게 될 것 같아요.

 

남자친구는 더 이상 이 이야기를

나눌만한 상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도 할만큼 하고 있다는 걸 잘 아니까요.

 

저는 어떻게 마음을 먹어야

이 비생산적인 의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이 생각에서 벗어나야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과연 여자인 제가 과거에

아주 오래전에 성매매를 했다고 고백했어도

남자친구는 제가 본인에게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것처럼

이제 그만 잊을 수 있을까요?

아니, 관계가 유지는 되었을까요?

 

란 생각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과 나누기도 어렵고,

홀언니라도행여라도 이 글을 보시게 될 여러분들이라도

저의 마음을 치유해 주시고, 

생각에서 벗어나게 해주실만한

말씀을 해주시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전 남자친구를 비난하거나,

이 회사를 비난하고 싶어 보낸 글이 아님을 꼭 알아주세요. 

남자나 이 사회를 싸잡아 욕하는 댓글

필요해서 고민을 나누고자 하는 것도 아닙니다.


나쁜 걸 나쁘다고 또 얘기하는 것은

이미 나쁜걸 누구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저에게 두번 상처가 될 것 같아 

댓글이 조금 겁이 나기도 합니다. 


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그냥 이미 벌어지고 있는 일이고,

현재 저의 상황을 지혜롭게

이겨 나가고 싶은 마음에 글을 보냅니다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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