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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6년째 연애중

2012.08.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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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홀언니와 고갱님 여러분!! 꽤 오래전 친구 소개로 중독된 이후로 업무 중간중간 침투하여 단비로 묵을 축이는 외로운 고라니마냥 사연을 읽어대는 서른살의 여자 꼬꼬마입니다오늘 제가 언니와 블로그에 오시는 많은 형제자매분들 그리고 특히.. 긴 연애를 해보셨던 분들께 경험담과 조언을 좀 부탁 드리고자 합니다.

 

이건 망한 연애담은 아니고,

2007년 이후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연애이야기입니다.

서로가 너-무 익숙해지기 때문에 맞게 되는..

후진하기엔 늦은 것 같고전진도 안되는  

답답함과 막막함이랄까요..

 

제 인생의 전환기가 될 지도 모르는

이 시기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지금의 저로선 답을 내릴 수 없어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 사람과 만난 것은 앞에서 말했듯이

2007년 여름이 시작될 무렵이니,

 5년을 꽉 채우고 이제 6년째에 접어들었군요.

 

남자가 득실대던 대학을 다닌 저는

당연히 동창이고 동기고 남자가 많았어요.

그리고 동기로부터 소개받은 같은과 선배님이

바로 저의 그 남자가 되었습니다.

 

그 사람” 직전의 연애를 유지하고,

또 끝내는 과정을 통해서 제가 얻은 교훈은

사랑을 마음편히 주고받지 못하는 연애는

그 숭한 싹이 보이거들랑 시작도 말자.”

였기 때문에 그와의 시작은 참말 조심스러웠습니다.

 

전 그때 정신을 피폐하게 하는 연애를 끝낸 후

1년간의 연애방학으로 심신을 달래고

자존감 힐링캠프(쎌프치유)를 마치고 돌아온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저보다 3살 많은 그 사람은

무뚝뚝한 성격의 남자였지만

연애 초반, 생각외로 이런저런 부분을

제 뒤에서 세심하게 챙겨주었고,

 

근 한달간 회사 연수로 보지 못하였을 때도

제가 느끼는 것보다 더욱 크게

저를 보고 싶어하며 마음을 보듬어 주는 등

꽤 괜찮은 성품으로 순조롭게

연애를 시작하고 꾸려갈 수 있었습니다.

 

큰 트러블 없이 생각을 맞춰가면서

차츰차츰 서로에게 적응해가는 과정을 보내면서

현재 햇수로 6을 보내고 있지요.

 

하지만 이런 우리 관계에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음표를 던지기 시작한 시기는 

작년 말쯤부터였어요.

 

직장생활도 4~5년차가 되고보니,

같은 생활의 반복 속에 단조로움

하지만 동시에 대대적인 조직개편 속에

한낱 가랑잎 같은 신세라는 생각이 들었고,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는

별로 큰 문제가 없었는데도 슬슬 떨어지더군요.

 

즐거움이 없어진 회사생활

따분함과 약간의 우울증.

모든 것에 무기력해진 상황이 되었고,

이런 나의 상황타파를 위해 중심을 잡아줄

남자친구의 역할을 좀 기대했었던가봐요.

 

하지만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관계.

 

워커홀릭인 남자친구는 

본인의 업무와 사회생활이 먼저였고,

저는 이제 당연히,

그것들을 다 마치고 봐도 되는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한 불만을 저 혼자 쌓고 쌓다가

사소한 이야기 하나로 터져버렸고

올해 정초부터 전화로 평행선을 그리는

다툼도 아니지만 소득도 없는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중.

이젠 나에게 해줄 것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한 남자친구의 말

이 사람이 헤어짐을 생각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더라구요.

 

전 울면서 남자친구를 찾아갔고

남자친구에게서,

어릴 적 마냥 좋기만 해서 만나던 상황과는 달리

이젠 너도 나도 미래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 없는 나인데,

너를 이렇게 불확실한 내가 붙잡아 두는 것이,

너를 위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는 말을 들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저는 그 사람과 간혹 다투더라도

우린 결국에 잘 헤쳐나갈꺼라는 확신이 있었거든요..


근데 그게 나만의 생각이었던 것만 같은 생각에

모든 게 무너지는 느낌에 배신감까지 들었어요.

 

그럼 나랑 여기서 끝내고 싶은거야?”

 

.. 그런건 아니야..

아직도 좋고 그런데..

그냥 이제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할 시기가 된 너를

그냥 나 좋다는 이유로 옆에 두는 건

내 욕심인 것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서 제 마음을 이야기했어요.

앞으로의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빠도 나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있고,

내가 오빨 아끼듯

오빠도 나를 생각하고 아끼는 것만

알 수 있게 해주면 된다구요..

 

결국 둘이 눈물바다로 엉엉 부둥켜 안고 울면서

다시 잘하자고 해서 그날은 넘어갔습니다 

 

그런데요..

제 마음속에 약간..

이건 건들지 말아야 한다.

건들면 둘의 관계가 끝날지도 모른다.’

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결혼이야기였어요.

급칙어 같은 존재였어요. 


제 입에서 결혼얘기가 나오는 순간,

이 관계에 큰 변화(안좋은쪽으로)가 올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한 느낌은 오래전부터 받았거든요..


이것이 사랑이 식은것과 관계가 있는 것인지,

책임과 부담의 문제인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와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아니고,

마음에 없는 여자를 두고 만날 성정의 남자도 아니거든요..

 

어쨌든 결혼얘기를 좀 더 하자면.

 

주변친구들의 결혼이나

이런 저런 정황 속에 결혼이야기가 나올 때,

기약없이 퉁 쳐내며 이야기를 돌려버리곤 했었어요.

 

그의 태도가 여러가지로 신경이 쓰였지만,

지금 관계에 별 문제가 없고,

저도 당장 결혼에 대한 생각도 없고 해서

별 말없이 말 돌리는 것을 모른체 했었습니다.

결혼 자체에 생각이 없다느니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던 건 아니었구요.

 

하지만 이것은 당장 결혼을 하고 말고의 문제와는

조금 다른 확신의 문제또는 감정의 문제,

저에게 늘 찝찝함을 남겼습니다 

 

어쨌든 그날의 화해(?)뒤로도 시간이 좀 흘렀고,

다시 한번 회사에서 조직개편이 예정되었습니다.

그룹사의 큰 변동이 있어,

저희는 요즘 조직개편이 참 잦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 인사이동으로

저의 근무지가 변경될 가능성이 커졌어요.

만약 업무지가 변경되면,

제가 지금 부모님과 살고 있는 곳에선

절대 출퇴근이 불가능 하거든요.

 

지금 남자친구의 집이

현재 회사와 만약의 변경 업무지.

모두 다니기가 수월한 위치에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이 오면 남들도 그러하듯,

사귄 기간도 있고,

이제 슬슬 결혼할 나이도 됐고,

혼자 나가 살기보단 어차피 할 결혼이면

겸사겸사 스케쥴을 맞춰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언젠간 할 결혼.


이런 상황이 됐으니

고려도 해보면 되지 않을까 해서 말을 꺼냈어요..

 

하지만 역시..





회피.

 

딴 얘기를 하려 하더라구요.

 

순간

너무 자존심이 상하고 가 났습니다.

 

그리고 6년만에 그의 입에서 처음으로

결혼이란 단어를 들을 수 있었지요. 

 

난 결혼생각이 전혀 없어.”

 

하지만 그는 이렇게도 이야기 했어요.


"그래도 내 인생에 너만한 사람은 찾기 어려울 것같다.

이렇게 서로에게 잘 맞고 맞추는 사람은

다시는 찾기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


물론 저도 오빠를 그렇게 생각하구요. 

 

오빠가 생각하는 결혼에는

즐거움이나 따뜻함, 편안함보다는

이성적 판단과 중압감만 있어요.

결혼을 위한 물리적인 준비의 문제는 아니라고 말합니다.


결혼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이성적인 준비와 판단

감정과 상황타이밍이 맞아야 성사되는 것같은데,

오빠에겐 결혼이 짐과 부담일 뿐인가 봅니다. 

 

특히 제가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남자친구가 했던 말이에요.

 

너랑 있으면 편안하고 좋은데

왜 너랑 결혼할 맘이 안드는지 나도 모르겠다.”

 

나에 대한 확신이 없느냐 물었더니,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구요.

 

제 생각엔,

오랜 연애로 너무 익숙해져버린

저란 존재의 의미를

새삼 끄집어 내기도 어려울만큼

당연해져 버려서가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저의 질문은,

당장 나와 결혼하겠느냐가 아니였어요.

언젠가 하게 되면 나와 하겠느냐.

였습니다.

하지만기약없는 결혼이야기일 망정,

그는 결혼의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잔뜩

저에 대한 확신은 잘 모르겠음을 이야기하더군요.


저희가 6년을 사귀며 나눈 첫 결혼이야기였어요.

 

그는 이어서,

이런 내 상황에서 널 붙잡아 두는 게

옳은 일인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너의 좋은 시절을 나와 보내게 하는 게 맞는지,

아니면 결혼은 둘째치고,

계속 잘 만나기 위해 우리 관계에 

더 노력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고도 했습니다.

 

이런 대화끝에 헤어지자는 말이 나왔고,

헤어지려고도 했지만,

함께 해온 긴 시간때문인지,

그냥 가족을 보듯이

아무렇지 않게 이별결심이 흐지부지될까봐.

일단은 연락없이 시간을 갖자고 했어요..

 

그리고 며칠 후에 다시 만났습니다.

오늘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에 서로 이야기했는데,


어디가서도 너만한 사람넌 나만한 사람 만나긴

어려울 거라는 건 두사람 다 공감했어요.

하지만 결혼이야기에 관해서는

어떤 감정적 진전도 없는 모양입니다..

 

꽉 찬 5년을 사귀었으니,

서로 잘 알고 그냥 물흘러가듯

두사람의 관계가 흘러갈 것 같았는데,

멀리서 조용히 태풍이 다가오는 것 같은 느낌이네요.. 


이를 어찌해야 할 지.. 고민이 엄청나게 되지만,

노력을 하면 결실을 볼 수 있는 일인지에 대한

판단부터 서질 않습니다..

해야 한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도..


인생선배님들의 조언을 기다립니다..

꿉뻑.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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