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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부산에서 생긴 일

2012.08.6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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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 언니와 블로그 고갱님들날씨가 너무 덥네요. ㅡㅡ 저는 약 석달전 이 곳을 우연히 알게 되었고그 이후로 여러 사연들을 보며 마구마구 공감도 했다가, ‘세상엔 정말 별 사람이 다 있구나.’ 하기도 하는 현재 서른한살먹은 싱글녀입니다저는 어릴 때 거절을 지지리도 못해서 작은 일을 키우는 숭한 습성을 갖고 있었습니다혹시 거절못하는 병걸린 어린 양들에게 보탬이 될까하여 경각심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말주변은 별로 없는데 제가 다른 분들 사연보면서 웃기도 하고 위로도 받고 했던 것처럼제 사연도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해서 보내봐요. ^^

 

간단히 제 소개를 올리자면,

남들과 비슷하게 20대에 동갑 친구와 예쁜 사랑도 하고,

그 친구와 결국 결혼문턱에서

서로 보내주기로 해서 헤어지기도 했고,


그리고 또 한번의 연애.

고기서 레알 완전 무너짐을 맛본 이후로,

반성와 후회를 겪으며 성장했으나,

이제는 나이가 제법 많아져버린...

뭐 그런 흔하고도 슬픈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여자랍니다.


;;

 

오늘 사연은 20대 중반쯤.

결혼 앞에서 그녀석과 빠이빠이하기 전,

예쁘게 만날 당시의 이야기에요.

 

당시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다니던 회사를 나와 쉬고 있던 때였죠.

그때 남친이던 아이는 아직 학생이었구요.

 

그러던 어느날.

대학 때 선배 한 사람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학교다닐 때 나름 친했던 그 선배

복학생 오빠였는데,

군생활 내내 기다려 주던 여자친구도 있었죠.

그 언니도 같은 과 선배였어요.

 

그리고 그 언니랑은 제대하고 헤어지고,

또 다른 선배랑 사귄 능력자(?) 오빠였는데..

 

대학시절부터 그 분과 저는

뭐 학교에서 만나면 여럿이 함께 밥도 먹고,

곧잘 어울리긴 했었으나,

생각해보면 따로 단둘이 만나본 적도 한번도 없고,

평소 연락을 주고 받은 적도 없는 사이였죠.

학교에서만 친한열심히 인사하고,

뭐 그렇게 친한 선후배였어요.

 

그 분이 공개적으로 절 예뻐했던 것은 알아요.

저는 당시만해도 거절이나 정색을 잘 못해서

사람들 많은 데서 저를 귀여워해주는 말을 하면

아하핫헤헤.” 하면서

그 선배 동아리까지 끌려가서 억지로 가입하고

그랬던 기억도 나고.


하지만 혹시 여자로긴가민가?’

생각지도 못했던 건, 선배언니랑 계속 CC였고,

둘만의 어떤 접촉도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래서인지

그 분과 사귀었던 선배 언니들에게

이상한 눈초리를 받았던 기억이 나서

억울하고 좀 그랬던 기억도 있었어요.

 

좌우간 대학 졸업 후에도, 

학교다닐 때와 마찬가지로

서로 연락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온거지요.

 

처음엔 반갑게 인사를 했어요.

근데연락해 온 그 날 바로

저희 동네에 오겠다고 좀 보자고 하더라구요..

 

저는 별 생각없이 그저 대학 선배님으로

~” 했죠.

 

저녁쯤에 동네에서 만났는데,

차를 가지고 왔더라구요.

 

그래서 차에 일단 탔어요.

가고 싶은 곳이 있느냐?”

딱히 생각나는 곳이 없던 저는

뭐라도 대답해야 할 것 같아서,

평소에 좋아하던 한강..?”

이라 대답을 해버렸네요??

 

눈치채시기 시작했겠지만... 

전 어렸을 때 누가 뭐 물어보면 묻는 말에는 다 대답해야 하고

그렇다면 그냥 그런 줄 알고아니라면 아닌 줄 알고 살던 

왕단순에 세상물정에 매우 어둡던 아이였습니다ㅋㅋ

 

한강에 가서 이런저런 애기를 나누는 것까지는

제 생각에 그런대로 괜찮다 싶었거든요.

 

여러 사는 얘기를 나누는데..

그 선배는 그로부터  2주 후

졸업후에 만난 여인과 결혼을 한다고 했고,

그 때 저는 "축하해요결혼식갈께요~" 이러고 있었고....

 



 

그런데 점점 그 분 이야기가...

 

사실 대학때부터 너를 아껴왔다.

사귀던 여친들에게도 네 이야기를

숨기지 않고 했고...

(그래서 그 눈빛들이... ㅡㅡ)

지금 결혼하는 예비신부도 너를 안다....”


 

대학시절 밥한번 따로 먹은 적이 없는데..

이상하네..

그냥 귀여워해주는 건 줄 알았는데...

이상하네..’

 

정도의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 얘기 들으면서도 저는 또 그냥,

"그래요?" 이랬다죠ㅎㅎ

 

집으로 차를 타고 오는 길에는

손 한번만 잡아보자..”

 

저는 잠시 고민하다가,

 

.. ..”

 

거절을 못해요제가 ㅜㅜ

여자친구들한테도 거절을 잘못해서

하기 싫은 것도 엄청나게 경험해 본

그런 여자입니다제가.

지금은 좀 덜한데 어릴 땐 정말 더더 거절을 못했어요.

 

그 선배는 제 잡고 집까지 데려다 주셨고..

저는 당황스러움도 티 내지 못하고,

속으로만 결혼식은 안가리라...’

다짐하며 웃으면서 "안녕히 가세요~"

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대놓고 싫은 소리를 절대절대 못하던 시절이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당장 그 날부터 밤부터 새벽까지 전화가 오더라구요.

다 안 받았어요.

근데 또 전화온 거 무시하는 게 엄청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에 문자로 답을 한다는 게..

일찍 자느라 몰랐어요..”


ㅡㅡ;;


그랬더니왜 전화를 걸었었는지 말을 하더라구요

한강에서 나눴던 대화내용 중.

제가 부산국제영화제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말을 했었는데,

그냥 누구와도 대화 중에 했을 말이었는데...

 

갑자기 그 날 바로 부산에 가자는 거에요..

 

....

당혹스러움을 또 '감추고처음엔,

아니다부산까지? 갑자기 웬 말이냐.?”

라고 했지만...

너도 가고 싶어하던 곳이고...

나도 결혼 전에 바람을 쐬러 가는 것 뿐이다..

나도 영화만 보고올 생각인데,

너도 별일없다했고, 영화도 보고 싶다했으니,

길동무로 딱이로구나. 같이 가자.”

이러는데거기다 대고 딱히 거절할 구실을 못찾아서,

얼레벌레 설득에 넘어갔던 게 접니다.

 

ㅡㅡ;;

 

.. 그럼... 가요...”

 

곧바로 저희 동네로 오더군요.

차를 타고 바로 부산으로 출발.


;;

 


 

남친에게는,

"지방에 있는 절친을 만나러 다녀오겠노라.."

라고 거짓말을 했어요.

 

그 선배에게 설득당할 때는 가도 될 것 같았는데,

남친에게 말할 생각을 하니,

그건 또 쫌 아닌 것 같고,

근데 벌써 출발은 했고,

그렇다고 이제와서 새삼 거절도 못하겠고,

영화만 잠깐 보고 오면 되는데,

싫은 소리 주고 받아야 되는 일에

너무나 미숙했던 꼬꼬마 시절에 했던 

저의 만행이었지요. 

 

부산에 열심히 내려가니...

어느덧 저녁시간.

야간상영작을 예매 하고 저녁을 먹고,

영화를 재밌게 본 것 까지는 좋았어요.

바다도 보고.

 

 

그리고 저는 당연히 이제

집으로 가는 줄 알았지 뭡니까...

 

알아요..

제가 천치였던 거.. ☞☜

몰라서 그랬어요무식해서ㅜㅜ

 

선배가 말했습니다.

이미 밤이고.. 여기까지 힘들게 왔는데...

내일 영화 한편 더 보고 가자..

내가 피곤해서 운전을 못하겠다..”

 

이 때부터는 당혹감이 잘 안감춰지더라구요.

그랬더니또 설득을 시작..

 

일단 좀 쉬자.

모텔이라고 괜히 이상한 생각하지 말아라.

그냥 잠만 자는 거다.

정말 피곤한데 차에서 잘 수는 없지 않느냐.

나 허리아파서 운전 못할 거 같다.”

 

 

.. 지금은 잘 알아요.

개수작인 거.


근데 그때 잘 몰랐어요.

그냥 그렇다면 그런 건 줄 알았어요.

그래서 남자들이 어린애들 좋아하나봐요.

;ㅁ;

 

전 결국 또...

...” 라고 대답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랑 말하면 결국

다 끄덕끄덕 설득당하게 되는데,

 

남친한테는 말을 잘 못하겠고..

오랜만에 친구 만났다고

또 뻥을 치게 되고..

남친은.. 괜찮다고 친구랑 재밌게 놀다오라그러는데,

나는 막 남친한테 미안하긴 한데,

그냥 운전이 힘들고 피곤하다는 사람을

도망치는 것도 쫌 이상하고..

 


아니다 싶을 때 못자르면 

이런 일이 생깁니다

;ㅁ;

 

 

그리고...

저는 그 선배와 해운대의 한 모텔에 갔습니다.

 




기분이 매우 이상했지만,

정말 잠만 자는 거니까...’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근데요...

저는 그게 남자랑 모텔에 간 게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새로 생긴 모텔이었는데,

... 당시의 저에게는...

방이랑 욕실이 너무 너무 좋은거에요~!!

 

전 또 막 시설을 보고 물색없이

좋다~” 했던 기억이 나고 그러네요..



미쳤었어요제가.

 

전 갈아입을 옷이 당연히 없었고,

그리고 선배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여벌의 옷을 가져왔으니 내 꺼입어..”

 

전 또 대답했지요.

.. .. 고맙습니다.”

 



 

그렇게 전 씻고 옷을 갈아입었고 

제가 그 소파에서 자겠다고 우겨서

소파에서 자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자다 살짝 깨서 눈을 떴는데..

 

 

 

 

아, 깜짝이야!!!!!


이 사람이 제 옆에서 저를 빤히 보고 있는거죠..

 

 

그리고 또 저를 설득하기 시작했어요.

침대에서 자라괜찮다.”

 

결국 전 졸리기도 하고

실갱이하는 것도 지쳐서

같이 누워서 자기 시작했어요..

 

아하하하 아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그러나...

왕단순에... 왕잠탱이인 저는

곧바로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때까지는 신체적 접촉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가 잠들 때까지는 긴장을 했었나봐요.

침대 가장자리에 최대한 붙어서 자기 시작했는데,

급 램수면에 빠지면서 긴장을 놓고

침대에서 굴러 떨어졌...

 

;;;

 


 

 

 

그 선배는 안자고 있었나봐요...

 

바로 저를 부축해서 침대에 앉히고는...

괜찮다는데 왜 그러느냐.. 편히 자라..”

등등 여러 말들을 했는데고건

솔직히 잘은 기억이 안나요...

 

창피하기도 하고...

꿈인지 생신지 정신도 없고.

 

그러다가 갑자기...!!!



제게 입을 맞추더군요.

싫다고 고개를 돌리는데,




그죠.

소용이 있을 리 없죠.

 

... 젠장...

내가 정말 바보천치였구나..

내가 진짜 바보천치구나...

 

안되겠다 싶어서 일어나려는데...


그죠..

나만 몰랐던 거죠.

강제로 침대에 눕혀진 채,

저는 곧 몸을 못 움직이게 됩니다.

ㅡㅡ

 

남자가 힘이 세서 무서운 존재라는 것을

난생 첨 처음 체감했죠.

무섭고 정신이 번쩍들고.

그 정도나 되니까 결심이 서더군요.

한가지 생각.

 

 

[집에 가야 한다!!!]

 

 

막 성폭행 모 그런건 아니었고,

밀어부치는 모드 정도여서

진심 뿌리치니까 놔주긴 했었어요.

 

전 그 길로 벌떡 일어나

빛의 속도로 제 옷을 챙겨서

화장실에 들어가 옷을 갈아 입고,

그리고 가방을 챙겨서 모텔을 탈출.

 

나오는 길까지도 선배가 따라오면서

잘못했다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지금 가지 말고 내일 아침에 같이 가자.”

 

저는 쳐다보지도 않고 무작정 큰 길로 나가

미친듯이 택시를 찾아 탔습니다.

모텔을 나왔다고는 하나,

그 시간엔 모르는 동네에서 택시타는 것도 무섭고,

미치겠더라구요아주 공포의 도가니이었죠.


;ㅁ;

 

바보같은 내가 밉고...

부산역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

정신차려 시간을 보니 새벽 4시쯤.



전화는 계속 울리는데 당연히 안받았죠...

택시 안에서 혹시나 해서 뒤를 봤어요..

 

 



 

선배차가 뒤에서 따라오고 있어요.

 

"아저씨아저씨빨리 가주세요ㅠㅠ"

 

그렇게 미친듯이 부산역 도착했는데..

내릴 때 보니 선배차가 안보이더군요..

 

.. ..

부랴부랴 역으로 뛰어들어가서

서울가는 첫 KTX를 끊고,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있는데



어느새 선배가 절 향해 오고 있었어요.

 

지쟈쓰.

한적한 새벽의 부산역.

도망갈 데도 없고.

 

;;

 

잠깐만 얘기하자,

또 사정사정을 하는데,

얼굴도 쳐다보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는 저에게 그는

미안하다고 했으나들리지가 않았어요.

 

마음속에서는 오로지

빨리 집에 가야만 한다!!!!’ 생각뿐.

 

..

KTX도 그 때 처음 타봤어요.. ☞☜

 

그렇게 도망치듯 부산을 탈출해서

서울역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과 저는 완전 끗.

 


결혼은 예정대로 해서 아이도 낳고 잘 사노라

후에 동기한테 들었구요.

 

당시에도 그 선배가 왜 그랬는지는 궁금하지 않았어요.

날 정말 좋아해서라고는 생각하고 싶지도 않았구요.

 

그저 이 사건이 남긴 교훈은

거기까지 따라간 게 스스로 어이가 없고.


당장 싫은 소리하기 싫어서 우유부단하면 

호미로 막을 꺼 가래로 막게 되더라.


지금은 헤어진 당시의 남친이지만,

똥인지 된장인지 먹고 보니 엄청 미안했으며.


그니까 나처럼 후회할 짓 마시..


;ㅁ;


 

이상, 다행히(?) 최악의 사건까지 가지 않아

지금은 헛웃음나는 새벽의 부산탈출기였습니다.



기분이 이상할 땐 

NO!!!!라고 외쳐요!!!



 

 

 

레알 끗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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