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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이별이 가르쳐 준 것

2012.10.22 15:49

홀언니전 이번에 아주 처참하게 이별했습니다이렇게 실연하고 나니 그 사람을 통해서 사랑을 배웠고무엇보다 제 생각에도 제가 잘못한 게 더 있다고 생각하여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하지만 이 얘기를 아는 사람에게 하기도 부끄럽고.. 한계가 있어감친연의 현명하신 조언자분들의 말씀과 꾸증을 듣고 다신 안그러고자 용기내어 제보합니다.. 사실 혼나기만 할 게 뻔해서 사서 욕먹을 필요가 없어 제보하지 않으려 했으나, 이러다가 시간이 지나면 또 해이해져 결국 변화할 게 없을 것 같아서요.. 지금 상태는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해서 쓴 글이기에 정황보다는 제가 한 짓을 위주로 적어보았어요.

 

저와 그는 6살 차이였고,

 20대 후반그는 30대 중반이었습니다.


그는 제 사회생활 후 첫 연인이었고,

오빠의 많은 사랑과 배려로 행복에 겨워

일년반을 사귀다가

얼마전 처참하게 박살이 났습니다. 

 

전 매우 어린 여성스러워서(?),

미숙한 여자분들이 가지고 있는

연애에서의 전형적인 단점

대부분 가지고 있는 것 같고,

특히나 나이차이가 좀 나다 보니

엄청난 애교쟁이 + 떼쟁이 였습니다.

 

이번 연애를 통해서 

배우고 깨달은 것이 많았는데

제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입니다.

다른 인간관계에서는 그렇지 않지만,

남친에 대해서는 기대와 기준이 높아서

그에 대한 이해와 배려의 폭이 좁고,

한번 시작하면 끝날 줄 모르는

심각한 떼(본인의 표현 : 개땡깡)를 썼지요.

 

남들에겐 100까지 허용할 것들을,

50의 수위에서 남자친구에게 를 내고

한번 를 내면 2-3시간씩 싸우기도 합니다.

 

1년반을 사귀면서 10번정도

크게 싸웠던 것 같아요.

 

항상 같은 패턴입니다.

제가 뭔가 때문에 서운하다며 

정색해서 싫어하고,

그러면 오빠도 처음엔 피하지 않고 

싸움을 맞받아치고,

그는 결국 혼자 떨어져있고 싶어하지만

전 최대 하루까지는 참다가 결국

그걸 가만히 놔두지 못하고 전화를 걸거나

집에 찾아가서 결국 또 싸웁니다.

 

싸움은 한번 일어나면 기본이 두시간.

절대 그 자리에서 결론이 나기 전에

끝내려 하지 않아요.

전 싸우면 바로 결론내야하지만,

남친은 싸움 자체를 너무 싫어하고

싸움을 헤어짐의 이로까지 생각했어요.

 

싸우면 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이런 사람이 많은지도 궁금해요.

본인은 과거에 싸우면 다 헤어졌다 했어요.

 

그러다 보니 결국 사소한 싸움이

헤어지네마네.”로 번지고,

싸움=헤어짐이 이해안되는 저는

어이가 없다고 진상을 부리다가

결국엔 잘 해보자

화해하는 걸로 마무리.

지금 생각해보면

남자친구가 그냥 그만 싸우고 싶은 마음

봐준 것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남친이 싸움의 이유는 차치하고서라도

싸움 자체만으로도 다시는 반복하고 싶지 않다면서

헤어짐을 이야기 할 때면,

내가 그렇게 이 사람한테 아무것도 아닌가??’

싶어 서운했어요.

 

원하는 걸 해주지 않으면

쓰고 부리고조르고,

어떻게든 이루려고 했었어요.


좋게 말하면 의지가 강한 거겠지만,




좋을 리가 없겠죠.

나쁘게 말해 쌩고집이죠.


제 스스로에게 작용했을 때는 별일이 없는데,

남에게 향하게 되면 엄청 피곤합니다.

전 매사에 열심이거든요.


이런 애들이 사랑할 땐 또 화끈해서

제가 애정표현을 열심히 수시로 했어요.

싸우지 않는 날은 푹 빠져서 사랑하고

매일 보고 싶어서 먼거리에 살면서도

 3-4회는 꼬박 만났고 서로 좋아 죽었죠..

 

오빠도 원래는 

이런 스타일로 연애하던 사람이 아닌데,

저 만나서 오바해서 연애했대요..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활활 타오르며 유지되었죠.

근데 이제는 더 이상 힘든가봐요  

 

저.. 최근에 알았어요.

제가 싸울 때 정말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

저조차도 몇시간동안 싸우고 나면

에너지가 다 빨려나가서 기력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럼에도 이걸 남친은 지금까지 

 10번은 받아준거고,

피하면 무시한다고 더 난리칠까봐 

다 받아줘 왔습니다.

 

결국 최근에 2달간 3연타로 싸웠고,

그는 당연히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한계에 부딪혔다고 했어요.

진짜로 마음이 떠났다 했어요.

 

헤어지자는 이야기 후에도,

제가 받아들이지 못해 힘들 때,

이야기 하고 싶어할 때,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받아들이지를 못하는 절 설득시켰습니다.

 

우린 정말 안 된다.”

 

그는 이제 마음이 식었다 했어요.

그렇게 사랑했지만 스스로도 놀랄만큼 이젠 식었고,

머리로도 더 이상 안 된다고 알기에

더 냉정해지려 한다 했습니다.

 

지나고 나니,

그는 정말 자기 인생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노력하며 사랑하였다는 걸 

알 수 있겠더군요. 


이 상황에서도 나에게 상처주고 싶지 않아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지금까지 힘들어 하던 그의 모습을 돌이키며..


그제서야 후회하고 마음아팠다...

참 뻔한 이야기이죠.

 

그는 결혼을 위해 서둘러야 할 나이에요.

그 적령기 동안 일년 반에 걸쳐

저 하나만 바라보며 모든걸 바친 사람이었는데,

할만큼 했고후회없고 아까운것도 없다고 합니다.

그만큼 떠났다는 이야기이겠지죠. 

 

그런데도 저는 여기서 또..

그의 친절함과 호의에 정신못차리고,

다시 잘해보자며 졸랐고,

당연히 상처받아 지치고 

맘떠난 그는 거절했습니다.

 

그러면 또 저의 진상과 생떼가 시작되더라구요.


오빠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

그러고도 나 사랑한거 맞냐??”

결혼할 것처럼 해놓고..!!!”

이건 배신이야!!”


원망과 뜻대로 되지 않음에 대한 분노

그 사람을 괴롭혔어요.

 

아마 그도

이제는 생떼도 마지막이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계속 받아줬던 거겠지요.

 

지금까지 싸웠을 때는

모두 어찌되었든 화해로 끝났기 때문에

결국 제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흘러갔어요.

그러니까 제 잘못을 알긴 알면서도

이렇게 심각하게 느끼지는 못했던 거죠.

 

그런데 이제 가장 소중한 걸 잃고 나니,

그동안 내가 정말 나빴었다

이제서야 보이더랍니다.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럽니다.

돌이킬 수 없을 때가 되고 나서야.

내가 한 행동이 후회되고,

감정 컨트롤이 되지 않는 내 자신이 싫고..

복받치는 감정이 추스러지지 않는거예요..


소리를 지르거나 욕하거나 그러지는 않는데..

계속 보채고조르죠..

원하는 답이 나올 때까지.

 

경험부족이어서 일까요?

왜 머리로는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

행동은 이렇게 고집불통에 구제불능인건지..

 

전 정말 고치고 싶어요..

앞으로는 절대 

이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남친을 다시 만나느냐 마느냐보단,

지금이라도 단점을 알았으니

우선 이것부터 고쳐야 인간이 될 것 같아요.

절대로 다신 안그러는 게 중요할텐데요..

 

그는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 이상

바꿀 수 있겠냐..

그냥 다 받아주는 사람 만나는 게

행복하지 않겠냐고 했어요.

 

저요..

실은.. 노력하겠다 마음먹지만,

두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사람을 만나고 하루하루 경험을 해야

고칠 수 있을 것 같은데,

당장 남자친구는 힘들어서 떠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도

지금 마음가짐으론 불가능하니까요

성격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는 것은 아니니까요.

 

어쨌든 전..

이번에 상처도 많이 받고(그에게서가 아니라),

느낀 것도 많아서 성숙해지는 계기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엔 각종 경험담과

좋은 책들을 자주 접하면서 수양을 하고 있습니다.

ㅠㅠ

 

하지만 이러다 또 화날 껀수가 생기면

옛날 버릇 나올까봐 두렵고 그래요.. ㅠㅠ

 

사랑을 유지하기 위해선

정말 노력이 필요한건데..

저는 그동안 그게 저절로 되는 줄 알고

주는 사랑 쉽게 받으며 

맘에 안 들면 고집부리고

내 맘대로 하려 해 왔었어요.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아픈 경험을 해보고 나서야 배우네요.

이런 진리.

 

앞으로 이런 철딱서니 없는 제가 들으면

정신차리고 스스로를 컨트롤 할 수 있을 말씀,

욱해서 화내려 하면 절 구원해줄 한마디.

를 간절히 청합니다.


그리고 비슷한 경험하신 분들의

소중한 경험담도 뼈에 새기겠나이다.

 

ㅜㅜ

 

여러분들은 이쁜 사랑 하세요..

세상은 아름다운데 저만 찌질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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