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제보

요미요미 | 조회수: 1689 | 2016년 1월 27일 11:54:57 오전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로 계란한판하고도 조금 더 몇개를 인심좋게 덤으로 받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는 처자입니다.
결혼을 앞두고 마음이 싱숭생숭하여 이곳에 사연을 제보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결혼준비에 몰입하기 위해서(!) 과장님이 자리를 비우신 사이에 급하게 쓰고 있습니다.ㅠㅠ 얘기가 길어지면 중간에 끊어질 수도 있을것 같네요 미리 양해 부탁드려요.

그남자를 만난건, 제가 가장 꽃다웠던 시절인 24세 때 였습니다.
그당시 유행하던 위치기반 친구찾기 어플을 통해 만났고, 그는 저보다 2살많은, 갓 군대를 전역한 복학생이었습니다(군대를 늦게 갔더라구요). 학교가 가까워서 그 어플을 통해서 만날 수 있었던것 같아요. 그는 저에게 먼저 말을 걸어왔고, 프로필을 확인한 첫 느낌은 그냥 '평범하다' 였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정도 연락을 주고 받았던것 같아요. 그러던 어느날, 막학기를 다니고 있던 저는 타전공 교양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과제가 너무 어려워서 가르쳐줄 사람을 수소문해야 했어요. 그러다 문득 생각난 사람. 네, 바로 그예요. 그가 마침 그 전공학생이었고, 심지어 손에 꼽히는 대학을 다니고 있었어요. 그가 궁금하기도 했던 저는 그에게 도움을 청했고 그것이 우리의 첫 만남이었습니다...

첫만남.
아직도 그가 저에게 했던 첫 대사가 생각나요.
"왜 주인공이 구토를 느낀다고 생각해?"
전 그때 '구토'라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었는데 처음 봤어요. 나보다 먼저 그책을 읽은사람.
훤칠한 키에 홍콩배우 곽부성에서 느끼함을 쏙~ 뺀 마스크에 은은하게 나는 향수냄새.
그렇게 저는 그에게 아주 퐁당 홀딱 푸욱 빠져버렸어요.
그날 그는 저에게 공부를 열심히 가르쳐주었지만 전 그런건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어요. 심장이 너무 뛰어서 아무것도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더라구요.ㅠㅠ

그뒤로 그와 이틀에 한번씩은 꼭 보는 사이가 되었어요.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통화를 하고, 만나면 손을 잡고 걷게되고...
그외에도 연인들이 하는 모든것들을 함께 하게 되었죠. 그렇게 두달을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너무너무 행복하게 지냈어요. 지금도 생각이 나네요. 시험기간이라 너무 바빠서 만날 시간이 없던 서로가 너무 그리워서 아침 8시에 만나서 아침을 함께 먹고 학교로 가던 그시절. 굳이 우리 학교까지 날 바래다 주고 조모임 늦었다고 헐레벌떡 뛰어가던 뒷모습... 갑자기 늦은 저녁시간에 너무 너무 보고싶어서 전화했더니 택시타고 우리집 근처까지 와줬던 그사람... 다음날 아침 7시에 집앞이라고 나오래서 깜짝 놀래서 나가보니 멀어지는게 너무 괴로워서 저희집 근처 모텔에서 혼자 잤다더군요. 너무너무 보고싶어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데리러 왔다고... 그날도 함께 아침을 먹고 저를 학교에 바래다 주고 갔었네요.

그렇게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저는 그를 더욱더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커지면 커질수록 마음 한구석에서는 불안감이 엄습해 왔어요.
왜냐하면... 그는 저에게 절대로 사귀자고 말하지 않았으니까요.
제가 필요하다고 얘기 했어요. 좋아한다고도 말했어요.
그렇지만 절대로 사귀자는 말은 하지 않더라구요...
자기에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서로가 더 소중해지면 그때 사귀자고. 정말정말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었지만 저는 그냥 믿고 기다렸어요. 너무너무 좋아하니까요.

그러다 며칠뒤 우리는 1차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못참고 왜 사귀자고 하지 않냐고 다그치는 저에게 그는 정말 냉정하게 돌아섰어요.
전화도 받지않고 어떠한 답장도 없고 말그대로 잠수를 타더라구요.

앗 점심시간이네요!
점심 맛있게 드시구요 나머지는 이따가 제보할게요!
참고로 그뒤로도 저와 그는 자그마치 8년의 스토리를 더 만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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