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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짝여행Ⅱ

2012.10.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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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언니 안녕하세요끊음과 짝여행의 제보자매입니다. (바로가기 뿅!! → [황망한소개팅] 짝여행  / 바로가기 뿅!! [황망한소개팅] 끊음)  끊음을 끊어 버리고 나서 소개팅기근에 시달렸던 저는 외로움에 허덕이다 또 다시 짝여행을 가게 되었고오늘 할 얘기는 짝여행 2 되시겠습니다뭐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던 건 아니지만 서로 호감을 느꼈던 남녀가 단 하루만에;; 이렇게도 서로 안맞고 어색할 수 있음을 느끼고 빠이빠이할 수 있다는 데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까 싶은 마음과 동시에아닌 건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아쉬움이 남는 제 마음을 정리하고자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날씨가 선선해지자

전 또 다시썩은 고기를 찾아 헤매이는

한마리 하이에나마냥

티켓괴물에 접속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제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차 짝여행>이라는 타이틀이 올라와 있었지요.

 

발견과 동시에 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광속으로 결제버튼을 눌렀고 말고요.

.


기다리던 D-day,

두번째 짝여행이라 제법 익숙해진 전,

새벽 꽃단장을 마치고 눈누난나~

짝버스가 기다리고 있는 그 곳으로 향했습니다.

 

본래 남2020명을 모집하지만,

늘 당일아침에 못 일어나는 한두명때문에

성비가 맞지 않는 짝여행. ;;

 

그러나 그날만큼은 

20대 20이 정확히 맞다며!!!

추석연휴에 다들 

이 짝여행만 기다린 것 같다!!”

가이드의 멘트에 

왠지 기분이 조금 더 좋아졌습니다.

 

저는 또 다시 설레는 짝여행을 떠났고,

다짐했어요.

'이번엔 그냥 나 좋다는 남자 1명만

나도 똑같이 찍어서

기필코 최종커플이 되고 말리라!!!!'

 

여자만 좋아해서 하는 선택은

아무 짝에 쓸 모가 없으니까요.;;

 

20명과의 5분대화.

지루한 100여분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남자"의 선택 시간이 왔습니다.

 

아무에게도 선택 못받으면 어쩌나

걱정도 되었지만,

함께 여행을 떠난 20명의 남자 중

너무나 고마운

 

 

 

 

달랑 1이 제게 와주었고,

전 그분과 경치좋은 곳을 거닐며

데이트를 했습니다.

 

자기소개와 5분대화에서

제가 흥미를 느꼈던 남자는 아니었지만,

(실은 이 사람과는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남)


다시 보니모자를 쓴 꽤 스마트한 인상

대화에서 풍겨지는 지적인 이미지.

문화예술에 대한 해박해보이는 지식 등이

늦게나마 호감을 상승시켰고,

 

제 계획대로 여자가 하는 선택에서

전 이 남자를 선택하여 데이트를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최종선택(남자의 선택)에서

예외없이 우리는 최종커플이 되었죠.

 

그렇게 서울로 오는 차안에서도

우리는 나란히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할 얘기가 없는 뻘쭘한 공백따위는

전혀 존재하지 않았어요.

 

서울에 도착해서 모두 모여서 뒤풀이를 했고

뒤풀이 후에도 그 사람은 제게

커피 한잔을 권하기까지 했습니다.

 

저는 저녁에 커피를 마시면

잠이 오지 않아 마시지 않는 관계로

제가 좋아하는 스무디왕을 제안하였으나,

그 분은 커피를 많이 좋아하셔서

꼭 커피를 마시고 싶다

별다방에 들어가면서부터....


뭔가 기분이 좀 그랬어요.

스무디왕을 안간 게 문제가 아니라..

너무 작은 일에 어라?’ 싶은 느낌이랄까..?

 

좌우간 그렇게 우리는 차를 마시고 헤어졌고,

헤어지면서 그 분은,

그 주말에 꽤 비싼 뮤지컬을

같이 볼 것을 제안했어요.

 

예매는 본인이 하겠다...

저야 물론 땡큐였지만,

오리지널내한공연이란 말에,

영어를 못알아 먹을까봐에 대한

자그마한;; 두려움을 안고 집으로 왔습니다.

 

다음날 전 출근을 해야 했어요.

잠이 오지 않는 밤.

전 뮤지컬 내용부터 찾아 정독했습니다.

자막이 나온다는 설명에 안심도 했구요.

 

그렇게 간신히 2,3시간 수면 후

출근하여 힘든 하루를 보냈는데,

그에게서 반가운 연락이 왔어요.


약속했던 주말이 채 오기도 전.

바로 다음날(=연휴마지막날),

제게 영화구경을 제안한 것이지요! 


전 반갑게 그러마했고,

보고 싶은 영화를 말했습니다.

그 분은 알았다 '현매'로 보자고 하더군요.

 

현매라는 단어를

실제로 쓰는 걸 본 적은 처음이라 갸웃했어요.

뭔가 알아서 본인이 한다는 뜻이겠거니 하고

말았죠 뭐.

 

근데뭐 다 끝나고 하는 소리긴 하지만,

 

볼 영화가 정해졌고

휴일 저녁인 피크타임에

사람많아서 줄서서 걸어다닌다는 그

 번화가의 극장에서

굳이 현매를 강조하며 

영화를 보자한 이유가 뭘까.’

가 여전히 궁금하기는 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별생각 없었구요.

 

암튼그렇게 다음날,

약속시간이 되어 우리는 만났고,

모자를 벗고 나온 그 분의 모습은..


제가 여행날 봤던 그 스마트한 인상

완전.. 완전... 아니었습니다.

ㅡㅡ;;;


물론 그 모자도 딱히 어울린 편은 아니었지만,

그 분이 여행날 

빵모자를 쓸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모자를 벗고 나온 그와 마주한 순간..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늘로 향해 승천할 것만 같은

눈썹뼈와 광대.

일자 앞머리 사이사이로 보이는 속상한 이마...

모자가 정확히 그 모든 부분을

가려주고 있었던 거죠.

 

사실 얼굴이 웬만큼 작거나

갸름하지 않으면 어울리기

쉽지 않은 모자였는데,

그 분은 사각의 얼굴형이었음에도

모자를 쓰고 나왔었어요.

짝여행가는 날,

머리안감아서 모자를 썼다는 그 이유를

딱히 공감하기가 쉽지는 않았었거든요.

 

특히나 캐쥬얼차림에 넥타이까지 매고 나온 분

머리를 못감았다는 게

이해가 되지는 않았거든요.

여행 중 덥다고 넥타이풀 때 보니,

손수 매야하는 넥타이던데..

 

그리하여 첫날 제가 본 부분은 사각턱정도..

근데 그 정도야

보편적인 한국남자들의 얼굴형이니까요.

 

근데요..

외모로 사람을 평가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모자에 가려 잘못알고 있던

그의 호감 이미지에 대한 실망은 컸어요.

정말 이미지가 달라도 너무 달랐어요.

 

스마트한 인상... 전혀 아니고,

많이 많이 인상이 ㅜㅜ

뉴스 사회면에서 흔히 보던 인상..

 

하지만 실망이 쓰나미일 지언정,

외모는 외모일 뿐.

 

영화표는 제가 구매하겠다고 했고

전 그 분이 얘기한 시각의 영화표를 구매하고자

매표소에 말했더니,

그 시각 영화 같은 건 없다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 그 분은

22시를 20시로 잘못보고 온 거였고,

22시 영화는 너무 늦다고 하니,

이리저리 찾아보다

그 곳에서 한정거장은 더 가야하는 곳

영화관을 제안했으나차편도걷기도 애매.

 

제가 맞은편 영화관을 제안하여 맞은편으로 갔죠.

 

삐그덕거리는 데이트...

 

전 혹시 매진이면 어쩌나?”

걱정섞인 이야기를 하며 극장으로 향했고,

극장에 도착하여 키오스크에서

좌석이 많이 남았음을 확인한 그 사람은

"자리 완전 많네!!!"라며

본인의 현매계획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음을

강조하는 듯 한번 짚어주었지요.

 

그렇게 예매를 하고 나와서

저녁을 먹자고 하는 그의 이야기.

 

"가벼운 걸로 먹고 싶어요.

추석음식을 많이 먹어서."

그래서 저는 칼국수를 제안했습니다.

 

전 괜찮은데괜찮으세요?”

저의 의중을 물어왔고,

 

저야 너님이 가벼운 걸로 먹자니까

내가 칼국수로 제안한건데

다시 나한테 괜찮은지를 물으면

어쩌자는 건가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괜찮아요..”라고 했어요ㅡㅡ;;;

 

칼국수를 먹은 그 분은 영화티켓을 보며

"이 영화 러닝타임이 2시간이나 되네요?"

라고 제게 얘기했고,

보통.. 영화가 그렇..죠?;;

는 답을 하면서도

문화예술을 즐기는 자의 질문치곤

참 이상하다고 느꼈습니다.

 

계속 어긋나는 느낌..

 

그리고 영화관 안에 있는 까페에 들어갔고

그 곳은 커피외의 음료도 많은 곳이라

전 커피가 안들어간 음료를 주문했습니다.

 

그 분도 비슷한 걸 주문하고 마시며,

원래 나는 커피를 마시지만

이 집 커피는 안마신다.”

했고,

 

".. 별다방이나 콩다방커피 좋아하시나봐요."

라고 했으며그 분은

 

"아뇨.. 전 홍대랑 강남역에 몇군데 있어요."

라고 하더군요.

 

전 사실 커피안마셔서 맛 잘몰라요.

내가 커피문외한이라 그런갑다..

하면서도 이 겉도는 대화의 느낌..

 

그날 이야기를 하는데,

여행날 조금의 공백도 없이

이야기를 했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너무나 어색하고 할말이 없었어요ㅜㅜ

 

그렇게 여러 차례의 공백을 맞았고

가까스로 영화시간이 되었고

영화를 보고 나온 후 그 분은

그냥 딱 킬링타임용이네요.”

많이 재미없어 하는 게 느껴지더군요.

 

전 원래 영화는 크게 지루하지만 않으면

성공으로 보는 편이라 재밌게 느꼈구요.

 

그렇게 여행날과는 참 다른 분위기의

두번째 데이트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

 

'난 뮤지컬내용을 왜 정독한 것인가. ㅜㅜ'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시 만난 그 분은..

뮤지컬의 자는 꺼내지도 않았었죠.


연락이 다시는 안올거라는 직감이 들었고,

자기가 한 일은 마무리를 짓겠다는 생각인지,

잘 들어갔냐?”, “잘 들어왔다.”

건조한 카톡과 함께

그분과 저의 짧았던 애프터는 끝이 났습니다.



제 계획대로 한명만 공략하여 최종커플도 됐고

꽤 비싼 뮤지컬을 함께 보자고 하고,

그날까지도 기다리지 못하고 중간에 연락해

영화를 보자 하고

또 그때마다 흥쾌히 응할 정도로


그 분과 저는 서로에게 호감이 있었는데,

영화를 본 그 반나절동안

그렇게 빠른 시간에 서로의 호감이

반감될 수 있다는 것도 놀라웠어요.

 

전 소개팅보다

그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는

하루동안의 여행에서

서로 어색하지 않을 수 있는 사람과

커플성사만 되면 어렵지 않게

연애를 시작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번 경험을 통해,

그것도 아니구나...’

싶으면서 참... 허탈해지더군요.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너무 최종선택에 대한 부담때문이었는지

그 분이 하는 말에

내 관심분야가 아님에도

맞장구를 심하게 치며

우리는 정말 잘맞는 사이!’

억지로 어필하려 애썼던 것 같기도 하고 그르네요.

 

요즘 썸남하나도 없이,

말그대로 청정상태였는데...


어색하고 안맞는 점들을 마주하고

인연이 아닌걸 알면서도

또 언제 그런 적당한 스펙에

뮤지컬을 같이 보자고 할 수 있는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남자를 만나겠나.


아쉽고 찝찝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고 그르네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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