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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잔혹연애사Ⅱ(2)완결

2012.08.2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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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바로가기 뿅!! → [황망한연애담] 잔혹연애사(1)

 


그러곤 집에 가서 어머니께 

를 하고 를 하여 

이렇게 말한거죠.


"토순이가 엄마 무섭대."



이어서..




그래요.

무슨 생각하시는지 저도 알아요.. ㅠㅡㅠ

이 남자를 선택하고 사랑한 제 탓입니다.

 

뭐 사실 제가 그 장면을 본 것은 아니죠.

그저 그가 자랑스럽게 보고했기 때문에

알 수 있었던 것일 뿐.

 


"엄마한테 장난쳤다ㅋㅋㅋㅋ

네가 엄마 무서워한다고ㅋㅋㅋㅋ"



"그런 장난을 치면 어떡하냐!!

그런 말이 얼마나 서운하셨겠냐.

어머니께서 섭섭해하실 꺼 같은데.."

 

"아냐엄마도 장난인 줄 알았을꺼야.”

 

"그럴 리 없잖아.

저번에도 이런 일 있었는데 

이번이라고 다르겠어?"

 

"아니라고장난인 거 아신다고.

엄마가 웃었다니까???”

 

저리 빡빡 우기니 우선 알겠다고 했습니다만

집에 가서 한번 더 살펴보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데이트때 물었어요.

 

"어때 보이시든가?"

 

"네 말이 맞았어.

토순이가 왜 날 무서워하는거냐고 

걱정하고 계시던데?"

 

"거봐라내가 뭐라 했어... ㅜㅜ

네가 벌인 일이니 네가 수습해라.

똑바로 앞뒤 연결 시켜서 잘 이야기 해야 한다.

네가 이럴수록

우리 결혼하기 점점 힘들어지니 잘 좀 허자.."

 

"알았다잘 하겠다."

 

그는 다시 가서 토순이가

엄마를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

존경해서 어려운 부분이 있는 거라고 말했답니다.

 

 

하지만 이미 쏟아진 물.

담는다고 쏟아진 물이 다 담아지겠습니까.

 

그의 전달방식도 바뀌지는 않았어요.

곧 다시 전해온 말에 의하면

"우리 엄마가 너 성격 있다고 하시더라."

 

ㅜㅜ

 

또 뭐라고 전했길래 저런 말씀을..

하긴.. 무슨 뜻으로 하셨는지도 알 수 없는 일..

근데 저 말은 뭐 좋은 말이라고 나한테

뭐하러 또 전해ㅜㅜ'

 

제가 성깔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세상에 성깔있는 며느리를

좋다하실 시어머니는 없잖아요.

긍정적인 이미지로 어필하고 싶었는데.

하지만 그건 우주로 궈궈.

 

그만큼 알려줬는데도 안되는거면

내가 포기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싶더라구요.

 

"그래나 성질있지.

그런데 어머니께는

말도 잘 듣고 착한 며느리되고 싶었는데..

이미 어머니께서 그리 알고 계신다하니,

별 수 있나그냥 생긴대로 살아야지.

잘했다잘했어."

 

ㅠㅠ

 

 

#case3

아시다시피 그는 말을 할 때,

이 말이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하고 싶은대로 뫅뫅 할 때가 있어요.

그치만 언제나 악의는 없었어요.

.. 재미있자고 하는 얘기였죠.

즐거우라고. 웃자고.

ㅜㅜ

 

나쁜 뜻이 있는 것은 아니니

가볍게 생각하자.’

했지만,

가볍게 넘기기엔 데미지가 차곡차곡 쌓이더라구요.

 

그는 나오는 대로 말해놓고

제가 내면,

재미있는 농담이었을 뿐인데 까칠하다.”고 했어요. 

 

그는 재미있다고 하는 농담이

전 하나도 재미없었다구요.

재미가 없을 뿐 아니라 짜징이 화-!!!!!

이 짜징은 여기서 풀고 이제 잊을래요.

ㅜㅜ

 

그날도 그는 저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어요.

기대한 저는 말해보라 했습니다.

 

내가 방금 길을 가다

헐벗은 글래머를 보았다.

그 여자를 넋놓고 쳐다보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내 주위의 남자들이 

다 하나같이 ~~하게 

그 여자를 쳐다보고 있더라.

그런데 사람들이 다 표정이 똑같앴어.

4명이 있었는데 보고 있을 때의 표정과

정신차리는 모습도 똑같더라.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안 웃 겼 어 요.

 

"왜 안 웃어?

넌 이게 재미 없어?"

 

"안 재미있어.

너 지금 네 여자친구한테 딴 여자 가슴

정신못차리고 쳐다 본 얘기하는 거잖아.”

 

"그게 포커스가 아니야.

넌 왜 이상한데 초점을 맞춰.

다른 남자들이 다 똑같았다니까.

내 친구들은 다 웃었어."

 

"내가 네 친구였다면.

'다들 어쩔 수 없는 남자구나. ㅋㅋㅋ 늑대'

라며 웃었을 수도 있겠지만

난 네 여자라서 안 웃겨.

눈이 가는 거야 어쩔 수 있겠냐만,

굳이 나한테 말하는 건 이해가 안가.

몰래 보는걸 내가 알았어도 속상할 판에

자진납세는 왜 해?"

 

"... --a 이게 왜 안 재미있지???"

 

이래저래 심정이 복잡했습니다.

저 농담이 왜 나한테 재미없는지

설명을 해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훈계하는 말투를 고치겠다고 약속한 뒤,

우린 방법을 강구해놨었습니다.

그죠그 약속도 지켜야죠.

 

퀴즈를 냈습니다.

 



첫번째 문제~!!!

내가 길을 지나가다 남자 엉덩이를 봤는데

너에게 이야기 합니다.

다음 중 가장 바람직한 이야기를 고르세요.”

 

 “코피 퐝!! ~젼 내 스퇄이야~~

갖고 싶다능하악하악 헝헝헝

 

 “어떤 남자 엉덩이를 봤는데

완전 정신줄놓고 봤다능.

옆에 있던 여자들 다 같이 헤벌레.

나도 같이 헤벌레 했다니깐

 

 “오늘따라 길에 남자가 많았는데

그래도 내 눈엔 네가 제일 멋지더라.”

 

 “지나가는 남자 엉덩이가 다 너보다 이뻐.

관리 좀 해.”

 

"3!!"

 


"정답!!!!

두번째 문제 나갑니다~!

다음 중 글래머 얘길 들었을 때

토순이의 심정은 무엇이었을까요?”

 

 “이런 조카 십팔색 크레파스로

시베리아 사는 개나리를 그려줘버릴까보다.

허리를 반으로 확!! 접어서 실로 동여맨 다음

태평양 한 가운데에 던져버리겠어!!”

 

 “아 놔~정말 미추어버리겠네.

그럼 그 여자를 만나지 왜 나를 만나냐!!!”

 

 “그렇게 큰 가슴이 좋으면 네 가슴에 달고 다녀!!”

 

 "내가 매력이 없어서 네가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나는 언제까지나 네겐 사랑스러운 여자이고 싶고

네가 다른 여자보단 나를 봐줬으면 좋겠는데

다른 여자의 신체를 넋놓고 본 얘길

나에게 하며 웃으라 하니 마음이 아프다."

 

"... 4?"

 

"정답!!

난 너때문에 마음이 아파.

앞으론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이런 프로세스를 거쳐서

나는 그에게 내 마음을 설명하고

그는 날 이해하는 것이었지요.

 

감정적으로 치달으면 감정싸움만 하다

득없이 서로 맘만 상하다 끝나는데,

관계가 험해지는 것 말고

별 성과가 없는 짓이란 걸 배웠거든요.

헤어질 작정 아니면

물고 뜯는 거는 아닌 거 깨달았거든요.

 

하지만...

그때.. 이었지요..ㅜㅜ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그저 사랑에 눈이 멀어서

나아지고 있다고 희망을 품었던 거죠.

이렇게 노력하면 나아질 줄 알았던 거죠.

 

근데 왜 이런 남자가 T.O.P. 였냐구요?

 


난 그를 통해서 사랑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알게 됐거든요.

 


그 전 연애에서는 깨닫지 못했던 것들..

 

작은 몸짓에도 설레일 수 있다는 것.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던 시간.

사랑하니까 품을 수 있는 근거가 미약한 믿음과 희망도.


용서라는 게 뭔지이해라는 게 어떤 것인지.

사랑이라는 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어디까지 변하고

얼마만큼을 희생할 수 있는지.

나보다 우리가 중요할 수 있다는 것도.

 

그리고

노력해도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마음을 접고 이별을 하는 방법도.

나는 그를 통해서 배웠거든요. 

 

그는 내게 한 권의 교본이고

함께 배우고 나눈 동료이기도 했어요.

그래서 그는 내겐 다른 인연들보다 특별해요.

이게 그가 T.O.P.인 이유에요.

 

생각해보니 그가 특별했던 이유가

하나가 더 있네요.

 

그는 저의 지랄이를 다스릴 줄 알았어요.

내가 통제하려 애쓰는데 마음대로 안될 때

잘 도와주는 사람이었어요.

흔들어 깨우긴 했지만요.. -_-

 

제가 지랄이를 꺼내놓으면

대부분은 맞서 싸우거나

눈치를 보며 쭈빗쭈빗거리는데

그는 지랄이를 회유할 줄 알았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자면

지랄이 출동이 가까워질수록

제 입이 점점 나온댑니다.

그럴 땐 말은 그만하고

정신을 분산시킬 수 있도록

뭘 먹여야 지랄이를 잠재울 수 있댔어요.

 

표정을 잘 살펴가며

메뉴를 맞춰야 한다고도 했었지요.

평소에 좋아하는 걸 말하다보면

어느 순간 제 눈빛이 흔들리는데

많이 흔들릴 수록 정답.

 

"나 그럴 기분 아니야안 먹어!!"

버텨도 억지로 끌고 가야 한대요.

일단 먹이는 게 중요하대요.

 

음식점가서도 지랄이는

캬르르... 으르렁!!” 거리지만

그는 캬르릉은 따위는 가볍게 무시.

"고기먹고 착해지자~"

우쭈쭈로 대답하며 제가 발로 바닥을

툭툭 칠 때까지 먹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바닥을 발로 툭툭 치면

지랄이가 씐나서 기분 좋아졌다는 신호래요.

만약 밥 먹은 지 얼마 안돼서

급한 마음에 밥먹자하면 지랄이가 급습.

 

그럴 땐 빵이나 쪼꼬를 안겨줘야 한대요.

미스터는 되는데 던킨은 안됨.

에어쉘은 되는데 마카다미아 절대 안됨.

지랄이는 까다롭고 기호가 확실하니

평소에 좋아하는 걸 봐놨다가

싫다해도 억지로 끌고 가야 한다고 했어요.

 

딱히 먹지 않아도 

품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생각보다 단순한 지랄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런 방법을 강구해낸 것은

그의 노력 덕분이었겠지요.

진심으로 저와 잘 지내고 싶은 그의 마음.

전 만족했었어요.

고마웠구요.

 

그래서 말에 관한 문제들은

지랄이까지도 우쮸쮸해내는 

그의 훌륭한 능력에 비하면

우리가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숙제였다고 생각했었어요.

 

그가 고쳐야하는 일방적인 문제가 아니라

둘이 함께 풀어나가면 언젠가는

원만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는

해결가능한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구요.

 

말이라는 것이

편집과 오역을 타고 돌아다니게 되면...

여기저기서 마구 터지는 다이너마이트였어요.


내가 화를 내고 그가 달래준다고

해결나는 규모가 아닌 것이 되어버리더라구요.

 

미처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오해가 쌓여가고,

마음 상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문제는 더 커지고..

정작 문제를 얽은 그 사람은

상상도 못하는 사이 펑펑 터졌어요.

 

오해라는 게 쌓이기는 순식간이어도

털어내기는 어렵더군요.

사랑이란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기엔

현실에 치이는 힘없고 연약한 것입디다.


우리는 노력했지만결국 헤어졌어요.

 

...


그가 나쁜놈이라는 세글자로

낙인찍히진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가 내게 했던 일을

내가 그에게 똑같이 하기는 싫거든요.

 

나를 잘 모르면서 그의 짧은 몇 마디만 듣고

나를 철없는 여친으로 오해하던 친구나

그걸 놔둔 T.O.P.나 

제 눈엔 똑같이 얄미웠거든요.

 

하나만 더 보내면 제 사연은 끝이에요.


하지만 또 '너는 착하고 쟤는 못됐지!'

라는 오해를 산다면

제 필력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이므로

일기장에나 쓸까해요.. ;;

 

그를 꾸짖으시려거든

애정을 담아 궁디 팡팡 해주세요.

더불어 저도헤헷.

 

그와의 이야기는 이것으로 끗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꿉뻑.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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