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제보

 운영자 | 조회수: 2079 | 2016년 2월 25일 3:12:24 오후

안녕하세요 형제자매님들  운영자-_-  입니다.

제친구 하나가 꼭 자기 이야기를 써달라며 저에게 제보아닌 제보를 해왔어요.

왜 제보가 아니냐구요?

그건.....  제가 바로 그 소개팅의 주선자(두둥!)이기 때문이죠  ... 데헷!

때는 바햐흐로.... 아마도 12월인지 몇월인지 매우 추웠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 15년지기 친구인 A양은 그때당시 솔로 2-3년차를 돌파하던 시점이었더랬죠.

(지금도 그기록 갱신하는 중인건 안비밀!)

 

그런 A양의 독수공방에 너무너무 마음이 아팠던 저는 소개팅을 해주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A양의 소개팅 흑역사 - 그 창대한 '시작' 편  에 불과한 얘기지요.

 

저의 아는 형님(-_-) 한분께서 자신의 친구가 여자를 만나야 한다며 저에게 소개팅을

마구마구 푸쉬하기 시작합니다.

 

정말 괜찮은 놈이다,  잘생겼다  , 뭐하나 빠지는 것이 없다, 

진짜 잘생겼다  잘생긴 애다  잘생겼고말고  .....

 

하며 저에게 당장 내친구에게 어울리는 여자를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칩니다.

 

그래서 저는 마침 솔로인 A양이 생각났고  우리 A양 역시 빠지는것 하나 없는 뇨자이니

 

이 정말 흐믓한 젊은 청춘들의 만남이 되겠구나!  하는 마음에 

소개팅 처녀(?)인 A양을  강제로 끌고 나갔습니다.

 

소중한 친구의 첫 소개팅을 내가 함께 지켜보다니 이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

라는 감상에 젖어 그 추운날 우리는 신한은행 앞에서 형님과 형님의 친구분을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두 남정네가 우리곁으로 다가오는데.....

네..... 전 A양의 손을 꼭 잡아주었어요.

그냥 꼭 잡아줄 수 밖에 없었어요.

손꼭 붙잡고 조용히 속삭였어요.

 

"내가 정말.... 미안하다ㅏㅏㅏㅏㅏㅏㅏ."

 

 

그때당시 24-5이었던 잘생기고 잘생겼다든 그 오라버니께서는

그 추운 12월에  발목이 깡총* 하게 드러나는 바지에 

하얀색이었을 것만 같은  빛바랜 목폴라 티셔츠  - 그렇지만 결코 목끝까지 올라오지는 못한- 에

라쿤털이 아주 풍성하게 심어져있는 갈색  골반 정도 길이감의 

타이트한 패딩점퍼를 걸치고 계시더군요.

 

아아....  그바지는 결코 9부나 8부 바지가 아니었어요  ....

그분의 허리는 아마도 우리가 예상하는 범주보다  훨씬 위  에  있었나 봅니다.

바지를 한-껏 추켜올려 입으신 오라버니와 우리는 함께 술집에 들어갑니다.

 

뭐... 대화는 잘 기억이 안나요.

그냥 나 잘생겼어. 나 잘생겼지? 나 공부도 초큼 잘해. 나 생각해보니 공부 짱인듯.

 

이런 류였던 듯.  우리 E대 나온 A양은 나 E대 나온 뇨자다 한마디를 못하고 

조용히 술만 들이킵니다.

그러던 중 오라버니께서 화장실에 다녀오시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십니다.

우리는 솔직히 기대했어요. 바지 잘못 추켜올린걸거라고요.

아마 이번엔 거울을 보고 자신의 허리를 되찾아 올바른 위치에 바지를 걸치고 나오실거다- 라고요.

 

잠시후....

네, 그분은  허리를 찾으셨더라구요  .

조금더 높은 곳에서요.

 

 

 

그분의 발목은 좀전보다 더 추워보였어요.

그분이 걸어오시는 자태를 감상하던(?) 주선자 형님께서 한마디 하십니다.

"캬~ 진짜 잘생기지 않았냐?"

...............

 

 

형님의 말에 자신감이 더욱 급충전! 되신 오라버니께서  고백  을 하십니다.

"나 사실 바지빼고 다 엄마옷이다?

나는 몸매가  모델처럼  (응?) 보기좋게 마른 몸이라 그런지

여자 티도 잘 맞고 패딩도 잘어울린대~

오늘 소개팅이라고 하니까  엄마가  특별히(?) 빌려주셨어(?)."

"아..... 그러셨구나.... 오빠 바지는 여자옷 안입으시나봐요?"

"응 내가 다리가  길어서  그런지 여자바지는 자꾸 내려가드라. 

왜 여자바지는 허리바지가 없나몰라   ."

 

 

소개팅이 끝난 후 다음날 그 오라버니께서는

우리 A양에게 담번엔 더 맛있는거 먹자며 연락이 왔다고 합니다.

A양은 답장을 하지 않았고 저는 주선자 형님에게 말했어요. 

 

친구 바지입는 법부터 다시 가르치라고요.

 

참고로 소개팅은 2시간여만에 끝났고요,

A양과 저는 그날, 극장에 가서  아주아주 잔인한(-_-) 심야영화를  보고 집에 갔습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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