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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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다른사람

2012.08.1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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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홀언니저는 전문직에 종사하는 삼십줄 처자입니다.

 

이번에 소개팅으로 만난 분과 짧은 연애를 했습니다.

 

나는 대체 어떤 사람과 연애를 했는가.

내가 털고 나온 게 잘한 짓인가.

내 생각으로는이해할 수 없는 일 투성이지만,

내가 너무 예민했던 건가.

 

그리고 여전히 갈피를 잡을 수가 없네요.

 

이것이 정리되어야

다음 연애든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러한 전차로 형제자매님들의 의견을 구하고자

사연을 보냅니다.

 

그 분과는

'알고는 지내지만 친하지는 않은 오빠'

가 엮어준 소개팅으로 만나서

3일동안 3번 만나고 3번 고백을 받았고 

덥썩 사귀게 되었어요.

 

몇 번 보지도 않고

너무 빨리 사귀는 거 아닌가 싶어서

조금 마음에 걸렸지만.

소개팅 첫날부터 그분이 매우 적극적으로

저에게 호감을 표현하였고,

연애 전에 호감을 가지고 만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은

용납할 수 없는 흠을 찾는 건지,

서로의 좋은 점을 찾아가는 과정인지 모르겠다.

만약 후자라면,

서로 사귀면서 좋은 점을 알아가도 되지 않겠느냐.”

라는 말에 경계심이 확 풀어졌습니다.

 

사귀기 전에,

그리고 사귀기로 하고 나서

그 사람이 저에게 했던 얘기들이 있어요.


1. 나는 사람 욕심이 많아서 

아는 사람들이 많고 

자주 만나서 친하게 지내는 

여자인 친구들도 많다.

여자인 친구와 둘이 만나는 일도 있다.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2. 친구들끼리 만난 자리에서

전화기 붙들고 여자친구와 

이런저런 애정행각 하는 거 별로다.

그래서 나는 내 여자친구가 친구들 만난다고 하면

일부러라도 연락을 자제하고

누굴 만나는지도 묻지 않는다.

내 여자친구도 그랬으면 좋겠다.

 

3. 나는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다른 사람들에게 하면 

금방 헤어지는 징크스가 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에게

여자친구 생겼다는 말을 아끼고,

묻기 전엔 얘기하지 않는 편이다.


?

 

예전같았으면 저런 이야기를 듣고

나랑은 잘 안맞겠구나~

좋은 분 만나세요~’ 했을텐데,

그 사람의 외모와 스타일이 제 이상형에 잘 맞아

이번 연애만큼은 더 잘해보고 싶어서

웬만한 건 맞춰줘야지~’ 싶었어요.


그죠.

저런 사람인거 알고 시작한 거 였지요.

 

그래서 저도 덩달아 쿨한 여성이 되려고

일부러 사람들도 더 많이 만나고

일도 열심히 하고 

취미생활도 더 열심히 하며 지냈어요.

남자친구가 친구 만난다고 하면

남자야? 여자야?”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았고

중간에 연락하거나 연락 기다리는 일 없이

재밌게 잘 놀다와요~” 하고 먼저 잤어요.


하지만..

점점.. 지치더라구요..

 

정식으로 사귀고부터는

남자친구가 하루 두번씩은 꼭 전화하고

카톡도 정말 자주 해줬어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일하면서 중간중간,

밥먹으러 가면서,

퇴근하면서,

자기 전에.

친구 만날 때도.

꼭 전화를 해줬구요.

 

지금부터 어떤 친구를 만나서

밥을 먹으러 술을 마시러 영화를 보러 갑니다.

이제 집에 갑니다.

잡니다.

 

저는 이런 요구를 한 적이 없는데도 자진해서

하루도 안 빼먹고 이렇게 연락해주었지요.

 

그러나.

만나자는 얘기를 안해요.

사귀기 전에는 매번 남자친구가 먼저 만나자고 했었는데..

 

사귀는 사이에 먼저 만나자고

얘기하는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만,

살살 이 오르더라구요.

내가 만나자고 할 때까지 일부러 버티는 것같았어요.

 

보고 싶다.”로 얘기로 시작해서

퇴근하고 뭐해요언제 끝나요?”

까지는 말을 걸어서,

오늘 나랑 만나려고 그러나?’

하는 생각에,

퇴근시각은 몇시고 나는 몇시부터 시간이 비어요~”

하고 보내면

확인은 했는데 묵묵부답.

그리고는 한참 있다 다른 얘기.

 

사귀기로 하고 나서 부터는 제가

만나자!” 라고 얘기 꺼내기 전까진

단 한번도 만나자고 한 적이 없어요.

제가 먼저 만나자는 얘기를 하지 않으면

그대로 집에 가거나 다른 친구를 만나요.

휴일에도 마찬가지구요.

 

처음엔 상황파악도 잘안되고,

괜히 맘만 상했다가,

제가 만나자고 하면 또 잘 나오고 하니까

딱히 얘기도 못꺼내겠고,

고민만 하다가 점점 더 섭섭해져서,


왜 나한테 만나자는 얘기를 안해요?

나 안보고싶나봐~” 슬쩍 얘기했더니,


어 못들었어요?

내가 아까 우리 애인 보고싶어요!!!’

하고 크게 소리쳤는데 안들렸나보다..

나 아까도 ㅇㅇ씨 보고 싶어서

화장실가서 혼자 막 울었어요~”



애교 섞인 대답으로 넘어가기를 반복..

 

그리고 한가지 더..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는데

우리가 사귄다는 걸..

주선자한테까지 얘기를 안했어요.

 

주선자 오빠는 결과가 궁금하니까

물어보려고 남자친구에게 몇 번 연락을 했었나본데,

아예 연락을 안받은 건지

저랑 사귄다는 얘기를 안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주선자 오빠는 저랑 잘 안된 줄 알고,

혹시 다른 남자 소개팅 한번 더 해볼래냐

저한테 전화를 해온거죠.

 

연애 초반 알콩달콩 깨가 쏟아질 시기에

이런 일들이 겹쳐서 저는 매번 서운하기만 했어요.

 

근데 이 사람은 잘못이 없는 것 같아요.

애초에 다 이런 일에 대해 사귀기 전에 밝혔었고

제 이해를 구했었고,

전 알고도 사귀기로 하고,

제가 만나자고 하면 잘 만나러 나왔고,

하루종일 연락도 꾸준히 잘 했고.

마음은 섭섭한데 딱히 따질게 없더라구요.

 

냉정히 생각해보면,

그는 고칠 생각 없었으니

사귀기 전부터 얘기했었던 걸 테고,

나는 그걸 알고도 사귄거고,

연락이나 만남에는 성실히 임하고 있고,


이 상황은 그냥 제가 못받아들이면 정리.

문제삼지 않으면 유지 되는 것이더라구요.

 

근데 이 사람을 놓지도 못하겠고,

견디지도 못하겠고바꾸지도 못하겠고.

 

답답해서 친구에게 털어놓으니

지금 당장 섣불리 결정하려 들지 말고

딱 한달만 더 만나보면서

천천히 생각해보라는 조언을 하더라구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 말도 맞다 싶어서

서운함을 참으며 계속 만났어요.

 

근데요..

제가 점점 지치더라구요..

 

그리고 한달을 채우고 헤어졌습니다.

 

헤어진 계기..

남자친구가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자취를 하는 상황인데

서로 얘기하다가,

예전에 남자친구 집에서 친구들이(남자 여자 다같이)

자고 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저와 사귀기 전 일이라

그 일에 대해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나와 사귀는 중이니,

앞으로 남자는 상관없지만

여자는 안재웠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어요.

심각한 의도는 없었고,

아 알았어 알았어.”정도의 리액션을 기대했었나봐요.

사실 그런것까지 생각도 못했어요.

 

근데 남자친구가 정색을 하면서,

여자애 혼자 달랑 와서 잔 것도 아니고

다 오래 알던 사람들이다.

다른 의도는 전혀 없고

친한 고향 사람들이 일 때문에

서울 올라왔다가 잘 곳이 필요해서 재워준거다.

앞으로도 같은 일이 생기면

난 계속 그럴 거다."

 

딱 잘라서 거절을 하더라구요.

 

본인은 여자친구 집에

남자사람친구가 자고 가도 믿고 이해할 거라고.

아무렇지도 않다고. 

 

그 이야기는 실랑이가 되었고,

 

너도 얼마 전에 친구집에서 잤잖아.

내가 그 친구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물어봤어?

안물어봤잖아.

그거랑 똑같은 거 아냐?

난 이해하는데 왜 넌 못해.”

하는데 순간 머릿속이 멍한게 아무 말도 못했어요.

 

이 사람은 나와 매우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구나.

어떻게 그게 같을 수 있지?

아니친구네 집에서 잤다고 하면

당연히 동성친구라고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은 드는데

차마 그 말은 못하겠더라구요.

 

계기가 이것이 었을 뿐,

생각할수록 아니다 싶어 

그 길로 헤어지게 되었어요.

 

전 아직도 뭔가에 홀린 기분이에요.

남의 연애사 놓고는

이건 아니에요저건 아니에요!”

판단하기 참 쉬운데 내 일이 되니까 어렵네요.

 

그냥 나와 많이 다른 사람을

만난 거라는 생각을 애써 하고 있지만,


아닌가내가 예민했던 건가내가 이상한건가?’

 

나는 저런 사람인걸 알고 시작했다고 했지만,

외모에 느낀 호감이 강해

실제로 그게 어떤건지 잘 몰랐던게 아닐까?

생각해보면 저 사람이 황당할 수도 있겠다.

내 판단력이 문제인가?’

 

저 사람이 날 정말 좋아했다면,

본인 생각을 좀 양보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그럼 결국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건가?’

 

막상 만나서는 큰 트러블이 없었는데,

생각의 차이가 컸고,

뭔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맨손으로 미꾸라지잡는 것같은 느낌이었달까..

손에는 스치는데, 힘만 엄청 들고, 내 몫은 아닌..

끝나고 보니 허망...




마음 한 구석이 참 불편하네요.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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