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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Routine

2012.08.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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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홀리겠슈닷콤 덕에 실연의 아픔을 많이 극복했던 여자입니다저는  32살의 노처녀 여자 유학생입니다미국에 사니까 나이를 만으로 얘기하게 되네요조금 다행입니다. ;제 연애에 같은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까 뭔가 이유를 좀 알고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진짜 어디서 부터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지 모르겠어서요막막합니다. 젛은 사람을 만나려면 제가 먼저 좋은 사람이 먼저 되야 하는 건 알겠는데좋은 사람이란 무엇일까요? 이 사람들은 다 저에게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떠났거든요. 역시 외모 향상에 전념하면 될까요진짜 타지에서 너무 외롭고이제 결혼도 하고 싶은데.. 날 좋은날 연구실에 앉아 형제자매님들에게 SOS를 칩니다.

 

저는 이 동네에서는

하층계급 출신이라 불리우는 유학생입니다.

지방대 출신에 외모도 그저그런.

머리도 그저그런 그냥 열심히만 사는 사람입니다.

 

여자 유학생들보면 원래 부유한 애들도 많고

집안이 진짜 좋은 사람도 많습니다.

집에서 돈 안받아 쓰는걸 알면 놀라던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비루한 출신인 저는

통장에 5밖에 남지 않아서

빵과 계란만으로 일주일 버티기도 종종 해야했던

뭐 그런 가난한 삶을 살았었습니다.

 

제가 집에 돈을 드려야 하는 입장까지는 아니었지만,

당장 내가 안벌면 돈나올 구석이 없고.

누가 공부하랬냐?

힘들고 싫으면 들어와라!!!!”

라는 집안분위기기 때문에.

그냥 살려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공부라기보다는 저한테는... 일이었죠.

 

한국사람들이랑 어울리다보면 돈이 많이 드니까

미국애들이랑 많이 어울리게 되었고,

어찌 붙어 살려다 보니 영어가 좀 늘고,

연구야 엉덩이로 하는거니 대충 시간대비로 나와서

그냥저냥 살만해 진 지는 한 3년쯤 되었어요.

 

그리고 이제는 겉에서 절 보는 분들에겐

제가 좀 안정되어 보이는지,

많은 분들이 저에게 접근하더라구요.

 

정확히 말하면,

접근을 하긴 하지만접근이 아닌 거.

 

일단은 거침없이 저에게 접근하고

본인들의 고민들을 제 앞에 한보따리 풀어 놓습니다.

경제적 고민영어 고민현지 적응 고민 등등등..

 

저도 코가 석자지만.

옛날에 제가 고생했던 생각이 나기도 하고,


낯선 곳에서 얼마나 답답할꼬..

측은한 마음에 조금씩 도와드리게 돼요.

 

그러면 곧 이제 1:1로 절 부르죠.

고마워서 그러니 밥이나 먹자.”류로 시작이 됩니다.

 

혼자 밥먹기가 뻘쭘해서 부르는 건지는 몰라도,

먹을 때마다 밥먹자고 부르고,

마시고보통의 데이트가 이루어집니다.

뭐 전화도 자주 하고요.

 

그리고 얼마 못가 하나같은 패턴이 반복됩니다.


초초반

내가 너무 고마워서 그래.

밥사줄께차사줄께선물도 줌.

 

초반

너까지 날 무시하냐?

날 버리지 말아달라.

네가 나 버리면 나 못살아.

 

중반

나도 네가 좋아 좋으니까 전화하지.

너같이 말 잘 통하고

길게 통화하는 여자는 네가 처음이야.

 

후반

넌 혼자서 잘 살꺼야.

 

 

내내 헷갈리고마음이 힘들어질 바에야,

초반에 사귀는 건지 아닌지,

관계를 정의해야 한다는 건 알 것 같은데,

 

차마타지의 삶에서 적응에 힘들어하는 사람한테

나까지 부담주는 건 안되겠다 싶은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런 상황에서 연애류의 이야기는 좀 철없거나,

사치스러운 소리가 아닌가 생각되어 참게 됩니다.

 

도움을 주고 받는 과정에서

왕래가 많아지면서 자연히 마음이 기울게 되고,

내가 저 사람이 좀 안정이 될 때까지 잘 도와주고싶다.

는 마음도 들고,


사귀자는 말만 안한 것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그러다보면 그냥 아는 사람을 도와주는 것보다

점점 많은 것을 해주게 되고..

 

그런데 결국은..

좀 살만해지면 그들은 새 여자친구를 만나고,

저는 버려지는 코스를 탑니다.

근데 또 제가 새 여자친구의 존재를 알게 되면

다들 찔려하기는 하더라구요.

이건 또 어떤 의미일까요..?

 

그게요..

보통 이런 얘기로 관계가 종료되곤 해요.

그동안 들었던 말.

 

나는 첫사랑을 못잊었는데

그 첫사랑 닮은 여자를 만났어.

이런 나도 내가 싫어.


우리 좋은 친구였잖아.

내가 준 상처는 잊고 잘 지내렴.


네가 좋은 여자라는 건 알아.

하지만 난 네가 좋지 않아.

내가 여자를 만날 상태가 아닌 것같아.

다른 여자도 못 좋아할 것 같아.


연애나 하면서 시간낭비하려고

여기 미국까지 온 거 아니야.

 

그리고 보면 다 새 여자를 사귀더군요.


뭐 그런데 그걸 쫓아가서

너 여자 사귈 마음없다더니

나는 안사귀고 쟤는 사귀냐?”

물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ㅎㅎㅎㅎ

 

근데 참 하나같이 같은 코스를 타니,

이젠 약간 환멸 같은 것까지 느껴지고..

이용당한 것 같아 슬프고 힘도 빠지고 그렇습니다.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호의를 베푸는 일로 시작하여

자주 접촉하면서 좋은 감정이 발생해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건 원래 꿈꾸면 안되는 건지.

 

도움을 청해오는 사람들 중에

내가 마음이 생기면 부담으로 느끼든 말든

관계정의 먼저하고 도와줘야 하는 것인지.


남녀로서의 기대도. 

인간적 신의도.

뭐 남은게 없네요..


참..

마음이 아픕니다. 

 

 

.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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