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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6년째 연애중-후기

2012.09.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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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가기 뿅!! → [황망한연애담] 6년째 연애중



안녕하세요홀언니.. 

사연에 많은 분들이 답변을 달아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연을 보내고서도 두세달 가까이를

하루에도 몇번씩 롤러코스터를 타듯

마음이 오르락내리락 거리며

어느 날은 이별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아직까지 남자친구를 만나고는 있는데요..

제 마음속에 중심을 잡아주었던

무언가가 빠져나가고

물위를 표류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그 사람의 맘을 제가 다 알 길은 없지만,

둘의 관계 문제라든가미래에 대한 고민

저 혼자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고민할 때마다 결론은 항상,

나의 행복을 위한 길을 찾아가는 게 맞다

라고 나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아직까지 잘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와의 그 일을 제보드린 것도,


결혼을 하는 그 자체보다는

긴 세월을 함께한 저에 대해

확신없어 보이던 남자친구의 행동에

큰 충격을 받아서였고,


제가 생각하는 우리 관계와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우리 관계가

다를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혼란스러웠기 때문입니다.

 

많은 댓글로 말씀을 주셨듯이

이 사람은 나랑 결혼할 사람이다라는 걸

특히 남자분들은 느낀다고 하던데..

남자친구의 태도에서 그런 모습은 찾기 힘들었고,

나 아닌 어떤 사람도

대체가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놓지 못하는 이유는,

계속적으로 이런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닌,

헷갈릴 만한 행동들이

간혹 나타났기 때문이었지요.

어떤 마음이 진짜인지,

나와 어떻게 하고 싶은지,

여전히 알 수가 없습니다.

 

얼마전 제 친한 친구들을 만났고,

갑자기 앞다투어 (나이가 그럴 나이여서 그렇겠죠.)

프로포즈받고 결혼을 준비한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의 일이 있어서인지,

행복해보이는 친구들 모습과 대조되는

제 모습이 너무나 비참하더라구요.

 

가장 친한 친구들의 좋은 소식에도

마냥 기뻐해 주지 못하는 제 처지

스스로가 참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친구들과 무슨 이야기를 하며 놀았냐

남자친구 물음에 친구들의 소식을 말해주었어요.

 

그동안은 남자친구에게 

저의 이런 감정을 표현한들

감정적 소모전만 있을 것 같아 

얘기를 안해왔었는데

그날은 남자친구가 먼저 괜시리 제 눈치를 보면서

 

"친구들이 다 결혼한다고 해서

자기 기분이 좀 그렇겠네.."

하더라구요.

 

결혼얘기 비슷한 것만 나와도

먼저 빠져나가던 이 사람 입에서

어쨌든 결혼이란 얘기가 나온 저는

이 남자도 나와의 미래에 대해 

무슨 생각(긍정적인 방향으로)이 있는건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번은,

남자친구 친구들을 만나러 간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들 모두 결혼을 한 커플이었고,

저희까지 네커플이 모였는데

가장 최근에 결혼하신 분들이 갑작스럽게

"언제 결혼하신다고 했죠내년?"

이렇게 물어왔습니다.

 

이런 물음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이

속상하고어떻게 대처해야하나 순간 고민하는데,

남자친구가 ".. 한 내년쯤..."

얼버무리는 건지 뭔지여튼 대답을 하더라구요

 

.. 남들보기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이전엔 그런 물음에 아예 대답도 안하고

다른 대화를 했었을 사람

내년이란 얘기 하는 것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더욱 헷갈리기도 하구요.

남자친구의 마음이 도대체 무엇인지

더더 알 수가 없습니다.

 

저 지금 결혼이 막 하고 싶고 그런 건 아니에요.

다만 제가 갖고 있던 둘 사이의 확신

남자친구에게도 있는 확신인지,

제가 남자친구에게 정말 어떤 존재인지

믿음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그의 마음을 확인하고 싶은 거죠.

 

이성적으로 생각하다가도

한번씩 올라오는 감정이 주체가 안되고

답답한 마음에 혼자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함께 차곡차곡

둘만의 길을 잘 걸어오고 있다고 생각하며

주변의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고 걸어오다가

순간 내 옆을 봤는데

같이 잘 오고 있을꺼라 믿었던 남자친구가 없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리고 한달쯤 뒤 다시 도착한 후기를 이어 붙입니다. -홀


 

안녕하세요홀언니..

짧은 후기를 보내드린 지도 거의 한달이 다되어가네요.

 

결과적으로 저희 헤어졌습니다.

 

긴 시간을 함께 했어도 돌아서고 나니,

저에게 그리고 그 사람에게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요.

 

언뜻언뜻 보이는 희망적인 그의 태도

하지만 대부분이 답답한 그 사람의 행동.

 

그것을 의미있는 모습으로 혼자 끌어가기엔

제가 너무 지쳐서 그 사람에게 부탁했습니다.

 

이젠 정말 오빠의 진정한 마음이 듣고 싶어..”

 

전화로 할말은 아닌 것 같으니내일 만나자.”

 

이미 어떤 결론이 날 거라는 것을 짐작했기에

그날밤은 잠이 오지 않았어요...

 


다음날 만난 그 사람이 제게 말했습니다.

 

"내 맘이 예전같지가 않다..

너도 나에게 결혼을 재촉하는 것은 아니지만

너와 나의 나이가 이젠

그것을 생각 안할 수 없는 나이인데..

이렇게 하루하루 나이가 들어가는 사실 자체가

나에겐 부담이 된다.."

 

그리고 저도 말했습니다.


"오랜 시간 만난 사이에서

처음과 같이 설레고 풋풋한

두근거림을 갖질 수는 없을꺼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고..

다만 우리가 이렇게 긴 시간을 만났을 땐

분명 이유가 있지 않을까?

오빠에게는 그 시간이 무의미 한 것 같아 보여

내 마음이 아파.."

 

"오빠가 생각한 나는..

나중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가보다."

 

까지 말했지만,

끝까지 그는 마지막 한마디

본인 입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 오빠 우리 그만할까?”

라고 제가 해주길 기다리는 모습이었어요.

 

결론이 다 난 상황에서 조차

끝까지 주저하는 모습.

저에게 떠넘기려는 모습이 싫어

"할말을 끝까지 다 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입에서 드디어 나온 말.







여기서 그만 했으면 좋겠다.”

 

그 모습이 너무 밉고 한심해서

"도망치는 거구나..." 했고,

 

그는 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저 그 사람이랑 만나면서

후회없이 만나고자 많이 노력했어요.

 

좋아서 만나는 사이

예쁜 말만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

밀땅같은 것으로 맘졸이며 소모하기 싫었고

일부러 여자대접받으려는 노력같은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니 그래요..

차가 있는 제가 늘 남자친구를 데리러 갔었고,

주말에도 제가 항상 남자친구에게 갔었죠.

 

아주 가끔  

전철로 1시간 정도면 올 수 있는 거리를

나 좀 보러와 달라.”고 해도,

그 먼 곳을 어찌가냐?” 하며

제가 외곽근무를 2년하는 동안 딱 한번 왔던 사람.

 

저에게 남자친구가 항상 했던 말은

기다려.. 다음엔 같이 하자..

조금만 참아줘..” 였지,

그래 그럼 지금 내가 갈게.”

라는 말은 한번도 듣지를 못했었어요.

 

 남자친구와 함께 하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 넘쳤기에

데이트할 때 뭐 할 지뭐 먹을 지,

이번주엔 이거하자저기 가자,

이거 괜찮다는데 먹어보러 가자.” 했었고,

그는 군말없이 따라주긴 했어도,

단 한번도 먼저

여기 가볼래

이런데 있다는데 먹을러갈래?”

한적은 없었어요.

 

지난 3년간

제 생일에 작은 선물하나식당예약한번

먼저 준비해서 준 적이 없었던 사람..

 

하지만 저는 6년을 사귀는 동안.

그런 남자친구에게 큰 불만이 없었습니다.

 

제 성격이 그런 일에 토라지고

서운해하는 편도 아니었고

배려가 가능한 부분이라면

형편되는 사람이 배려하자 생각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것이 문제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내가 이해하지..’ 라고 넘겨버리는 동안,

이런 행동들의 원인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지 못하게 되었던 것이었나봐요.

 

나도 많이 지쳤어.

당신이 식어 헤어지는 상황에서 조차

내가 먼저 얘기 꺼내기 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모습.

그 동안에도 몇번이런 상황으로

내가 오빠에게 오빠마음을 말해달라 했을 때

항상 회피하고 도망다니다가

지금에 와서 부담스럽다고 말하는 오빠가 싫어.

나도 이젠 싫다. 그만 만나자.."

 


그렇게 저희는 헤어졌습니다.

 

6년을 사귀는 동안..

좋으면 좋다하고,

해주고 싶으면 다 해주었고,

표현하고 싶으면 표현했어요.

그를 이해하려 노력했고존중했습니다.

 

전 제가 할 수 있는 한,

그 사람에게 다 해주었고 후회는 없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을 쓰며 처음엔 눈물을 쏟을까봐

사실 걱정했었는데

너무 담담한 제 모습이 

오히려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이젠 저를 찾는 시간을 보내려해요.

하고 싶었던 것 하면서,

못 만났던 친구들도 만나고

좋아했던 일들 다시 하려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사인사..

많은 분들과 홀언니의 관심 정말 고맙습니다.



이젠 진짜 끗이요. ^^

은 자유롭게 표현은 배려있게

추천하면 재밌는 사연이 풍성 

건의문의는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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