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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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길잃은 늙은양

2012.10.20 16:47

홀언니 안녕하세요!! 최근 황망한연애담에 흠뻑 빠져 외로움을 잊(으려 애쓰)고 사는 삼십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이십 초반에 연애에 눈을 떠,

산전수전 다 겪었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이며,

이런저런 사연을 겪다보니,

이건 이래서 안되고저건 저래서 안되고.

주제를 잊은 채 은 높아만 가고,

그 눈으로 이 남자 저 남자 만 보다가

결국 사랑도 못하고 결혼도 못한 여인입니다.

 

어딘지 모를 길 한복판에서

갈 곳을 잃고 헤매는 한마리 늙은 이 되어버린

가엾은 서른즈음의 여자들을 대표

사연을 보내봅니다.

 

맞아요.

이런 저에게도 봄날은 있었습니다.


이십대 초반에는 캠퍼스 커플이던 남자친구

달고도 진한 부농부농 향기를 내뿜으며

서툴지만 강렬한 사랑을 했었었었었습니다만,

너무 어렸고주기보단 받고 싶었고

불안했던 첫사랑이었으며,

무엇보다 너무 오래된 일이라

생각이 잘 나지 않습니다. ;;

 

대학생활 내내 오랜 시간 함께있었고,

그를 잃으면 내 젊은 시절

통째로 사라질 것만 같아

놓을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이런 시절 저런 시절..

좌우지간 다 지내버리고 나니,

정말 좋은 추억만 남게 되었다는 훈훈한 마무리.

 

한편으로는,

이렇게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건

숭악한 부분은 자세히 생각이 아니날만큼

이제 너무 오래된 이야기 인 게지요. -_-

 

결혼까지 할 줄 알았다던

주변사람들의 안타까운 시선을 뒤로 하고 

첫사랑을 밀어낸 저,

기회가 되는(=닥치는) 대로 남자를 만났으나,


사랑과 믿음을 주고 받는 

제대로 된 연애가 아닌,

그저 누군가 만나기를 계속 했던 것 같아요.

 

그 첫사랑의 공백을 메우려,

제가 선택했던 사람은,

(첫사랑에게 부족한외모를 가진 사람이었다가,

(첫사랑에게 부족한학벌을 가진 사람이었다가,

(첫사랑에게 부족한애정 표현력을 가진 사람

이었더랬습니다.

 

첫사랑이 끝나고,

제대로 된 연애는 없었고,

누구를 만나든 반쯤 걸쳐둔 마음이 

온전히 그 쪽으로 기울지 못했었지요.

몇 번 데이트를 하다가 지지부진하게 끝나거나

스쳐지나치던 사람들이었던거죠.

 

그러던 중 취업을 준비하며 만난 두번째 연인.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진다던

어느 아린 노래의 가사마냥,

치유되지 않을 줄 알았던 이별의 아픔

한번에 날려 준 진짜 사랑(라고 그때는 생각했)었죠.

 

나랑 너무 비슷했고,

취향이 맞았고,

여자를 잘 알았고,

내 마음을 달래줄 줄 알았던 사람.

 

하지만 이 진지했다면 진지했던

두번째 연애는 취업스트레스와 함께

삼류드라마처럼 숭하게 깨빡이 났습니다.

 

구구절절했던 깨빡 풀스토리를 간단히 정리하면

"취업후에도 틈틈히 연애를 하다가 

집안의 반대로 깨박이 남"

정도로 요약이 될 것 같습니다.

 

돌아보니 저는 남들이 보기에

참 쉬지 않고 연애를 했었지만

어쩌면 그래서 지친 것 같습니다.

 

진짜 사랑을 찾고 싶지만

지킬 수 없는 사랑은 사랑이 아님,

결혼은 현실임을 알아버린 

삼십대의 여자가 되어있더군요.

 

남들 사정 다는 알 수 없지만,

아마도 결혼으로 결실을 맺지 않는다면

다들 비슷한 패턴의 연애를 하지 않을까 싶네요.

 

게다가 저는 그 힘들다는,

모든 면이 적당한 B+같은 여자

복숭아꽃 여자마냥 남자가 꼬이는 편입니다.

제가 길을 잃은 이유

이쯤에서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거듭된 연애의 실패는

제 마음을 여간해서는 열리지 않도록 해놓았고,

동시에 세상에 남자는 많다.”

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다음에는 어느 한 구석도 부족함 없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완벽한 남자를 만나

실패없는 사랑을 하리라는 비현실적인 생각.

 

이젠 소개팅을 하거나 선을 보면

그 쪽에서 연락을 해와 몇 번 만나다가

액션없고 연락없는 저에게 지쳐 지지부진이 반복입니다

상대쪽에서 거절당해본 적은 없어요.

애프터를 못받아 본 적도 없구요. 


일단 주변에는 마음이 가는 사람이 없는 관계로

소개팅이나 맞선으로 만나야 하는데

 

조건이며 외모며 이래저래

적당히 괜찮은 사람이 나와도

막상 별 느낌이 없고,

왠지 더 괜찮은 사람도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가진 채 몇 번 만나보다가

흐지부지 끗.

 

그리고 연락이 끊기고 나서야

나중에 생각해보면

그 사람도 참 괜찮았는데...

더 만나볼껄 그랬나....?’

하는 식의 반복입니다

 

과년한 딸을 어떻게든 치우고 싶어하시는

어무니의 시름은 깊어만 가고.

저 또한 이렇게 시간이 흘러

결혼시기를 놓치고 

남자에게 더욱 마음을 열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아직도 마지막 연애실패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한건가 싶지만,

그 분은 벌써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까지 한 이 마당에

진짜 이것이 트라우마 탓이라 해도

심각한 사태가 아닐 수 없습니다. ㅜㅜ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외모

나이에 반해 하늘높은 줄 모르고 높아진 눈.

한결 꼼꼼해지는 남자고르기.


머리로는 이 상황이

충분히 주제넘는 문제적 상황임을 

알고 있습니다만,


이를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 지..

저는 어떻게 마음을 고쳐먹어야 할 지..


이런 시기를 거쳐 평온을 찾은

감친연의 선배언니들에게 조언을 구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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