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이별]

헤어지면서 그동안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여친...진짜일까요

2018년 9월 23일 10:02:35 오전
소봉희봉
저희는 어플로 만난 23살 동갑 커플이고 서울-대구 장거리 커플입니다.

진짜 매칭이 되리라곤 생각도 못했는데 어플에서 만나서 대화 나누고 서로 너무 잘 맞아서 제가 번호 달라하고 카톡으로 넘어왔어요. 서로 성격도 취향도 너무너무 비슷해서 진짜 처음에 어떻게 그렇게 똑같을까 싶을 정도로 호감이 컸어요. 여친은 서울 살고 저는 대구 사는데 제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연락한지 10일 되던 날 서울에 놀러 갔어요. 물론 서로 너무 죽이 잘 맞으니 첫만남에도 어색하지 않고 재밌게 놀았죠. 진짜 기분 좋게 재밌게 놀고 저녁에 대구로 내려오기 전에 고백을 했어요. 자주 못가니깐 다음에 가더라도 2주는 더 걸릴거 같아서요.
서로 조금 급한걸 알았지만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충분했고 여친은 받아줬어요.
그렇게 저희 둘은 멀고 먼 장거리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그 때가 7월 말이네요. 방학 중

처음 사귀는 동안 너무 좋았어요. 물론 헤어진 지금도 저는 너무 좋을 정도로요.
멀어서 정말 자주 못보고 2주마다 한 번씩, 즉 1달에 2번 만났어요.
그래도 외롭지 않게 해줄려고 엄청 노력 했습니다. 매일매일 카톡하고, 전화도 많이 했어요.
자주 볼 수 없으니까 전화라도 많이 해야하고 연락이 정말 중요하겠다 생각해서 매일매일 전화 했어요. 물론 여친도 말이 잘 통하니깐 대화가 술술 진행되죠. 거의 하루에 적으면 3시간 전화한거같아요. 매일 전화 하느라 새벽 3시 4시는 되어야 자고, 몇 번은 서로 전화 끊기 싫어서 밤새 전화하다가 둘 다 아침 7시에 잠든 적도 있어요. 그렇게 60일 가량 사겨왔습니다. 서로 매일 보고싶다 얘기하고, 진짜 멀어서 자주 못보니깐 그만큼 더 애착이 가기도 했고요. 2달을 사귀면서 총 4번 만났네요. 방학이 끝나기 전 부산에 바다 여행도 다녀오고, 불과 2주 전에 남산에 놀러가서 자물쇠에 서로 사랑도 확인하고, 평소에 수줍음이 많아서 사랑한다, 좋아한다는 말을 전화로도 엄청 힘들어하는 여친인데 자물쇠에 저에게 하고싶은 말이라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넣어서 보여주는 거에요. 그것조차도 본인은 엄청 노력한거라면서... 그래서 저는 너무 감동이었죠.

보통 평소에 카톡을 해도 2~4줄은 기본이고, 제가 얘기를 하면 그 얘기에 호응하고, 본인 생각 말하고, 질문으로 마무리 하면서 대화를 이어갈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잘 보였어요. 그래서 더더욱 얘가 좋기도 했고요. 선톡도 엄청 자주 하고 저에게 전화도 자주 걸곤 했죠. 근데 그게 좀 식어 보인지가 얼마 안됐어요. 불과 10일? 그마저도 저는 개강하고 과제 폭탄이라 너무 바빠서 정신 없을 때였죠. 근데 암만 정신없고 바빠도 연락하는데에는 노력 했어요. 아침부터 학교가서 과제하고 강의 듣고, 저녁에 알바하고 집에와서 과제해도 1~2시에 잘 정도였는데 그와중에도 여자친구한테 전화하는거 포기하지 않으려고 매일 밤 전화하고 과제하고 3시 넘어서 자곤했어요. 정말 노력 많이 했어요.

근데 요즘 연락이 많이 식었더라구요. 제가 톡으로 무슨 얘기를 해도 "ㅋㅋㅋㅋ웅", "ㅋㅋㅋ아 진짜?", "아 헐... 힘들었겠네.." 그냥 요런 1줄짜리 말만 오지 솔직히 대화하는 느낌 1도 없었어요. 말이 가면 답이 와야하는데 아무 답도 없고 저건 솔직히 대화라고 보여지진 않아서 저도 하던 말 더 안나오고 대화 주제를 바꾸게 되고 그랬어요. 전화 해도 무슨 말을 하던 반응도 시큰둥 합니다 웅, 아 그치, 웅, 웅, 맞아, 그니깐 그냥 이게 다에요. 그래서 최근 몇일동안 얘가 저한테 마음이 식은건가, 아니면 감기로 힘들어서 그런가, 권태기가 온건가 별에별 생각을 다했어요. 그래서 한동안 혼자서 마음고생 엄청 했어요. 맨날 불안했고.

그래서 요즘 그런게 좀 서운해서 얘기를 꺼냈습니다. 사실 어제가 여친이랑 남산데이트 2주만에 다시 만나는 날이었고 평소에 좀 서운한게 있었지만 담아뒀다가 여친 만나면 얼굴보고 진지하게 얘기를 나눠보고 싶었어요. 연락에 대해선 서로가 해결하고 맞춰가야할 문제인거 같아서요. 근데 어제 만나기 하루 전에 보기 힘들겠다더군요.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해서 가족들끼리 보러 가야한다나? 근데 솔직히 안믿었어요. 믿고 싶었는데 한동안 여자친구 태도를 보면 쉽게 믿기기보단 살짝 의심부터 하게되고 불안한 마음만 컸죠. 정말 그거 때문에 저를 안보는게 아닌거같아서요!

결국 얼굴보고 하고싶던 얘기가 어쩌다보니 어제 전화상으로 나오게 됐어요. 그것도 그냥 나온건 아니고 완전 초저녁에? 잤다고 6시간 넘도록 연락이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얘기를 꺼내게 됐죠. 그게 이별이 될 줄은 몰랐는데... 대화를 나누다보니 본인도 요즘 저에대한 태도가 옛날같지 않음을 알겠대요. 요즘 왜그러는지 본인도 모르겠다 그러고.. 제가 물어봤죠. 저에 대한 마음이 하나도 없는건지, 근데 그렇게 물어보면 싫은것도 아니고 마음이 하나도 없는것도 아니래요. 그냥 마음이 좀 식어서 좋아하는 마음이 안들고 만나도 설레임이 없대요. 왜 만나는지 모르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저는 이해가 안됐죠. 저는 언제나 좋았고 진심으로 사랑했고, 어제 헤어지는 그순간 까지도 사랑했고, 자고 일어난 지금 까지고 좋아하고 헤어진건지 실감이 안나거든요. 그리고 연락이 좀 불안한지 10일 밖에 안됐지 50일동안 정말 행복했어요. 서로 좋아한다는 느낌이 정말 팍팍 느껴졌거든요. 얘가 말은 잘 못하지만 저랑 좋아하고 사랑한다는게 느껴지는 친구였어요. 근데 하루 아침에 저에게 마음이 없다는 얘기를 듣게 된거에요. 제가 무슨 잘못을 한것도 아니고 미움산 짓을 한것도 아니래요. 정말 다른 아무런 이유 없이 저에대한 마음이 식었대요.

저는 생각했죠. 지금껏 서로 계속 사랑하다가 하루아침에 마음이 식어서 그날 바로 헤어지는건 말도 안된다고 말이죠. 그래서 물어봤어요. 점점 마음이 식기 시작한 때가 언제인지. 그랬더니 한 달 전 부산 여행 다녀온 이후로 마음이 식기 시작했다네요. 물론 여행때 안좋은 기억이 있다는것도 아니고 엄청 좋았는데 그냥 그 때 이후로 마음이 식었대요.
그래서 그 나머지 한 달 동안 나를 어떻게 만났나 하니깐 본인도 마음이 식는게 느껴지는데 말하기도 힘들고 마음이 변할까 싶어서 노력도 해보고 지냈다고 하네요. 근데 제가 이렇게까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던게 지금껏 겉으로는 엄청 좋아하고 연락 잘하고 꾸준히 노력하는게 눈에 보였거든요. 진짜 매일같이 저를 사랑해주는 여자로만 보였지 마음 1도 없는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친구로는 보이지 않아서 몰랐죠.

근데 그 말이 너무나 큰 상처인게, 물론 본인도 노력해보려고 그랬던거지만 60일 중 약 30일 동안은 저에게 마음도 없는데 사랑한다, 좋아한다 표현했던걸로 보이더라구요. 진짜 마음도 없는데 그런게 맞냐 물어봐도 아무 답도 못해요. 정말 서로 싸운것도 아니고 싫은것도 아닌데 헤어졌어요. 저는 어떻게든 이 친구 놓지기 싫어서 전화하면서 울면서까지 얘기를 했어요. 진짜 진심으로 너를 사랑한다고 그런데도 내가 싫은것도 싸운것도 마음에 안드는것도 아닌 단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 좀 줄었다는 이유로 꼭 우리가 지금 당장 헤어져야만 하는거냐 울며 매달렸죠. 근데 아무런 말도 못하는거에요. 힘들거같다고...
솔직히 다른 이유가 있겠구나 싶었죠. 근데 그런건 없대요. 진짠지 아닌지는 몰라도 정말 그런건 없대요. 울면서 아무리 매달려 봐도 답은 같았어요. 도저히 마음을 바꿀 생각이 없는것 같더라구요. 비참했습니다. 제가 지금껏 온 마음을 다해 사랑한건 뭐였고, 얘가 저한테 보였던 그 사랑은 뭐였는지...그 60일 간의 시간이 정말 단 1시간 전화만으로 없어질 수가 있는 것인지.....단념했죠. 단념 못했지만 단념했어요. 그 상황이 우리가 지금 헤어져야하는 상황인거라고...

그래도 저는 그 순간에 그 상처를 입으면서도 여자친구를 너무 사랑했어요. 너무 좋아했고.. 그래서 도저히 안좋게 헤어지고 싶지가 않았어요. 내가 너무나도 사랑한 여자인데 지금까지 사랑했고 아직도 사랑하고 있는 여자인데 마무리를 안좋게 끝내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서로 잘지내라를 얘기를 하면서 헤어졌어요. 진짜 싸우지고 싫지도 않고 아직도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데 그 맘이 옛날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헤어졌어요. 다른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고 아무리 물어봐도 본인도 없는거같대요.

헤어지면서 그동안 얘랑 만났던 그 순간순간이 다 기억이 나는거에요.
헤어지면서 했던 말이 "제발 좀 그만 아프고, 지갑이나 휴대폰 같은거 어디 두고 다니지 말고 잘 들고 다니고, 덜렁이지 좀 말고, 그만 넘어지고... 늦잠 잔다고 어디 약속 늦지 말고" 이런 얘기를 했어요.

한동안 생리나 감기 때문에 자주 아팠고, 지갑도 잃어버려서 속삭해 하고, 맨날 덜렁이면서 넘어져서 다리 멍들고, 제가 서울 올라갔는데 늦잠 자느라 2시간 늦게 나온적이 있었어요. 그동안의 모든 기억이 스쳐 지나가면서 저런 얘기를 하고 헤어질려는데 갑자기 우는 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코 훌쩍이면서 말하기 힘들어 하고 목소리 떨리고, 근데 그 울먹이는 소리를 들으니 저는 또 눈물이 나는거에요. 왜 마음도 없다면서 헤어지자면서 왜 울고 그러냐고 바보냐고, 본인도 잘 모르겠대요.. 정말 한번도 싸운적 없이 아무런 스크래치도 없이 잘 만나오던 저희 둘인데, 이렇게 진지한 얘기나 극단적인 얘기를 나누는것도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단순한 잠깐의 마음 변화일지 요즘 힘든게 있어서 그런건가 싶어서 저는 당장 헤어지는건 좀 아니라고 봤어요. 우리 생각해볼 시간이라도 좀 가지자, 지금 당장 헤어져도 바뀔게 없으니 우리 잠시만 더 같이 지내면서 생각을 바꿔보려고 노력해보자. 굳이 지금 당장 헤어져야할 이유가 있는게 아니지 않냐 얘기를 했지만 계속 만나기 힘들거같다네요. 그러면서 왜 우냔 말이에요.. 당장 헤어질 정도로 마음이 없다면서 왜 잘 지내라는 말에 울고 그러냔 말이에요... 진짜 그렇게 울고불면서 매달려도보고 서로 잘지내란 인사도 하고... 그러고 헤어졌어요.

어제 못봐서 미뤄진 며칠뒤의 약속 장소에 입고 갈 옷도 오늘 사와서 눈앞에 걸려있는데 그걸 보면서 전화를 하고 헤어졌어요. 정말 가슴이 찢어지는거 같아요. 어쩌다 잠들었는데 아직까지도 눈물이 나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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