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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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모태통통녀(1)

2012.10.14 23:06

모태통통인 몸매에 지극히 평범하여 묻히는 외모에 낯가림심한 성격까지 어딜 뒤져봐도 자신감마져 밥말아 먹었는지 절대 찾아볼 수 없었으나 20살적부터 저의 연애는 시작되었습니다저는 현재 32살의 여자입니다.


20제 나이 스무살 적.

같은 동아리의 예비역 선배를 짝사랑했습니다.

그 선배는 매번 을 잔뜩 마시고

저의 자취집 앞으로 찾아와

김치찌개골뱅이양념통닭 등 

갖가지 맛으로 어우러진

혀놀림을 제 입술에 남기고선 

홀연히 사라졌더랬지요.

 

... 입술만 맛보고 간 건 아니었고,

입가심으로 쥬스도 한 잔 얻어잡숫고,

더불어 택시비도 챙겨가곤 했지요.

 

난 그렇게 그가 술에 촉촉히 젖어 저를 찾을 때면,

수줍은 이 남자!

내 마음을 받아준 것이로구나!!!’

라고 생각하던 띨띨한 스무살이었습니다.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이렇게 오밤중에 날 일부러 찾아오겠어....’

심지어 감동도 했었던 스무살 꽃등신

바로 나에요. ㅠㅠ

 

사귀는 것 같긴 한데,

한번도 만나자는 소리를 안하길래,

제가 용기를 내어 데이트 신청을 했더니,

우린 더 알아가야 해.

그렇다고 내가 널 차버린 건 아니야.”

라는 이해 안되는 말들을 해주었고,

그러는 사이에도 꾸준한 야심음주방문

 

그는 약 6개월 후.

맥삐리리의 광고마냥,

저에게 청첩장을 내밀었으나,

해줄꺼지?”따위의 멘트는 

현실에선 없더군요.

 

그 사람이 제 첫키스 남자입니다.

그래서 남몰래 울었답니다.

뭐 해본 게 있다고 아끕게 눈물은 흘렸었는지..

.

 


그리고 21.

그 옛날 유행했던 버디버디란 메신져를 아시나요?

그 곳에서 알게 된 동갑아이 하나와

연락만 하고 지내다,

마치 우리가 영화 [접속]의 주인공인 된 것 마냥

그것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씨버러브.

 

제가 이야기했지요?

자신감까지 싹싹 밥말아 먹었다고... ;;

 

만나기 전에 미리 선수를 쳤어요.

 

나 뚱뚱해나 못생겼어.

도망가지마...”

라고.

 

그리고 만났습니다. 

그리고 갔습니다.

 

어디를?

비디오방을...

 

영화가 시작되기 전..

안절부절 못하던 그 아이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나를 매트리스 삼아 포개 오르더니,

입을 맞추었어요.

 

자존감이 바닥인 제가 거절따위..

할 리가 없었죠. ;;

 

그는 이내 용기를 얻었는지 드디어!!!

제 가슴을 마구마구 주물러 댔어요.

 

후에 이야기하더군요..


“난 여자 가슴이랑 살찐 남자새끼들 가슴이랑

생긴게 비슷해서 감촉도 비슷할 줄 알았는데

어흐~너무 부드러워... 

어흥으으흥흥흥........“

 

그 이후로 만날 때마다

출근도장이라도 찍듯이 

직행 비디오방으로. -_-


알아요..

제가 자초한 일인거..


근데 자아가 바닥인 여자의 마음에는

저런걸 거절할 힘이 없지요.

 

뭐 여기까진 어찌보면 저에게 추억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화가 나기 보단 

웃음이 나오거든요..

어릴 때 일이지요




 

전 한동안 연애를 쉬며 

어느새 대학을 졸업했어요.

취업을 하고 도 벌게 되었구요.


제 차림새는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는데,

몸매는 왜.... 변하질 않는 걸까요....

 

제 자존감과 자신감

드디어 바닥을 뚫었고,

지하암반에 가부좌를 틀었습니다.

 

... 난 뚱뚱해...

뚱뚱하니까 좋은 사람은 못 만나는거야...

그러니까 남자들이 싫어하는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뚱뚱까지는 아니었어요.

통통에 약간 살집이 있구나 

정도가 실제 상황이었겠으나,


전 원래 자학하고 자신감 죽이기에는 통달한

자학자책 1급 자격증 소지자거든요..

 

이런 제 꼴을 보다 못한 저의 제일 친한 친구가

소개팅을 주선해 주었어요.

 

친구의 친한 언니의 친오빠.

그 때 전 이십대 중반이었었구요.

다이어트는 성공을 향해가던 중.

자신감은 아주 조금 붙었었어요..

게다가 친한 언니의 친오빠라잖아요.


그래.. 믿을 만한 사람이니 

혈육을 소개하겠지!’

라고 믿었던 저는.

자신감은 회복하였으나,

띨띨함은 스무살적 그대로였던 것 같습니다. ;;

 

날씨 딱 좋은 3월의 어느 토요일에

우린 처음 만나기로 했어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6시였던 약속시간을 조금씩 늦추더니,

 10시까지 미루던 그 남자..

 

하지만 어차피 같은 동네이기도 했고,

주선자인 친구도 

그 근처에서 약속이 있다고 하여

별일이 생기면 도움요청할 수 있겠지!!’

생각하고 만나기로 했어요.

 

시간이 늦었으니, 맥주나 한잔 하자

마시러 갔는데 ,

이 남자 얼굴을 찡그리더라구요.

 

왜 그러냐 물으니 배가 고프대요.

고기가 드시고 싶다 합니다. 

배가 고프다는데 어째요.

갔지요.

고기 꾸워먹으러.

더불어 소주 한 잔....

 

500짜리 생맥주 잔에 소주 3잔을 마신 그는

취한건지취한 척 했던 건지,

소리없이 내 옆으로 와 앉았더니,

느끼한 눈빛으로

너무 이쁘다.. 정말 좋다..

첫 눈에 반했다...”

연발 연발...

 

칭찬을 들어본적 별로 없던 저는 

몸둘 바 몰라하며,

아하하하하...

네네.. 감사합니다.”

어색어색.

 

그리고 그의 한마디.

“오늘 집에 안 들어 가면 안돼??”

 



오잉???????

집에 왜 안들어가.....

가야 해... 가야지...

나 엄마한테 혼나.....

;;

 

저는 그 당시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가짐의

순진한 여자였고,

게다가 하룻밤 역사를 써보자는

남자의 이야기는 생전 첨 들었던 지라,

 

소개팅남이 화장실 간 사이.

주선자 친구에게 SOS요청을 보냈습니다.

5분 만에 구조오신 친구덕에

전 그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난 그러고도 그 오빠를 

5은 더 만났던거 같애요.

 

그리고 매번의 만남은

오늘 집에 꼭 들어가야 되나?” 로 마무리.

 

계속해서 거절하던 저와

그 오빠님은 결국 숭하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더는 만나고 싶지 않았던 저에게

오빠는 매일 새벽 두어시쯤 전화하여

징징징 엉엉엉을 반복했구요.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

그 오빠를 잊어버릴 무렵.

주선자 친구에게 처음듣는 

"제 얘기" 하나를 듣게 됩니다.

 

일종의 무용담같은 그 이야기는 원래,

그 오빠가 친구에게 떠벌린 이야기였는데,

역시 입이 쌌던 그 분께서

주선자친구까지 알게 해 준 것이었어요.

 

그 무용담으로 말할 것 같으면,

그 오빠와 저는 아주 뜨겁다 못해

타죽을 것 같은 하룻밤을 보냈고,

처음으로 팟맛을 알게 된 제가,

이런 신세계는 본 적이 없다!!”

오빠에게 울부짖으며,

셀 수 없이 요구하는 바람에

잠을 잘 수 없어 혼이 났다는 

줄거리로 이루어져있었고,

각종 민망한 디테일의 묘사는,

들었으나 옮길 수는 없어 생략합니다.


;;


전 그 후로,

남자에 대해 다시금 곱씹어 보게 되었습니다..

 

이제사 이야기하지만..

실은 제가 신체 중 한 부분의 발육이 좀 남달라요..

아주 남달라요..

바로 가슴이지요..

 

물론 기본적인 덩치가 있으니,

살집이려니.. 생각하고 싶지만,

딴 분들은 살이 빠지면

가슴부터 빠진다던데

전 아주 혹독한 다이어트에도 빠지질 않더군요..

단 한 컵도... 반 컵두요..

오히려 등살이랑 윗배가 빠져서

더 도드라져 보여요...

 

.. 내 가슴 때문이구나...

눈에 띄는 이 가슴 때문에

남자들은 그저 이것 한 번 만져볼까, 덮쳐볼까...

날 그냥 가슴 큰 애로만 봤던거구나..’

 

전 다시 자학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이 후로 2번의 연애를 더 했지만

다들 3개월을 넘지 못하는

짧은 만남이었습니다. 

 

그리고..

한 남자를 만나게 되었지요.

그는 바로 어제 제 뒷통수를 제대로 친

그 놈이기도 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바로 작년 늦봄 무렵.


그 사람은 제 대학동창의 직장동료였습니다.

작년은 저의 다이어트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였고,

자신감도 제법 많이 회복되어있었죠.

 

세심하게 챙겨주고

따뜻한 사람이 좋다는 저의 말을 듣고

제 친구는

“내 너를 위해 한남자를 눈여겨보고 있었노라.”

하며 그 사람을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종각역에서 처음 만난 그 사람은...

 

 

 

평범했습니다.

 

그리고 아직 5월이었지만,

그 사람은 땀을 비오듯 흘리더군요..

 

모성애가 발동한 저는

종로는 잘 모른다.”는 그 분을 모시고,

시원한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차를 마시면서 인자한 웃음을 날리는가 싶더니,

눈을 지그시 맞추고는 손금을 봐준다는

다소 올드한 수법으로

나 너 맘에 든다~~?”를 표현하는 듯 했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려는데,

"길을 안내하라." 합니다. 

 

... 이십대 후반 이후.

남자분들이 한 코스 정도는 알아서 준비해 오시거나

혹은 못해와서 제 안내를 받더라도

다음 코스 정도는 눈치껏 살펴보시던데..’

 

라고 생각했지만,

... 이것도 어찌 보면

대접받으려는 욕심일지도

모른단 생각에 친절히 안내했습니다.

 

그리고 파스타집에 앉아 

저는 메뉴판을 보았고,




그는 제 가슴을 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제 시선을 느끼자 바로 거두긴했지만요.

이해했어요.


그래 남자잖아..

남자는 원래 다 그런다구.

언젠 안그랬나..’

 

그 후에 2번의 만남을 더 가지며

저에 대한 호감을 아끼지 않고 드러내는 이 남자.

급기야 주선자를 통해 제 직장 주소를 알아내,

꽃바구니까지 보내주었어요.

 

저 남자한테 이런 거 받아본 적 없어요..

그 전에도지금까지도.

남자에게서 무언가를 받아본 거의 유일한 기억이죠.

 

연애라고 몇 번 하면서 2만원이 넘는 무엇

받아본 적 없었거든요.

저는 그냥 퍼주는 여자..

 

그래서요..

저는 그 사람한테 반해버렸지요..

그리고 그 다음만남에서

진지하게 만나보자.”는 그 사람말에

오케이!!!”를 외쳤습니다.

 

그리고 저의 오케이와 동시에..

그의 손은 제 가슴으로.

인절미를 치대듯 조물딱 조물딱..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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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이 깊어 푸시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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