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제보

요미요미 | 조회수: 1291 | 2016년 1월 29일 3:25:14 오후
몇분이 제 뒷이야기를 궁금해해주시다니... 영광입니다.('_')(._.)
오늘 과장님이 외근나가신 틈에 언능 남은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첫번째 이별은 잠수이별이었어요. 도저히 안되겠다며 매정하게 잠수를 타더라구요.
그렇게 저는 정신나간 사람마냥 며칠을 매일같이 문자를 보냈으나 다 씹히고...
전화는 이미 차단........ㅠㅠ
2주일쯤 지났을까요, 어느날 밤에 갑자기 카톡이 오더라구요. 잘 지내냐고요.
전 너무너무 반가운 마음에 냅다 답장을 날렸더랬죠.
그렇게 2주정도를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그렇지만 그땐 이미 예전의 모습이 아니더군요. 제가 일방적으로 쫓아다니는 모양새. 그사람은 그저 자기가 원할때만 연락하고 만나는...
그걸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서 그렇게 2번째 이별을 맞이합니다.ㅡ.,ㅡ

그 이후에 다시 만나게된건 선릉역 8-3이었어요.
방학때 텝스공부를 하기 위해서 선릉에 있는 어학원을 다니고 있었는데요...
학원이 끝나고 집으로 가려고 가장 가까운 출입구로 들어가서 가장 가까운 칸에 타려고 서있었는데... 네, 그사람이 제 바로 뒤에 있더라구요. 알고보니 같은 학원에서 같은 시간대의 다른 클래스에서 수업을 듣고 있었던거죠. 정말 뻔뻔하게도 그사람은 열차가 오기직전까지 제 뒤에 서 있더라구요. 그사람이 저보다 먼저 내리게되었는데 내리자마자 또 카톡이 오더라구요. '내일 같이 밥이나 먹자.'
그렇게 또다시 한달정도를 만나고 또 이별하게 됩니다.(답답하시죠? 물한잔씩 잡숫고 오세요.)

이런식으로 일년에 두번씩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하던 어느날.
제 생일 즈음에 만나서 얘기좀 하자고 연락이 오더라구요.
그래서 전 또 속없는 년처럼 나갔어요. 이번엔 특이한 제안을 하더라구요. 한달뒤에 다시 만나자고. 그날은 서로 제대로 데이트좀 해보자구요. 만나면서 한번도 남들같은 데이트를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약속한 그날이 왔고, 전 한껏 예쁘게 하고 나갔어요. 처음으로 그사람의 차도 타보고, 그사람이 예약한 예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그리고 그날 만난지 5년만에 처음으로 같이 술을 마셨어요.
그날 그사람은 저에게 자신의 상처를 알려줬어요. 사실 예전에 만났던 여자친구가 있었다고. 3년정도 만났었는데 만난지 1년쯤 되었을때 여자친구가 몸이 많이 아프기 시작했대요. 병원에서 진단을 받던 날 온몸이 터지도록 우는 여자친구를 보면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슴이 찢어지는걸 느껴봤다고요. 그후로 자기는 여자친구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모든걸 다 해주려고 노력했지만 여자친구는 자신의 힘든걸 이남자에게 다 풀었대요. 일주일에 한두번씩은 꼭 헤어지자고 말하고 그럼 이남자는 집앞으로 찾아가서 울면서 무릎꿇고 빌고... 그런식으로 2년을 더 만났다고 하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자기가 너무 지쳐버린걸 깨달았대요. 헤어지자는 말에 처음으로 알겠다고 하고 돌아섰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반년정도를 여자친구가 매달렸지만 자기가 상처받을것이 너무너무 두려워서 도저히 돌아갈 수 없었다네요. 그렇게 몇년이 흘렀지만 자기는 지금도 여전히 그사람이 너무 아프다고. 어제일처럼 너무나 생생해서... 그리고 스스로에게 실망했다고 해요. 내가 이렇게나 사랑했는데 결국 나도 사람이었구나...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놈이었구나... 자책감에 빠져있다고. 그래서 지금도 도저히 누군가를 사랑할 수가 없다고요.

그이야기를 듣는데 저도 마음이 참 아팠어요. 본인은 그게 얼마나 힘들까 생각하니 저도 가슴이 찢어지더라구요. 그사람은 저에게 말하더군요 이런 자기라도 괜찮다면 한번 만나보자고.(포인트는 이와중에도 사귀자는 말을 안하더군요. 만나보쟤요 ㅆㅂ.) 그렇지만 저는 속없는 년이잖아요?? 그러자고 했죠. 이번엔 뭔가 달라질거라고 생각했어요. 이번에야말로 정말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그러자는 저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그는 저에게 키스를 했어요. 제가 태어나서 했던 키스중 가장 로맨틱한 키스를요. 서울의 어느 골목가에서 은은한 가로등 조명아래. 벚꽃이 흩날리던 조금은 추웠던 그날....

그런데요 형제 자매님들......
사람이란거 정말 쉽게 변하지 않더라구요.
그 이후로 그는 저를 더 막대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그때서야 알게되었어요. 내가 타인에 대해서 알고 있는만큼, 그것에 대해 이해해주는 의무를 지게 된다는 것을요. 그는 저에게 그런 힘든 과거를 털어놓고 스스로가 변하려고 노력하기 보다는 저에게 그부분에 대한 무조건적인 이해를 요구했죠. 제 영혼이 파괴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아 이렇게 지내다가는 정말 내가 산산조각이 나겠구나.
그렇게 또다시 이별을 맞이했습니다.


그 이후로 3년정도를 더 지지고볶았네요.
그사람은 클럽과 원나잇을 즐기고 있었어요.
그런 자신의 모습에 자책도 했다가 정당화도 시켰다가. 자신을 그런삶에서 구해줄 수 있는건 저밖에 없다고 하다가도 또 상처주고. 3년전 그 이별 이후로는 제가 그사람 얼굴을 볼 자신이 없어서 서로 연락만 아주가끔 주고 받고 있었어요. 만나기로 했다가도 파토내기를 수십번. 그렇게 그사람은 제 인생에서 멀어졌고 저는 좋은사람을 만나서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죠.

작년 말에도 연락이 한번 왔었어요. 나 이제 결혼한다고,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니 '알겠어' 딱 세글자 보내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그의 연락처를 차단했습니다.




처음 그를 만났을때, 저는 운명이라고 생각했어요.
그와의 긴시간 동안에도 항상 꿈에 빠져있었어요. 이 모든 고통을 이겨내고 진정한 사랑에 빠지게 되는 우리 둘을요. 그런데요 그거, 다 소설이고 드라마더라구요. 정말 내곁에 있을 사람은 나에게 쉽게 상처주지 않고, 힘들게 하지 않는 사람이더라구요.

혹시 지금 너무 아픈 사랑을 하고 계신가요?
어느 노래제목처럼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닐거예요.

'구토'로 운명이라 느꼈던 사람,
결국엔 '구토나오는악연'이었습니다.ㅎㅎ

입춘이 얼마 남지 않았대요!
모두 행복한 봄날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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