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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선물받고 싶은 여자

2012.10.23 18:20

안녕하세요저는 아침운동할 때 매일매일 사연을 읽으며 운동을 쌍큼하게 마무리하는 서른즈음의 여성독자입니다연애를 많이 해보지 않아 궁금한 점을 사연으로 보냅니다.

 

저는 서울의 모처에서

작은 커피숍을 하나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다른 직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일이 너무 힘들고 사람에 치이던 때,

아 쉬고 싶다쉬고 싶다.’ 하던 찰나.

창업을 하게 되었구요,

이래저래 운영해온 지는 벌써 2년쯤되었습니다.

 

저의 어릴 적 성격은요..

워낙 제멋대로인 경향도 있었고,

남자마인드라 불리우는 성격,

연락은 급한 용무에만.

데이트는 하고 있는 업무가

완벽히 마무리된 후에만 가능.

각자의 사생활은 존중해야 하고,

귀찮게 연락잦은 것 싫어하고,

시시콜콜 다 보고해야하는 것도 싫어하고,

사람많은 곳맛별론데 비싸고 예쁜 곳,

더운 곳습한 곳 등등

싫어하는 게 많아도 너-무 많은..

..

그냥 중증의 귀차니스트였습니다.

 

그래서 그런건지,

연애니남자친구니 등에 대한 것에

욕망이 크기는커녕,

오히려 좀 [번거로운 존재와 동반]해야 한다.

는 기분으로 연애를 받아들이게 되어,

저의 연애전과

아무것도 모르던 이십대 초반시절

운동선수였던 남친의 바람으로 짧게 끗.

이십대 중반 사회초년생일 때 한번.

그렇게 두번이 다에요.

 

이 두번째 친구는요,

처음에는 너무 잘생겨서 제가 반했었는데,

너무 황송하게 잘해주는 바람에..

그것이 고맙기는커녕,

당시의 제 기준에서는 몹시 과도하여

결국 제가 맞춰주지도 못하고,

견디지도 못하겠어서 결별을 선언하게 되었어요.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친구는

제가 창업한 이후에 만난 사람이구요.

제 가게의 손님이었어요.

 

어느 휴일,

후드자켓을 걸치고편안한 복장으로

등장해 제 마음을 헤집고 가셨어요.

저에겐 후드자켓과 트레이닝복이 치트거든요.

 

그 분은 단골이 되었고,

전 급기야 그 분을 꼬시게 되었으며,

사귀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 남자를 사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일생의 그 두번째 남자친구

제게 얼마나 잘해준 사람이었는지,

내가 얼마나 막 나갔었는지를 깨닫고,


엄청난 반성을 하며..


이게 내 업이로소이다.’

세상에 속죄의 마음으로

이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ㅜㅜ

 

심성이 착한 건 맞는 것 같은데...

우유부단한데 고집이 센 특이한 성격이에요.

남들이 볼 때는 다 착하다고 하는데,

유독 저에게만은 배려가 없고 양보가 없어요.


그리고 나쁜 뜻으로 하는 얘기는 아니....겠지만..

개념녀 타령도 참 듣기 별로구요.

 

예를 들면,

5년정도 사귄 여자친구랑 비교를

참 많이 하는데이게 좀 해요..

저는 데이트 비용을 당연히 나눠내요.

그럼 피차 얻어먹게 될 때면

잘 먹었다고맙다.”정도 얘기하면 될 것 같은데,

그때마다 이런 얘기를 합니다.

 

전여친은 내가 진짜 많이 좋아해서

내가 계산을 다해서

그 여친은 지갑을 들고 다니지 않았다.

버릇을 잘못들였다.

근데 너는 돈을 알아서 잘내는 개념녀라서..

그게 참 좋아..”

 

들을수록 기분 야릇해지는,

칭찬도 비교도 뭣도 아닌,

생각만 많아지게 하는 발언을 시작으로,


전여친은 이런거 저런거 사달라고 했는데

넌 사달라는 거 없는 개념녀라서 좋아.”

 


그 놈의 개념녀


 

벌써 사귄 지도 1년이 넘어갑니다.

생일도 며칠차이안나는 커플이라,

각자의 생일은 두번챙겼구요.

일주년 기념도 지났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이 있어요..

 

작년 제 생일날에는 생일기념으로

떡볶이집에 갔습니다.

작년 그 친구 생일에는

제가 케이크와 빵을 구워주었어요.

 

그때는 사귄 지 얼마 안된 때라

특별히 챙기는 것은 조금 부담스러워서

그냥 그런갑다 넘어갔습니다.

 

한 동네사는 근거리 커플이라 자주 만나고,

제가 특별히 기념일에 큰 의미두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그냥 넘기다 보니,

지금까지 커플링은 커녕

진짜로 아무것도 받은 게 없어요.

 

그리고 일주년이 된 날에는

남자친구가 머니클립이 필요하다

계속계속 얘기해서 저는 명품브랜드에서

머니클립을 구입해 선물했고,

그날 저녁으로는





길에서 닭꼬치를 얻어먹었습니다. 

저한테 선물은 없었구요..

 

그리고 교제 후 저의 두번째 생일,

선물은 당연히 없었고,

대형마트 푸드코트에서 둘이 합쳐

만원도 안되는 패스트푸드를

제 돈으로 지불해서 먹었습니다.

 

그 담주에 있던 남자친구의 생일.

저는 그가 평소에 갖고 싶다 타령하던

기십만원의 프리미엄 청바지를 선물했고,

남자친구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_-이라며

본인의 생일선물로 나이키운동화를 사는 걸

따라가서 골라주었고,

저녁으로는 길거리떡볶이를 얻어먹으며

수입과자 1만원어치정도를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건 물질을 바라는 얘기와는 다른 얘기라

찰떡같이 알아들으시리라 믿습니다.

이 말씀을 굳이 드리는 건,

저를 자꾸 속물취급하는 남친때문이에요..

..

 

남자건 여자건,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사주고 싶은 것도 많고,

해주고 싶은 것도 많잖아요.

좋은 데 데려가고 싶고,

맛난 거 먹여주고 싶고..


최소한 저는 그렇거든요.

근데 남자친구는... 그런 게 없나봐요...

 

"우리는 이렇게 동네에서

닭꼬치나 소프트콘 같은 걸 사먹는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그런 소박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빈정상해가거나 말거나,

혼자 굳게 믿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나는 다른 여자는 쳐다도 안보는데,

그게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고 있다는 뜻인지 아느냐.

나는 진짜 너한테 잘하고 있는거다.”

이렇게 말합니다.

 

착한 사람이에요..

알고는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잘 모르겠어요..

명품 머니클립받고닭꼬치 먹으면서

장난이라고 하는 말은






내년 기념일에는 나 차 사줘라.



이런 식으로

자기가 받을 것에 대한 이야기는 잘 하는데..

정작 빈말이어도,

너한테 이거 해주고 싶다.

다음에 뭐 해줄께..”

이런 말은 한번도 한 적이 없어요. ㅜㅜ

 

그리고 이런 것에 섭섭함을 비치면,

대번에 선물이나 바라는 속물 같은 여자 취급.

그래요.. 나도 선물받고 싶다.”

이런 얘기 잘못꺼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는 거.. 잘 아는데요..

 

그래도 1년넘게 사귀면서

-무 받은 게 없다는 게 슬퍼서요..

 

마음이 중요한거지..’

이렇게 생각을 하다가도..

 

언제나 자기가 좋아하는 야구하느라

주말에는 연락도 잘 안되고,

제가 항상 뒷전인 것도 너무 슬프고,

제가 혼자 이사하는 거 뻔히 알면서,

야구본다고 그거 끝나고 나서야,

저 혼자 이사다하고 나니,

뭐해?”

카톡하나 보내는 것도 서운하고 그래요.

여러모로 서운한 게 엄청 많아요..


근데 첨에도 썼다시피,

전 그렇게 상대에게 바라는게 많거나,

보채는 스타일이 전혀전혀 아니거든요..

사람들은 제가 진짜 바라는거 없다고들 하던데,

그런데도 저는 서운함이 쌓여요.

 

이런 마음을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했더니..

네가 속물적인 친구들을 만나서

나쁜 물이 들었다.”고 합니다.

다른여자 안만나는 게

너에게 얼마나 잘해주는 건지 알고나 있냐?”

는 말만 하구요.

 

나는 그 사람이 내가 준 거 하고 다니고,

내 선물받으면서 기분좋아하고그런 게 좋은데,

그 사람은 내가 개념녀라 좋은가봐요.

대체 개념녀가 뭐에요?


갖고 싶다는 청바지머니클립사주고,

차사달란 말에 웃어주면서

닭꼬치에 기뻐하고 소프트콘에 행복해하면

개념박힌 여자인건가요?

 

남성분들에게 묻고 싶어서요..

객관적으로요..

제 주위 분들에게 물어보니,

다들 제 편을 드시니

객관적이지 않은 것같아서요..


진짜 저 많이 서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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