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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오래된 친구같은

2012.08.22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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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중반의 결혼의 문고리만 당기면 되는 곳에 서있는 형제입니다부족하지 않은 집안에서 자랐고작지만 제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수입은 안정적인 편이고평범한 연애를 두세번정도 해보았습니다지금도 큰 문제가 있지는 않습니다아니.. 이것이 큰 문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올 봄에 맞선을 보는 것으로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삼십대 초반의 연애를 끝으로

먹고 살기 바빠 그런가아니면 이것도 핑계인가,

연애라는 것에 한동안 무심하게 지냈었습니다.

친구들도 거의 장가를 갔고,

이젠 결혼식보다 돌잔치 소식이 더 잦고,

심지어 가는 친구들보다

갔다가 돌아오는 친구들 소식이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어릴 때 멋모르고 벌렸던 사업

차차 자리를 잡아가고,

그 과정에서 본의든 아니든 규모는 커져가고,

신경써야 할 것은 많아지고,

책임져야 할 사람은 점점 늘어나고,

연애가 싫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서서 할만한 상황이 안되더군요.

바쁘고 정신없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누구를 소개 받는 것도 좀 아닌 것같고,

회사와 관련된 곳이 아니면

달리 다른 곳에 가게 될 일도 잘 생기지 않았으니,

자연스럽게 여자를 만날 기회도 없었습니다.

 

솔루션은 결국 맞선.

부모님 지인으로부터 들어온 맞선이었습니다.

아가씨의 나이는 저보다 3살 연하.

삼십대 초반의 아가씨였습니다.

 

똘망똘망 귀엽게 생긴 아가씨였습니다.

장난도 잘치고 유쾌한 성격이더군요.

발랄하고 에너지 넘치고

예의도 바른 아가씨였어요.

 

여자의 외적 조건에 큰 관심이 있지는 않았지만,

양가 부모님의 필터를 거치고 온만큼

성실히 공부했고열심히 일하고 살았을

이력을 갖고 있었습니다.

 

저희집과 종교도 맞고,

살아온 환경도 비슷하고.

말하면 할수록 성격적으로도

쿵짝이 잘 맞는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맞선 첫날 생각보다 수다가 길어져서

만 마시고 들어와야 한다는 소릴

어디선가 주워들은 적이 있지만,

저녁식사와 맥주까지 한잔 하고 들어왔으니

맞선 몇번 못봐 본 제가 느끼기에도

느낌이 좋았습니다.

 

시원시원 성격좋은 아가씨였고,

자연스럽게 진행되어 몇번을 더 만나게 되었습니다.

볼수록 괜찮은 아가씨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가 나이가 어려

몇 년씩 기약없이 연애를 할 것도 아니고,

결혼을 전제로 소개받은 사이.

서로에게 합당한 배우자감인지를 검토해 보았을 때

대화(내용과 태도)를 통하여 살펴보건데,

신뢰감있는 품행선한 마음,

내 아이의 엄마될 사람으로서의 가족과 양육에 관한 가치관,

서로의 부모님에 대한 실질적 공경방식에 대한 이해,

금전적인 문제,

결혼 후 와이프의 직장생활문제에 대한 생각

까지 모두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갈등없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는 것을

서로 알고 기쁘게 생각했습니다.

 

맞선이란 것이 대개 그렇다고 들었듯,

서너번의 데이트를 하고나니,

자연스럽게 교제로 이어졌습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 더 알아갈 수 있었고,

점점 더 인간으로서 호감을 가졌어요.

 

이 여자와 결혼하면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


천생연분을 만난 듯

생각도 잘 통하고관계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여성이고,

꾸밈없는 행동도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전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지낸 것이

5개월정도 되었습니다.

실은 그냥 교제보다는 한발 더 와있습니다.

 

양가 모두에서는 결혼하는 것으로 알고 계시고

상견례결혼식 형식적인 것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저희도 마찬가지고부모님들도

이 결혼은 성사되는 것으로 알고 계십니다.

부모님끼리 만난적이 없으실 뿐이지,

집으로 초대해 밥도 먹고오가며 인사도 드렸구요.

그 사이 어른 생신도 서로 챙기게 되더군요.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사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 문제가 있습니다.

 

저는 그간 두세번의 연애속에서

매우 보통 이삼십대 남자들처럼 

스킨십을 연애에 포함시켜 생각했고 행동했던 사람입니다.


섹스의 즐거움도 알고,

잠자리가 남녀관계의 유지에 있어

친밀함과 애정을 확인하는 중요한 도구인 것도 알고 있으며,

또한 결정적으로 매우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걸로 치자면,

어릴 때는 관심도 많고욕구도 더 왕성했었고,

서른 넘어서는 섹스가 어떤 특별한 일이라기보다

연인간의 일상 같은 느낌으로

생활적인 측면이 더 강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섹스가 중요하고 좋은 줄은 알지만,

특별히 갈망하지는 않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서른넘어까지 만나던 그 여자친구와는

결혼에 이르기까지

서로의 생각과 상황이 여의치 않아

합의하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2,3년동안 일만 하다가

지금 신부감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여자친구가 없었던 2,3년간은,

연애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스쳐가는 인연들과 또 적당히 욕구를 해결하고 살았습니다.

그녀들과는 맞선전에 다 정리가 된 상황이며

실은 정리랄 것도 별로 없는 사이기도 하고요.

 

그녀를 만나기 전에도

성욕이나 기능적으로 문제가 있던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상황을 좀 자세히 전달하려다 보니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좌우간,

전 지금의 예비신부를 인간적으로 존중하며

훌륭한 인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하고편안합니다. 

제법 행복합니다.

이 여자라는 확신이 마음과 머리로는 몹시 듭니다.


그리고 그녀도 그러해보입니다.

 

하지만,

맞선을 통해 만나 그런건지,

아니면 제가 나이들면서 좀 변한건지,

그것도 아니면 그녀와 저의 조합이

제가 그동안 해왔던 기존의 만남과는

좀 다른 것인지그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심적으로 또 머리로도 상당한 확신이 가는데

몸은 안움직여 지더라구요.

 

그것 때문에 사실..

관계를 진전시키기에 좀 멈칫했었지만,

만나면 참 좋은 사람이고,

떨어져 있어도 보고 싶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 문제는 좀 뒤로 미루어 두었습니다.

 

남자가 스킨십을 하지 않는 것이

결혼을 앞에 두고 하는 연애에

당장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그냥 이대로 진행시켜 왔을 수 있었던 같습니다.

 

천천히 했습니다.

도 천천히 잡고,

키스도 천천히 했습니다

 

 

 

라기보다는 해봤습니다.

 

왜 그녀앞에서는 성욕이 일지 않는 것인지.

성욕이 일지 않았지만,

진짜 해보면 다르지 않을까 해서 해본 것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손잡고 팔짱 끼는 것이야, 

친구나 누이들과도 할 수 있는 것이고,

그녀와 닿는 것이 싫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거부감같은건 없어요. 

그냥 나에게 욕구가 생기지 않는 것입니다.


하지만 키스는..

두어번 시도후에 더는 해보지 않았습니다..

뭔가 미안하기도 하고..


자기위로는 여전히 전과 다름없고,

내 여자는 아니지만, 길에 지나는 이들을 보면

예쁜 것이 뭔 줄 알고여전히 욕구를 느낍니다.

하지만 그녀 앞에서는 친한 친구모드.

그녀 앞에서 남자로 흥분이 되지가 않습니다. 


하고 싶은데 안되는 게 아니라,

하고 싶은 생각이 안드는 것이 고민입니다.


저는 아직 그녀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습니다.

집안의 소개로 결혼을 전제로 만나는데

여자입에서 합방합시다 말이 

나올 리가 없는 것은 당연해보이고,

저는 아직 말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녀는 객관적으로 예쁘지는 않습니다.

신체적으로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그녀를 존중하고

훌륭한 인간으로 좋아하는 마음은 사실입니다.

동반자로서의 확신도 있습니다.


제가 아름다운 여자를 바랬다면

애초에 그녀를 만나지도 않았을 껍니다.

 

사랑... 은 잘 모르겠습니다.

맞선보고 몇달 만나 결혼하는데,

죽고 못배길 사랑으로 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있는지는 의문입니다.

 

결혼한 친구들..

속궁합이 맞는 게 중요하다고 하지만,

또 살다보면 인간과 인간이 사는 것이지,

이성적 매력으로 삶을 꾸려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란 이야기도 많이 듣습니다.

 

그녀는 단지 외모로 평가받기에는

아까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에겐 외모보다 중요한 가치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잘 맞고상황이 안정된 상대에게

외모까지 바라는 건욕심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나는 정말 그녀의 외모가 불만인 적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마음에 안들고,

그것이 정말 불만이었다면,

전 굳이 그녀와 교제를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욕구가 일지 않는 것

예쁜 것을 따지고 그렇지 않고와는 좀 다른..

뭔가 설명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옆에 있으면 이만한 여자 없다 생각이 들지만,

욕구나 자극과는 거리가 멉니다.

결혼에 대한 부담이 큰 것도 아닙니다.

저희는 둘이 좋아서 만납니다.

그녀도 혼자 힘으로 사는데 문제없는 사람이고,

저도 부모님의 압박같은 건 없습니다.

제가 새삼 여자앞에서 긴장할 사람도 아니구요.

 

이렇게 확신이 드는 여자도 처음이고,

이렇게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여자도 처음입니다.

그저 아주 오래된 친구 같습니다.


무슨 이야기든지 믿고 의지하며 털어놓을 수 있는 동반자.

대화가 잘 통하고 실질적으로도

서로 도움을 주는 삶의 파트너.

 

현재 그녀와의 관계는 표면적으로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아마 이변이 없는 한 이 결혼은 진행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전 이 상황이 어쩐지 두렵습니다.


나도 그냥 여자 얼굴로 

모든 가치관이 흔들리는 가벼운 인간이었나 하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도 깊어갑니다..

 

맞선으로 하는 결혼하신 분들의

결혼전 심경에 대해 궁금하여 메일을 드립니다.

아울러 유부선배님들의 의견도 기다립니다.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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