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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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짧] 차단녀는 알고싶다

2012.10.16 14:38

소개팅 횟수만 많아지는 20대 극후반의 모태솔로 여자입니다궁금함을 참지 못해 이렇게 글을 보냅니다따가운 조언을 해주셔도 감사히 받을래요아래는 최근의 저의 망개팅 사연입니다. 멋지거나 가슴아픈 사연도 아니구요, 그냥 연애세포가 말라버린 불쌍한 여자의 사연이지요. 얼굴은 모르지만, 연애가 안풀릴때면 생각나는 저만의 언니에게 편지를 써봅니다. ㅜㅜ  


저에게는 직장동료.

그분께는 친척되시는 분의 주선으로

소개팅을 하여 만나게 되었어요.

 

저는 그분께 호감을 느꼈기 때문에

자리가 굉장히 즐거웠고,

그분도 저에게 호감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을 가졌어요. (..)

 

제가 그렇게 느낀 이유는

그가 다음 주 제 스케쥴을 요리조리 묻더니,

“다음 주 토요일에 다시 봐요!”

라고 말했기 때문이기도 해요. 


얼굴보고 애프터 하는 것이

낯설고 귀엽게 느껴져서 

제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더니,

재차 확인을 구해왔고,

 네 그래요.라고 다시 대답을 했어요.

 

돌아오면서는 계속 카톡을 했고,

다음주 토욜에 보자는 얘길 또 했어요.


그후로도 그 분과는 카톡을 자주 주고 받았어요.

저도 가끔 먼저 연락을 해서

호감이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는데

그 틈이 주어지지 않을 정도로

늘 먼저 카톡을 해왔고,

전 항상 무슨 말이든 즉시 성실히 대꾸했습니다.

 

허나 의심스러운 건 전화

단 한통도 없었다는 것...

 

전 그가 연애 경험이 많지 않아서

쑥스러움을 타나보다고 생각했어요. (..)

 

약속한 토요일은 다가오는데,

그에게선 구체적인 약속 얘기가 없었어요.

전 바쁜 그가 스케쥴을 짜느라

정확한 약속을 못잡는다고 생각했어요. (..)

 

그가 약속을 잊었던 건 아니었을꺼에요.

그는 서울에 있는 사람이었고,

저는 주중에는 지방근무를 하며,

주말에는 서울집으로 올라오는데,

그걸 알고 이 분이 집에 오면 맛있는 거 사주겠다.”

는 이야기는 계속 했었거든요.

 

목요일쯤 그가

내일 집으로 오냐?”고 물었고,

전 그렇다!”고 몹시 정확하게 대답도 했어요.

 

그리고 그는 금요일이 되도록 아무 말없이

미친 애니팡 하트만 날리더군요.

애니팡 얘기로 화답을 했더니,

미친 애니팡 하트로 화답하더군요.

주말에 애니팡 등수나 올리라는 깊은 뜻이었던 걸

그때는 몰랐어요. -_-

 

구체적 약속 얘기없이 토요일이 되었고,

그 날 친구들과의 약속이 갑자기 생겼기에 전 고민했어요.

당일 연락이 없는 것은 뻔한 상황이었지만,

그는 소개팅 당일에도 4시간 전에야 컨펌을 했었거든요.

 

원래 이런 스타일인가부다..

약속을 까먹었을 리는 없고..’

그 분의 연락을 기다리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서 연락을 해보았어요.

 

카톡을 붙들고 사는 그 분...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제가 보낸 말풍선의

숫자 1이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

 

그래요

저 차단당한 여자에요.

 

애프터 후연락의 과정에서

상대방이 싫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 역시 다시 만날 요일이 정해진 상태에서

상대방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면

컨디션이나 일 핑계를 대고

희미하게 연락을 끊은 적 있어요.

싫어진 마음은 이해하는데..

 

그런데 왜 그 분은 어떤 핑계나 설명도 없이

잠수를 타고 저를 차단해버리신 걸까요. 

흐흑


헌팅으로 만난 것도 아니고,

서로에게 몹시 어려운 사람에게 소개를 받았는데.

그리고 저 진상짓 안했는데 ㅠ.

 

답은 이미 정해져 있겠죠.

그는 나에게 반하지 않았다.”


근데 왜 저는 저한테 반했다고 생각했을까요.

왜 그는 저를 차단해야만 했을까요.

 

사족다음 날 얼굴 모르는 사람에게 헌팅비스무리한 연락받은건 기쁨.      

오늘 헌팅비스무리남 만나고 오니소개팅남이 더욱 생각나는건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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