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짧] 잘가요 내첫사랑

2012.08.12 16:33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 댓글필똑


워낙 글 재주가 없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지만 제 사연을 보내는 이유는 누군가에게 조금은 희망을 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에요저는 올해로 37살 노총각입니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대학교 2학년때

한창 PC통신 채팅이 유행하던 때에요.

벌써 15년쯤은 된 이야기입니다.

 

만나기 전에 통화만 한달정도 한 거 같아요.

대학로에서 지금은 없어진 편의점앞에서

친구랑 22로 만났지요.

 

그녀의 첫인상

얼굴이 하얗고 통통하고 귀여웠습니다

첫만남 이후로 더 연락을 자주 하고

자연스럽게 우린 연인이 되었지요.

 

저에게는 첫사랑이에요.

처음하는 연애이다 보니,

좀 서툴고 저도 모르게 집착도 하게 되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몇번의 이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잘 버텨왔어요.


시간은 더 흘러

그녀도 졸업을 하고 직업을 가졌고,

저도 취직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나이 31그녀는 30살되던 해..

둘 다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이야기

현실적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장가안간 형이 있어

동생이 먼저 갈 수는 없다고 해서

저희가 결혼을 조금 미루기로 했구요.

 

그리고 1년후.. 

 

어느 날부터 제가 걷는 게 힘들어 지더라구요.

병원을 가서 진통제를 맞으면

며칠은 좋아졌다가도 그때뿐이었어요.

그러다가 곧 다른사람의 부축 없이는

못 걷게 되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큰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결과를 듣는데

하늘이 노래지는 경험을 그때 처음 한 것 같아요

흔하지 않은 난치병이었고,

큰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죠.

 

살아오면서 큰 잘못한 것도 없고,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고

세상 모든게 싫어지더군요.

 

결국 수술을 받고 

몇달간은 재활에만 신경썼습니다.


그리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녀는 조금씩 저에게서 멀어졌어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어요.

 

하지만 워낙 오랜 시간을 함께 지내다 보니

이게 진짜 끝이라는 생각은 안 들더라구요.

우린 여전히 가끔 연락도 하고,

밥도 먹고 헤어지기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거든요.

 

그러다 어떤 계기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다시 만나게 됐어요.

 

그녀한테 프로포즈 이벤트를 해줄 생각으로

목걸이도 사고 피아노도 연습했어요.


프로포즈를 받은 그녀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정도 지난 후.

미안하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녀의 대답을 끝으로,

저희는 그렇게 완전히 헤어지게 되었고, 

태어나서 그렇게 울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리고도 다 살아지더라구요..


덕분에 슬픔에는 무뎌지는 법을 배웠지요.

 

그리고 작년 이맘때..

그녀가 한 남자의 아내가 되었다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었습니다..


저의 20대를 같이 보낸 그녀를

평생 잊을 수는 없겠지요..

어디를 가든지 그녀와의 기억이 남아 있거든요..

 

제 사연이 소개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그냥 누군가한테 얘기하고 싶었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행복을 빌며..

짧은 글을 마칩니다..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5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2/08/18 [황망한소개팅] 영감님 영감님(1)
2012/08/17 [황망한연애담] 다른사람
2012/08/16 [황망한연애담] 실격
2012/08/15 [황망한연애담] 잠수이별
2012/08/14 [황망한연애담] 6년째 연애중
2012/08/13 [황망한연애담] 인형을 사랑한 남자
2012/08/12 [황망한연애담] 묻어둔 이야기
2012/08/12 [황망한연애담][짧] 잘가요 내첫사랑
2012/08/11 [황망한연애담] 친구처럼 연인처럼
2012/08/10 [황망한연애담] 초식이
2012/08/09 [황망한연애담] 을남이(2)완결
2012/08/08 [황망한연애담] 을남이(1)
2012/08/07 [황망한연애담][짧] No exception
2012/08/07 [황망한연애담][짧] Rout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