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이별]

부족한 남자의 손

2017년 8월 22일 7:14:37 오후
꽉잡은손
저는 현재 24살 대학생이고 지금은 이별한(인정하고 싶지않아 서로에게 생각할 시간을 줬다고 생각하는) 여자친구와는 120일 정도 사귀었습니다.
사귈 때 안 그런 커플이 어디 있겠냐만은.. 정말 알콩달콩했습니다. 저 또한 지금껏 만난 그 어떤 여자보다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껴주었습니다.
헤어지는 순간까지 헤어진 이후에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더라고요.

헤어진 이유는 너무 많아 파악하질 못했습니다.
다만 제가 지금껏 누군가를 만나왔을 때 학교를 다닐 때는 잘 지냈지만 방학을 한 후에는 어김없이 헤어졌습니다. 일을 미친듯이 하기때문이죠. 지금까지 모든 이별은 방학중 제가 일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이번만큼은 다를거라고,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으로 여자친구를 대했고 최대한 여자친구가 외롭지 않게 힘들지 않게 노력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건 제 오만이었고 잘못된 판단이었죠..

저는 여자친구가 힘들어하는 것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 가장 중요한 것을 눈치채지 못한 남자의 최후는 슬픈 이별이죠. 제가 건설현장에 다니기 때문에 핸드폰을 쉽게 볼 수 없고 쉬는시간이라고 연락하기도 눈치 보일 정도였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연락했지만 문제는 퇴근 후였어요. 매일 지속되는 고난과 긴장,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는 체력.. 저는 퇴근 후에 여자친구한테 카톡을 보내고 1분도 되지 않아 잠에 들어버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당연히 여자친구는 화가 나고 섭섭하겠지요.
하지만 저한테 표출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힘든 것도 알고 있었기에 그걸 표출하면 나쁜 여자 속좁은 여자가 될 것이라고 여자친구 본인이 판단한 것입니다. 저는 그게 너무 미안했지만 매일매일 더위와 비 사이에서 스트레스 지수는 끝없이 올라가고 여자친구하고 통화를 하게 되면 짜증을 낼 것 같아서 통화를 최대한 안하려고 했지만 그 것 또한 여자친구한테 상처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힘들게 만든 제 일하는 기간이 끝나기 전에 즐겁게 다녀오기로 한 여자친구와의 여행이 이별여행이 되어버렸습니다. 여행 가기로 한 날은 8월 16일입니다. 이 때 제가.. 판단을 잘했더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8월 13일 일요일 여자친구 대신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여자친구한테 허락을 맡았지요. 하지만.. 전 어리석게도 여자친구의 감정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여자친구는 제가 바쁜 것도 알고 힘든 것도 알았습니다. 이해하려했습니다. 다만 그 상황이 여자친구한테는 큰 고통이었던 것입니다.. 여자친구는 거기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결국 저에 대한 감정의 저하가 온 것입니다. 그래서 저하고 얘기를 했습니다. 15일 저녁에 울고.. 16일 여행가서 울고.. 17일 돌아갈 때 울었습니다. 저는 정말 미련한 남자였습니다. 여자친구를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돈이 없어서 잘 못해준만큼 많은 돈을 벌어 행복하게 만들겠다고.. 그런 결심이 빛을 발하기도 전에 사그라들었습니다.

전 여자친구의 눈물에 가슴이 아팠고 거기서 붙잡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붙잡고 싶었지만 나로 인해 상처투성이가 된 여자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도저히 잡을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내가 잡고 있으면 더 큰 상처를 받을까봐. 지금보다 더 처절한 모습으로 만들게 될까봐.. 하지만 그럴거면 쿨하게 보내주기라도 했어야하는데.. 저는 결국 매일같이 붙잡았습니다. 그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했죠. 멍청한 남자의 표본입니다.

저의 지속된 붙잡음에 여자친구는 서서히 빠르게 지쳐갔습니다. 저는 그런 여자친구를 보며 어떻게든 재회의 기회를 잡아야했고 그러기 위해 이별이 아닌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는 핑계로 시간을 미뤘습니다. 그럼 그 시간동안 저는 여자친구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행동을 취했어야하는데, 이런 저런 준비를 하다가 큰 일이 터졌습니다.

시간이 되서 만났을 때 준비할 말들을 적어 둔 것을 여자친구에게 보내버린 것입니다. 물론 일하고 와서 열심히 설득하기 위해 글을 쓰다 잠들면서 전송이 눌린 것입니다.. 시간을 가지자고 말한 지 36시간만에.. 새벽에 보내진 설득글에 여자친구가 답장을 했습니다.

오빠가 많이 힘든거 알고 나 많이 좋아해주고 나를 위해 많이 바뀌려고 노력하는거 같은데 나는 오빠가 뭘 해도 오빠한테 안갈거같아 우리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이긴 한데 나는 이러한 상황이 너무 싫어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오빠만 노력하면 오빠만 엄청 지쳐 그러니까 힘들게 노력안했으면 좋겠어
그리고 저번에도 말했듯이 오빠가 뭘하든지 하나도 궁금하지 않고 오빠랑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도 없어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만난다고 하면 오빠한테는 상처빆에 안남아
그리고 만나면서 뭘 할지 생각을 안하고 오니까 해야할 것을 생각할 때 오빠는 장난으로 말을 한거겠지만 자꾸 저기갈래??? 이러길래 나는 어느순간부터 나를 만나는 이유가 이것때문인가?? 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었고 오빠가 빙학되면 바빠질거라고 했을때도 나는 바빠지는거 이해해하는데 하루에 한번은 꼭 목소리 들려달라고 했을 때도 노력해본다고 해놓고서 내가 왜 요즘 전화 안해? 하면 내가 그럴 정신이 없었잖아 했을때도 내가 전화를 오래 하자는 것도 아닌데 카톡보낼 그 시간에 전화 잠깐하는것도 안되는건가 생각이 들기도 했었어

전.. 그녀에게 상처밖에 주질 않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전 더더욱 그녀를 놓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했던 그녀와의 약속 "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놓지마 " 저는 그 한 마디의 약속을 더더욱 간절하게 붙잡았습니다.

저는 그녀에게 시간을 가지자 라는 말밖에 하지 못했지만.. 또다시 멍청하게도.. 보고싶다는 생각 하나로 편지와 꽃을 챙겨 그녀의 집을 향했습니다. 그녀는 약속이 있어 야외에 있었고 저는 기다렸습니다. 그녀에게는 왔다는 사실을 비밀로 하다가 통화 후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녀와 말다툼을 했습니다.

나 너를 위해서 담배도 끊고 일도 줄이고 매일 연락이고 뭐고 다 할 수 있어. 이미 담배 끊었고 나, 너한테 준 상처들 너무 미안해.. 이대로 보내줄 수 없어. 그러니까 단 한 번.. 단 한 번의 기회만 줘. 달라진 나 보여줄게. 딱 한번만 용기를 내줘.

오빠가 나를 만나려고 하는 행동들 다 그만해. 난 오빠한테 안 가. 그 기회를 줄 용기가 없어. 나한텐 너무 무서워 그리고 말했다시피 난 오빠가 뭘하든지 궁금하지 않고 같이 하고 싶은 것도 없어.

제발.. 내가 너한테 준 상처를 내가 치유할 수 있게.. 난 아직 널 좋아해.. 그 전에도 좋아했고 지금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좋아할거야. 이 마음 포기 못하고 너가 그랬잖아.. 놓지 말라고. 난 절대 못놔..

난 놨어. 오빠도 놔. 난 이제 오빠 좋아하지 않고 오빠한테 상처 받은 거 없어. 용서하지도 않을거고 용서할 것도 없어. 그냥 이대로 끝내

난 이대로 못 끝내.. 이제 너가 기다리는 일 따위 없을거고 기다리면서 받은 상처들 다 이해해 정말 미안해 내가 진짜로 미안해. 널 힘들게 만든거. 또 툭하면 모텔가자고 한거. 그렇게 오해하게 만든거 다 내 잘못이야 정말 미안해. 그런 뜻으로 말하던 게 아니었어 정말 미안해! 전화 못해준 것도 정말 미안해. 내가 너한테 정말 잘못한 거 많은 거 알아. 그리고 정말로 미안해.. 여기서 무릎이라도 꿇을 수 있어..

무릎 꿇지마 더 기분나빠

그러니까.. 그 상처 내가 아물게 해줄게.. 과거의 내가 너한테 준 상처들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내가 다 아물게 해줄게!! 내가 너한테 받은것 밖에 없는데 줄 수 있는 기회 한번이라도 줘라 제발..! 제발 용기 한번만.. 내줘.. 넌 지금처럼 날 대해도 되고 여기서 가만 있어도 돼! 아니 맘껏 움직여 내가 찾으러 다닐테니까 제발 한번만.. 제발..

저는 그 때 그녀를 붙잡고 울음을 참으며 물기 젖은 목소리로 잔뜩 잠긴 목소리로 그녀를 붙잡다가 결국 그녀의 손에 장미꽃 한송이와 편지를 주었습니다.

주지마 편지 안 읽을거야

아냐 받아 읽지마 안 읽어도 돼 대신 버리지만 마. 나중에 확인 할 일이 생길테니까 가지고 있어.

그러고 저는 가는 척을 하며 그녀의 뒤를 쫓았고 그녀의 시선을 피해 그녀가 들어가는 것을 지켜본 후 집으로 향했습니다.

제가 집으로 가면서 매일 찾아가겠다는 말에 그녀는 진심으로 싫어하며 오지 말라하였고 그럴수록 더 싫다고 표현했습니다. 전 그런 그녀에게 어떻게하면 좋아질 수 있냐고 물었고 그녀는 지금은 모든게 싫다고 하였습니다. 그에 저는 한 달이라는 기간을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한달동안 우리 서로에게 쌓인 감정들을 정리하고 해소할 시간을 갖자고.. 그녀는 저에게 계속해서 그 한달 안에 본인을 잊으라고.. 제발 포기하라고 어떻게 하면 포기할거냐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절대 포기 안한다고. 너가 포기하라고 한 달 지나서도 내 맘은 변치 않을테니까.. 손을 놓지 않기로 다짐했으니까..

하지만.. 이제 고작 하루 지났을 뿐인데.. 전 도대체 이 짧은 시간에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 때 저는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카톡을 보내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그녀를 붙잡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그녀를 놓아주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그녀의 마음을 알아챘어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그녀를 놓칠거란 것을 몰랐습니다.
그 때 저는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눈치가 빨랐어야 했습니다.
그 때 저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멍청이였고 그녀를 쥔 손을 풀었습니다.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저는 언제나 망하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녀를 붙잡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겠단 의지가 저를 망쳐버렸습니다.. 전 그녀를 원하지만 그녀를 잡을 선택을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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