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이별]

3년사귄 남자친구, 그사람에게 새 여친이 생겼어요

2017년 3월 4일 2:27:56 오후
드뷔시
안녕하세요.
전 3년 정도 사겼던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람입니다.
저는 첫 연애였고 25살에 남자친구를 알게 돼서,
25살 12월부터 남자친구와 사귀게 됐죠.
남자친구는 저보다 7살이 많았어요.
우리가 안싸우는 건 아니었지만 전 싸우고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들어도 헤어질 순 없었어요. 너무 사랑했어요.
같이 보낸 시간이 오래 흐르자 정말 가족같고,
엄마 아빠를 사랑하는 방식처럼 그를 사랑했어요.
그 사람이 단점이 보이고 그래도 마치 엄마 아빠를 엄마 아빠니까 사랑하는 것처럼, 그런 방식으로 그를 깊이 사랑했어요.
그렇게 사겨오다 작년 6월쯤 한번 크게 싸우고 2주 정도 만남도 없고 연락만 뜨문뜨문 한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 오랜만에 6월 중순쯤 만났는데 남자친구가 저에게 평소처럼 잘해주고 귀걸이도 사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냥 재밌게 놀았어요. 저도 남친 오랜만에 보니까 넘 반갑고 좋더라구요. 아무리 크게 싸웠어도 헤어지기 싫었어요.
근데 그날 만나서 재밌게 놀기만 했지, 6월에 한번 크게 싸운 거에 대한 얘기나 그걸 화해하거나 풀거나 그런 대화를 안했어요. 그게 문제였을까요?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은 채로 그냥 만나서 재밌게 논거죠.
근데 7월에 그가 헤어지자고 하더라구요.

그가 하는 말이 우리가 오래 만났고, 자기는 나이도 있고, 더 만날 것 없이 여기서 결혼하거나 헤어지거나 하는 건데 자기는 더 만날 수가 없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내가 뭘 잘못했냐 말해달라 뭐땜에 그러냐 막 그랬는데,
그냥 '이제 너를 더 사랑하지 않는다. 너와 함께 있으면 행복하지가 않다.' 라고만 말하더라구요.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러고 거의 폐인처럼 살다가 제가 못참고 7월 중순쯤 연락했어요.
이번 주말에 만나자고 했는데 그는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이유는 제가 그를 못잊었기 때문에 울면서 매달릴걸 안거죠.
제가 그래서 말했어요. 8월 중순 쯤 제 생일이 있는데 그때 만날 수 없냐고. 저는 서울에 혼자 살고 있어서 그가 정말 가족이었거든요. 제 일상의 많은 순간을 함께하는.

그랬더니 그가 못이긴척 그날 만나제요. 그래서 만났어요.
남친도 반가워하고 밥도 잘 먹고, 저에게 귀엽다는 말도 했어요. 저는 남친도 저랑 약간 같은 맘인가 했죠. 저는 다시 만나고 싶었어요.
그날 밥 먹고 이사한 제 집에 남친이 하룻밤 잤어요.
같이 연애할 때처럼 집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장난도 치면서 놀았어요. 연인 사이의 스킨십은 전혀 없었어요.
그러다 이제 자려고 누웠는데, 기분이 이상했어요.
슬프면서 또 좋았어요.
아 저 지금 타자치면서 이 장면 생각하니까 또 눈물나네요.

서로 멀리 떨어져 자고 있었는데 남친이 일로 한번 와보래요.
그러더니 저를 꼭 안아주더라구요. 정말 꼭 안아주면서 토닥토닥 해주는거예요. "으이구, 으이구" 하면서.
저는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왠지 다시 사귈 수 있을거 같았어요.


그 다음에도 카톡을 자주 주고 받았어요.
남친이 먼저 보낼 때도 있고 막 그랬어요.
남친이 자기 차 사면 연락할테니까 그때 보자며 이런 말도 했죠. 사귈 때 항상 남친이 얼른 차 사서 우리 누구누구 태우고 어디도 가야지 어디도 가야지 이런 말 되게 많이 했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남친이 또 저희 집에 와서 놀았죠. 그러면서 연락도 주고 받고 연인은 아니었지만 저는 남친이 연락도 되고 만날수도 있으니 점점 이별을 까먹었어요. 그런데, 서서히 남친이 제 카톡을 답장을 안하는 횟수가 늘어났어요. 이주 정도 뒤에 저에게 남친이 그러더라구요. 이제 정말 연락 그만하고 서로 행복하게 살자고.

그게 10월 말이었어요.
그 카톡을 읽고 전 길거리에서 소리내어 펑펑 울었어요.
어떡해 어떡해 하면서 그냥 막 울었어요.
그렇게 시간이 흘렀어요.
술을 잘 안마시는데, 너무 힘들어서 술도 많이 마시고 남친에게 문자를 보냈어요. 물론 답장은 없었어요.


올해 2월의 마지막 날 제가 응급실에 갔어요 .
너무 아픈데 보호자는 없고 응급실에 혼자 누워있으니 많이 그 사람 생각이 나더라구요.
그날은 응급실에서 정신이 없어서 그냥 가만히 생각만 했는데, 다음날 집에와서 그 사람 카톡을 오랜만에 검색했더니 새로운 여자친구 사진이 있더라구요.

저랑 사귈 땐 부끄럽다니 누구 보는게 싫다니 하면서
되게 오래있다가 제 사진을 올렸었는데 저렇게 턱 올린거 보니 너무 화도 나고 심장이 쿵 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그날부터 지금 또 한번의 이별을 겪는것처럼 눈물만 나네요.
그 사람도 저랑 같을 거라 생각했나봐요.
우리가 보낸 시간이 길었고 정말 오빠는 저에게 미래에 대한 얘기를 참 많이 했었기에 이미 내 남편이었고 전 그의 아내였고, 함께 아이낳고 기르면서 늙어가는 모습도 상상을 너무 많이 했나봐요. 그런 얘기도 많이 했었고.
그게 저에게 신념처럼 굳어져서 깨지는데 너무 오래걸리네요. 머리로는 그 사람 절대 다시 나한테 안올거라는거 알고 다시 만날 수 없다는 거 아는데, 마음이 안 따라와요.

그 사람 카톡에 있는 새 여자친구가 솔직히 못생겼어요. 제가 전여친이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별로거든요.
인상이 사납게 생기고 쌍꺼풀 수술도 실패해서 눈이 이상하더라구요.
근데 웃긴게 슬프면서도 그 새로운 여자친구가 못생겨서 통쾌해했네요... 참.... 그 와중에도 통쾌해 하는 내가 찌질하게 느껴졌어요.


다들 이런 이별 경험을 어떻게 겪으며 사는지...
저는 너무 끔찍해서 다시는 누구 만나고 싶단 생각도 안드는데, 역시나 남친은 연애 경험이 많으니 아무리 저와 보낸 시간이 길었어도 훌훌 털고 얼른 다른 사람 만나 웃음을 나눌 수 있는 걸까요?
전 아직 누굴 사랑하고 싶단 생각도 안 드는데....


어젯밤 꿈에도 그 사람이 나와서 밥도 먹고 얘기도 나눴어요. 딱 꿈을 깨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눈물만 나네요.

어떻게 다들 이런 이별 견디며 사시는 건지....

오랫동안 연애하다 헤어지신 분들 조언 듣고 싶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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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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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보다남자
    어떤 마음일지 너무 잘 알기에 마음이 아프네요. 정말 시간이 약이더라구요. 죽을것 같고 꿈에도 나오고 절대 극복하지 못할 것 같지만...조금씩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혼자 있지 마시고 자꾸 약속을 만들어서 바쁘게 지내세요. 그러고 싶지 않아도 억지로 사람들을 만나면서 시간을 보내세요. 한달 두달 지나고 어느날 조금 살만해져요..
    3월 04일 19시 45분
  • 신고를 받아 숨겨진 댓글입니다. 열어보기
    드뷔시
    꽃보다 남자님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겠죠? 역시.. 시간 밖에는 답이 없는 거겠죠.......
    3월 04일 22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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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azqwe
    첫 이별... 저도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시리네요. 두번째 이별은 그보다는 덜 슬프고 세번째 이별은 그보다 덜 아픕니다. 이별을 견뎌내는 방법 따위는 없는것 같습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마음에 굳은살이 박히는 거겠죠. 시간이 해결해 줄거란 말, 나중에 돌아보면 추억으로 남을거란 말 밖에는 해드릴 말이 없네요. 힘 내세요~
    3월 06일 0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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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찌이2
    저도 지금 대구에서 올라와서 혼자 서울에 살고있어서 얼마나 연인이 나의 삶에

    큰 부분인지 알아요 저도 거의 상대방이 제 인생의 중심인양 생각했었으니까요

    아마 그 친구는 긴 연애에 싫증을 느꼇나봐요

    새로운 사람도 만나고 싶었던거겠죠

    지금 막 원하던 새로운 사람 만나고 한창 좋을텐데 마음을 돌리긴 어렵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에요

    혼자 있으면 더 힘들어요 계속 생각나고 머릿속에서 떠나지도 않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과 있으면서 행복할 모습 자꾸 생각나고 나는 이렇게 힘든데 너는

    그렇게 웃고 지내는구나 싶죠

    배신감도 느끼고 화도 내다가 무기력했다가 타협도하고 하겠죠

    그러다 보면 내가 왜 이런 사람한테 목메고 있나 나도 충분히 잘난사람인데

    소중한 딸이고 아들인데 싶은생각도 들거에요

    아마 다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상대를 사랑했던 만큼 아플거에요

    타지생활 중이시라 주변에 친구가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지만 동호회도 나가보고

    책도 많이 읽어보시고 하세요 사람을 만나야해요 저는 그게 좋은것같더라구요

    잘 모르는 사람이지만 고민도 나눠보고 하세요 사람 문제가 다 비슷하니까요

    저도 아직 그 사람 sns 올라온 사진보면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들고 생각나면 가슴 아프고

    내쉬는 숨에 그 사람이 같이 잊혀지는것처럼 매일 한숨쉬어요

    이겨내보자구요 힘내요

    3월 07일 14시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